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권 관련 역사적 현장을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근현대사에서 인권 탄압에 맞서온 명동성당과 중구 세종대로의 6·10항쟁 선언 현장 등 인권 수호의 생생한 역사를 간직한 장소에 ‘서울시 인권 현장 바닥동판’을 설치하였다
(2019년 6월 기준 총 61곳에 설치되어 있다)
∇= 국가 폭력, ○ = 시민 저항, □ = 제도 내 폭력
주소는 답사하면서 동판의 위치를 기준으로 하였다
<종로구 19곳>
① 한국기독교회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연지동 136-46)
이곳은 독재시대에 민주화운동의 발판이자 기둥이다
한때 명동성당과 더불어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산실로 불리던 재야운동세력의 구심지였다
1970년대 초반 민청학련사건 구속자들의 석방운동과 1976년 3·1민주구국선언사건, 1978년 동일방직 노동자들의 농성이 벌어진 곳이며, 1980년 5월 서강대생 김의기가 투신자살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려 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국기독교회관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은 소유주가 다른 별개의 건물이다 - 동판은 한국기독교회관 앞에 있다)
② 한국공해문제연구소 터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14길 14, 연건동 192-1)
1982.
한국의 환경운동, 1982년 여기에서 "공해추방운동" 이란 이름으로 시작되다
공해문제를 민간차원에서 해결하려고 한 최초의 환경단체로 1982년 5월에 결성되었으며, 설립 취지문을 통해 “공해에 관심을 기울여온 사회단체와 긴밀히 협조하여 민중의 공해에 대한 인식을 구체적이고 구조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피해주민들 스스로 공해를 추방할 수 있는 역량과 행동을 지원하여, 맑고 푸른 금수강산을 다시 이룩하는데 설립의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1993년 4월 전국의 주요 8개 환경단체가 통합하여 환경운동 연합으로 발전되었다
③ 장애인 탈시설 선언 현장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04, 동숭동 1-124)
2009.06.04 마로니에공원
자유로운 삶 지역사회로!
시설 거주인 8인 여기서 탈시설-자립생활을 외치다
장애인이 시설에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당시, 석암재단(현 프리웰 재단) 베데스다요양원에서 발생한 시설 비리와 인권침해 사실을 알리며 거주인 8명이 ‘탈시설-자립생활’을 요구하는 62일간의 노숙농성을 시작한 장소이다
그 결과, 서울시에 서울시복지재단 산하 장애인전환서비스 지원센터가 설립되어 거주시설에서 탈시설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게 됐다
④ 서울대 문리대 터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04, 동숭동 1-124)
1960~1975
이곳은 4·19혁명에서 반유신 투쟁까지 한국 학생운동의 빛나는 터전이다
마로니에 뒤편이 바로 문리대가 있던 자리인데 지난 1975년 서울대가 지금의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문리대 건물은 헐렸다
1975년 서울대가 지금의 관악 캠퍼스로 옮겨갈 때 많은 학생들이 반대했다
문리대의 잦은 시위가 눈에 거슬렸던 박정희는 그런 반대를 묵살하고 이전을 추진하였으며 그 자리를 공원으로 만들었다
⑤ 장애인 이동권 요구 현장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12, 동숭동 1-117)
1999.6.28
혜화역 장애인(장애인이동권 연대투쟁국장 이규식) 휠체어 추락사고 이후, 여기서 이동권을 외치다
1998년 장애인 야학에 다녀오던 이규석(뇌뵹변 장애)이 이동용 리프트에서 떨어져 다쳤다
이규식이 다니던 야학은 서울지하철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여 500만 원 배성이러는 조정안을 받아냈다
법원으로부터 '이동권'을 인정받는 첫 사례이다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2001년 1월), 5호선 발산역(2002년 5월), 인천 1호선 신연수역(2006년 9월), 1호선 화서역 (2008년 4월), 1·5호선 신길역(2017년 10월)에서 리프트에 탔던(혹은 타려던) 장애인이 계단에서 굴러 사망했다
⑥ 학림다방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19, 명륜4가 94-2)
1981. 2.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위해 조직된 전국민주학생연맹 (전민학련)의 첫 모임을 가진 장소
1981년 군사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민주화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학생운동조직 등을 반국가단체로 몰아 처벌한 사건이다
당시 전민학련이라는 대학생 단체가 첫 모임을 가진 대학로의 '학림다방'에서 유래한 말로 경찰이 숲처럼 무성한 학생운동 조직을 일망타진했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인민혁명당 사건이 박정희 유신 통치기간중의 대표적인 사법살인이었다면, 이 사건은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정권 안정을 위해 날조된 대표적인 공안사건으로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