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개통 앞두고 새삼 부각되는 반포ㆍ서초 |
노선 주변 아파트 분양도 잇따라 |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 개통을 앞두고 강남 라인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지하철 이용이 불편했던 지역이 강남이나 여의도 등지로의 출·퇴근이 편리해지면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포나 강화 등지에서도 강남 접근이 쉬워지고 인천공항에서도 1시간이면 강남에 닿을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강남 입성을 노리던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여의도 15분·인천공항 1시간 직장이 여의도에 있는 이모(37)씨는 얼마 전부터 서초구 일대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그동안 자녀 교육문제 등으로 강남으로 이사하고 싶었지만 출·퇴근에 대한 부담감에 선뜻 결심하지 못했다. 여의도와 강남은 거리는 가깝지만 대중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하철 2호선이나 3호선이 있지만 여의도까지 50여분이 걸리는데다 바쁜 아침 시간에 노선을 갈아타야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반포대교를 통해 쉽게 올림픽 대로를 탈 수 있지만 상습 정체구간이어서 출·퇴근 때 1시간씩 걸린다는 점도 이씨의 발목을 잡았다. 치솟고 있는 기름값도 부담이었다.
이씨가 강남 입성을 결심한 것은 지하철 9호선 개통 소식을 듣고서다. 9호선 급행을 타면 15분이면 여의도에 갈 수 있고 완행을 이용해도 20~25분이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서초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이씨 같은 사람들이 심심찮게 방문한다. 서초구 잠원동 부동산명가 관계자는 “9호선 운행 계획이 확정되면서 강서 쪽으로 이동이 편해지자 특히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는 여의도 쪽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급매물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내년 6월 운행 예정인 9호선 1단계 구간(김포공항~논현역)은 강서구에서 강남을 연결하는 ‘골드라인’으로 꼽힌다. 9호선이 개통되면 인천공항철도와 연계해 강남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1시간 정도에 갈 수 있고 30분대에 강서권으로 진입할 정도로 강남권의 대중교통 여건이 확 좋아진다. 특히 9호선 신설역사인 신반포·고속터미널·사평·신논현역이 들어서는 지역의 수혜가 예상된다. 9호선 1단계 구간 운행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며 운행간격은 출·퇴근시에는 9분, 평상시에는 12분이다. 완행과 급행이 함께 운영되고 37개 정거장 중 13개 정거장이 급행역이다. 김포공항역에서 신논현역까지 갈 경우 완행을 타면 51분이 걸리지만 급행을 타면 31분이면 도착한다. 강남권 매력 더욱 부각돼 9호선이 개통되면 강남권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7·9호선 트리플 역세권이 되는 고속터미널역 주변은 이미 신세계백화점·센트럴시티·지하상가 등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터미널 지하상가 유동인구만 1일 20만명으로 추산된다. 9호선이 운영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을 찾게 돼 상권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신반포역이 들어서는 교보타워 사거리 일대도 변화가 예상되는 곳이다. 9호선이 개하고 2010년 신분당선 환승역이 뚫리면 김포공항과 여의도 등 서울 서남부 지역의 유동인구와 분당·판교 등 서울 남부권 유동인구가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 하루 40만명으로 국내 최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강남역을 중심으로 강남대로 남쪽으로 상권이 확장돼 9호선 역 주변까지 거대한 벨트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호선 인근 분양 예정 아파트에 관심 9호선 개통 호재는 몇 년 전부터 이미 알려진 재료여서 주변 집값이나 상가 등 부동산 가격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 하지만 막상 지하철이 뚫리게 되면 다시 한 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9호선이 주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노선보다 클 것”이라며 “지하철이 개통되면 한 차례 더 인근 부동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단계 구간 주변에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하반기 중 지하철 9호선 인근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래미안 서초 스위트=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초구 서초동 삼호2차 재건축사업인 ‘래미안 서초 스위트’는 8월께 392가구 중 6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내년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며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이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고 2009년에 들어서는 지하철9호선 신설역사인 교보타워사거리역이 걸어서 6분 거리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반포인터체인지도 인접해 교통여건이 뛰어난 편이다. ▶래미안 반포=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 해 2444가구 중 426가구가 10월에 일반분양된다. 동작대교와 반포대교가 가까워 강북과의 이동이 편리하다. 주변에 한강시민공원, 반포천, 강남성모병원, 신세계백화점, 반포생활체육공원, 국립중앙도서관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과 공원들이 있다. 지하철 3호선 및 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까지 도보로 7~8분 거리이며 2009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단지 앞에 바로 들어선다. 우수한 학군으로 계성초, 반포중, 세화중ㆍ고 등을 통학할 수 있는 거리다. ▶흑석동 흑석5구역 재개발 단지=동부건설은 동작구 흑석동에 흑석 5구역의 시공을 맡아 9월 중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663가구 중 183가구가 분양된다. 한강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도보 3분 거리로 지하철을 이용해 김포공항과 여의도, 강남 이동이 쉬워진다. 5구역 바로 위에는 현충로와 올림픽대로가 있어 서울 지역간의 이동이 편리하며 강남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동작구 본동5구역 재개발 단지=삼성물산은 동작구 본동5구역을 재개발해 79~142㎡ 468가구 중 244가구를 12월 분양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공사중)과 1호선 노량진역 등이 가깝고 올림픽대로, 노들길, 강북 강변도로 등이 인접해 있어 교통이 좋은 편이다. 동작구 일대에는 최근 입주가 끝난 상도동 래미안 1~3차를 비롯, 이 일대에만 4600가구가 집중돼 ‘래미안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당산동 당산4구역 재개발 단지=롯데건설은 양화대교 인근인 영등포구 당산4구역을 재개발해 199가구 중 98가구를 올 12월 쯤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지하철2호선 영등포구청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교육시설로는 영등포초, 당산중 등이 있고, 편의시설로는 롯데마트, 코스코트 등이 있다. [표]9호선 신설예정역 인근 분양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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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기자[chj80@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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