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겨울 상품 출시 빨라진다
여성복 업체들이 올 겨울 신상품 출시를 예년에 비해 앞당긴다. 이 같은 경향은 백화점, 가두점 등 유통 형태에 상관없이 공통된 것으로, 9월 추석 연휴 이후부터 겨울 신상품을 출시하는 업체들이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가을 시즌 재킷과 코트 등 아우터를 줄이고 간절기 제품으로 대체되면서 판매기간 및 매출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겨울 시즌을 길게 가져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패션그룹형지의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의 ‘샤트렌’, 세정의 ‘올리비아로렌’ 등 가두 어덜트캐주얼은 블라우스나 셔츠 등 간절기 중심의 판매가 9월 추석 전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직후 겨울 신상품을 투입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가을이 짧아 재킷 등의 아우터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절기 상 빨라진 추석을 감안할 때 추위도 빨리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대현의 ‘블루페페’와 인디에프의 ‘조이너스’ 등 가두 정장 브랜드들은 9월부터 가죽 등 특종 아이템을 출시, 가을과 겨울 사이의 아우터 판매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가을 재킷 등 아우터 판매가 줄어드는 대신 가죽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초겨울 시즌까지 판매를 좌우하는 아이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 영캐주얼과 캐릭터 브랜드들 역시 마찬가지다. ‘시슬리’와 ‘베네통’, ‘보브’, ‘시스템’ 등 영캐주얼 브랜드들은 원피스와 티셔츠, 레깅스 등 간절기성 단품 기획에 주력하는 대신 아우터는 가을보다 초겨울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상의 시즌리스 단품에 겨울까지 코디가 가능한 가죽 재킷이나 니트 아우터 등을 결합해 가을 아우터 판매의 공백을 채우고 겨울 시즌에 앞당겨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캐릭터 등 정장 존 역시 가죽 등 특종 상품을 간절기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며, 이와 연결해 가벼운 코트류 출시를 앞당긴다. 패딩과 다운 등 중량 아우터 비중을 올해 크게 늘린 이들 업체는 겨울 상품 출시 시점도 예년에 비해 보름가량 앞당겨 9월 중순 내지 하순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대신 이너류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착장이 가능한 상품으로, 교차되는 계절감을 반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늦가을 내지 초겨울에는 가죽과 코트 등의 판매에 주력하고 패딩과 다운 등 중량 아우터 판매 기간도 길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계절이 뚜렷했던 과거에 비하면 사실상 가을을 건너뛰다시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계절감과 기후의 변화 등을 적절히 감안한 아우터와 단품의 조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