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는 간소하게 - 취나물 무침
[4] 취나물 무침 ⟦1장⟧「먹이는 간소하게 」 中에서 글.
그림 / 노석미
01.참취잎을 딴다.
02.참취잎을 씻어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친다.
03.데쳐 물기를 짠 취나물에 들기름, 국간장,
오미자 효소를 넣고 무친다.
이곳으로 온 뒤 냉이와 쑥 다음에 알게 된 나물이
취나물을 해 먹는 참취다. 이른 봄에 뒷산 혹은
앞산 혹은 옆 산(우리 동네는 온통다 산이므로)으로
가면 바로 이 참취가 흔하게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요리해 먹으면 그 향과 식감이 특별하다. 채취한 양이
많으 면 겨울을 위해 데쳐서 햇볕에 말려놓는다.
겨울에 냉동고를 뒤지다가 "아! 이게 있었군."하며 꺼내
어 묵은 나물 요리를 해 먹는다. 처음에 함께 오른 산에
서 이웃이 친절하게 참취에 대해 알려주셨다. 참취를 채
취할 때는 먹기 좋은 부 드러운 잎만 조금 따야 한다고.
다음에 채취하러 오는 사람을 위해, 그리고 참취가 꽃을
피우고 씨를 뿌려 더 많이 번식할 수 있게 뿌리째
뽑으면 안 된다고 꼼 꼼히 일러주셨다.
지금은 굳이 참취잎을 따러 산을 오르지 않는다.
게 을러진 이유도 있지만 나의 집터 바로 옆 산기
슭에 참 취가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이
다. 매해 봄, 그곳에서 나는 참취는 적은 양이지만
나혼자 봄나물로 한두 번 먹기에 충분하다. 마른
회색 가지에 수분이 담기고 꽃봉우리를 뿜어낸 다.
땅 위에는 초록색 점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새들
도 바빠 보이고 세상이 들썩들썩 온갖 소리를 낸다.
나 도 덩달아 겨우내 묵은 몸과 마음을 털고 봄을
맞이한 다. 문밖을 나서면 정원과 밭에는 나를 기
다리는 많은 일이 널려 있다. 음, 뭐부터 시작할까.
정원의 일은 만 들면 끝이 없고 안 하면 또 그만이
기도 하다. 괜히 멀 쩡히 있는 것들을 파내어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흠 흠거리며 왔다 갔다 한다.
겨우내 잘 보이지 않던 이웃 들도 저마다 자신들의
정원이나 밭에서 분주하다. "지난겨울 잘 나셨어요?"
"아, 올해는 뭐 심으세요?" "벌써 밭 가세요?
기운 생동, 봄이 왔다.
『page32~36』
2022-08-20
Pianobiary-망각
첫댓글 취나물 무침
참으로 맛이 있지요
잘먹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