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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1-1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299. 나인에서, 다시 살아난 다니엘의 집에서
1945. 10. 12.
나인 사람들은 축제 분위기이다. 예수께서 젊은 다니엘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기적 후 처음으로 그곳에 들르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강복하시며 시내를 지나가고 계시고, 많은 사람들은 그분을 뒤따라가고 있다. 다른 마을들에서 온 다른 사람들도 나인 사람들과 합류해 있다. 그들은 예수를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가, 그곳 사람들이 카나로 보내서 그리로 갔다가, 거기서 다시 나인으로 온 것이다.
나는 그분께서 지금은 많은 제자들을 가지고 계시고, 일종의 연락망을 조직하셔서 계절과 짧은 낮 시간이 허락하는 한 하루에 불과 몇 마일씩만을 다니실 수 있어도 끊임없이 옮겨 다니시는데도 불구하고, 그분을 찾는 여행자들이 그분을 찾아낼 수 있게 해놓으셨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예수를 찾아온 사람들 중에는 겉으로는 매우 공손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있다…
예수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젊은이의 집에 손님이 되셨다. 이 도시의 유력자들도 그 집에 모여 있다. 다니엘의 어머니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그들은 7죄종(罪宗)처럼 일곱 명이다― 보고 그들에게 더 어엿한 장소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하며 변명하며 겸손하게 그들을 초대한다.
“부인, 선생님께서 여기 계시오. 동굴일지라도 그 사실로 인하여 가치가 있게 될 터인데, 당신의 집은 동굴보다 훨씬 더 낫소. 그래서 우리는 ‘당신과 당신 집에 평화가 있기를’ 하고 말하며 들어가오.”
사실 그 여인은 분명히 부자는 아니지만, 예수를 공경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틀림없이 나인의 모든 부자들이 모여 그 집과 식탁을 꾸미는 일에 참가했다. 또한 협력해준 여주인들도 각각, 가능한 모든 지점에서, 이 집 여주인이 식탁들을 차려놓은 두 방으로 가는 입구의 복도로 지나가는 그들을 살펴본다.
어쩌면 그 여자들은 식기와 식탁보와 의자들을 빌려주고 화덕에서 일하는 대가로 이것만을 요구했는지도 모른다.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뵙고, 그분이 호흡하는 공기를 호흡하는 것을 말이다. 이제는 그들이 주방에서 어떤 일을 맡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얼굴이 벌개졌거나 밀가루가 묻었거나 재투성이가 되었거나 또 손에서 물을 뚝뚝 떨어뜨리거나 상관없이 여기저기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 여자들은 쳐다보고, 하느님의 시선과 하느님의 목소리의 작은 몫을 얻고, 눈과 귀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그분의 친절한 강복과 다정한 얼굴을 마시다시피 한다. 그 다음에 그들은 얼굴이 더 벌개져서 기쁘게 화덕과 빵 반죽통과 개수대로 일하러 돌아간다.
여주인과 함께 귀빈들에게 손 씻는 물 대야를 가져다주는 여자가 가장 행복하다. 그녀는 머리카락과 눈이 새까맣고 피부색이 장밋빛인 처녀이다. 그 집의 여주인이 예수께 그 처녀가 자기 아들의 약혼녀이고, 그들이 곧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알려드리자 그녀의 얼굴이 더 빨개진다.
“저희는 집 전체가 당신에 의하여 거룩하게 될 수 있도록 당신께서 오시는 것을 기다려 왔습니다. 이 애가 이 집에서 착한 아내가 되도록 부디 이 애에게 강복해주십시오.”
예수께서는 그녀를 보신다. 그녀가 머리를 숙이자 예수께서는 두 손을 그녀의 머리에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사라, 레베카, 라헬의 성덕들이 네 안에서 다시 번성하고, 하느님의 영광과 이 집의 행복을 위하여 네가 참된 하느님의 자녀들을 낳기를.”
지금 예수와 귀빈들은 정결의식을 끝내고 젊은 집주인과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고, 사도들과 영향력이 덜한 나인의 다른 사람들은 맞은편 방으로 들어간다. 연회가 시작된다.
나는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통하여 이 환시가 시작되기 전에 예수께서 나인에서 설교하셨고, 병을 고쳐주셨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그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반대로 다니엘이 무슨 병으로 죽었었는지, 죽은 다음 부활까지 몇 시간이나 흘렀었는지, 그의 시체에 방부처리를 마쳤었는지 등등에 대하여 나인 사람들에게 시시콜콜한 질문들을 퍼부어 그들을 괴롭힌다.
예수께서는 이 모든 조사들에 대하여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시지 않고, 부활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신다. 그는 아주 건강하고 왕성한 식욕으로 식사한다.
그러나 한 바리사이가 예수를 불러 다니엘의 병에 대하여 알고 계셨느냐고 그분께 묻는다.
“나는 제베대오의 요한을 기쁘게 해주었던 것처럼 가리옷의 유다를 기쁘게 해주려고 엔도르로 갔다가 아주 우연하게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나는 파스카 순례를 위하여 여행을 시작했을 때는 나인을 지나가게 될 거라는 걸 알지도 못했었습니다.”
“아! 당신께서는 일부러 엔도르로 가신 것이 아니군요?”
한 율법학자가 놀라서 묻는다.
“아닙니다. 그때 나에게는 그곳으로 갈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왜 가셨습니까?”
“나는 당신들에게 이미 말했는데요. 시몬의 유다가 거기 가기를 원했다고요.”
“그런데 당신께서는 왜 변덕을 부리셨습니까?”
“여자 마술사의 동굴을 보기 위해서요.”
“아마 당신께서 그것에 대하여 말씀하셨나보지요…”
“전혀! 나에게는 그럴 이유가 없었습니다.”
“제 말씀은… 아마도 당신께서 다른 마술에 대하여 설명하신 그 일 243) 사울이 혼백을 불러올리는 여자를 엔도르의 동굴로 찾아갔던 일. 1사무 28장 참조)로 당신의 사도들에게 …에 입문하게 하셨는지도 모른다는 말씀입니다.”
“어디에 입문하게 했다고요? 성덕에 입문하게 하는 데에는 순례할 필요가 없습니다. 선생에게 엄격함과 성덕이 있고, 제자에게 거룩하게 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그런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골방이나 광야, 산꼭대기나 외딴 집으로도 충분합니다. 바로 그것이 내가 가르치는 것이지, 다른 어떤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이 지금 행하는 기적들은 놀라운 일들이 아니라면 무엇입니까? 그리고…”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그들이 거룩하게 되면 될수록 그들은 기도와 희생과 하느님께 대한 순종을 통하여 더 많은 기적들을 행하게 될 것입니다. 달리는 안 됩니다.”
“당신께서는 그것을 확신하십니까?”
한 율법학자가 턱을 손으로 괴고 밑에서 예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묻는다. 그의 말투는 조소적이다 못해 동정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그들에게 그 무기들과 그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제자들 가운데 교만하여, 또는 다른 이유로 인하여 천박한 행동을 함으로써 타락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에게서 그런 조언을 받은 것이 아닐 것입니다. 나는 그 죄인을 구속하기 위하여 기도할 수 있고, 하느님께서 그가 자기의 오류를 볼 수 있도록 특별히 그분의 지혜의 빛으로 그를 도와주시도록 간구하며 보속을 위한 힘든 고행을 감행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의 발 앞에 엎드려 그의 죄를 버리도록 형제, 스승, 친구로서의 내 모든 사랑으로 그에게 간청할 수는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굴욕으로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한 영혼의 값어치는 그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어떤 굴욕이라도 당할 만큼 귀중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나는 더 이상의 것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만일 결국 그가 자기 잘못을 고수한다면, 배반당하고, 이해받지 못한 선생이자 친구로서의 내 눈과 마음에서 눈물과 피가 흐를 것입니다.”
예수의 목소리와 표정에는 얼마나 큰 친절과 슬픔이 깃들어 있는지 모른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서로를 쳐다본다. 그들은 의미심장한 시선을 교환하지만, 이 주제에 대하여 더는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들은 젊은 다니엘에게 죽음이 무엇인지를 기억하는지, 그가 삶으로 돌아올 때 무엇을 느꼈는지, 그가 삶과 죽음 사이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를 묻는다.
“제가 아는 것은 제가 죽을병에 걸려 고통당했다는 것과 임종의 고통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오! 얼마나 두려운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그것을 기억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하지만 제가 그 고통을 다시 한 번 겪어야 할 날이 올 것입니다! 오! 선생님…”
그는 다시 한 번 죽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포에 질려 창백한 얼굴로 예수를 쳐다본다.
예수께서는 친절하게 그를 위로하시며 말씀하신다.
“죽음은 그 자체로 속죄(expiation)이다. 너는 두 번 죽음으로써 흠이 완전히 깨끗해질 것이고, 그래서 즉시 하늘에서 기뻐하게 될 것이다. 이 생각을 함으로써 네가 거룩하게 살아서 너에게 본의 아닌 가벼운 죄밖에 없게 해야 한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이 다시 공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너는 생명으로 되돌아올 때 무엇을 느꼈느냐?”
“아무것도요. 저는 긴 숙면에서 깨어난 것처럼 제가 살아 있고 건강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너는 네가 죽었었다는 것은 기억했겠지?”
“저는 제가 많이 아팠고, 임종의 고통을 당했다는 것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뿐입니다.”
“너는 저 세상에 대해서는 무엇을 기억하느냐?”
“아무것도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제 인생의 시커먼 구멍, 빈 공간…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럼 네 생각에는 고성소도, 연옥도, 지옥도 없단 말이냐?”
“누가 그것들이 없다고 말했습니까? 물론 그것들은 있습니다만, 제가 그것들을 기억하지 못할 뿐입니다.”
“그러나 너는 네가 죽었었다는 것을 확신하느냐?”
마침내 나인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린다.
“이 사람이 죽었었느냐고요? 당신들은 무엇을 더 원하십니까? 우리가 이 사람을 입관했을 때는 그에게서 이미 역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그 모든 방향성 수지에 발리고, 그 모든 붕대로 감긴다면, 거인이라도 죽었을 겁니다.”
“하지만 너는 네가 죽었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이미 말씀드렸는데요.”
젊은이가 짜증내며 말한 다음에 덧붙인다.
“하지만 당신들은 이 모든 질문들을 통하여 뭘 얻으시려는 겁니까? 제가 죽었던 것이 사실이 아니었는데도, 제 어머니와, 자기의 침대에 누워 고통으로 죽어가고 있었던 제 약혼녀와, 방부 처리된 채 온몸이 붕대로 칭칭 감겨 있던 저까지 포함해서 마을 사람들 전체가 제가 죽은 체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시려는 겁니까?
지금 당신들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나인 사람들 모두가 익살극을 벌인 어린이들이나 바보였다는 말씀입니까? 제 어머니는 몇 시간 만에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제 약혼녀는 슬픔과 기쁨으로 거의 미치다시피 해서 치료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의심하신단 말입니까? 대관절 저희가 왜 그 모든 일을 했겠습니까?”
“왜냐고? 사실이니까! 우리가 왜 그렇게 했겠어?”
나인 사람들이 외친다.
예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마치 방심하고 계시는 듯 식탁보를 만지작거리신다. 바리사이들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를 모른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이 주제에 관한 대화가 끝난 것처럼 보이는 시점에 갑자기 말씀을 시작하신다.
“내가 그 이유를 너에게 말해주겠다. 저분들은(예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가리키신다) 네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되살아난 것이 군중들 사이에서 내 명성을 높이기 위하여 영리하게 꾸며낸 연극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를 원한다. 나는 하느님과 이웃을 속이기 위하여 꾸며낸 주범이고, 너희는 공범자들이라는 것이다. 아니다. 나는 속임수는 무가치한 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내가 나이기 위하여 나에게는 마술도, 속임수도, 공범도 필요 없다.
당신들은 왜 육체에 영혼을 돌려주시는 하느님의 능력을 부인하려고 하십니까? 하느님께서 영혼을 창조하시고 육체가 형성되고 있을 때에 그 영혼을 주신다면, 그분께서 그분의 메시아의 기도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진리로 오게 하는 촉진제가 되도록 영혼이 육체로 되돌아오게 함으로써 그 영혼을 육체에 되돌려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당신들은 하느님의 기적의 능력을 부인할 수 있습니까!”
“당신은 하느님입니까?”
“나는 있는 자입니다(I am Who I am). 244) 탈출3,13-14) 내 기적들과 내 가르침이 내가 있는 자(Who I am)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불러낸 영혼들은 내세가 어떤지를 말할 수 있는데 245)1사무28,12 이하), 이 사람은 왜 기억하지 못합니까?”
“왜냐하면 이 영혼은 첫 번째 죽음의 보속으로 거룩하게 되어 진실을 말하지만, 강신술사들의 입술을 통하여 말해진 것은 진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사무엘은 율법의 배반자에게 그분의 계명을 조롱하면 안 된다는 주님의 판결을 가져다주려고 하느님의 명령으로 온 것이었지, 여자 마술사의 명령으로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당신의 제자들은 왜 그런 일을 합니까?”
아픈 데를 찔린 한 바리사이가 거만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바람에 격리시키는 문이나 두꺼운 휘장도 없이 너비 1미터 가량 되는 복도를 사이에 둔 채 떨어져 있는 맞은편 방에 있는 사도들의 주의가 쏠린다. 사도들은 자기들이 언급되는 것을 듣자, 소리 없이 일어나 복도로 나와서 귀를 기울인다.
“내 사도들이 어떤 점에서 율법을 어깁니까? 솔직하게 말해주십시오. 그래서 만일 당신의 비난이 사실이라면, 나는 율법에 어긋나는 어떤 일도 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경고하겠습니다.”
“나는 그들이 무슨 일에 있어 율법을 어기는지를 압니다. 또한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것을 압니다. 그러나 죽은 사람들을 다시 살리시고, 자신을 예언자보다 더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당신이 스스로 그것을 알아내십시오.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당신께 말하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당신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당신의 사도들이 했거나, 해야 할 것을 그들이 하지 않은 다른 많은 일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그런 것에는 개의치 않으십니다.”
“그 중 몇 가지를 나에게 말해주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은 왜 우리 조상들의 전통을 어깁니까? 오늘 우리는 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바로 오늘도요.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사전에 자신들의 손을 씻지 않고 식사하기 위하여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설령 바리사이들이 ‘그런데 그들이 주민들을 살해했습니다’ 하고 말했다 해도 그토록 소름끼치는 듯한 태도로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신들은 그들을 살펴보셨군요. 예, 보아야 할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것들을 창조하셨거나 주셨고, 우리가 그것들을 볼 수 있도록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게 만드는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 말입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그것들을 살펴보지 않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도 당신들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지 않고 당신들은 좋지 않은 것을 쫓아다니느라 당신들의 시간과 평화를 낭비합니다.
당신들은 재칼들과 같습니다. 아니, 향초로 가득 차 있는 정원에서 바람에 불려오는 향기는 도외시하고 악취의 흔적을 쫓아다니는 하이에나와도 같습니다. 그놈들은 백합과 장미, 재스민과 장뇌, 계피와 정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그놈들에게 불쾌한 냄새들입니다. 계곡 바닥이나 수레바퀴 자국이나 살인자가 던져버려 가시덤불 밑에 파묻혀 있거나 폭풍우에 밀려, 인적 없는 해변에 표류하여 부풀어 오르고, 자줏빛이 되고, 터지고, 소름끼치는 썩어가는 시체의 악취, 그것이야말로 그놈들을 입맛 다시게 하는 향기입니다.
그래서 저녁바람이 태양이 가열한 다음에 발산시키는 모든 냄새들을 응축시키고 운반해 와서, 그놈들이 자신들을 유혹하는 맡고, 그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를 찾아내고, 알아내면 주둥이를 쳐들고, 히스테릭한 웃음과도 같이 턱뼈를 떨며 이빨을 드러내놓고 부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사람의 시체든, 네 발 달린 짐승의 시체든, 농부에게 맞아 죽은 뱀의 시체든, 주부에게 맞아 죽은 담비의 시체든, 보잘것없는 생쥐 한 마리의 시체든, 오! 그놈들은 그것을 즐깁니다! 그놈들은 그 역한 악취가 나는 시체에 송곳니를 들이박으며 잔치를 즐긴 다음에 입술을 핥습니다…
그러나 만일 몇몇 사람들이 나날이 거룩해진다면, 그것은 관심 밖의 일입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이나 그 이상의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거나 하느님의 계명이 아니라 인간의 관습을 ―당신들이 그것을 전통이라고 부르든, 계명이라고 부르든, 그것은 항상 인간의 관습일 뿐입니다― 소홀히 하면, 그때는 관찰대상이 됩니다. 의심스럽기만 해도, 그들은 그것을 찾아 뛰어갑니다… 만일 그 의심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기뻐합니다.
사랑이나 믿음이나 정직함이 아니라 악한 목적으로 여기 온 당신들은 나에게 말하시오. 당신들은 왜 당신들의 전통을 위하여 하느님의 계명을 어깁니까? 당신들은 관습이 계명보다 더 중요하다고 나에게 말할 심산입니까?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해라.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누구든 죽어야 한다.’ 반대로 당신들은 말합니다. ‘누구든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저에게서 받으셔야 할 것은 코르반246)코르반: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 특히 맹세를 이루기 위한 제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그는 더 이상 그것을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드리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당신들의 전통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폐기한 것입니다.위선자들! 이사야가 옳게 예언했습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마음은 나에게서 멀다. 그들은 인간적인 교리와 계명들을 가르침으로써 나를 헛되이 공경한다.’247) 이사29,13)
당신들은 하느님의 계명은 무시하면서 암포라들과 잔들과 접시와 손과 그 밖의 다른 것들을 씻는 것 등 사람들의 관습은 지킵니다. 당신들은 자기를 낳아주셨고, 자기의 도움이 필요하고 자기의 부모이기 때문에 공경할 의무가 있는 분에게 한 조각 빵을 주지 않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제물로 바칠 것이라는 핑계거리를 그들의 아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자기의 배은망덕과 탐욕을 정당화하면서도 사람들이 자기의 손을 씻지 않는다고 분개합니다.
당신들은 당신들이 만들어서 가르침들로 부과하는 말들에 복종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변경하고 침해합니다. 그렇게 하여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들을 하느님보다 더 의롭다고 선언합니다. 하느님만이 홀로 그분의 백성의 입법자신데도 당신들은 입법자의 권리를 가로챕니다. 당신들은…”
예수께서는 말씀을 계속하려고 하신다. 그러나 적대적인 무리는 우박처럼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 예수의 쩡쩡 울리는 목소리에 이끌려 복도에 모여 있던 사도들, 손님들, 여주인을 도와주는 여자들을 밀쳐내며 밖으로 나간다.
일어서 계셨던 예수께서는 다시 앉으시며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분께서 계시는 곳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신 다음에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내 말을 듣고 진리를 깨달으시오. 사람 밖에 있는 것으로서 입을 통하여 사람 안으로 들어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사람의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입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으시오, 그리고 지성을 사용하여 이해하고, 의지를 사용하여 실천하시오. 자, 이제 가자. 나인 사람들이여, 선에 있어 꾸준하시오. 내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예수께서는 일어나 젊은 집주인과 여주인에게 개별적으로 인사하시고, 복도를 통하여 바깥으로 나오신다. 그분께서는 황홀한 눈으로 그분을 쳐다보는 여인들을 보시고 그들을 향하여 가시며 말씀하신다.
“아주머니들, 당신들에게도 평화. 사랑으로 나를 환대해주어 내가 내 어머니의 식탁을 그리워하지 않게 해주신 것에 대하여 하늘이 여러분에게 갚아주시기를. 나는 모든 빵조각에서, 모든 소스와 구운 고기 조각에서, 단 꿀맛에서, 시원하고 향기로운 포도주에서 여러분의 어머니다운 사랑을 느꼈습니다.
나인의 착한 여인들이여, 항상 이렇게 나를 사랑하시오. 그러나 다음번에는 나를 위하여 이렇게 힘들게 수고하지 마시오. 빵 한 덩이와, 여러분의 어머니다운 미소와, 여러분의 성실하고 착한 시선으로 양념한 올리브 한 줌이면 나에게는 충분합니다. 박해받는 사람이 여러분에게 감사하며, 여러분의 사랑으로 위로받고 떠나니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정에서 행복하시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여인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강복하시면서 희거나 검은 그들의 머리를 살짝 스치며 지나가신다. 예수께서는 밖으로 나오셔서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하신다… 이른 저녁 그림자가 너무 많은 일들로 인하여 슬퍼하시는 예수님의 창백함을 감춰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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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그들이 거룩하게 되면 될수록 그들은 기도와 희생과
하느님께 대한 순종을 통하여 더 많은 기적들을 행하게 될 것입니다. 피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