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는 듣는데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르겠어서
사설을 찾아보았어요.
그런데요.....봐도 모르겠어요ㅠㅠ
몇 번 읽어보려구요😁
근데....자진모리로 저 기~~~~~~~~인 대목을
해 내시다니.....
정말 우리 소리꾼님 존경스럽습니다.
[아니리]
그 때여 주유는 일반 문무(文武)와 장대상(將臺上)에 모여 앉아 군병 조발(調發) 예비(豫備) 할 제, 이날 간간근야(間間近夜)에 천색(天色)은 청명(晴明)하고 미풍(微風)이 부동(不動)커늘, 주유 노숙다려 왈, “공명이 나를 속였다. 이 융동(隆冬) 때에 어찌 동남풍이 있을쏘냐?” 노숙이 대답하되, “제 생각에는 아니 속일 사람인 듯 하외이다.” “어찌 아니 속일 줄을 아느뇨?” “공명을 지내보니, 재주는 영웅이요, 사람은 또한 군자라, 군자 영웅이 이러한 대사에 거짓말로 어찌 남을 속이리까? 조금만 기다려 보사이다.”
[자진모리]
말을 맞지 못하여 이날 밤 삼경시(三更時)에 바람이 차차 일어난다. 뜻밖에 광풍이 우루루루루루루루, 풍성(風聲)이 요란커늘, 주유 급히 장대상에 퉁퉁 내려 깃발을 바라보니, 청룡(靑龍) 주작(朱雀) 양 기각(兩旗脚)이 백호(白虎) 현무(玄武)를 응하여 서북으로 펄펄. 삽시간에 동남대풍(東南大風)이 불어 기각(旗脚)이 와지끈, 움죽, 깃폭판도 떼그르르르르르 천둥같이 일어나니, 주유가 이 모양을 보더니, 간담(肝膽)이 떨어지는지라. “이 사람의 탈조화(脫造化)는 귀신도 난측(難測)이라. 만일 오래 두어서는 동오의 화근(禍根)이매, 죽여 후환(後患)을 면하리라.” 서성(徐盛), 정봉(丁奉)을 불러 은근(慇懃)히 분부하되, “너희 수륙으로 나누고 남병산을 올라가서, 제갈량을 만나거든, 장단(長短)을 묻지 말고 공명의 상투 잡고 드는 칼로 목을 얼른 쏵, 미명(未明)에 당도하라. 공명을 지내보니, 재주는 영웅이요, 사람은 군자라. 죽이기는 아까우나, 그를 살려 두어서는 장차에 유환(遺患)이니, 명심불망(銘心不忘)하라.” 서성은 배를 타고, 정봉은 말을 놓아, 남병산 높은 봉을 나는 듯이 올라가서 사면을 살펴보니, 공명은 간 곳 없고, 집기장사(執旗壯士)는 당풍립(當風立)하여, 끈 떨어진 차일(遮日) 장막(帳幕) 동남대풍에 펄렁펄렁. 기 잡은 군사들은 여기저기가 이만하고 서 있거늘, “이놈, 군사야.” “예.” “공명이 어디로 가더냐?” 저 군사 여짜오되, “공명은 모르오나 바람을 얻은 후 머리 풀고, 발 벗고, 이 너머로 가더이다.” 두 장수 분을 내어, “그러면 그렇지. 지재차산중(只在此山中)이여든 종천강(從天降)하며 종지출(從地出)할까? 제가 어디로 도망을 갈까?” 단하(壇下)로 쫓아가니, 만경창파(萬頃蒼波) 너른 바다 물결은 흉용(洶湧)한데, 공명의 내거종적(來去踪跡) 무거처(無去處)이어늘, 수졸(水卒)을 불러, “이놈, 수졸(水卒)아.” “예.” “공명이 어디로 가더냐?” “아니, 소졸등(小卒等)은 공명은 모르오나, 작일(昨日) 일모시(日暮時) 강안(江岸)에 매인 배, 양양강수(洋洋江水) 맑은 물에 고기 낚는 어선배, 십리장강벽파상 왕래하던 거룻배, 동강(桐江)의 칠리탄(七里灘) 엄자릉(嚴子陵)의 낚싯배, 오호상연월(五湖上煙月) 속에 범상공(范相公) 가는 밴지 만단(萬端) 의심을 하였더니, 뜻밖에 어떤 사람이 머리 풀고, 발 벗고 창황분주(倉惶奔走) 내려와 선미에 다다르매, 그 배 안에서 일원대장(一員大將)이 우뚝 나서는데, 한 번 보매 두 번 보기 엄숙한 장수 선미에 퉁퉁 내려, 절하며 읍을 치고, 둘이 귀를 대고 무엇이라고 소근소근, 고개를 까딱까딱, 입을 쫑긋쫑긋하더니, 그 배를 급히 잡어 타고 상류로 가더이다.” “옳다. 그것이 공명일다.” 날랜 배를 잡어 타고, “이놈, 사공아.” “예.” “네 배를 빨리 저어 공명 탄 배를 잡아야망정, 만일에 못 잡으면, 이내 장창(長槍)으로 네 목을 뗑기렁 베어 이 물에 풍덩 드리치면, 네 장창(長槍)을 뉘 찾으리?” 사공들이 황겁(惶怯)하여, “여봐라, 친구들아! 우리가 까딱 잘못하다가는 오강(吳江)의 고기 밥이 되겄구나. 열두 친구야, 키따리 잡아라. 위겨라 저어라 저어라 위겨라 어기야뒤야 어기야, 어기야뒤여 어어어허 어어이허기야, 엉 어기야 엉 어기야.” 은은(殷殷)히 떠들어갈 제 상류를 바라보니, 오강 여울 떴는 배 흰 부채 뒤적뒤적 공명일시가 분명쿠나. 서성이 크게 외쳐, “저기 가는 공명 선생. 가지 말고 게 머물러 나의 한 말 듣고 가오.” 공명이 허허허 대소(大笑)하며, “너의 도독(都督) 살해 마음 내 이미 아는지라, 후일 보자고 회보(回報)하라!” 서성?정봉 못 듣는 체 빨리 저어서 쫓아오며, “긴(緊)히 할 말이 있사오니, 게 잠깐 머무소서.” 자룡이 분을 내어, “선생은 어찌 저런 범람(氾濫)한 놈들을 목전(目前)에다가 두오니까? 소장의 화살 끝에 저놈의 배아지를 산적(散炙) 꿰듯 하오리다.” 공명이 만류하되, “아니, 그는 양국 화친(和親)을 생각해서, 죽이든 말으시고 놀래켜서나 보내소서.” 자룡이 분을 참고 선미(船尾)에 우뚝 나서, “이놈, 서성, 정봉아. 상산 조자룡을 아는다, 모르느냐? 우리나라 높은 선생 너의 나라 들어가서 유공(有功)이 많았거든, 은혜는 생각지 않고 이놈들, 해(害)코자 따라오느냐? 너희를 죽여 마땅하되, 양국 화친을 생각하여 죽이든 않거니와 나의 수단(手段)이나 네 보아라.” 가는 배 머무르고, 오는 배 바라보며 백 보(百步) 안에 가 드듯마듯, 장궁(長弓) 철전(鐵箭)을 먹여, 비정비팔(非丁非八)하고 흉허복실(胸虛腹實)하여, 대투를 숙이고, 호무뼈 거들며, 주먹이 터지게 줌통을 꽉 쥐고, 하삼지(下三脂)에 힘을 올려 궁현(弓弦)을 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귀밑 아씩, 정기일발(正機一發) 깍지손을 딱 떼니, 번개같이 빠른 살이 해상(海上)으로 피르르르르르르. 서성 탄 배 덜컥, 돛대 와지끈 물에 가 풍! 오던 배 가로져 물결이 뒤채어, 소슬광풍(蕭瑟狂風)에 뱃머리 빙빙 빙빙빙빙 물결이 워리렁 출렁 뒤둥그러져 본국으로 떠나간다.
[중모리]
자룡의 거동 보소. 의기(意氣) 양양하여 활 든 팔 내리고, 깍지손 올려 허리 짚고 웅성(雄聲)으로 호령(號令)하되, “이놈들, 당양(當陽) 장판교 싸움에 아두(阿斗)를 품에 품고, 필마단창(匹馬單槍)으로 위국적병(魏國敵兵) 십만 대군을 한 칼에 무찌르던 상산 조자룡이란 명망(名望)도 못 들었는냐? 너희를 죽일 것이로되, 우리 선생 명령하(命令下)에 너희를 산적(散炙)죽음을 못 시키는구나. 어, 분한지고. 사공아.” “예.” “돛 달고 노 저어라.” 순풍에 돛을 달고 도용도용(滔溶滔溶) 떠나간다.
첫댓글 적벽가 느무 좋아요 올상반기 국극 완창에 한번 있는 걸로 봤난디?! 여윽시 잘못 봤네요ㅋㅋㄱ(확인하고 옴) 뭔 수궁가 2번이나 한다요?! 삼국지 2번 읽으시면 이 대목 절로 읽어진다요
상반기 완창은 수궁-심청-흥부-심청이드라고요. 준수님 적벽 하시기전에 삼국지 2번 꼭 읽겠습니다!!! 삼국지는 도원결의만 몇번을 읽었는지....수학의 정석 집합 단원처럼 말이죠ㅋㅋㅋㅋㅋㅋ 삼국지 추천 버전은요?
@에스더 ㅋㅋ 저는 이문열 역으로 한번 읽고 황석영 역으로 2독했는데 황석영 번역이 오히려 초독은 좋은 거 같습니다! 쉽게 번역해서 금방금방 읽었어요
@테디앤미 그 이문열 버전이 도원결의에서 나를 좌절시켰지요ㅋㅋㅋ 꼭 읽어볼게요.
@에스더 저도 초독 이문열 3번 도전했나??? ㅋㅋㅋ어후 지겨운 아저씨예요 초한지는 그나마 우리나라에 번역 제대로 나온게 없어서 억지춘향으로 읽었는데 다시는 만나고싶지않아요ㅋㅋㅋ 찾다가 시바타 료타료 라는 일본작가가 쓴 <항우와 유방>도 난중 한번 보세요 패왕별희 3연 전에ㅋㅋㅋ
ㅋㅋㅋ 사설 담당 에스더님~!!! 덕분에 쭈욱 읽어봅니다. 읽는 사이사이 준수님 소리가 들리네요!!! ㅋㅋㅋ
ㅋㅋㅋ그죠. 음성지원 되죠. 춘향가 수궁가는 발림까지 영상지원 될 정도ㅋㅋㅋㅋㅋㅋ 이렇게라도 준수님을 만나봅니다ㅠㅠ
어머 진짜 기네요. ㅠ 근데 공연은 순식간에 끝났는데😭😭😭 준수님 진짜 대단하신듯. 적벽가은 진짜 어렵지만 힘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어후~~~~👍👍
그냥 읽기도 힘든 저 긴 사설을 감정 실어 자진모리로.....직접 보게되면 숨도 못쉴듯요
@에스더 그걸 본 모든 관객들이 숨쉴 타이밍 못찾고 봤던거 같아요. 숨소리도 안들렸거든요. 준수님도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고 하던데... 진짜 소리꾼들은 저걸 어케 다 외우는지ㅠ 완창도 신기하고요..
대단하시잖아요우리가읽어봐도숨이찰정도데세상에다외워서하시다니진짜대단하셔유준서님
아..다시듣고싶고 다시 보고싶어요~
진짜다시듣고싶구요다시보고싶어요
요즘저는유트브로준수님소리듣고보고있어요 코로나때문에요즘넘힘드네요
진짜 대단하세요..
이걸 어찌 다 외워서 한대요....우와 대단....👏👏👏👏👏
진짜 얼마나 오래 연습하면 이걸 다 외울까요..
어제 너튜브에서 봤는데 내용을 알수 없어 궁금했는데 이렇게 사설까지 올려주시고.. 감사합니다.
알고 들으니 들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