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통일운동단체들이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5.24 조치 해제와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남북경협 및 통일운동 관련 단체들이 남북교역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긴 5.24 대북 제재조치를 전면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경실련통일협회,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등 7개 남북경협 및 통일운동 단체 대표들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효성이 없는 5.24 조치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교류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5.24 조치는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이후 취해진 대응조치로 남북교역 중단, 북한 방문 불허,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5.24 조치 이후 북한은 중국과의 교역 등을 통해 상당한 경제성장을 이뤘다”며 “북한에 책임을 묻겠다고 시행한 대북제재조치가 아무런 실효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치 이후 더욱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우리 남한”이라며 “오랜 기간 힘들게 쌓아온 남북교류협력의 결실이 무너졌고, 통일의 가능성마저 훼손됐으며, 남북경협기업의 피해와 도산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또한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현 정부의 정책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상대방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양보하는 것으로부터 실현된다”며 “우리사회가 이미 북한에 비해 우위에 서 있는 만큼 남북교류협력을 주도하여 평화 통일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5.24 대북조치가 우선 해제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경협, 통일운동단체들이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5.24 조치 해제와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이오영 남북경제협력포럼 이사장은 “지난 MB정부 때부터 현재까지 지속된 5.24 조치는 여러 기관들의 분석자료 등을 통해 더 이상 경제적 실효성이 없음이 입증됐다”며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서 남북 경협의 발전과 경제적 효율을 위해 대북제재조치의 해제가 적극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가이드로 일했다는 정성혜(37)씨는 “5.24조치로 인해 우리가 함께 누려야 할 금강산의 관광 등 남북교류의 혜택들이 모두 사라졌다. 경제적 차원을 넘어서 우리 아이들이 함께 교류하고 누릴 수 있는 기회제공을 위해서라도 대북조치는 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남북물류포럼 김영윤 이사장을 비롯한 대표자 3명이 대북제재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긴급제안서를 청와대 통일비서관실에 전달했다. 남북경협 및 통일운동 관련 단체들은 22일부터 이날까지 점심시간에 광화문 광장에서 5.24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했다.
5·24조치란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후,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롤 촉구하기 위해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를 잠정 중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포괄적 대북제재를 뜻하는 조치로 1) 북한선박의 우리해역 운항 전면 불허 2) 남북교역 중단 3) 우리국민의 방북 불허 4)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 5) 대북지원사업의 원칙적 보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단체들은 ‘중국 좋은 일만 시키는 5.24조치 해제하라, 5.24조치 해제하고 금강산관광 재개하라’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섰으며 23일 오후 12시 30분,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수명이 다한 5.24조치의 해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제안을 담은 성명서를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