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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부드러운 소재 초강세
쇼윈도엔 이미 하늘거리는 봄옷들이 지나는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새로운 옷을 장만할 계획은 없더라도 어떤 옷이 올봄 거리를 활보할지 정도는 알아야 기존 아이템을 활용할 수도 있을 듯싶다. 올봄의 유행 패션과 스타일링 요령은?
올봄에는 가볍고 편안한 소재의 옷들이 인기를 끌 것 같다. 봄의 대표적인 패턴인 꽃무늬 재킷과 스트레치성이 가미된 편안한 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
·자연으로 돌아간다
2008년 봄, 여름 패션의 가장 큰 키워드는 내추럴한 느낌이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패션만이라도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반영일 것이다.
과거 몇 년간은 퓨처리즘(미래주의)을 표방한 광택감 있는 소재가 광풍이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봄에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일명 '이지 웨어(easy ware)' 소재가 대거 선보이고 있는 것.
패션가에서는 유연해진 실루엣과 가벼워진 볼륨감을 통해 편한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으며 저지와 시폰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봄에 강세를 보이는 플라워 패턴도 올봄, 어김없이 등장했다. 올봄과 여름의 패션 경향을 미리 짚어보는 세계의 주요 컬렉션도 '꽃밭'으로 표현할 정도다. 그만큼 플라워 패턴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사랑은 강했다. 스텔라 매카트니와 발렌티노는 시폰이나 실크와 같은 소재에 파스텔 톤 컬러의 꽃을 피웠고, 발렌시아가 쇼에서는 수국, 모란, 팬지, 수선화 등의 다양한 꽃들이 옷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 형상이었다는 평이다.
· 여성스럽게~ 사랑스럽게~
몇 년을 이어져오던 미니멀리즘이 후퇴하며 반대 여파인 '맥시멀리즘'이 고개를 들고 있다. 꾸준히 트렌드를 선도한 미니멀리즘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올봄에는 화려한 컬러, 과감한 장식이 돋보이는 맥시멀리즘과의 평화로운 동거를 선언한 모양새다.
프릴이나 러플 같은 디테일은 조금 더 여성스럽게 변했고 팬츠나 스커트의 실루엣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볼륨감 있게 선보이고 있다. 베스띠벨리의 이은미 실장은 "2008년은 과거부터 인기를 끌었던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이 조화를 이루는 시기로서 장식성이 가미된 복고적인 패션과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매니시풍의 패션이 인기를 끌 것 같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심플한 미니드레스의 밑단에 레이스와 같은 장식을 더하거나 H라인 기본 스커트에 다양한 디테일의 변형을 시도하는 장식들이 가미된 것 등이 주요 아이템들이란다.
·한가지 아이템만 트렌드색으로
이지 스타일링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법은 가벼운 소재의 활용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저지 소재. 기존의 원피스와 티셔츠 아이템 외에도 트렌치코트, 정장까지 저지 소재가 적용되고 있으며 가볍고 광택감 있는 레이온 혼방 소재도 이지스타일링에 있어 유용한 아이템이다.
티셔츠와 데님 등 편안한 이너웨어와 코디하는 방법도 있다. 블라우스나 셔츠보다 티셔츠, 스웨터 등을 선택하고 하의는 데님이나 스트레치성이 가미된 바지를 선택하면 궁합이 맞다. 이때 이너웨어로는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색상은 화사하거나 프린트가 있어 봄의 분위기를 살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올봄의 트렌드 색상인 옐로, 팝 핑크, 블루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옷 전부를 트렌드 컬러로 매치하기보다 한 가지 아이템에만 트렌드 컬러를 접목하고 다른 아이템은 블랙이나 화이트, 그레이로 매치하는 것이 세련된 느낌을 주는 방법이다. 직장 여성들의 경우 이너로 트렌드 컬러를 활용하면서 전체적인 실루엣은 박시하고 베이직한 느낌으로 가져가면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