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일러주는 진리를 찾아서
새의 지저귐과 벌레 소리가 모두 마음을 전하는 비결이요,
꽃봉오리와 풀빛 또한 진리를 표현하는 문장 아님이 없구나.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마음의 작용을 맑고 투철하게 하고
가슴속을 영롱하게 하여 사물을 대함에 모두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하리라.
鳥語蟲聲이 總是全心之訣이요 花英草色이 無非見道之文이니
(조어충성이 총시전심지결이요 화영초색이 무비현도지문이니)
學者 要天機淸澈하여 胸次玲瓏이면 觸物皆有會心處니라
(학자 요천기청철하여 흉차영롱이면 촉물개유회심처니라)
<‘증광현문 (增廣賢文)’ 중에서>
하나님은 성경의 기록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 계신다. 그런데 하나님은 여기에 그치지 아니하고 자연현상의 제반의 이치, 인간의 양심 그리고 불변불멸(不變不滅)의 성현(聖賢)의 말씀들을 통하여 진리의 말씀을 더욱 상세하고 폭넓게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자연의 사물들을 대함에 있어 그들의 아름다움이나 유용성을 찬탄(讚嘆)하는 데 그치지 아나하고 그들로부터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를 보다 확실하게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 자연의 이치와 법칙에 비추어서 해석함으로서 이단(異端)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자연 역시 하나님이 창조하신 바로 그 돌아가는 이치들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와 우리들을 향한 하나님의 가르침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가 겸허한 마음으로 이들을 깨달아 우리의 삶에 적용하여가면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삶으로 더욱 더 다가갈 것이다.
고로 우리는 자연을 살피고 경탄(驚歎)할 뿐만이 아니고 나아가 자연이 일러주는 진리를 깨닫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자연 만물을 대하면서 이처럼 진리를 연구하고 나가다보면, 저절로 자연 만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일게 되며, 주어진 자연 만물들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깊은 은혜를 입었음을 깨닫게 된다.
자연이 일깨워주는 이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 인생을 살리는 생명수와 같다. 자연의 현상과 같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세상의 모든 어려움들 속에도 반드시 감사해야할 측면이 그 안에 있다. 이를 터득하고 항상 감사하는 생활 태도가 바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인데, 이것이 바로 자연이 일러주는 가르침 중에서 그 핵심이다. 불평불만이 가득한 마음은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
자연을 아름답고 실감나게 묘사한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을 듣자면 누구나 저절로 상쾌한 기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특히 이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은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 감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자연은 폭풍우조차도 이처럼 우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우리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2020.10.22.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