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CT와 MRI의 차이점과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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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CT보다 비싼 MRI가 더 정확하겠지...."

"제일 비싼 MRI를 검사했는데 CT는 왜 또 검사하자고 하는거죠?"

비싼 검사가 무분별하게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의료수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런 현상은 수그러들기 어려워 보이고 실제로도 그런듯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병원에서 가장 바빠지는 곳 중 하나가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촬영을 하는 검사실입니다. 뇌출혈, 뇌경색 환자들이 부쩍 늘기 때문이지요(나비 님들도 조심하세요...^^*) 검사받기 위해 병원을 찾으면 “CT를 찍어 보자” “MRI 촬영을 한 번 해야 한다”를 얘기를 종종 듣게 되실 겁니다.... 그만큼 CT와 MRI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단어가 됐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게 되면 정밀검사를 위해 CT(Computed Tomography)나 MRI(Magnetic Resonance Image)을 거치게 됩니다. 이들 기기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이상 대다수의 환자들은 스스로 검진장비를 선택하기 보다 의사의 지시에 따를 뿐이지요. 하지만 비슷하게만 느껴지는 CT와 MRI가 어떻게 다르고, 어떤 게 더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궁금하기만 하실겁니다.

한 가지 검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오죽 좋으련마는 이런 검사들은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어서 우리는 상황에 따라 최선의 검사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권하는 검사를 해 보는것이 좋지만 하나라도 더 알고 있는것이 값비싼 검사를 함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CT와 MRI 어떻게 다른가 = CT 장비는 기본적으로 X-선을 이용합니다. 이 X-선이 누워있는 환자의 주위를 돌면 gantry(저희 어머님은 'CT통 안' 이라고 표현하심....)안의 detecter(검출기)가 촬영된 환자의 정보를 수집하여 얻어진 정보를 컴퓨터에서 영상으로 재구성해 아픈 부위의 절단면을 마치 칼로 무를 자른 듯이 깨끗하게 보여 주게 됩니다.(요즘 대부분의 장비들은 절단면 외에도 측면, 평면, 3D영상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일반 X-선 영상에서는 겹쳐서 확실히 잘 보이지 않는 신체 내부 장기나, 해부학적으로 복잡하여 구별이 힘든 구조도 정확하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CT는 대부분의 질환 진단에 유용하지만 뇌질환과 두경부 종양 및 폐암, 각종 소화기관 종양, 간암 등에 특히 유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촬영 시간이 짧고(요즘 나오는 최신형에 한해서...)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어 교통사고 환자나 외상환자 등 머리 및 신체의 손상 여부를 파악해야 하는 응급 상황에서는 CT 촬영이 최고라고 하는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큰 종합병원을 가 보면 간혹 ‘32슬라이스 CT 도입’ ‘64슬라이스 CT 도입’이라는 플래카드를 붙여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ㅎㅎㅎ 이게 뭘까요? 이것은 사람의 몸을 찍는 영상 검출기기가 32개, 64개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CT gantry가 한 바퀴 돌때 얻어지는 영상의 숫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바퀴 돌때마다 더 많은 사진을 얻을 수 있으므로 더 빨리, 더 많은 부위를 더 얇은 두께로 촬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영상의 해상도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디카의 화소쯤 될까요....)
(예를 들어, 1.한 사람의 전신을 동일한 두께(mm단위)로 촬영한다고 가정하면, 32슬라이스가 1분 걸린다면 64슬라이스는 30초가 걸린다는 뜻..
2.한 사람의 전신을 동일한 시간으로 촬영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64슬라이스 장비로는 2mm 두께로
32슬라이스 장비로는 4mm 두께로...... 대충 이런 뜻입니다.)

일반 개인병원에 있는 CT는 보통 사람 몸 단면을 2~3cm정도 크기로 자른 영상을 보지만 16슬라이스 정도 되면 1cm 정도의 단면을 잘라서 자세히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64슬라이스 CT는 현재 심장처럼 빨리 움직이는 장면도 담을 수도 있지요.(심장은 정상인이면 1분에 60~70번 정도 뛰지요....ㅎㅎ)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예전에 저희 어머님께서 중소병원에서 검사하신 구형 장비의 해상도가 많이 떨어지는 영상들을 보면 치솟는 짜증을 억누를 수가 없더군요...특히나 그 당사자가 어머님이신지라........ㅜ.ㅜ}

CT는 MRI보다 부정확하다? =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CT의 막강한 장점은 X-ray를 이용해 짧은 시간에 인체 단면을 촬영해 여러 영상으로 재구성 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물론 숙달된 인력이 필요하지요.)
X-ray를 이용하는 CT는 뼈의 미세 골절, 뼈처럼 석회화된 병변, 뇌출혈 등을 알아보는데 MRI보다 유리합니다.
또, 촬영 시간이 짧은 CT는 숨쉬는 폐, 박동하는 심장, 연동운동하는 장 등 움직이는 장기를 촬영하는 데 유리하지요(정말 큰 장점....)
검사 종류와 촬영 부위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MRI에 비해 싸다는 것도 CT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ㅎㅎ
CT는 X선을 이용해 간단하게 찍기 때문에 한 번 찍는 데 짧으면 10초 아무리 길어도 10분이 넘지 않습니다.(10분이 넘는다면 엄청난 구형장비라고 생각하세요......ㅡㅡ;)
가슴이나 배 쪽에 생긴 질환 및 폐렴 만성기관지질환 폐암은 정밀 진단을 위해서는 CT가 가장 적당합니다. 간암 췌장암 담도암 위암 진료를 위한 사전 검사, 췌장염 신장질환에도 CT가 많이 활용되지요. 이들 부위는 숨을 쉬면 많이 움직여서 MRI로 찍으면 영상이 흔들리기 쉽구요...;;
MRI는 자기장을 돌리기 때문에 15∼30분 정도 걸립니다.(15분 이상 숨을 참으실 수 있으신 분은 한번 도전해 보심이.........;;) 심장부위 특수 MRI 촬영은 2시간정도 하는 것도 있구요. MRI는 찍을 때 몸을 움직이면 안됩니다. 영상이 흔들리기 때문에(자기장이 흔들림) 다시 찍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므로, 교통사고나 낙상 등 응급환자인 경우에는 빨리 진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촬영시간이 짧은 CT를 찍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CT의 단점은 소량이지만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점(어쩌다 한번 씩 하시는 건 전혀 문제가 없지만... 안좋은건 안좋은 거니까요....특히 임산부, 영.유아는 피하셔야 합니다.!!!!!), 혈관을 촬영하거나 조직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종종 사용되는 조영제라는 약물이 신부전 환자나 약물 과민반응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는데, (CT 검사 때는 찍는 부위가 선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조영제라는 약물을 주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영제에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평소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특이 체질이라면 의료진에게 검사 전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또한 이 조영제는 소변으로만 배출되기 때문에 검사 후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드시는게 좋아요...^^&



해상도가 뛰어난 MRI = 자기장을 이용하는 MRI의 가장 큰 장점은 CT와 달리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MRI는 인체 내 원자핵의 자성을 이용해 신체의 어떤 부위, 어떤 방향으로라도 검사가 가능한 영상기기 입니다.(CT는 먼저 검사를 하고,후에 영상을 원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하는 방식) 자성을 이용해 인체 내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인체가 수 없이 많은 작은 자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지요. 인체의 70%는 물로 구성돼 있고 그 물 분자 하나마다 한 개의 수소 원자가 들어있어 이 것이 아주 작은 자석으로 작용하는 이치입니다.
MRI는 자장을 이용해 영상을 얻기 때문에 매우 강력한 자석이 필요하죠. 자기장의 세기를 표시하는 단위는 G(가우스)와 T(테슬러)가 있는데 10000G가 1T입니다. 보통 지구 자기장의 세기(약 0.3~0.6G)보다 훨씬 큰 1.5T급 MRI가 주로 진단에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3.0T도 나와 있습니다. 냉장고 문 자석의 세기가 100가우스 정도이므로 엄청나게 큰 자석인 셈이지요. 국내 MRI 기기 중 80%가 1.5테슬라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최근 3테슬라 MRI까지 도입되고 있다고 하네요. 테슬라가 크면 그만큼 선명하고 짧은 시간에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MRI는 무엇보다 근육과 인대, 뇌 신경계, 종양 등 연부조직을 촬영하는 데에는 MRI의 해상도를 따라올 검사가 없습니다!!!!
MRI는 뇌출혈과 뇌경색 및 뇌종양 등의 모든 뇌질환 진단에 유용하며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이나 퇴행성 척추 질환에도 거의 필수적인 검사 방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MRI는 무엇보다 신경계를 촬영할 때 진가를 발휘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MRI는 급성 뇌경색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CT를 제치고 우선적인 진단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지요.
최근에는 유방암, 간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 연부조직 암의 범위를 파악하는 데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촬영 시간이 길어 폐쇄공포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시행하기가 어렵고 아주 적은 양이라고 해도 금속성 인공치아(틀니), 척추 보형물 등의 금속물질을 갖고 있으면 진단에 방해가 되며 인공 내이(보청기)나 구형 심박동기 등의 작동을 방해(심박동기가 멈출수도 있습니다....아주 위험하지요...)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MRI 검사를 받기 전에 의료진에 꼭 얘기해야 합니다. CT는 들어가는 구멍이 훨씬 넓고 찍는 시간도 짧기 때문에 MRI에 비해 폐쇄공포증을 덜 느끼고 상대적으로 몸을 약간 움직여도 찍을 수 있는 반면에, MRI는 좁은 파이프처럼 생긴 곳에 들어가서 30∼50분 찍는 동안 공포감을 느끼기 쉽지요. (실제로 건강한 30대 초반 남성인 저도 좁고, 엄청 시끄럽고, 움직이지도 못하고.....ㅜ.ㅜ 암튼 편안하지는 않더군요....)

최근에는 MRI도 검사 시간이 단축되고 있어 심장 근육의 상태를 평가하거나 크론씨 병 등 염증성 장질환의 범위를 파악하는 등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암 진단 MRI는 보험 적용

CT는 모두 건강보험에 적용되기 때문에 검사비용이 4만∼20만 원 정도 듭니다. MRI는 암 진단 시 보험에 적용되구요. 다만 MRI는 CT로 간암 위암 폐암 유방암 검사를 먼저 시행한 뒤 2차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지요...(헷갈리지 마세요...^^*)
급성 출혈 같은 응급상황인 경우에도 CT 검사를 먼저 시행한 뒤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만 MRI 검사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디스크 질환이나 관절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 때문에 MRI를 찍었을 때에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마치며....
모든 검사에서 CT나 MRI 촬영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위암 진단에는 위장 촬영이나 내시경 검사가 더 정확하고, 폐렴이나 폐결핵은 CT 검사가 더 정확하지만 X선 검사로도 충분합니다. 골절이나 골암의 진단도 X선 사진으로 대신할 수 있구요...
이외에도 수없이 많지만, 어떤 검사가 더 좋고, 어떤 검사가 더 나에게 맞는지는 담당 선생님만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허접한 글 끝까지 읽어 주신 나비님들께 감사드리며 제 집사람을 응원해주신 나비님들께 특히 더 감사드립니다.......

[버즈2]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른 나비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방사선사이신가요?

[와인]

항상 전문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주셔셔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오뿌이]

좋은글 감사합니다..정말 저두MRA찍어봤는데 정말 너무 시끄럽고 힘들었어요..눈을 감고 잇는데 무섭더라구요..덧붙여 머리 MRA경우 뇌종양이 발견되어면 보험혜택이 됩니다..^^

[songs]

암진단을 받은 후라면, CT를 검사하지 않고 MRI검사를 해도 보험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가 자세히 적어놓질 않았네요.....암이 의심되는 경우, 일단 검사를 해서 암진단이 나오면 보험이 적용되고, 그렇지 않으면 보험이 적용되질 않는데, 님같은 경우는 진단이 나온 후이기 때문에 혜택을 받으신듯 합니다

[누굴까]

좋은 정보 감사 드립니다.

[신소라]

좋은글 감사합니다. MRI 는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 폐단이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런지요

[songs]

그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MRI검사에 쓰이는것은 자성과 라디오파 입니다. 전자파와는 전혀 상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