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의 꿈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
몹시도 궁금했는데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 까닭을 알 것도 같아
담쟁이가
담벼락에 붙어 자꾸
위로만 기어 올라가는
그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것도 같아
그것은 말이야
담쟁이도
꿈이 있기 때문이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키워가는 꿈이
저 높은 담장
너머에 있을까
거기에는 이곳보다
훨씬 좋은 신세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담쟁이의 호기심은
꿈으로 발전하여
나날이 부풀어만 갔지
남들이 자는
이 밤에도 담쟁이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쉬지 않고 담을 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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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출 시(詩)방
담쟁이에 관한 시
김판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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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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