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시골 신부의일기
안녕하세요? 채은자입니다.
글의 내용이 어렵다기보다 구절들은 참하기도 하고 수려하기도하며 담백하여 고개는 끄덕임으로 일관되지만 지루한 강론에서 느끼는 원론적인 분위기에 눈엔 잠이 찾아옵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과 작가가 오버랩되는 순간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또한 주인공과 독자가 공명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이번 소설은 전근대적 프랑스 시골마을로 첫 부임해온 본당신부의 소명의식과 공기처럼 스며있는 마을의 물리적, 정신적 삶과 생활에 대한 애정어린 지난한 과정들이보입니다.
진중권의 알겔루스노무스 서문에서 이상적 독해(책의 진리를 남김없이 드러내는 최종적인 독서)는 그 책의 죽음이라고 표현 했습니다.
모든 독해는 그 무언가를 자신의 맹점 속에 감추어야 책의 진리를 드러낼 수 있고 맹점에 가려 보이지 않는 그 부분을 드러내는 것은 그 역시 고유의 맹점을 가진 다른 독해들 입니다. 그래서 책은 다시 읽혀야 하고 독해는 영원히 완성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켜켜 쌓여온 마을역사 가운데 어느 시점, 신부의 사명감에 애달픔, 신에 대한 기도와 일기 사이 마음을 그린 주옥같은 표현들....
북두런의 쪽집게 선택으로 시골신부와 공명 했고 그 사회와 나의 사회를 비교 해 보았고 독서노트에 한 줄의 글을 긁적여 보았습니다.
다음에 한번 더 시골신부 본문의 유려한 글귀들을 음미 해 보고싶은 감정에 젖어 보았습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요즘 , 독서로 위로 받고 즐거움을 찾기 바라며 모임 정리 합니다.
제176회 정기모임 정리입니다.
* 일시 : 2021년 6월23일(수) 19:00~21:00
* 장소 : 정독 도서관 상상의 숲
* 참석인원 : 6명(진재희, 채은자, 김정자, 임오현, 박연,박문희)
* 발제도서 : 어느시골신부의 일기: 김정자님 발제(조르주 베르나노스, 정영란 옮김, 민음사)
* 다음 토론도서는 '숨'(테드 창, 엘리출판)입니다.
연희정님 발제입니다.(숨, 소프트웨어의 생애주기, 사실적 진실 감정적진실 시간상 3편으로 한정하였습니다.)
* 코로나 거리두기로 모임이 많이 어렵습니다.
이번 14일에는 진재희님 호스트로 줌으로 간단하게 안부인사를 했습니다.
다소 생소한 분위기였지만 반가웠구요, 화상토론의 가능성을 맛보았습니다.
* 연희정님 발제 다음은 최선영님 입니다.
준비되시는대로 토론 도서목록을 카페에 올려 주세요.
* 코로나19로 많이 힘드신 북두회원님들 힘내시고건강하시길 빕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예전에 북두런 참여했던 '안준호'라고 합니다. (기억하는 분 계실까요?) 박연선생님, 채은자 선생님, 진재희 선생님 여전히 계시는 이름이 있어서, 반갑기도 합니다. 같이 읽는 책도 좋았고, 포틀럭 파티도 재미있었는데, 정릉에서 하남으로 이사오면서 참여를 못한 것 같네요, 언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코로나와 더위 무사히 견디시길 바래요.
반갑습니다.^^ 기억하죠~~
늘 평안하시고 다시 뵙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