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넘지만 블리스 분들께 글 남겨봅니다.
혹시 우리 블리스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지 않나 해서요. 🤔
소희 결혼과 관련해서 실망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아쉽고 섭섭한 마음에 상처받으신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앨리스를 좋아하게 된 계기나 좋아하는 포인트들이 다 다르니까 다른 반응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거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화를 내거나 실망하시는 팬분들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 분들의 마음을 치유하자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
생각을 바꾸자고 드리는 글도 아니구요.
그렇지만 두 가지 포인트에서 다른 방향으로 한 번 접근해보자는 취지에서 글을 써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유튜브나 소희 관련 기사에서 소희가 다른 걸그룹으로 데뷔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댓글들을 자주 보셨을 거예요.
이러한 댓글들이 앨리스 내 다른 멤버들을 응원하는 블리스들에게는 불쾌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소희가 그러한 이야기나 댓글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앨리스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도 분명 흔들렸던 시기와 주변의 유혹이 있었을텐데,
앨리스에 남아서 멤버들과 의리를 지켰고,
팀을 깨거나 앨리스의 단합을 해치는 행동이나 언변을 한 적 없으며,
마지막 은퇴하는 순간까지 의리를 지키는 결정을 했다고 생각해요.
편지에서는 이제는 앨리스 소희가 아닌 일반인 김소희로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했지만,
앨리스가 아닌 개인으로 충분히 활동을 이어나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은퇴라는 결정을 내리며 끝까지 앨리스 소희로 남는 결정을 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또 다른 한가지는 우리 블리스가 너무 초창기 앨리스의 모습에 집착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거예요.
순수함, 깨끗함. 앨리스의 상징이죠.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런 이미지 때문에 앨리스를 좋아하셨을 거예요. 저도 그렇구요.
하지만 데뷔 8년차입니다.
이제는 엄연히 성인들이잖아요.
주량 이야기도 하고, 연애도 할 수 있고, 사랑도 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
결혼한다해도 사실 전혀 이상한 나이 아닙니다.
여전히 데뷔 때의 소녀 이미지를 원하는 블리스가 있다면,
무언가 팬입장에서부터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자신들의 나이 또래에 맞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앨리스의 인터뷰 너무 공감이 가구요.
물론 우리 안의 그 해맑았던 소녀들은 영원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오늘을 살고 있는 앨리스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죠.
2024년을 살고 있는 앨리스가 어제 음악이 아닌,
오늘의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