저자: 김영익
출판사: 위너스북
출판일: 2023.4.20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슨 일을 먼저 할까? 보통 이런 질문에 우리는 비트코인이나 아파트, 땅, 주식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부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사 놓을 것이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현재를 사는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공개되는 경제지표를 통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경제 전망을 예상해 보는 것은 가능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지표를 보고 앞으로의 경기를 예상하는 것은 전문가의 일이라 여기며 인터넷에 공개되는 다양한 지표들을 외면한다. 필자 역시도 경제지표를 실제로 찾아서 분석해 본 경험이 없다. 그러나 수업에서 한 주간의 경제 시사를 공부하는 시간에 지표를 보며 앞으로의 현재 경기가 어떤지, 앞으로 경기가 어떨지 공부하는 과정에서 지표를 읽을 줄 아는 것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가 선택한 이 책 <경기순환 알고 갑시다> 역시 ‘시대에 당하지 말자’를 외치며 지표를 활용해 경기를 판단할 줄 아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특히 거시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경제지표를 제시해 주고 각각의 지표들이 시사하는 바를 알려주며 경기 순환에 관해 설명한다. 1부는 경기순환에 대한 개념과 개념을 사용해서 보는 지표로 구성되어 있고, 2부는 경기를 각각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경기를 보려면 먼저 경기순환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경기는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를 바탕으로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순환한다. 경기가 가장 나쁜 때를 저점, 가장 좋은 때를 정점이라고 하고 저점과 정점이 발생하게 되면 그 월을 기준순환일이라고 한다. 경기가 저점에서 정점으로 가는 것은 확장 국면으로 경기가 좋아지는 것이고, 반대로 정점에서 저점으로 가는 것을 수축 국면으로 경기가 나빠지는 것이다. 원계열의 통계에서 바로 이런 경기순환을 보기는 어려운데, 변동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경기 순환을 보는데 방해가 되는 변동 요인을 제거해 줘야 한다. 변동 요인에는 먼저 계절적 요인이 있다. 계절적 요인의 예로는 농산물의 수확이 있다. 농산물에 따라 다르지만, 농산물의 수확은 대부분 9월과 11월 사이에 많이 이루어진다. 그에 따라 농산물의 수확이 몰려 있는 4분기와 농산물의 수확이 없는 1분기의 경기는 자연스럽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특정 시기에만 경제지표가 증가하거나 감소하게 만드는 요인을 계절적 요인이라고 한다. 또한 다른 변동요인으로 코로나19와 같이 불규칙적으로 나타난 외생적 사건이 경제 지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불규칙 요인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 요인 외에도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경제지표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추세 요인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경제 지표에서 계절적 요인, 불규칙 요인과 같은 비경기적 요인과 추세 요인을 제거해줘야 경기순환이 잘 나타나 있는 지표를 볼 수 있게 된다.
먼저 우리나라의 경기를 볼 수 있는 지표를 살펴보자. 경기순환에 관한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지표로는 먼저 산업활동동향이 있다. 이 지표는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매월 재화와 서비스를 얼마나 생산하고 투자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가계는 소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우리는 먼저 현재의 경기를 알 수 있다. 현재의 경기는 산업활동동향의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를 통해 알 수 있다. 동행종합지수에서 경기순환을 더욱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 비경기적 요인과 추세 요인을 제거하면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나오게 된다. 1996~2022년까지의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그래프를 살펴보면 그래프상의 정점과 저점의 발생이 통계청이 발표한 기준순환일과 거의 일치한다. 이는 통계청이 경기 순환일을 발표할 때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를 참고한다는 것이고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증가하는 것과 감소하는 것을 각각 확장 국면과 수축 국면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경기를 알았다면 미래의 경기도 알 수 있을까? 미래의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면 된다. 동행종합지수에서 정점과 저점이 거의 일치하게 나타난 것에 반해 선행종합지수 그래프에서는 경기순환일에 저점과 정점이 선행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순환 기간에 따라 각각 선행 기간이 달라 경기 순환을 정확히 예측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미리 정점과 저점을 보여주는 것에서 선행종합지수는 경기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임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세계 경기를 알 수 있는 우리나라의 지표도 있다. 바로 수출 통계이다. 수출 통계에서는 품목별 수출 동향을 보여준다. 수출 통계로 어떻게 세계의 경기를 알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거의 모든 나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입 통계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휴일을 가리지 않고 매월 1일에 발표되고 있다. 그에 따라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르게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의 흐름을 먼저 짐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더 나아가 수출 통계를 통해서는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관심 있는 주가의 적정 수준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GDP는 40% 이상을 수출이 차지하고 있기에 수출은 경제 성장의 큰 영향을 미친다. 그에 따라 일평균 수출액과 코스피의 상관계수가 경제 변수 중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결과를 보인다. 비록 코스피가 일평균 수출액에 약 2개월 정도 선행하여 일평균 수출액을 보고 코스피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코스피의 적정수준을 측정해 코스피가 과대평가 되었는지, 과소평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가계와 기업이 현재 각자의 경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경제심리지수, 연준의 정책 방향을 알려주는 고용 통계와 같은 지표를 제시하며 경기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지속해서 시대, 즉 경기의 흐름에 당하지 말고 기회로 잡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주장한다. 경기 국면을 아는 것은 경기에 알맞은 자산 분배를 가져와 안정적인 부의 증식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독자들이 현재 경기 국면을 직접 알 수 있도록 지표를 제시해 줄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를 정리해 놓아 실제 통계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하였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은 책에 있는 지표에 대해 알아보고 그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직접 현재 공개된 지표를 비교하여 분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로 수치와 지표를 보는 과정에서, 각 지표와 관련된 거시경제의 흐름을 알려주고 있어 이 책을 통해 거시경제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경제지표의 분석을 통해 경기를 판단하는 법을 익히고, 지표가 보여주는 거시 경제의 흐름을 공부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