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노고단, 피아골
산행일 : 2023. 11. 05 (일)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돼지령-피아골삼거리-피아골대피소-직전마을-연곡사-주차장
산행시간 : 6-10 (1020-1630)
산행거리 : 13.5k
날씨 : 흐리고 짙은 안개, 15시 이후 가는 빗방울 조금 내림
특징
지리산은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군, 경남 산청군·함양군·하동군 등 3개도 5개 군에 걸쳐 있다. 최고봉인
천왕봉을 주봉으로 반야봉·노고단이 대표적인 3대 고봉이다. 피아골은 구례군에 위치하며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단풍으로 유명하다.
산행일지
1020 성삼재 휴게소(1,000m 만복대5.5k천왕봉28.1k 노고단고개2.6k)
1106 노고단대피소(1,350m 편안한길3.0k 돌계단지름길2.1k)
1117 노고단고개(1,443m 노고단탐방지원센터 천왕봉25.5k 전망대0.5k)
1133 노고단 정상(1,507m)
1220~1244 헬기장(점심)
1253 돼지령(노고단고개2.1k 피아골삼거리0.7k 반야봉3.4k)
1305 피아골삼거리(1,336m 노고단고개2.8k 피아골대피소2.0k 직전마을6.0k)
1404 불노교
1422~1430 피아골대피소(직전마을4.0k 피아골삼거리2.0k 노고단고개4.8k)
1521 삼홍교(600m 피아골대피소2.0k 피아골삼거리4.0k 직전마을2.0k)
1613 입산통제소(진출입차단기)
1624 직전마을 피아골만남의 광장
1633 연곡사
1645~1730 주차장
▲산행 개념도
지리산에서 가을단풍으로 가장 아름답다는 피아골을 찾아 부산출발 3-20분 만에 성삼재에 도착한다.
산행코스는 성삼재-노고단-피아골-직전마을에 이르는 약13.5km, 6시간여 소요된다.
▲성삼재와 산행들머리 탐방지원센터
성삼재는 오래전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장군이 지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넓은 주차장과 잘 조성된 휴게소에는
개설된 종단도로 때문인지 남녀노소, 노고단만 보고 내려오는 일반관광객들과 등산객들로 많은 혼잡을 이룬다.성삼재에서
노고단고개까지는 지름길인2.6km 돌계단과 편안한길인 4.2km임도로 나눠지는데 난이도가 없는 완만한 오르막이기에
체력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다.
▲편안한 임도와 지름길 돌계단 갈림지점 이정표와 돌계단인 지름길 모습
많은 인파로 붐비는 임도를 따라 25분후 만나는 성삼재1.5k지점에서 지름길인 데크 계단으로 올라서며 15분후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자 우천이 예상되는 일기예보 속에 시야를 가리는 짙은 안개에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기며
또다시 돌계단지름길로 올라서며 10분후 노고단고개에 도착하자 1,443m 고지 때문인지 30m거리조차도 보이지
않은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노고단대피소, 노고단고개방향 돌계단 지름길.
천왕봉탐방로는 노고단고개에서 동절기 04시~11시, 하절기 03시~12시로 출입이 통제되며 노고단은 특별보호구역으로
05시~16시까지 입장시간이 제한되는 탐방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노고단고개 천왕봉통제소와 노고단 정상으로 오르는 데크 길
▲노고단고개에서 바라본 노고단 정상 (옛 사진으로 대신 함)
예약출입절차를 마치고 노고단으로 올라선다. 10m여전방도 구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에 완만한 계단을 따라 500m거리
노고단정상에 도착하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은 안개 속에 희미하게 커다란 정상석과 돌탑이 보인다. 돌탑 앞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있다. "노고단은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하면서 탑과 단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 화랑들이 쌓은 단과 탑은 1,000여년의 세월이지나면서 초석으로 짐작되는
몇 개의 큰 돌만이 남아있었으나 지난 1961년 7월 갱정유도(1928년 창조된 민족종교) 72인이 다시 축조하여 오늘의 모습으로
조성되어 보존되고 있다. 따라서 탑의 원형 보존을 위하여 주변 돌들을 옮기는 행위 등을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노고단 정상석과 돌탑(옛 사진으로 대신 함)
날씨만 좋았다면 사방이 확 트인 시원한 조망아래 지리산의 우람한 산세와 붉게 물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련만...
많은 아쉬움 속에 몇 년 전 노고단에 올랐던 옛 추억을 회상해보며 상상 속에 사방을 그려본다.
여인내 가슴을 닮았다는 반야봉, 전라도와 경상도 3도경계를 이루는 삼도봉, 그 우측멀리 중봉과 천왕봉, 사방으로 뻗어 내린
수많은 능선과 골짜기, 굽이굽이 휘어진 섬진강, 왕시루봉 능선 좌우로 깊게 파인 피아골과 화엄사골, 천왕봉-삼도봉-성삼재-
만복대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장엄한 모습이 그려진다.
▲노고단 정상에 설치된 안내도
많은 아쉬움 속에 다시 노고단고개로 내려서며 천왕봉방향으로 진행한다. 피아골삼거리까지 2.8k구간은 백두대간 능선으로
완만한 돌길로 이어진다. 500m간격으로 설치된 이정표지판을 차례로 지나며 40분후 도착한 헬기장에서 노고단을 지나친
선행 팀과 합류하며 점심을 마친 후 곧이어 불무장등능선, 왕시루봉능선, 그 사이에 깊게 형성된 피아골, 멀리 광양 백운산과
남해 금오산이 보이는 조망데크에 도착하지만 짙은 안개로 조망이 가린다.
▲헬기장과 돼지령 이정표지판
잠시 후 노고단고개2.1k 피아골삼거리0.7k지점인 멧돼지가 많다하여 붙여진 돼지령에 도착한다. 실제 돼지령은
노고단고개에서 약1km지난 왕시루봉갈림길인데 표지판이 이곳에 있다. 이어 10분후 노고단고개2.8k 피아골대피소
2.0k 직전마을6.0k지점인 피아골삼거리에 도착한다.
▲피아골갈림길삼거리 이정표지판
피아골은 우측 왕시루봉 능선과 좌측 불무장등 능선 사이에 형성된 깊은 골로 직전마을까지 가을이면 오색으로 물든 단풍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 왠지 공포감이 느껴지는 듯한 피아골이란 이름은 단풍이 피같이 붉다거나, 한국전쟁 당시 죽은
이의 피가 골짜기를 붉게 물들였다는 설이 아닌 과거 직전마을에서 벼농사가 않되 오곡(쌀,보리.조,콩.피)중 하나인 피를 많이
재배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피아골안전쉼터, 가파른 계단, 불노교, 산죽길 전경
피아골삼거리에서 피아골대피소까지는 가파른 돌길과 데크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 난이도가 높은 급경사로 이어진다.
고지대의 메마른 단풍이 고도가 낮아질수록 아름다운 오색단풍으로 바뀌며 피아골안전쉼터를 지나며 1시간여후 계곡
상류에 위치한 불노교를 지나서야 급경사탐방로는 완만한 산죽과 숲길로 바뀌며 20분후 숙영이 가능한 피아골대피소에
도착한다.
▲피아골대피소 모습
몇 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었는데 계절 탓인지 대피소와 넓은 공터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아 썰렁하고
공허한 느낌이다.
▲피아골 단풍풍경과 구계포교
대피소에서 직전마을까지 4km구간은 청아한 물소리와 함께 계곡 변을 따라 조성된 순탄한 탐방로로 이어지며 유유자적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단풍절정시기가 지난 때문인지 오색단풍의 아름다움이 다소 퇴색되었지만 만추의 아름다운 산하를 즐기며 계단모양의 9개
바위 턱이 주변의 단풍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는 구계폭포 위 구계포교를 지나며 대피소출발 50분후 삼홍교에 도착하자
삼홍소 안내문이 반긴다. 삼홍소는 단풍에 온 산이 붉게 타서 산홍이고 단풍이 맑은 담소에 비춰서 수홍이며 그 안에 안긴
사람도 붉게 물들어 보이니 인홍이라 하여 옛 부터 삼홍의 명승지라 일컬어 왔다는 피아골 이다.
▲삼홍교와 피아골 단풍전경
피아골 단풍은 삼홍소-통일소-연주담-직전마을까지 이어지며 일반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단풍탐방코스의 명소로
유명하다. 삼홍교에서 35분후 피아골대피소3.0k 직전마을1.0k지점인 유선교가 있는 표고막터를 지나자 수목우거진 잘
다듬어진 평탄한 흙길로 이어지며 15분후 피아골들머리인 입산통제소에 도착한다.
▲피아골날머리인 입산통제소
곧이어 직전마을 끝에 위치한 ‘산 아래 첫 집’을 지나자 직전마을이 가까이 보이는 포장도로로 이어지며 10분후 피아골유래
입석이 서있는 직전마을 버스주차장에 도착하며 실질적인 산행이 끝난다.
직전마을 입석에는 “연곡사에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러 수행하던 시절 식량이 부족하게 되자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오곡중 하나인 피(기장)을 많이 심어 ‘피밭골’이라 불리던 것이 점차 변화되어 ‘피아골’로 불리게 되었고 이곳 마을을 피 직(稷),
밭 전(田)을 써서 직전(稷田)이라고 부르고 있다” 고 소개하고 있다.
▲직전마을 끝지점 상가와 직전마을버스주차장
직전마을에서 연곡사까지는 차도를 따라 15분정도 소요되며 지루하고 멀게만 느껴지지만 마침 구례행 버스가 있어 연곡사
까지 버스로 이동 후 천년고찰 연곡사를 들려본다.
▲지리산 연곡사
연곡사는 신라중기 진흥왕 때 화엄사 종주였던 연기조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현재 법당이 있는 자리에 연못이 있었는데
연못 가운데서 갑자기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제비 한 마리가 날아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그 연못을 메우고 법당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절 이름을 제비 연을 따서 연곡사라 하였다 한다. 이곳에는 국보로 지정된 두 개의 부도(동부도, 북부도)와
보물 4점(삼층석탑, 현각선사탑비, 동부도비, 소요대사부도)이 있다.
▲연곡사에서 주차장에 이르는 도로변 단풍모습
연곡사에서 연곡사주차장에 이르는 도로변에는 오색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며 곧이어
대형주차장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2023. 11. 05
이 찬 수
▲지리산 노고단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
지리산 비경 10경
제1경 노고단 운해: 해발 1,507m의 노고단 고원 지대 골짜기마다 밀려드는 안개와 구름
제2경 피아골 단풍: 온 산이 단풍에 붉게 물드는 '산흥'
제3경 반야봉 낙조: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황금 빛 낙조
제4경 벽소 야월: 시리도록 푸르른 밤하늘의 허공에 걸린 달
제5경 세석 철쭉: 5,6월 경 세석평전의 분홍색 철쭉
제6경 불일폭포: 깊은 산속 청학봉과 백학봉 사이의 폭포
제7경 연하 선경: 기암괴석 사이에 어우러진 자연 고사목과 자욱한 안개구름의 신비로움
제8경 천왕봉 일출: 원시 개벽을 보는 것 같은 장엄함
제9경 칠선계곡: 천왕봉에 뿌리를 둔 급류가 바위를 감도는 깊은 계곡
제10경 섬진 청류: 지리산 자락을 감돌아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