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5월까지 훈련소 들어가시는 분들은 상당히 널널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코로나 때문에 일과시간이 변경되어 모든 훈련이 10시 시작입니다.
6시에 기상 - 침구류 정리 및 세면세족, 소금물 가글 - 점호 - 순서대로 아침식사 - 돌아와서 개인정비 및 간단한 청소
하고 ㅈㄴ 쉬다가 9시 30분쯤 환복하고 집합 떨어지면 모이면 되는데
거의 2시간은 쉴 수 있습니다.
- 훈련 -
민가 통과가 안되서, 실사격을 제외한 모든 훈련이 영내 연병장, 중대 강의실이었고 특이사항으론
1. 각개 전투의 경우엔 종합각개 때 가야하는 1시간 40분 거리의 훈련장을 안갑니다. 그리고 안면위장도 안했습니다.(코로나 때문이라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즉, 위장크림을 따로 안챙겨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화생방은 방독면 쓰고 벗기만. 아랫글에도 있지만 9초안에 안면부 착용이 완료되어야 하는데, 그 외에 체크사항이 많아서 9초 넘겨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3. 행군은 1년 반 전에 다녀온 친구도 그랬지만, 그냥 훈련소 크게 2바퀴 돕니다.
점호장 -> 1차 쉼터 -> 점호장 -> 1차 쉼터 -> 점호장인데, 점호장 -> 1차 쉼터 거리가 좀 더 짧습니다.
대충 2시간 40분 정도 걸었습니다.
훈련받을 땐 ㅈㄴ 귀찮지만 군복으로 환복을 해야합니다. 실내 훈련(정신교육)이 아닌경우엔 무조건 탄띠요대를 차야하는데
이거 잘 맞추셔야합니다. 안그러면 흘러내립니다. 탄알집주머니까진 괜찮은데, 수통이랑 야삽을 끼면 무조건입니다. 잘못하면 허리 찍힙니다.
- 가져가셔야 하는거 -
1. 캐리어 - 들고 나올게 생각보다 많고 부피도 큽니다. 중간 사이즈 캐리어 가져가시면 널널합니다. 백팩이라면 장바구니를 추가로 들고가세요.
2. 귀마개 - 전 누가 코를 골던 이를 갈던 신경 안써서 안가져갔는데, 저희 방에 진짜 어마어마한 분이 계셨습니다. 신경쓰이면 좋은거 가져가세요. 보급품은 2주차 사격때나 나옵니다. 그것도 실사격 직전에.
3. 텀블러, 커피 -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른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커피 같은걸 들고가서 타드실거면 꼭 챙겨가세요. 개인컵이 있긴한데 식당 물컵이고, 생활관에 두고 쓰기가 은근히 귀찮습니다.
4. 물티슈 - 아래 후기에선 다 걷어갔다는데 저흰 아니었습니다. 애시당초 가방검사를 한다고 해놓고 안했습니다. 화장실 막히지 않게 쓰레기통에 잘 버리시면 됩니다. 아 저는 25교육연대 1교육대대 1중대 였습니다. 지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속옷 한 벌 더 - 입소 첫날 보급이 안됩니다. 다음날인가? 나왔던 것 같은데 첫날 샤워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입고간 것만 있음 그거 하루 더 입어야합니다. 찜찜하신 분들은 챙겨가시고, 신경안쓰시면 패스. 사회품 쓰지 말라는데 적당히 눈치보시면 됩니다.
6. 메모장과 펜 - 있으면 심심하지 않고 좋습니다. 네임펜은 얇은거 두꺼운거 있으면 좋습니다. 보급된 속옷과 양말이 증식했다가 줄었들었다가 합니다. 주기를 해둬도 그러니까 크게크게 적어두세요.
7. 샤워(세면)도구 - 비누만있으면 된다! 안챙기셔도 됩니다. 대부분 올인원을 씁니다. 아침 세면용으로 쓰던 클렌징정도 있으면 좋습니다. 치약은 전 넉넉했는데, 선호하는게 있음 챙겨가시면 됩니다. 보급품으로 샤워타올이 나오는데 엄청 까칠까칠합니다. 연한게 있음 좋습니다. 세면도구용 백은 나오니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8. 휴지 - 전 휴지를 많이 쓰는 편이라 2개 챙겨갔는데 여기서 아껴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보급품으로 휴지 2롤, 곽티슈가 나오는데 휴지 반롤 정도 간신히 남겼습니다.
9. 로션, 립밤 - ㅈㄴ 건조합니다. 챙겨가세요. 잘 때 물을 뿌려두시면 좋습니다.
10. 바늘, 실 - 줍니다. 애시당초 위험물건이라 제출하라고 하니까 그냥 맘편이 안가져가셔도 좋습니다.
11. 책 - 중요합니다. ㅈㄴ 심심합니다. 재밌는 책들도 있는데 사람들이 가져가서 분대에서 돌려보다가 마지막날 돌아옵니다. 논문도 좋습니다. 불침번때 봐도 되는데, 대대현관 불침번은 못봅니다. 순찰도는 사람들이 종종 나타나서 뭐라합니다.
12. 면도기 - 걷어갑니다. 잘 숨겨둬도 되지만 주니까 그냥 가시면 됩니다.
13. 카드게임, 보드게임 - 그냥 만들어가세요. 저흰 트럼프카드 만들어서 놀았습니다. 옆분대는 누가 아예 진짜 트럼프카드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심심할 때 좋습니다. 안하면 사람들이 미쳐갑니다.
14. 카드 - 나라사랑카드는 계좌 정지여부랑 상관없이 들고가셔야합니다. 필요하면 만드시면 됩니다. 들고간 현금이랑 여비를 여기로 넣어주는데 없거나 계좌 정지면 다른 계좌로 주거나 현금으로 다시 돌려줍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의 경우 PX 이용, 전화이용시 필요합니다.
15. 비타민, 상비약, 처방받은 약 - 저흰 비타민 안걷어 갔습니다. 상비약은 걷어가는데 숨겨두셔도 됩니다. 설사가 심하시면 정로환 숨겨두세요. 처방받은 약은 걷어갔다가 식사 끝나고 일괄적으로 불출해줍니다.
16. 손목시계 - 적당한 전자시계 하나 챙겨가시면 됩니다. 생활관 불침번서면 시간에 맞춰 인원체크 및 온도, 습도 체크해야하고, 다음 불침번도 깨워야합니다.
- 생활 -
1. 분대장 훈련병, 소대장 훈련병, 중대장 훈련병 등 자치근무자
운 좋으면 PX를 한 번 더 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운입니다. 그냥 전화포상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마세요. 귀찮습니다. 점호때마다 소리지르면서 보고해야합니다. 특히 중머장 훈련병...
2. 고정부사수
영점사격, 기록사격때 탄알집 넘겨주고, 안전검사, 격발 수 세주는 역할입니다. 역시 전화포상 혹은 PX입니다. 이건 뭐 하셔도 그만 안하셔도 그만인데 크게 귀찮진 않습니다.
3. 의무병
약 나눠줄 때 필요한 인원인데 안하셔도 됩니다. 저녁에 체온체크하셔야합니다.
4. 분대원들하고 친해져야합니다. 안그러면 진짜 ㅈㄴ 심심합니다. 원래 난 독고다이야면 상관없지만 친해지는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분대는 운빨인데 저희 중대는 전문연만 있었고, 인원이 안맞는경우엔 사회복무나 의경, 의방이랑 묶일 수도 있습니다. 전문연끼리하면 편하고 좋습니다. 첫날만 조금 눈치보면서 앉아있고, 조금 지나면 아무때나 누워있거나 기대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5. 부식이 ㅈㄴ 자주나옵니다. PX를 가시면 화장품이랑 캔커피 정도 사시면 될 정도입니다. 나를 ㅈㄴ 살찌우려는건가? 목적이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ㅈㄴ 많이 자주 나옵니다.
6. 식사는 중고등학교 식판인데 밥이랑 국 받는 곳이 ㅈㄴ 넓습니다. 탄수화물만 ㅈㄴ 처먹게 되는데 잘못하면 살 훅 찝니다. 적당히 받으세요. 점심엔 보통 우유부식이 나옵니다. 저녁에도 부식이 나옵니다. 가끔 음료 부식이 2개가 나옵니다. 물고문입니다 ㅅㅂ 고기찬도 잘 나오는데, 같은 양념에 다른 고기가 볶아져서 나옵니다. 계란후라이도 나왔습니다.
보통 토요일엔 빵식, 그 유명한 군데리아가 나옵니다.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이 날은 우유가 2개 나옵니다.
7. 주차별로 임부분담제에 의한 어쩌고 하면서 돌아갑니다. 이때 임무는 운빨입니다. 아 그리고 임무랑 청소랑 별개입니다. 내가 배식임무라고 해서 내 생활관을 누가 청소해 주는게 아닙니다. 전 화장실청소(교보제임무) - 테이블닦이(배식임무) - 일반쓰레기(시설물임무) 였습니다. ㅈ같았습니다. 보통은 쉬움-어려움-쉬움 이거나 어려움-쉬움-어려움 이라고 합니다. 진짜 ㅈㄴ 운빨입니다. 그리고 훈련 주간이랑도 잘 맞아야합니다. 재수없으면 외부배식을 해야하고, 그걸 저녁때 또 써야하니 저녁때 식판을 ㅈㄴ 닦아야할 수도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배식임무를 하는게 제일 운이 좋은겁니다.
8. 건의사항을 받기도 합니다. 이건 지휘관 성향따라 갈리는데 저흰 누가 주말에 뉴스좀 보여달라고해서 진짜 주말에 2시간동안 YTN을 볼 수 있게 해줬습니다. 건의사항있으면 우선 건의하세요. 들어줄 수 있는건 잘 들어줍니다. 물론 지휘관 성향입니다.
9. 전화는 평일은 일과시간 끝나고, 주말엔 거의 자유롭게 쓰게 해줬습니다. 토요일은 클린데이라고해서 모포털고 청소하고 나서 거의 하루종일, 일요일엔 종교활동 끝나고 거의 하루종일. 나중엔 다들 전화를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자주해서. 물론 코로나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10. PX는 기본적으론 훈련기간중 두 번 보내줍니다. 중대별로 일정이 다른데, 잘못 꼬이면 다른 중대랑 섞여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중대 순번이 늦으면 물품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가게되면 식료품은 금액제한을 알려줄거고, 생필품이나 화장품은 금액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구매할 수 없는건 피복류와 가루(커피 등), 유리병에 든 것 입니다.
화장품은 달팽이크림(Dr.G 9,800원짜리)을 많이들 사고, 메디힐 골드 어쩌고 하는 19,800원 짜리 리프팅 크림이 좋습니다. 메디힐 제품은 사회에서 20만원쯤합니다. 효도하세요. 근데 물품이 안보인다? 품절이 아닐 수 있습니다. PX병이나 아줌마한테 물어보세요. 이 때 비닐봉투는 따로 안주고, 세탁망을 들고가야합니다.
11. 세탁도 ㅈㄴ 자주할 수 있습니다. 건조기도 따로 있습니다. 웃긴건 시간이 이상합니다. 1시간 30분이라고해서 타이머 맞춰두고 가보면 아직도 10~20분 남아있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중력이 이상합니다. 건조기가 돌아가다 멈춰서 빨간불이 떠있으면 건의하시면 됩니다. 배수가 되야하는데 관이 눌려있는거라 금방 처리해줍니다. 용량은 둘 다 10kg 짜리입니다. 한번에 몰아서 하면 건조가 잘 안될 수 있으니 기회 있을 때마다 조금씩 하시면 됩니다.
12. 보급품 - 위에도 대충 적었지만
- 휴지 2롤, 곽티슈(정육면체 마미 곽티슈)
- 세면용 백, 샤워타올, 비누, 칫솔 1개, 치약 1개
- 속옷 3벌, 양말 3개 + 방한양말 1개, 수건 2개, 내복 1개
- 면마스크 4개(요일별로 돌아가면서 사용)
나옵니다. 휴지는 내가 화장실을 자주가거나 많이 쓴다 싶으면 2개 이상 챙겨가셔야 합니다.
생각나면 더 추가하거나 정리하겠지만.. 대충 요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문연이라 다들 널널하게 잘 대해줍니다. 기간병들도 전문연들은 나이가 많아서 적당히 잘 대해줍니다. 어린 친구들이니까, 편하게 대해줄 때 잘 대해주시면 됩니다.
분대사람들은 24시간동안 붙어서 생활하는거니까 내 생활패턴이랑 달라도 조금씩 배려해주시면 됩니다.
저희 분대엔 현역이었음 관심병사였을 사람이 두명 정도 있어서 ㅈ같았습니다.
아직 안다녀오셨거나 곧 가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p.s 담배피고 싶어도 참으세요. 의외로 생각안납니다. 저희 중대는 3일차에 똥칸에 휴지 없이 들어갔는데 전담연기가 올라와서 퇴소당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유급이 아니라 그냥 쌩으로 다시 가야합니다.
첫댓글 전 담달에 가는데...다른거보다 심심한게 젤 큰 문제군요..
네 자유가 없는거야 뭐 어쩔 수 없지.. 하는데 심심한건 진짜.. 어우..
나중엔 서로 가위바위보해서 때리면서 놉니다..
ㅋㅋ저희는 돌주워와서 공기놀이 하면서 놀았는뎈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낌이 25연대같은데...
글에 적었던 것 같은데 안적었네요 ㅎㅎ 25연대 1중대 였습니다.
@목청38 ㅋㅋ 역시 좀 많이 풀어주는거보니 25연대맞네요...
@석특화학중 23연대는 아닌가보네요 ㅠ
당연히 많이풀어주긴하는데 25연대와 비교햇을땐 차이가좀 심하더라고요 ㅋㅋㅋ 저도 23연대하고 현역얘들한테 말해주니까 미쳣냐 그게 뭔 훈련소냐 소리 많이들엇는데 25연대는 제입에서 그말이 나올정도..
잘 읽었습니다! 혹시 두발같은 경우는 어땠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그냥 속 편하게 9미리로 밀고 갔었습니다만, 더 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확연히 눈에 띄 정도로 긴 사람들은 1주차 끝날 때쯤 한 번 밀렸는데, 엄청 밀어버리는 정도는 아니었고 규정에 맞게 밀리는 정도 였습니다.
이것도 물론 지휘관마다 다르겠지만, 전문연들이라 사정을 좀 봐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안 잘린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은 개인 사유때문에 미리 소대장과 면담을 통해서 넘어간 경우 였습니다. 예를들면 훈련소 수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을 한다던가 하는 경우였네요.
워낙 자세하게 써주셔서 생생하네요
17년에 갔다왔는데 달라진게 없군오
전 7월에 가게 되는데...혹시 두발은 어땠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그냥 속 편하게 9미리로 밀고 갔었습니다만, 더 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확연히 눈에 띄 정도로 긴 사람들은 1주차 끝날 때쯤 한 번 밀렸는데, 엄청 밀어버리는 정도는 아니었고 규정에 맞게 밀리는 정도 였습니다.
이것도 물론 지휘관마다 다르겠지만, 전문연들이라 사정을 좀 봐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안 잘린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은 개인 사유때문에 미리 소대장과 면담을 통해서 넘어간 경우 였습니다. 예를들면 훈련소 수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을 한다던가 하는 경우였네요.
임무분담제 순서보니 몇소대이신지 알겠네요 ㅋㅋ 마지막날 밤에 기간병들한테 들었는데 그쪽소대에 유난히 관심병사들이 많아서 담당 기간병들이 힘들어했다고 하더라고요..... 고생많으셧네용
엌ㅋㅋㅋㅋ 처음 알았네요 ㅋㅋㅋㅋ
보급나오는 물병 뚜껑으로 윷놀이 하세요 부식 내기하면 개꿀잼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