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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4군자와 인품
시너먼 추천 0 조회 27 24.06.02 20:22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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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06.02 20:27

    첫댓글
    매화/ 진준수

    동장군
    한파 속에
    잎보다 먼저 피는

    선비의
    굳은 절개
    2등은 필요 없이

    쭉 뻗은
    황금빛 수염
    흰 나비의 날개짓.

  • 작성자 24.06.02 20:23


    춘란/ 강우식

    눈 온 창가에
    난 화분 세워 두면

    난잎 줄기가
    내어주는
    몇 갈래의 초록길

    눈보라 속에서
    여자보다 더 따스한

    봄이 그 길을 타고
    내 마음에 온다.

  • 작성자 24.06.02 20:23


    국화꽃 / 강은교

    국화꽃 한 송이
    날아간다.

    국화꽃 꽃잎 한 장
    별이 붙는다.

    별은 젖어
    가장 먼 곳에서
    가장 가까이 달려오는

    그대의 꽂잎
    젖은 한 장.

  • 작성자 24.06.02 20:24


    대나무/ 정지상

    작은 집 동쪽에
    늘어진 대나무

    소연히
    수 십 떨기 서 있구나.

    파란 뿌리는
    용처럼 땅에 널려 있고

    차가운 잎새에는
    구슬처럼 울리는 바람

    빼어난 빛은
    온갖 풀보다 고상하고

    맑은 그늘은
    공중을 스치는구나.

    그윽하고 기이하여
    나타낼 수 없으니

    서리 내리는 밤에
    달빛 아래 서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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