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때 부터 가슴속의 언어를 꼭꼭숨기고
나무위에 올라가 사는 날들이 많았지요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않음 그게 바로 정신병자에요
삶의 의미를 몰라서 허무해서 죽고 싶어서
그렇게 뼛속깊이 몸부림치는 고독을 친구하며 나의 동굴을 파고 들어가 산 세월이 하 길어
어느 날 어른이 되고 보니 사회성이 너무 떨어지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굳어 있었지요
너 나 가까이 오지마
나 너 가까이 안갈거야
그건 순전히 이기적인 발상이었습니다
상처입고 싶지 않은 그래서 나를 내어주지 못하는 이기심
낙동강 오리알처럼 심심산천에 뚝 떨어져 적응이 어려울때
쉼터를 만났고 그것은 신세계였지요 아마도 그때 카페붐이 일어나고 카페의 전성기로 들어가기 시작할 때였을테지요
부산으로 전주로 모임이 있다면 겁없이 뛰어가던 시절
사람들은 말합니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겪었노라고
우리 쉼터에 몸을 담고 있는 님들도 이 쉼터 안에서도 모든 감정들을 경험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끝까지 몸담고 버티어온 님들도 있을테고 튕기쳐 나가는 님들도 있을테고
그건 우리의 색갈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부부간에도 영성의 결이 맞지 않으면 고통스러운데
영성의 결뿐 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수많은 감정의 골짜기를 지나왔을 것입니다
나의 특징중의 하나는 무심내지 무관심입니다
누구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고 싶거나 궁금하거나 그런거 안키우고 살았지요
대구모임에서 고백했듯이 모래성을 쌓았다는 그 음성을 들으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그 음성은 하루아침에 들은 것이 아니고 은퇴후 무조건 말씀을 한달에 일독을 하고 수없는 말씀을 듣는 일에 열중했지요
문학책은 다섯권씩 이주일안에 읽어내고 나머지는 눈만 뜨면 다른 분들의 간증이나 말씀을 들었습니다
나의 실체를 보여주기 시작 한 것은 은퇴후 이년이 지난후의 일입니다
그 충격이 너무 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회개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알고 그 기도만 하고 살았든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쉼터일에 관심도 없었고
운영자 님들이야 늘 기도속에 그 이름을 부르고 있었기에 잊지는 않고 살았으나
사랑한다고 고백하거나 관심이 많습니다라고 고백할 수준은 아닙니다
나는 아직 사랑을 모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도 십자가의 사랑에 대하여도 눈꼽만큼도 안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주 날라가지는 않으면서도 운영자로서 직무유기하며 살았지요
이번 대구모임에서 운영자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미리 한강에게 밝혔습니다
한분 한분 단상에서 말씀하실 때
나는 운영자를 내려놓을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정확한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나드와 동역을 해라
아니 주님 이거 잘못들은 거지요?
나드와 나는 영성의 결이 다릅니다 왜 동역을 해야지요?
그리고 사모님 한분 한분이 어쩌면 그리도 예쁜지
나드가 그렇게 이쁜 것은 예전에 미쳐몰랐지요
이것은 주님만이 하실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내 삶의 패턴에서 읽던 것입니다
그래서 쉼터의 주인이 주님이신 것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탱탱 놀면서 농땡이 치던 여자가 대구모임이후
카톡에서 카톡거리고 쉼터에서 말이 많아진 것에 대한 사연이랍니다
이거 혼자 가슴속에 가지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운영자 안에서 카페에서 줄타기를 하시는 님들에게
여러분을 향하신 주님의 사랑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쉼터를 향하신 주님의 관심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날 나드가 누워서 움직이지 못하기 전까지 카페지기를 해야한다고 주장 한 것입니다
이곳은 친목의 색갈이 강한 카페라기 보다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영성을 가지고는 카페지기가 어렵습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인지라 성경의 말씀처럼 일할 때가 있고 쉴 때가 있고 안을 때가 있고 멀리할 때가 있고 기타등등
쉼터에 열정이 갈 때가 있으면 열정이 멀어질 때가 있는 것은 당연한 증상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에 대한 주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십니다
동역의 뜻은 아직 모릅니다
나드는 마음이 약한건지 착한건지 모진소리를 못합니다
그러나 휘파람새는 합니다
왜요?
주님이 불꽃같은 눈동자로 바라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조직적이시고 질서를 중요시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카페도 조직이기에 질서가 필요합니다
쏜소리는 누구도 하기 싫어합니다 그거 인기없는 매너잖아요
나드와의 동역이라는 말씀이 이 쓴소리 역활인지 그건 아직 물어보지 않았으나
저는 주님이 무섭습니다
엎드리면 유리알처럼 죄를 보게 하시니 꼼짝할수가 없네요
님들은 사역자가 아니라 예배자가 되시어요
너무나 많은 종들이 사역을 하느라 주님과의 일대일 관계에서 예배를 잃어버렸습니다
주님은 앉으라 했는데 서면 뭐할 것이며
주님은 걸으라 했는데 뛰어서 뭐 할 건데요?
모임이후 이것을 가슴에 안고 묻고 갈것인가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또 긴 글을 쓰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할수 있는 그 사랑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해 주셔요
철모를 때 남발하던 그 사랑이란 단어가 이리도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