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선택! 즉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감정상태가 달라져 치료효과에 영향을 준다.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우리 몸에는 우리음식이 잘 맞듯이 음악 또한 우리 고유 정서가 물신 스며들어 있는 우리 전통음악이 좋다고 하겠다.
우리 전통음악에 대해서는 크게 정악과 민속악으로 나누며 많은 설명이 필요하나 여기에서는 일반 대중들이 즐겼 던 민요! 양반음악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배층으로부터 냉대와 천대를 받았던 바로 그 민요가 어떤 이유로 우리정서를 치료하는 특효약인지 조명해 본다.
【민요의 특징과 치료효과】
① 민요는 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구전된 노래이다
인간의 의식중 눈은 새로운 것을 원하고, 귀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할머니의 자장가, 기찻길 옆 종소리 등)
새로운 음악들이 유행을 타고 계속 나오지만 오래전부터 들었던 익숙한 노래가 우리정서를 더욱 자극하여 추억을 회상하게 되는데 지금의 노인들이 들으며 자랐던 아리랑, 도라지타령, 노들강변 등은 치매노인의 기억력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는 민요이다.
② 민요는 삶의 보편성이 담겨 있어 친근감을 느낀다
일반 대중들에 의해 대중들의 정서와 감정으로 빚은 음악이다. 대중들의 한과 슬픔 그리고 애환이 담겨 있어 누구에게나 친근감이 느껴진다.
친근한 음악이 정서치료에 더 효과적이며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활용 가능한 음악이다.
③ 민요는 감정 분출의 민중 음악이다
선비들(지배층)의 인격수양을 위한 음악이었던 정악과 달리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민중 음악이다.
억눌려 있던 무의식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함으로써 참고 살아야 했던 노인들의 화병(과거 시집살이 등) 치료와 바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음악이다. 또한 민요의 가사는 각자의 심정에 따라 자유롭게 만들어 부름으로써 성취감과 창의력을 높인다.
④ 민요의 5음계(중려, 임종, 무역, 황종, 태주)는 사람의 오장(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한방음악요법 세미나 자료)
우리 전통음악은 동양의 철학사상의 근간이 되는 음양오행설에 바탕을 두고 생성되었으며, 우리 전통음악에도 서양의 음계처럼 12율명* 이라는 고유한 이름의 음이 있는데 6개의 양률과 6개의 음률로 나누어 진다.(음양)
* 12율명 : 황종, 대려, 태주, 협종, 고선, 중려, 유빈, 임종, 이칙, 남려, 무역, 응종
또한 중국 한의학서인「내경」에 ‘우주에는 오음이 있고 사람은 오장이 있으며 우주에는 육률이 있고 사람은 육부가 있다. 이처럼 사람은 우주와 상응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 음 : 중, 임, 무, 황, 태
오 행 : 木, 火, 土, 金, 水
오 장 :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
중국음계 : 치, 우, 궁, 상, 각
위와 같이 음양오행에 근거한 우리 전통음악이 소우주인 사람의 장부와 깊은 연관성이 있어서 정신과 신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함(한방음악치료 개념)
특히 경기민요는 5음계의 평조로 되어 있어 밝고 명랑한 느낌으로 계면조의 슬픈 음악에 비해 활동이 적은 노인들에게 더 활기를 준다.
⑤ 민요는 장단에 따라 느낌이 다르며 복식호흡으로 부른다
호흡의 길이에 따라 장단이 생성되는데 느린 장단의 민요는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와 진정 효과가 있으며 빠른 장단의 민요는 가라앉은 기운을 북돋아 밝고 활기차게 한다.
느린장단 (중모리장단) : 정선아리랑, 한오백년, 금강산타령 등
∥ (세마치장단) : 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노들강변 등
⇓ (굿거리장단) : 청춘가, 태평가, 창부타령 등
빠른장단 (자진모리장단) : 군밤타령, 잦은방아타령, 경복궁타령 등
민요를 부르면 뇌를 진동시켜 스트레스 물질을 빠져나오게 하고, 치매 및 뇌졸중 예방과 치료에 가장 효과가 좋으며 복식호흡을 통해 순환기능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비교적 활동량이 적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에너지 사용을 늘려서 운동을 대신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음악치료가 노인의 우울증 및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에 미치는 영향, 2000년 오용희 이대음악치료교육전공 논문)
⑥ 민요는 공동체 의식이 발달한 음악이다
민요는 메기고 받은 형식 즉 선창자가 먼저 부르고 후렴은 다 함께 부르는 공동체 의식이 발달한 음악이다.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자신의 이익만 앞세우는 우리사회를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국가차원에서도 대동단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2002년 월드컵 경기때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응원가)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⑦ 민요의 반주는 주로 장구로 친다
노래를 부르며 양손으로 장구를 치는 것은 좌․우뇌가 골고루 발달하는데 도움을 주며, 가죽으로 된 악기(장구, 북)는 가슴과 배를 진동시킨다고 한다.(우리소리 우습게 보지마라, 김준호 저)
어린이들의 피아노 교육도 손 끝에 힘을 기르며 좌․우뇌의 발달과 창의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지만 피아노에 비해 비교적 쉬운 타악기인 장구를 배우는 것은 소극적인 아이에게 더 적합하며 우리 정서에 맞는 악기를 접하므로써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키울 수 있다.
다운증후군, 뇌성마비, 자폐증 등을 앓고 있는 장애아동에게 사물놀이는 많은 치료효과를 가져오며 언어장애에도 국악의 리듬과 사설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이 이미 입증되고 있다.(2007.12.22., 중앙일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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