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말씀 2권 113쪽 왼쪽 10째줄
“우리는 이 세상 태어나기 어렵고, 가르침을
듣기 어렵고, 믿음을 얻기란 더욱 어려운 일
입니다. 그러므로 계산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며 최선의 낮춤으로 살아야합니다.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풍기지 않지만 착한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널리 퍼집니다.”
지금으로부터 수년 전 어느 부처님 오신
날에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국불교 1,700년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신문에 난 기사에 따르면 조계종이 부처님
오신 날에 맞추어 ‘간화선 무차대회’라는
대규모 행사를 열었는데 그 행사의 의미를
"광복 70주년을 맞아 세계 최고의 수행력을
갖춘 200여 명의 고승 대덕을 한 자리에
초청해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대회"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행사를 위해서 해외 각국에서 방한한
200명이 넘는 승려를 포함해서 국내
각지에서 올라온 200여 명의 스님이
참석해, 승려의 숫자만 400여명이 넘는
그야말로 사상 유래가 없는 대규모의 불교
집회였습니다.
조계종 종정을 비롯해서 주요 종단
지도자들은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세계종교인회의를
열어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세계 평화 기원문을 채택’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법회를 열었는데
그 법회의 명칭은 간화선무차(看話禪無遮)
대회였습니다. 이날 행사는 한국불교의
대표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화두를 들고
공부하는 선수행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하는데, 어느 누구나 차별 없이
참여하도록 해 부처님의 덕과 지혜를 나누는
불교의 대중 법회로 30만 명 이상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종교가 내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외적으로 대규모의 화려한 행사 등을
통해 그 존재를 과시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이 행사에 참석한 것을
내세운다던가 해외에서 유명한
종교지도자가 참석했다고 중요한
행사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거창한 수식어를 사용해서
‘세계 평화를 위한 기원문’을 만들었다고
행사의 의미를 우리나라만으로 국한하는
지역적이 아니라 세계적이라고 홍보합니다.
그렇게 행사의 외관을 화려하게 꾸미고
의미를 확대해서 선전해도 부처님의
진정한 뜻이 깃들지 않은 행사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화두를 들고 공부하는 간화선도
그렇습니다. 선의 맥은 초조
달마대사에서부터 육조 혜능까지가
전부입니다. 부처님의 법이
육조까지는 선의 공부 방법으로
이어져 전해지다가 그 이후로는
끝나고 맙니다. 육조 이후로도
화두를 들고 공부하는 스님들이
있어서 선맥은 계속 이어져 내려
왔지만 눈을 뜨지 못한 스님들이
하는 선 수행은 모양새만 같을 뿐
그 수행방법으로는 부처님의 진법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간화선을
지금도 부처님 공부를 하기 위해서
쓰도록 널리 알리고자 간화선 대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그 방법으로
부처님을 찾고,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부처님은 너무 멀리 계십니다.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기 어렵고,
현 생에서 부처님의 진정한 가르침을
듣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시대에 따라, 사회의 여건에 따라
부처님을 만나기 위한 공부하는 방법이
각기 달랐는데 그걸 알 수 있는 길이
없으므로 알려진 방법만을 고집해서
사람들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수행방법을
답습합니다. 성경에 쓰여 있듯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시대가 변하면
그 시대에 맞게 생활하고 공부도 현실
속에서 하는 것이 맞습니다.
공부한답시고 몇날 며칠을 기도하거나
면벽수행 한다고 토굴이나 암굴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깨달음이 오는
것이 아니라 병만 옵니다.
수행의 방법으로 천 배례, 삼천 배례,
만 배례를 하게 되면 관절만 상하게
되고, 깨우침은 오질 않습니다.
거기에 자신이 쏟은 노력 때문에 자기
성취감은 있겠지만 그 외에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습니다. 아닌 방법으로는
한 생을 공부한다 해도 믿음이 생기기
어려워 부처님을 만나기란 요원하게
되는 것이지요.
계산하지 않고 자신을 최대로 낮추어서
현실에 맞게 충실하게 사는 순종의 삶이,
부처님께서 현대에 사는 우리들이
공부하는 기본적인 방법임을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머릿속 계산을 통해 자신에게만
이로운 것을 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말과
행동을 맞춰서 사는 것을 말입니다.
.
.
착한 사람이란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하여 자신을 위하기보단
상대방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사랑을 나누어 주는 사람입니다.
그 마음에는 계산하거나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또 누구를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
그런 마음에서 나온 행위는 주위를
환하게 밝히며, 그 맑은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서 널리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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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말씀 목요 공부
착한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퍼진다
정진(頂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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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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