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7월16일
진고개 대관령 울트라 대회가 개최된 날은
무더운 여름 날씨였다 .
울트라 가방을 어깨에 걸머지고
홍장암에서 부터 100키로 울트라 달리기는 시작 되었다...
많은 사람들 경포를 한바퀴 돌아
강문교로 접어 들어 바닷가 쪽으로 빠져 사천 쪽으로 달려 나갔다...
달리는 사람들 내눈에서 하나 둘씩 멀어져가고
함께 뛰던 사람들도 내 속도에 지치는지 하나둘
튕겨 나간다...
연곡 삼거리에 도착할때쯤 해는 저물어 어둑해져 가고
깜빡이 등을 배낭에서 꺼냈다.
깜빡이를 켜고, 차를 비켜 달리는 것은
조심스럽고 위험 천만이었다...
바람도 없고 달리는데 왜그리 더운지
달리는 사람들 지치게 하는 무더운 날씨...
힘들게 소금강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하고자
멈춰서 달리던 운동화를 벗고 양말을 벗고...
그곳 식당에서 된장찌게와 비빕밥을
시켜 먹고 있던 울트라 맨들을 만나 밥을 나눠 먹었다...
울신랑 100키로 울트라를 내 보내고
걱정이 되었던지 소금강으로 나를 찾아 왔다.
생각지도 않았던 신랑을 보니
괜스레 눈물(감동의 눈물...)이 났다.
신랑이 싸가지고 온 과일과 김밥 차가운 물
냉커피는 방금전에 먹은 된장찌개와 비빕밥때문에
생각이 없었다...
"냉커피 한잔만 마실께..."
이제 또 뛰어 보자
별이 총총...
어슴프레한 구름속에 반달도 구비진 산구불속에
숨박꼭질을 하였다...
깊은 산속으로 향할수록
더웠던 날씨는 뛰기에 딱 좋은 날씨로
변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는 칠흙같이 어두웠다.
송천 약수터로 가기전
뛰다 걷다 클럽분 차를 만났다...
울트라 뛰는 사람들 위로차 나오셨나 보다...
환한 불빛을 찾아 유천식당
가로등 앞에 돗자리를 폈다...
식당아저씨의 시원한 얼음물도
그집 할머니의 밥먹고 가라는 후한 인심도
클럽 분의 와이프가 먹기 좋게 잘게
썰어 온 수박도 너무 고맙다...
휴식을 취하면서 달리는걸 즐기는게
그거이 울타라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후레쉬의 희미한 불빛에 의지 하면서 송천 약수터 도착...
신랑차가 그곳에 서 있었다...찬물 먹고가라...
뭐라도 먹고 가라고 권하는 말뒤엔
안스러워 하는 표정이 보였다...
진고개에 올라가 차를 세워두고
되돌아 뛰어 내려와 나를 만나면 함께
뛰어 주겠다면서 신랑은 그곳을 떠나갔다...
지금부터는 진짜 언덕이 많았다...
하지만 언덕이 반갑다...
걸을수 있기에...
"언덕에서 뛰면 진이 빠져요 걷자구요 걸어요..."
그렇게 진고개 정상을 향해 여럿이 걸어 나갔다.
이렇게 진고개 발딱 바우를 걷고 있을때
진고개 정상에 차를 세워 두고
역으로 내려온 울 신랑을 만나 함께 걸었다...
칠흙같이 어두은 길을 여러 사람과 함께
걸으니 귀신도 겁이 안났다...
진고개 정상에서 또한번의 휴식
그곳에서 또한번 돗자리를 피고
남은 음식들을 먹었다.
이거이 울트라 피크닉이야요...
우리는 울트라 피크닉을 하는 거야요...
진고개 정상에서 세명이 뛰는걸 접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나를 포함해 셋이다...
이제부턴 반갑지 않은 내리막길
이제부턴 뛰어야 한다...
병안 삼거리를 향해 열심히 뛰었다...
어두운 도로에서 신랑차가 지나 간다...
반가움에 "화이팅~~~"하다 발을 헛디뎌
발을 접질렸다...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잠시 잠깐이지만 발을 디딜수 없도록 아팠다...
그때 마침 꼴찌 인도 차량이 바로 뒤에 와 있었다.
타라고 한다...
여기서 탈수는 없었다...
접질린 발을 내려 놓고 걸으니 걸을수 있었다.
살살 다시 뛰니 아프지 않았다...
살살 뛰어 볼께...
라고 이야기하고 뛰었다...
차에 타고 있던 클럽분 두분이 차에서 내려 동반주를 해 주었다.
어두운 밤길~~!!!
다섯이 월정 삼거리를 향해 뛰었다...
무섭거나 위험한 길은 함께 뛰어라...
그러면 무서움도 위험함도 훨씬 덜할 것이다...
월정 삼거리...
오백미터 남았다
삼백미터 남았다...
드뎌 꼴찌를 기다리고 있는체크 포이트에 도착
그곳에 잠못자고 늦은 시간에 꼴찌를 기다리는
회장님이하 자원 봉사자 들에게 너무도 미안타...
그리고 고마움에 눈물이 글렁인다...
다시 뛰어야했다...
이제 부터 남은 거리는 풀코스 거리~~~
이제 풀코스를 시작해야 한다...
남은 시간은 여섯시간...
여섯 시간안에 풀코스 거리를 들어 간다는것은
무리도 없고 그~꺄~이껏 하겠지만
60여 키로를 뛰고 온
나에게는 한계 였다...
이곳에서 진고개에서 함께 뛴 두분만이 대관령 정상을
향해 뛴다고 하였다...
함께 뛰자...셋이 또 뛰기 시작하였다...
속사리재를 올라가는 도중에 진고개 내려 오던 길에 접질린
왼쪽발목이 시큰거렸다...
처음부터 함께 뛰던 분이 옆에서 하나,둘
구령을 붙여 주었다...
속사리재 정상에서 햄버거 하나를 먹고...
뒤에는 꼴찌 보호 차량이 뒤따르고 있었다...
뛰는 동안 날이 환하게 밝아 오기
시작하였다...
뛰다 걷다 횡계 삼거리 도착...
왼쪽으로 좌회전,
대관령정상을 향해 뛰다 걷다 하였다...
질뚝 질뚝 너무 아프다...
아픔을 참고 뛰기도 한계가 있지 싶었다...
뒤에서 차를 몰던 박영은씨
"누님 괜찮겠어요?~~~"
" 대관령 정상까지는 갈터이니
그곳에 먼저 가 있어요..."
뒤따르던 박영은씨차가 대관령 정상으로 향했고
함께 뛰어주던 분에게 이야기 했다
"전 안되겠어요...
대관령 정상까지는 가볼 터이지만
더이상은 안될것 같아요..
대관령 정상에서 부터는 내리막길인데
발도 풀린 상태고,
왼쪽 접질린 발목도 아파서
도저히 못 내려 갈것 같아요...
그러니 먼저 뛰어 가세요...
저는 대관령 정상까지는 어떻하든 갈께요..."
뒤를 보니 월정 삼거리에서 뛰는걸 접은줄
알았던 다른 한분이 뒤에서 뛰고 있었다...
두분을 먼저가게 했다...
그것이 나에겐 최선의 선택이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듯 처음부터 함께 뛰어 주셨던 분은
자꾸 뒤돌아 나를 본다...
눈물이 난다...
이제 부턴 조금 남은 대관령 정상까지
혼자서 가리라...걸어서 가리라...
질뚝 절뚝~~~
걷는데도 발목이 시큰 거린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고,
대관령 정상 1키로를 남겨둔
싯점에서 정상에 가서 기다리던
박영은씨에게 전화를 했다...
"정상 바로 아래인데 그곳으로 차를 갖고 왔음해서...
이제 걷지도 못하겠거든..."
곧바로 차가 왔다...
이젠 차를 타고 내려간다...
대관령 구비구비 아흔아홉 고개에는
울트라 맨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었다...
힘내세요...화이팅 외쳐주고
경포로 향했다...
경포에는100키로 울트라를 뛰고
들어 오는 사람들를 맞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저 테이프를 끊고 싶었는데
눈물이 난다...
완주하고 싶었지마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눈물이...
집에 오니 신랑이 나를 맞는다...
잘했어~~~내년에는 나랑 함께 뛰자구
씻고 푸욱 자라...
그렇게 신랑은 나를 위로 한다...
피곤한 여정속에
스멀 스멀 잠속으로 푸욱 빠진다...
걸으며 뛰며,,,
더 가야돼 더 뛰어야해~~~
잠꼬대는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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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뛰다가, 돗자리 펴고 쉬다가, 식당들러서 밥도 먹고... 와 울트라 100키로 재미있겠다! 완주 못하셔서 아쉽지만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아픈 발목 빨리 나으세요~
울트라에 심취한 사람들은 거리가 100키로 넘지 않음 뛰지 않는다고 하두만...난 아직 울트라 경지에 오르려면 멀었는지 힘들더라...그당시 뛸때는 힘들기만 했지 재미 하나도 없었어...그런데 이제 생각 하니 그게 재미 였던거야...힘들었던 그것이...완주 못한 아쉬움도 좋은 경험 한거구...발목이 빨리 나아야 할터인데.
아름다운 꼴찌였는데.. 그 것 마저도 발목 부상으로 포기하고..ㅠ 하지만 하늘아 끝까지 최선을 다 했기에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되는구나.. 다만 아쉬움이 있을뿐... 뭐든 하고 난 뒤엔 아쉬움이 남는 거란다. 다만 하늘이의 이번 경우는 그 아쉬움이 너무 크기에 그 아쉬움을 삭히는데 시간이 좀더 걸리겠지... 하지만..
하늘아 이런 말 혹시 아니?( 아쉬움= 다음에 더 잘 할수 있음) 그러니까 아쉬움이 크면 클 수록 다음에 더 잘 할 수있는 자신감도 더 커지는 거야.. 누가 그러더냐고? 내가...ㅋ 그러니 하늘이는 분명 담에는 꼭 다시 해낼거야...그치??? ~^^*
이쁜 하늘이가 어쩜 그렇게 험악한 울트라에 도전하다니...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네요. 뛰다가접은 울트라100키로 담엔 꼭 성공하기를.. 근데 ㅋㅎㅎㅎ 지금은 접었으니까 연약한 여자로 봐주지만 100키로 완주하고 나면 무서버지질까봐!!! 어쩌나...~~^^..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목표에 도전하는 그정신 자체가 아름답습니다..하늘이님의 성적은 아름다운 꼴찌가 아니라..1등의 아름다움입니다..고생 많이 하셨고..수고하셨읍니다..진정으로 많은 격려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그리고 다음에는 진정 완주하는 님의 모습을 볼수있으면 합니다..하루빨리 완쾌하시기를...
꼭 내가 완주 못한 것 같아 안타깝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누구나 한번 도전하고 싶은 일인데 실천이 어렵지요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하라는 부상으로 생각하시고 빨리 완쾌되시기를^^^
울트라100그런거였구나..감히 도전하기 어려운..하늘아!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성공해야만 하는게 다는 아니다싶다,무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행하여 부딪혀 시도 할수있었다는것이 더 갚진일이 아닌지....발목 빨리 낳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