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매매 비율은 52.8%를 기록했다.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 비율은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52.74%(연간 기준)를 기록한 이후 2018~2020년 40% 정도로 하락한 후 올들어 14년 만에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섰다.
몸집이 작은 주택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DSR3 단계가 시행 됨에 따라 대출 받기는 까다로워지고,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형 거래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08년에는 대출금리(한국은행 kosis 기준)가 7.17%까지 치솟았고, 대출금리가 2.8%로 사상 최저였던 2020년엔 소형 거래 비율도 39.1%로 가장 낮았다.
1인가구의 증가도 소형면적 인기가 높아진 이유 중 하나다.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1인가구 비율은 41%로 지난해보다 43만명이 증가했다. 통계청 추계자료는 앞으로 30년후엔 평균 가구원수가 1.91명으로 줄어 들고, 1인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현재 검토 중인 소형아파트 임대사업자 등록제도가 부활되면 양도소득세나 재산세의 감면 등 세제혜택이 기대된다"며 "제도가 부활되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잡으려는 수요로 소형아파트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악화되며 민간 통계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이 3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2019년 6월 10일(-0.01%) 이후 3년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5월 30일(-0.01%) 부터 7월 18일(-0.05%)까지 8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