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 장 ------ 刀神 뇌진걸
군웅들.
마지막 대륙영웅대회의 승자를 지켜보기 위해 비무대 주위에 몰
려있던 군웅들은 감탄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금천풍호라고 했던가?
처음엔 그저 못보던 새로운 신비고수 하나가 강호에 나타났으려
니 했었다.
처음에 금천풍호가 최후의 팔인에 끼었을 때도 그들은 단지 운이
좋아 승리를 했다고 믿었다.
그리고 곤륜지옥 애유정을 격파했을 때 그들은 약간의 경이로운
시선으로 금천풍호를 주시했다.
허나 지금 남해공자를 격파시키자 그것은 곧 감탄과 찬사로 이어
졌으며 금 천풍호를 새로운 눈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진짜 무서운 잠룡(潛龍)이다!)
(대체 저 자의 진실한 정체가 무엇이기에... 사문이 어디기에 저
렇듯 약관의 나이에 엄청난 무공을 연성했다는 말인가?)
그들이 생각하기에 금천풍호 정도의 나이에 그런 무공을 지닐 수
있을만큼 키울 곳은 없었다.
당금천하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사대세력이나 천하제일가라 해
도 이것은 불가능했다.
이제 군웅들은 호기심을 뛰어넘어 경외지심까지 느끼며 금천풍호
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이랬다.
본시 이곳에 운집해 있는 고수들은 대부분 육문칠가에 들지 못한
인물들이었다.
무림에서 육문칠가의 위세는 거의 절대적이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육문칠가의 문인들이 아니라면 은근히 받는 수
모와 불만이 많다는 이야기도 되었다.
헌데 금천풍호라는 이 사내.
비단 생기기도 호감이 갈 정도로 잘 생겼지만 그는 육문칠가 소
속의 고수가 아니었다.
아니 그는 오히려 이곳에 운집해 있는 군웅들을 대신해서 기라성
같은 육문칠가의 대표들을 연전연패 시켜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복잡미묘한 심리가 군웅들로 하여금 금천풍호를 마음 속으
로 응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둥둥둥둥......
드디어 최후의 승자를 뽑는 운명의 시간은 다가왔다.
그리고... 어느덧 서녘 하늘엔 조금씩 황혼이 드리워지고 있었
다.
타는 듯한 감귤빛 노을 아래... 금천풍호는 조용히 검(劍)을 움켜
쥐며 혈포인을 바라보았다.
이 검은 바로 음월이 그에게 준 것이다.
음월은 자신의 애검을 그에게 주며 이렇게 말했다.
------ 저, 혈포인의 무공은 진정으로 괴이해서 섣불리 상대할
수가 없어요...... 제 예감이 틀리지 않는다면 저 사람은 평생을
지독한 수련 속에서 자신을 단련시켜 온 강자(强者)에요...... 본
능적으로 느낄 수 있어요...... 저 사람에게서는 무서운 예기가 서
려 있어요...... 이것은 오랜 살수 수련 끝에 터득한 나의 예감이니
결코 틀리지 않을 거예요......!
도(刀).
넓이는 반 자에 두께는 반 치. 길이는 한 자 가량의 끝이 반월처
럼 휘어진 기형도(奇形刀)!
혈포인은 기형도를 불끈 움켜쥔 채 금천풍호를 묵묵히 바라보았
다.
혈포인은 지금까지 쭉 이래왔다.
그는 단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다.
허나 금천풍호는 느낄 수 있었다.
혈포인의 눈에서 일렁이는 뇌전같은 정광을 보고......
(이 자! 이제까지 내가 상대해 왔던 사람 중에 최강의 인물이다.)
혈포인의 눈빛은 금천풍호조차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날카로웠다.
이것은 혈포인의 공력이 결코 금천풍호에 비해 하등 떨어지지 않
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문득 혈포인의 도가 천천히 허공을 향해 곧추세워 졌다.
그리고 그것이 곧 시작이었다.
콰우우우우......
번------ 언------- 쩍------!
태산(泰山)을 가르는 하늘의 신도(神刀)인가?
혈포인의 만월도가 대기를 가르며 금천풍호를 양단할 듯 벼락처
럼 폭사되어 나왔다.
순간,
빙글!
금천풍호의 손에 들린 검이 허공에서 가벼운 호선을 그리며 만월
도에 맞부딪쳐 갔다.
까까까까------ 깡!
귀청을 파열시킬 것 같은 금속성과 함께 새파란 불통이 튀어 올
랐다.
(우웃------!)
금천풍호는 손아귀가 찢어질 듯한 통증을 느끼며 어깨를 휘청였
다.
실로 그로서도 차음 느껴보는 어마어마한 공력!
허나 승부는 그것으로 끝났다고 보면 오산이다.
보라!
금천풍호가 어깨를 휘청인 반면에 혈포인은 뒤로 반보 가량 물러
나 있었으니......
일순간 혈포인의 눈에 경악의 빛이 솟구쳤다.
(이럴 수가... 이제 약관의 나이도 넘기지 않은 애송이 놈이 사갑
자가 넘는 나의 내공과 맞부딪치고도 끄덕을 하지 않다니......!)
혈포인은 놀랐다.
사실 그의 신분으로 따진다면 천하를 통틀어 그의 일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도합 열 명을 넘지 못했다.
헌데 금천풍호는 정면으로 그의 일도를 받고도 전혀 밀리는 기색
이 없지를 않지 않은가?
다음 순간.
"하------ 앗------!"
비무대가 절로 들썩일만큼 거대한 일갈과 함께 돌연 혈포인의 몸
이 허공으로 십여 장 가량 화살처럼 쑤욱 쏘아져 올라가는 것이 아
닌가?
허나 올라갔다고 느낀 순간, 그의 신형은 몸과 도를 일직선으로
맞붙인 채 그대로 금천풍호를 향해 쏘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오오!
단 한번의 도약으로 십여 장을......
게다가 혈포인의 전신에서는 무서운 장경이 회오리치고 있어, 금
천풍호는 혈포인이 삼장까지도 다가가기 전에 전신을 살갗이 찢어
지는 듯한 극통을 느껴야만 했다.
정말 말이 필요 없는 필살기!
순간이었다.
남궁초량을 비롯한 육문의 주인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대경하여 벌떡 일어서며 자신들도
모르게 외쳤다.
"일도파천황(一刀破天荒)------!"
"그, 그렇다면 저 자는......?"
"도신 뇌진걸------!"
------ 도신 뇌진걸!
오오!
대체 이 무슨 심장이 절로 멈춰져버릴 가공할 이름인가?
천하쌍신(天下雙神)!
당금천하의 십오대고수.
일황 이신 삼정 사기 오군 중 서열상으로 나란히 이위를 차지한
다는 초극강고수.
기억하는가?
무림쌍신 중의 하나가 바로 천하제일가의 태상장로(太上長老)인
검신 나공평이란 사실을......?
그 검신 나공평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마도(魔道)의 대도수가
바로 도신 뇌진걸을 일컬음이니......
그가 지금 시전하고 있는 도법은 천상오대도법(天上五大刀法) 중
의 하나인 천마도법(天魔刀法)......
일단 시전을 하면 하늘을 두쪽 낸다는 악마의 도법이 펼쳐진 것
이다.
금천풍호.
그는 마치 태산이 허공에서 자신을 향해 내리누르는 듯한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그것은 금천풍호로서는 일찌기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던 엄청난
공세!
(피할 수 없다!)
순간적으로 뇌리를 굴려 저 가공할 도초를 파해할 방법을 찾았으
나 내려진 결론은 그 한 가지.
일단 결론이 그렇게 내려진 이상 취할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뿐이었다.
(정면으로 맞부딪친다!)
슈욱!
그의 검이 순간적으로 빨래줄처럼 뻗어나가며 뇌진걸의 도를 마
주쳐 나갔다.
쾅!
고막이 터져버릴 듯한 굉음과 함께 금천풍호는 갑자기 가슴이 부
서지는 듯한 극통을 느꼈다.
동시에, 그의 몸이 발목까지 비무대 밑으로 푹 빠져 들었다.
순간 금천풍호는 가슴의 기혈이 마구 들끓으며 무엇인가 목구멍
으로 비릿하고 화끈한 것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허나, 그것이 무엇인가 확인할 틈도 없이 그는 맹렬하게 수중의
검을 휘둘렀다.
카카캉------!
번------ 쩍!
눈부시게 피어오르는 삼광들......
그가 맹렬하게 휘두른 것은 거의 본능적인 것으로 마침 그의 모
을 양단할 듯 쏘아져 들어오던 뇌진걸의 도를 적절히 막아내는 형
세가 되었다.
뇌진걸의 눈에 잔파랑이 일었다.
동시에 그의 도는 재차 허공을 암암하게 물들이며 무서운 속도로
쏘아 들어왔다.
이제까지 금천풍호가 보아온 인물 중에 가장 뛰어난 도의 달인은
팽가수였다.
허나 지금 그가 받고 있는 도의 위력은 팽가수의 그것과는 차원
이 다른 것이었다.
뇌진걸.
무림쌍신 중 일인이요... 마도 제일대도수라는 명성이 오히려 부
족할 지경이었다.
싸아아아아------!
싸------ 악------!
듣기만 해도 절로 소름끼치는 예리한 파공음과 함께 형용불가할
속도로 일시에 삼십육변을 일으키며 쏘아져 들어오는 뇌진걸의 대
공세!
그 광경을 지켜보던 군웅들은 완전히 넋을 잃었고, 금천풍호를
야릇한 눈길로 주시하던 여협들은 아예 눈을 가린 채 발을 동동 굴
렀다.
특히 애유정과 아직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은밀히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던 남해공자의 안색은 시퍼렇게 질려 버렸으며 음월은 거의
실신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뇌진걸이 지금 펼친 저 공세!
열개의 머리와 이십 개의 다리를 지닌 삼두육비의 괴물이라 할지
라도 도저히 피할 수는 없어 보였다.
금천풍호,
(이렇게 되면 할 수 없다...... 이에는 이...... 도에는 도를 쓸
수밖에는......!)
순간, 그는 아랫배에 불끈 힘을 주고 내공을 단전에 모은 다음
검을 앞으로 쭈욱 내밀었다.
그리고 이 순간 군웅들은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심지어 후세의 사가들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까지 극
찬을 했던 장엄한 광경을......
꾸우우우우......
꾸우우......
용이 울부짖는가?
일시에 금천풍호의 손에 쥔 검에서 기이한 검음이 울리는가 싶더
니......
오오!
눈부시다.
돌연 그의 검에서 금빛찬란한 금광 수십 줄기가 안개처럼 피어
오르는 것이 아닌가?
오오!
그것은 중원칠절 중 도의 제황이라 불렸던 절도 혁력극의 적룡십
팔도법!
무림이란 세계가 이 땅위에 생겨 난후......
이 땅 위에는 위대한 다섯 가지 신의 도법이 탄생되니 이것이 바
로 천상오대도법......
그 중에서 단연 으뜸을 적룡십팔도라 칭하니......
쿠쿠쿠쿠쿵......
쿠우우우웅......
천지번복!
말 그대로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땅거죽이 뒤집어 지는 엄청난
거력이 사방을 휩쓸었다.
거대한 비무대가 폭죽처럼 터지며 사방으로 비산되어 나가
고......
휘류류류류륭......!
엄청난 장경의 회오리가 삽방 수십장을 폭풍처럼 휩쓸었다.
흙먼지가 자욱히 하늘 위로 피워 올랐으며, 맨 앞에서 비무를 구
경하던 십여 명의 무림인들이 그 장경에 휩쓸려 꽃잎처럼 떠올랐
다.
아아!
이것이 어찌 인간의 육신을 빌어 나타난 무학이라고 할수 있겠는
가?
설명하자니 길었지만... 맨 처음 그들이 격돌을 하고 비무대가
그 힘에 못 이겨 날아가기 까지 걸린 시간은 실로 다섯을 새기도
전에 벌어진 엄청난 일이었다.
흙먼지가 천천히 가라앉고 사위는 점차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갔다.
뭐가 어찌된 것인가?
군웅들은 모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비무대가 있었던 곳을 숨 죽
이고 바라보았다.
흙먼지가 조금씩 걷히며 서서히 드러나는 이인의 모습.
맨 먼저 군웅들의 눈에 띤 것은 폐허로 변한 비무대의 모습이었다.
이 장 높이로 설치되어 있던 비무대는 이 순간 그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그 자리에 움푹 패인 웅덩이만이 조금 전에 있었던 격
전이 얼마나 격렬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데......
금천풍호.
그의 모습은 실로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의 백의장삼은 걸레쪽처럼 발기발기 찢어져 군데군데 검붉은
피가 묻어 있었으며 입가에도 가느다란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밀랍처럼 창백한 안색.
허나 대지를 굳건히 세워 밟고... 그는 천신처럼 오연한 자세로
꼿꼿이 서 있었다.
아아!
눈부시다.
그 모습은 천신처럼 웅휘로운 것이었으니......
그에 반해 도신 뇌진걸.
이 마도제일검수의 모습은 더욱 처참했다.
그의 우측어깨는 예리하게 베어졌으며 한쪽에 무릎을 꿇고 간신
히 땅에 세운 자신의 도에 의지하여 주춤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어깨와 입에서는 쉴 새 없이 피가 흘러 내렸다.
뇌진걸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문득 입 안으로부터 한덩
이의 검붉은 핏덩이를 울컥 쏟아냈다.
이어 그는 비수처럼 날카로운 시선으로 금천풍호를 바라보며 희
미하게 웃었다.
"자네... 참으로 멋진 상대였네......"
뇌진걸의 복면은 이미 완전히 찢어져 날아가 버렸다.
이 순간 진면목이 나타난 그의 모습은 뜻밖에도 지극히 청수한 모
습이었다.
나이래야 기껏 오십을 넘지 않아 보였고 턱밑으로 짧게 자란 은빛
수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금천풍호는 마주보며 담담한 미소로 답했다.
"노인장의 도법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금천풍호는 대륙으로 출도를 한지 이제 삼개월 밖에 안되었는지
라 눈앞의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를 몰랐다.
허나 그가 만일 눈 앞의 인물이 마도의 전설적인 대도수라는 걸 알
았다고 해도 대하는 태도는 역시 변함이 없었을 것이다.
그때, 금천풍호가 문득 기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헌데... 후후! 노인장께서는 조금 너무 하신 것 같소이다."
뇌진걸의 눈에 언뜻 이채가 떠올랐다.
"내가 너무 한 것 같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후후... 그렇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에 노인장의 나이는 적어도
쉰은 넘어 보이는데... 그 나이에 새장가를 가시려고 했다니 말입
니다."
"음?"
뇌진걸의 눈이 일순 크게 떠졌다.
그리고 보니... 지금 금천풍호는 이번 비무대회의 승자가 남궁소
소를 얻게 될 것인데 뇌진걸의 나이로는 조금 지나친 과욕(?)이 아
니냐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허허허......!"
뇌진걸은 돌연 호탕한 대소를 터뜨렸다.
그러다 그는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며 재차 한 모금의 선혈을 울
컥 토해냈다.
"노인장......!"
금천풍호는 뇌진걸을 부축했다.
그러자 뇌진걸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몸을 일으키며 금천풍호를
돌연 깊숙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자네... 이름은......?"
금천풍호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금천풍호입니다."
"금천풍호라... 자네는 절도 혁력 늙은이와 어떻게 되는 사이인
가?"
금천풍호는 약간 의아한 시선으로 노진걸을 바라보았다.
"혁련노야를 어떻게 아십니까?"
"후후! 그 늙은이와 나는 오랜 숙적이었네...... 그는 정도의 도
의 최고봉으로... 나는 마도의 최고봉으로......"
"......!"
"그리고 보니... 그 늙은이를 보지 못한 것도 어언 백년이 되었
군......!"
뇌진걸은 문득 허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 수많은 눈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의식하
지 않은 듯한 담담한 태도였다.
금천풍호는 내심으로 적이 놀랐다.
그는 설마하니 이제 육십도 안돼 보이는 뇌진걸이 백세가 훨씬 넘
은 노고수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한편, 남궁초량을 비롯한 육문칠가의 주인들과 군웅들은 다정스
럽게 말을 주고받는 금천풍호와 뇌진걸을 바라보며 거의 불신에 가
까운 경악의 빛을 떠올렸다.
그들이 알고 있는 뇌진걸은 결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었
다.
더우기 웃음 같은 것은 평생 지어본 적도 없는 냉혹한 성격의 소
유자였다.
헌데 지금 금천풍호와 오랜 친구처럼... 다정한 조손처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만일 조금 전에 보여준 가공할 도법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이 뇌진걸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허나 지금 그들의 앞에 서 있는 인물은 틀림없는 도신 뇌진걸이
었다.
그 이름만으로 천하에 공포를 심어주는 마도의 대마종(大魔宗).
그리고 그들은 이어져 흘러나오는 뇌진걸의 말에 아예 심장이 멋
을 듯한 경각성을 토해 내어야만 했다.
------ 자네... 내가 새장가를 가고 싶어서 이 비무대회에 참가
를 했다고 생각하는가?
------ ......!
------ 사실 나는 나의 주군(主君)의 명(命)으로 이 비무대회에
참가를 한 것이네.
------ 노인장 같은 고인에게도 주군이 있습니까?
오오!
놀라운 일이 아닌가?
천하쌍신 중 일인인 도신 뇌진걸에게 지존으로 모시는 주군이 있
다니......
------ 그분께서는 말씀하셨네. 이번 기회에 나로 하여금 정도의
실력을 가늠해 보라고...... 만일... 이번에 자네가 나를 꺽지 못
했다면... 주군은 틀림없이 대군을 동원하여 천하정복에 나섰을 것
일세......
------ 대체 노인장의 주군이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 염황부주......! 바로 녹림의 여신 단봉중옥일세......!
오오!
단봉중옥!
그녀가 바로 뇌진걸의 주군이었단 말인가?
풍운!
이제 시작되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