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 따 는 퀸 카 분 장 중 >
[부제; 퀸카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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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유리구두를 준비한 신데렐라의 왕자님과
나를 위한 키스를 준비한 백설공주의 왕자님 중…….
나는 누구를 선택할까?
유리구두를 준다는 왕자님과 키스를 준다는 왕자님-
그리고……공주님이라는 이름 밖에 없는 공주님.
눈을 가리고 있던 붕대를 풀어서 벗어던져 버리자, 그 다음날에 한 것은 ‘헬스’ 였다.
간단히, 요점은 이러했다.
항상 7시에 기상하는 지연은 늘 그러하듯 평소때처럼 눈을 떴다.
이제는 사물이 자유도록 보이니 오늘은 병동구경이나 사람구경이나 나설려느 계획을 구상하고 있던 도중에 아침 댓바람부터 출근한 하경으로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난데없이 노크도 없이 버르장머리없이 벌컥- 들어와서는 카드 한개를 던져줬다.
‘이게…뭐예요?’
‘먼저 말했잖아. 지방을 뺐어도 다시 재발할 확률도 있고 운동을 틈틈히 하지않은 그 효과를 볼 수 없어. 즉, 몸매관리하라는 거지. 지금 그렇게 뒹굴거리다가는 다시 재발해서 수술을 한 차례 더 해야할지도 몰라-’
‘그런데, 왠 카드예요?’
‘헬스클럽 다니라고 했잖아. 여기 네 사이즈 맞춰서 옷 가져왔으니까 헬스클럽 다녀와. 매일매일, 4시간씩 운동 해서 땀 빼고와. 그 다음에는 물마셔서 수분 충족하고. 절대! 음료수는 안된다.’
‘……쳇…알았어요. 근데, 나 이곳 지리 하나도 몰라요.’
‘가까워. 병원 나가서 좌측으로 쭉 걷다가 신호등 있는데 건너서 가면은 큰 건물이야. 갔다와선, 나랑 갈데 있어.’
‘알았어…요…….’
마지못해 대답은 했지만, 가기는 싫었다.
눈치가 보인다고 해야할까……? 분명히 수술은 대성공이라곤 했지만 그래도 남들 눈에는 뭔가 이상해보이지 않을까?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지연은, 헬스클럽을 가야겠다는 마음은 먹었지만 선뜻, 갈 채비를 못하고있었다.
하경이 준 쇼핑백안에는 지금 지연의 사이즈로 보이는 옷이 두벌 정도 들어있었다.
샛노란나시티와 청반바지와 헬스클럽에서 입으라는듯, 헤어밴드와 짧은스포츠숏팬츠와 흰색 나시T가 들어있었다.
이런 노출성이 다분한 옷은 한번도 입어보지 않았지만 자신감은 있었다.
지연은 꾸무적- 거리면서 가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아까부터 하경의 말이 또 다시 맴돌았다.
-다시 재발, 재 수술.-
다시 그 몸으로 돌아가기 싫었다.
척 봐도 쇼핑백 안에 들어있는 사이즈는 예전에 자신이라면은 꿈도 꾸지 못할 사이즈였다.
몸이 다시 불어서 수술 받는건 아무렇지도 않아도, 벌써 이 몸이 마음에 들었다.
두번 다시 군살을 키우기 싫었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선 행동이 빠릿빠릿해야 했지만, 지연은 밍그적 밍그적- 거렸다.
하지만 4시간이나 운동하고 하경을 만날려면은 지금부터 가야했다.
게다가 회원증으로 끊어온 헬스클럽입장카드를 보아하니 몇개월은 끊어놓은것 같았다.
그렇다면은 몇개월동안은 땀을 쭉쭉- 빼야할 판이라는 소리였다.
지연은 어차피, 몇개월 다녀야할것 밀어봐야 언제가는 갈야될것- 하며 낙심하며 쇼핑백안에 든 옷 한 세트를 꺼내들었다.
청반바지와 샛노란 나시티를 꺼내자, 뭔자 옷속에서 툭 툭- 하고 두개가 떨어졌다.
“뭐지?”
바닥에 뭔가 떨어지자, 슬리퍼를 끌다시피 가던 지연은 뒤돌아 떨어진 물건이 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으악!”
단말바의 비명을 지르며 허겁지겁 그 물건 두개를 품에 껴안고 챙겼다.
성형외과과 거의 1인실이라 다행이자, 2인실이였다면은 개쪽팔릴뻔했다.
지연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자신이 지금 속옷을 입고 있지 않고 있었다. 정확히는, 예전 솟옷들이 맞지 않다는 것이 맞았다.
그렇다고 나가서 사오기에는 환자복을 입고 돌아다닐 배짱도 없었고, 누군가에게 부탁하기에는 민망했다.
치수도 모르는데다가……그런데-
솟옥 세트를 하경이 사왔다.
그것도 본인도 창피한것인지 옷속이 돌돌 말아넣어 건네준것이였다.
수술을 해준 장본인이니 무엇보다 지금 지연의 사이즈를 잘 아는 것은 사실이였지만 그래도 쪽팔렸다.
분명히, 수술대 위에서 못볼것 안볼것 다 보여줬을께 뻔했지만 쪽팔렸다.
불타는 고구마처럼 얼굴이 새빨진 지연은 양손으로 얼굴을 잡았다.
손안에서 후끈- 거리는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지연은 한 참을 주저앉아 얼굴에 오른 열을 내리기에 급급했다.
얼굴에 오른 열들이 점차, 내려가 원래의 체온으로 변하자 숨을 뱉어내었다.
“진짜! 이런거 사면은 쪽팔리지도 않나…….”
미간을 찡그리며, 속옷을 조심스레 꺼내보았다.
앙증맞은 분홍색 속옷세트였다.
분홍색에다가 흰색의 아기자기한 프릴에다가 검은색 리본이 믹싱되어있는 굉장히 성숙해보이면서 여성스러운 브래지어였다.
지연은 잠시 손가락으로 집어 브래지어를 슥슥- 훑어보다가 곧 눈을 빛냈다.
“……!”
브래지어의 치수가 상당히 컸다.
볼륨감 있는 몸매가 됐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라는 건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지연은 놀라 어리벙벙한 상태가 되었다.
지연은 씩- 웃으면서 음흉하게 속옷을 쳐다보았다.
“……박하경선생님…취향이 이런거였구나~ 흐음. 그렇구나-”
마치, 그럴것같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밝히는 변태로 찍혔다.
여성스러우면서도 깜찍함이 더해진 스타일이 박하경의 스타일이라고 낙점 찍고선 지연은 시간을 확인하고선 놀랐다.
“벌써, 이렇게-”
빠리빠리 가지 않으면은 4시간 해야할 운동을 3시간 밖에 못할지도 몰랐다.
지연은 얼른 품에 옷가지들과 쇼핑백을 손목에 걸고 카드를 챙기고선 화장실로 향했다.
좁은 화장실안에서 낑낑- 대면서 옷을 입는게 여간 쉬운데 아니였다.
변기통에 앉아, 청반바지를 입고 나시끈까지 묶고 나자 준비가 다 되었다.
게다가, 청반바지 주머니 속에는 새로 산듯 보이는 머리끈도 있었다.
아무래도 결도 좋지 않은 이 다시마머리카락같은 치렁치렁한게 거슬렸나 보다.
지연 자신도 확- 쳐 내 잘라버리고 싶은 욕구가 있는 머리카락인데 다른 사람눈에는 어떠하겠는가.
지연은 머리끈을 뜯어선 반짝이가 붙은 리본끈으로 머리카락을 한개로 동여매었다.
그리곤 쇼핑백안에 들어있는 헬스복을 한번 바라보고선 자신감에 찬 얼굴로 화장실 문을 열었다.
지연은 공동빨래실에다가 환자복을 박아넣듯이 던져놓고선 입구를 향해걸었다.
그러고보면은, 붕대를 풀은지 몇일 안되어서 여기가 몇층인지도 모르고 지냈었다.
까막눈처럼 눈이 캄캄하니 어디 무서워서 함부로 나돌아다닐수도 없어서 10평짜리 병실안에만 틀어박혀있었다.
10평이라고 쳐도 꽤 넓고 좋았다.
침대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고, 창문은 커다랗게 좋게 나있고 그 밑으로 인조꽃으로 꾸며진 화단이 있고 조그마한 서랍장도 있었다.
거의 원룸이라고 보면은 쉬웠다.
그런데, 거기가 알고보니 성형수술 환자중에서도 오랫동안 장기입원할 환자나 아니면은, VIP로 5석 방이라고 했다.
1석 방은, 2인실이였고 2석 방은 1인실로 4평짜리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있다고 했다.
3석은 6평으로 침대와 거울이 있다고 했다. 4석은 침대나 서랍이 있고 3석보다는 넓다고 했다.
지연은 자신이 5석 최고 좋은 병실에 있었다는 것을 먼저 알았다.
복도에는 입원한 환자들로 넘쳐났고, 수다스럽기도 했다.
성형한 사람들끼리는 뭐가 통하는 뭔가가 있는지 공감대를 형성해 복도 어귀 중간중간에 담소를 나누고있었다.
<ROSE> 라는 여기 성형외과는 꽤 큰 외관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관도 만만치 않게 넓고 좋았다.
8층 건물으로서, 1층은 약국과 편의점이 있었다. 2층은 접수처로서 성형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접수문의를 할 때 이용되었다.
3층은, 수술을 할 때 쓰이는 층수로서 시술실로서 접수에서 수술예약 일정이 된 환자들이 시술을 받는 수술실이였다.
4층은, 개인고객이나 또는 손님, 1:1 상담으로 씌이는 공간이라고 했다.
5층~8층 까지는 입원실로 이용되었다.
8층까지의 건물이라고 한 층에 평수도 어마어마했다.
한 층에 할당된 평수만 해도 280평이라고 했다.
여기 성형외과가 신문이나 잡지, 케이블 방송을 탈 정도로 유명한데다가 비밀스럽게 연예인들도 주 고객층을 이룬다고했다.
외국의료진을 섭렵할 정도로 거대규모의 크기라고 했다.
일반, 성형외과보다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그에 대한 대우나 처방은 확실하고 좋다고 했다.
이곳저곳 매스컴에서 광고를 많이 했기 때문에 옛날에는 조그마했었는데 이렇게 번성했다고들 했다.
때문에, 지연이 입원한 7층도 거대규모크기였다.
휴게실도 몇개 있었고, 매점도 있었다.
정말 일반 종합병원구조식으로 생겨먹은 성형외과였다.
지연은, 손목에 쇼핑백을 끼우고 달랑달랑 흔들면서 입구로 향했다.
복도는 어수선하게 시끄러웠지만, 자신을 보는 시선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같은 사람들이라서 그런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입구로 도착해 문을 밀고 나갔다.
그리고 눈 앞에 쭉 있는 계단에 인상을 썼다.
“여기는 다 좋은데, 왜 엘리베이터가 없는지 몰라.”
투덜투덜대면서 계단을 내려왔다.
신발은 있지 않아서 결국 병원에서 신던 3D다스를 신어버렸다.
그렇다고 어울리지 않은것은 아니였으나, 어쩐지 조금 민망한 느낌이였다.
지연은 병원건물 밖으로 나와 오랜만에 쬐어보는 햇빛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아, 이제부터 길찾기를 해야하나?”
하경이 일러준대로 좌측을 쭉- 걷다보니 사거리로 신호등이 하나 있었다.
신호등 앞에 시선을 던지고 고개를 들자, 커다란 건물이 있었다.
그 건물의 한 층이 다 유리면으로 되어있었다.
‘저긴가 보네.’
가깝다는 말이 사실인듯, 몇분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도착해버렸다.
지연은 신호등을 기다릴려고 횡단보도 앞에 섰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북적거렸다.
이렇게 사람구경하는 것도 얼마만인지…….
한 참을 신기한듯 지나가는 사람들을 넋놓고 쳐다보고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이 이상했다.
마치, 지연만을 쳐다보고 간다는 느낌……? 꼭 한번씩은 뒤돌아보고 힐끔거리는 시선을 준다는 점이였다.
지연은 그 시선들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나…티 나는거야?……그런거야? 아닐꺼야…….’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었다.
학교에서는 항상 눈칫밥을 먹어본게 몇년째인지라, 악의를 품거나 좋지 않을 때의 시선이나 표정들 잘 캐채했다.
지연은 슬쩍- 눈길을 돌렸다.
그 사람들은 악의를 품거나 나쁘게 보는게 아니였다.
넋빠진 표정들도 지연.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고있었던것이다.
그것을 눈치 챈 순간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저, 누나 이쁘지 않냐? 눈 딥따 커!”
“그니까. 인터넷에서 본 것 같지 않냐? 그, 인터넷 얼짱 소미연 같지 않아?”
“그런가? 그런것같기도 하다! 와! 근데, 진짜 이쁘다.”
지연은 뒤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저런 수군거림을 듣기는 처음이였다.
‘와아…….’
그 순간 새삼 깨달아버렸다.
세상에는, 일단 예쁘고 보면은 안좋을게 하나 없다고-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못생겨도 옷 잘입으면은 용서되지만 예쁘면 옷 못입어도 용서되는 세상인걸 알았다.
외모지상주의의 세대라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해버렸다.
성형하길 잘 한것 같아.
지연은 느꼈다.
비록, 버린것이 있더라도 이 얼굴하나면은 얻는 것이 수천가지는 될것 같았다.
원하면은 연예인도 될 수 있을것 같았고, 어쩌면 계헌이랑 사귈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학교를 다닌다면은 최고의 인기인이 될꺼고, 헌팅이란것도 당해볼것이 뻔했다.
버린것은 두가지였지만, 얻은 것은 그 배의 배 였을것 같았다.
적어도 지연은 그렇게 느꼈다.
성형으로 인해 버린것은, 다른 식으로 얻게된다고…….
부모님과 학교를 버린것은 어리석은 일이였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수술 전 까지는 조금씩 마음이 흔들려서 후회를 할듯, 말듯 했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이제는-
아무도 모른다.
눈치 채지 않았다. 그 만큼, 자연스럽다는 거다.
지연은 순수하게 기뻐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듣는 외모에 대한 칭찬과 자부심이 들었다.
‘그래, 예뻐지자. 더……더! 예뻐지자. 남녀노소 한번씩 돌아볼만한 사람이 되자……울고싶어도 참았던 나날들을 잊고서, 웃고싶은 나날들만 만들자. 김지연……이제 새출발을 해버리는 거야.’
지연은 속으로 웃었다. 가장 환하게, 보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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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구요 ㅠ_ㅠ
이런 미흡한 소설에 미흡한 글솜씨 칭찬해주신 분 감사드려요 ㅠ_ㅠ
첫댓글 잘봤어용. 이번에도 1등이네 ㅋㅋㅋ 내일도 연재하시는거죠? 매일매일 연재하시는거죠? > <
넹 전 매일 성실 연재할꺼예요 이렇게 독자가 있는데 ><
담편빨리요 ㅠㅠㅠㄱㄱㄱㄱㄱㄱㄱ~~~
헤헷 ><
와........ 진짜재밌어요 ! 오늘처음부터봤는데짱이에요 ! 눈팅한거 죄송해여 ㅠ_ㅠ 진짜재밌어여 ! 빨리 다음편 올렺세요
우엥; ㅠㅠ 눈팅하시지 마시지 댓글로 전 힘이 난다군횽!
짱이다 ㅋㅋㅋㅋ
히힛 감사합니다 ♡ 당신은 센스쟁이
ㅋㅋㅋㅋㅋㅋㅋ드뎌지연이가빛을보는구나부럽당ㅠㅜ
ㅎㅎㅎㅎㅎㅎ
지연이 정말 잘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연이 아 진짜 보구 시퍼요~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