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0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일요일 아침부터 마음은 심란 했다.월요일은 저녁 모임이 있어 안성 갔다 오기는 무리인 것 같아 아무래도 일요일에 안성을 다녀오는 것이 여유가 있어 마음이 편할 것이다.
아내는 뒷산 다녀오는 것이 불광천 에 비해 여러 가지로 힐링 이 될 것이라고 지나간 듯 말하지만 지금은 만물이 소생 하거나 준비하는 3월이므로 할 일이 산적 같다.
나이 먹으면서 무언가 할 일을 찿아. 능동적으로 움직일수록 치매와도 거리가 멀어 진다는 말이 있는데.안성에 가면 할 일이 겹겹이 쌓여 있는데 뒷산만 유유자적 거닐 수 없는 입장이다.
9시5분에 신도림역에서 출발 하는 천안행 급행열차를 타려면 적어도 30분전에 응암역에서 전동 열차를 타야 하는데 막상 응암역에 도착 하니 20분전 이다 이럴 땐 판교까지 가서 안성이나 평택으로 가는 빨간 버스를 타고 가는 게 상책이므로 불광역 방향 전철을 탔다.
3호선은 평일은 혼잡한데 휴일이라 여유가 있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문득 양재 시민의 숲에서 출발하는 안성행버스시간을 확인 후 다시 판교 행 전동열차를 타도 무방 할 것 이라고 생각 하였으나 이왕 탔으니 판교까지 가기로 결정했다.
버스 정류장 에 도착 시간표를 확인하니 10분정도 여유가 있어 막 도착한 자가용에서 내려 유모차로 갈아타려는 어린이에게 미소를 보내니 방끗 웃는다. 이 모습을 본 엄마는 미소로 답 한다.
어느 사이에 모든 어린이가 보석과 같은 존재로 인식 된 것 은 어린이가 세상에 나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이 부부나 주변 사람들로 부터의 인식이 아이를 더욱 귀한 존재로 부각 되게 만든 모양이다.
8106번 빨간 버스로 갈아타고 가는 동안 할일을 찾아보던 중 문득 미국 여행 중 빅 베어 휴양지 에서 본 미니골프 생각이 나서 공주에서 펜션을 운영 하는 최 국장 을 찿았다. 파크골프를 치다보니 200평 정도의 작은 평수에서도 즐길 수 있는 미니골프를 설명하고 여유 공지만 있다면 잠만 자고 가는 펜션에서 즐기는 펜션이 될 것 이라고 설명 하니 동영상을 빨리 보내 달란다.
내친김에 치앙마이에 있는 사장과 통화 후 동영상을 보내 주었다. 이런 동영상이 관련업종에 종사 하는 사람들 에게는 사업상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 하는 동안. 어느 덧 안성 환경 대학교 정류장에 도착 하였다.
야채재배 하기는 이른 3월이지만 모종장수가 상추와 파 모종을 전시하고 있어 금년 들어 유난히 비싸진 과일과 채소를 생각 하며 최소한 현지에서 먹을 채소만은 재배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끝에 모종 30여 그루를 구매하고 파 모종도 구매 하려다 언제 대파가 되어 식탁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막연한 생각에 구매를 미루었다.
서운면 행 12시발 버스로 갈아타기 30분전 이므로 허형만 만화가 가 들렀던 시장의 선지국밥 집에 가서 소고기 해장국을 시켰으나 모두가 우거지만 있고 소고기는 보이지 않아 주인에게 선지를 조금 달라고 하니 거절 한다.
음식 값을 계산 하면서 왠지 손해 보았다는 생각에 서울에서 왔는데 소고기 해장국에 왜 소고기 한 점 없느냐고 항의 하니 나뿐 소문을 우려해서 인지 선지를 부랴부랴 조금 퍼준다.
버스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서둘러 100번 버스를 타니 버스 안에 있던 금광면 석화리 에 사는 장 작가가 나를 알아본다. 같이 식사 할 수 없어 미안하므로 식사하라고 만원을 주니 손 사례를 친다. 내가 실수 하지 않았나 생각 해 보았다.
개산리 에서 내려 산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전인식 이장의 동생 밭에서 할머니 한분이 냉이를 캐고 있다. 라면을 끓일 때 넣어먹으면 좋을 것 같아 옆에서 냉이를 캐려다 생각해보니 할머니의 수입을 뺏는 것 같아 2000원 어치만달라고 검정색 비닐을 내밀었다. 잘한 것 같다.
산에 오르면서 퇴비 쌓아놓은 곳에서 비닐봉투에 한 봉투 퇴비를 담고 산에 오르면서 옹달샘에서 2리터 빈병에 약수를 담았다. 산 일부 뚱탄지 감자 파종한곳을 산돼지가 파헤친 곳에 상추모종을 심으려 밭을 만들고 잡초 억제용으로 덮을 비닐에 구멍을 내어 퇴비를 뿌린 후 상추모종을 파종한 후 물을 주고 이른 봄 이므로 냉해 방지와 산돼지로부터 피해를 예방 할 겸 비닐을 위에 덮었다.
다음 작업은 구찌뽕나무와 근접한 2그루의 엄나무를 옮겨 파종 한 후 잘려진 뿌리도 15센치 이상 이므로 옮겨 파종했다.저녁 대용으로 묵은쌀이 아까워서 차마 버리지 못하고 쌀을 불린 후 냉이와 파1뿌리 와 마른명태를 넣어 끓였으나 쌀이 잘 익지 않아 몇 번을 물을 거듭 넣어 끓여 죽을 만들어 먹었다.
지금은 쌀을 우습게 알고 있으나 어릴 적 쌀의 까치는 대단 했다 공장생산 할 수 도 없고 가난해서 지금과 같이 외화로 수입 할 형편도 안되었기 에 물건을 사고팔 때도 쌀로 계산 하는 등 화폐구실도 하였다.
오후 6시반차를 타야 하므로 6시경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저녁 무렵이므로 고속도로가 밀릴 것을 예상해서 70번 시내버스로 평택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평택역에서 용산 행 무궁화기차를 타고 귀경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