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화)
오늘 오후 케이프 혼을 통과한 또는 통과하고 있는 보트들을 보고 있음. 지난 주와 동일하게 선두 그룹은 야닉 베스트하벤, 샤를리 달린, 토마 뤼용 순서임. 이 그룹이 통과할 때 케이프 혼 남쪽 수역엔 약 40노트 북서풍에 6~10미터 파도가 치고 있었음. 보트는 약 17노트 이상 속도가 나고 있었는 데 어느 보트도 큰 손상을 입지는 않은 듯함.
아래 그림을 보면 노란색 사각형으로 하일라이트한 보트가 4위로 달리고 있는 스키퍼 대미안 세구앙의 그루페 아피실(Groupe APICIL)호 임. 그런데 이 보트엔 포일이 안 달려 있음!!! 그냥 옛날 디자인에 따라 대거 보드만 2개 달려 있다고 함. 그러니 무포일 보트끼리 치자면 대미안 세구앙이 1위임^^. 포일 보트는 약풍에서 무포일 보트보다 더 느린데 포일이 물 저항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함. 그렇다고 해도 그저 놀라울 뿐...
케이프 혼 남쪽 수역을 통과하고 있는 주황색 원과 빨간색 원이 보리스 허만과 이사벨 조쉬키 선수 보트인데... 둘 다 그 전에 보트에 이상이 있었다고 함.
보리스의 보트에선 어제 충전이 되지 않아 발전기, 엔진 등 원인을 찾느라 밤새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함. 보트 전자장비도 돌릴 수 없지만 물도 마실 수 없다고 함. 무게를 줄일려고 식수를 담고 다니지 않는가 싶음.
이사벨 보트는 킬을 기울이는 유압장치(Canting keel ram)가 고장이 나버려서 킬이 센터에 고정된 상태라고 함. 이렇게 되면 최대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이사벨은 남들 보다 1~2노트 느릴 수 밖에 없어서 등수가 계속 밀릴 수 밖에 없음. 스키퍼는 끝까지 그 상태로 경기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보임.
(이번 주는 남미 대륙의 동쪽 수역을 달리는 데 여긴 바람 패턴이 매우 복잡함. 즉, 크고 작은 고기압, 저기압 시스템이 이곳 저곳에 보이는 데... 아마 뒷바람으로 달리다가 결국 비팅을 해야 되는 수역이 올 것임.)
보리스 허만이 케이프 혼 수역을 지나는 영상인데... 메인세일이 찢어져서 내렸고 집 세일로만 달리고 있다고 함. 잠잠한 수역에 다다르면 테이프로 붙히고 올릴 거라고 함.
https://youtu.be/anQzAQHrhdA
이사벨 조쉬키가 케이프 혼 수역을 지나면서 찍은 영상. 성의가 고맙네. 저 정도 파도와 바람이면 캐빈 밖으로 나서기가 꺼려 질 듯...
https://youtu.be/ti9Y1hmUbqU
케이프 혼을 하루 전에 통과한 토마 뤼용의 영상. 우슈아니아 쪽 해안 가까이 붙어서 달리다 보니 바다가 잔잔하고 바람도 10~15노트 정도라고... 파도치고 스프레이 날리고 영상으로 시작해서 잠시나마 평온한 바다를 달리는 포일 보트의 멋진 모습임.
https://youtu.be/MuCD2uFMVCM
1/9일(토)
그저께 쯤 핍 헤어(Pip Hare) 선수의 메달리아(Medallia) 호에서 불의의 사고가 났는데... 보트를 점검하다보니 포트쪽 러더의 축이 깨져 있었다고 함. 약 하루정도 메인세일을 내려 놓고 그냥 데드 런 정도로 천천히 달리면서 고민한 듯함.
그런데 오늘 아침 소식을 들어보니 바다가 잔잔해진 틈을 타 러더를 교체했다고 함. 경기 전 마리나에서 러더 교체 훈련도 해 본 적이 있어서 큰 고생을 하지 않았을 듯. 이전 폭풍 수역에선 걱정을 많이 하더니... 경기를 재개할 수 있게 되자 다시 싱글벌글...
https://youtu.be/vi8KwOF6U44
선두 야닉 베스트하벤은 추격 팀과의 거리를 더 떨어뜨렸는데 현재 약 400마일. ㅎㄷㄷ... 거기에 지난번 벌어 놓은 10시간 더하면... 약 500마일 차이인데... 2일 정도 거리임. 며칠 있으면 야닉은 브라질 바히야 동쪽 해안 가까이 도착할 건데... 거기서부터는 희망봉 수역에서 캐리비언 수역으로 줄기차게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무역풍을 탈 수 있어서 더욱 거리가 늘어날 듯함. 큰 사고가 없는 이상 야닉은 약 3~4일 정도 차이를 두고 결승 라인을 끊을 수도 있겠음.
9주차 결산 비됴~
https://youtu.be/79UFEUzRUww
첫댓글 재미있는 해설과 동영상 즐감해요!
데미안 세구앙이 오늘 아침 전체 2위까지 치고 올라갔네요!
일 낼것 같아요!
대단한 장애인선수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포일의 장단점을 심각히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예~~~ 그렀네요. 선두 그룹이 지나가야 할 수역에 잘잘한 고기압 저기압 시스템 그리고 돌드럼까지 곳곳에 있어서 며칠 동안 혼전이 예상됩니다. 선두를 쫓는 추격그룹에 약 8대의 보트가 따닥따닥 붙어 올라오는데... 맨 뒤에 보리스 허만 보트가 보입니다. 그리고 포일 보트 중 새로 건조한 게 있고 예전 보트를 개조한 게 있어서 들여다 보기 복잡합니다만... 대충 감은 오네요 (새로 포스팅 주제로 고려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