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안녕~ 선생님 누군지 알지? "
공부방에 들어서니 아이들이 마당에 나와 물총놀이를 하고 있었다.
최은미와 서범각은 유치원에 다니니 끝나면 공부방으로 바로 오지만,
송은미와 박우주는 이제 1학년이어서 일찍 끝나니 집에 들렀다가 공부방으로 온다고 한다.
아이들이 심심했는지 나를 보고는 유독 반가워한다.
"친구들아 미안. 선생님이 조금 늦었지"~~
서두른다고 서두르는데도 둘째 검도보내고 나면 시간이 늦어진다. 오늘따라 일이 겹쳐 더 늦어버렸다.
선생님께는 미리 전화를 드렸지만 아이들에겐 많이 미안했다. 그래서 다음 주 부터는 아예 읽어주기
시간을 30분 늦췄다. 그렇게 되니 오히려 마음도 편하고, 큰아이들이 공부 끝나고 안보여 조용하다.
그래서 더욱 집중해서 읽어주기 할 수 가 있었다.
처음 읽어준 책은 [고양순]이다. 생선을 좋아하는 고양이 고양순이 생선가게 에서 띄운 큰 애드벌룬을 보고
먹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그만 낭패를 보는 내용이다. 글자가 이리저리 박혀있어 볼거리가 많은 이 책이 아이들은
첨엔 생소한 듯 보더니 애드벌룬이 터지는 장면에서야 키득키득 웃는다.
다음책은 [바바빠빠] 이 책 또한 몸의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는 바바빠빠가 이곳저곳에서 사람을 구하는 내용인데
아이들은 이런책 들이 생소한가? 별 반응은 없다.
노래부르기를 준비하려다. 공부방들이 연결되어있어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싶어 책을 한권 더 가져갔다.
[커다란 순무] 책이다. 책을 펼쳐드니 "순무가 뭐예요? " "어떻게 생겼어요?' 질문을 해댄다.
"응, 여기 이렇게 생겼네, 우리가 아는 무랑 비슷한데 맛도 좀 달라. " 했습니다. 다 읽고서도 순무에 대해 궁금한
모양이다. 나누어 먹는 장면에서는 "와, 순무 되게 크네요" 한다.
말똥말똥한 눈이 내 얼굴과 책을 번갈아 보기도 하고, 혹시 글자를 틀리게 읽으면 "어, 여기 ~다 라고 씌여 있는데요"
지적도 서슴없다. "글자 보지 말고 그림보면서 듣기로 했지!ㅎㅎ"
그렇지만 아직 가져간 책이 재미있지는 않나보다. "저번주 처럼 읽은 책 나두고 갈까?" 하니 "아니오. 그냥 가져 가세요."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지난주 가져간 책을 좀 챙겨달라 했었는데... 없다. ㅋ
책 읽어주기 한 후 "오늘 학교가서 어땠어? ""선생님 좋아? " "네, 좋아요" "재미 있어요" 조잘조잘 이야기하다가 왔다.
아직 어린친구들이어서 인지 책 읽어주기 시간에 조용히 집중해서 들어준다.
담주엔 노래를 준비해 봐야지 생각하면서 돌아왔다.
첫댓글 없어진? 책은 어디로~~~ 늦은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늘 고민이 아이들에게 맞는 책 고르기죠. 눈높이를 맞추기위해 고민하시는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정록씨!!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