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의 몸과 영혼이 두개의 형체로 분리되어지자 그들이 미친듯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각본대로
모든것이 하나하나 딱딱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걸 인은 알지못했고 인이 자신의 육체로 달려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 7월20일이 무슨날인지 아느냐? "
인의 귀 가까이에서 누군가가 말하더니 곧 형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인은 앞을볼 수 없었지만 이미 그녀의 주변에선 이상한 형태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암흑속을 맴돌고 있었고
그녀가 당황하여 입을 벌려 하얀색의 이상한 기체를 내뱉는 시늉을 하자 그들이 쥐구멍으로 들어가듯 멀리 떨어지기 시작했다.
검은안개가 조금씩 밝은색을 나타내며 세상을 밝혀주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녀의 하얀색 기체가 사라지려고 할때쯤
또다시 그녀의 주변에서 검은기체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 무슨말인지 몰라? 모르는거야? "
무언가가 그녀의 옆에서 빌빌거리기 시작했다.
"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그녀의 눈가엔 이미 촉촉한 눈방울들이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다.
" 우리가 누군지 알고 그딴말을 한다는거지? "
그들이 말을 이었다.
" 퓐드십스.푸인드워십스.그리고 그.다.음.은.? "
그들이 말을 이으자 인이 뜨끔하기 시작했다.
" 7월20일은 총 6개의 시간으로 나눠져있다. 평화롭고,운석이 떨어지고,악과 천이 대립하며
썩은인간과 악, 대륙이사라지는, 그리고 시간이 멈추는. 그런데 아느냐 ? 단순한 역사라는 전제하에
단순한 신화라는 전제하에 그것들은 전설,거짓말이 되어버렸다. 대륙이 없어지는세상, 온통 물천지로 변한다는
이것이 노아의 방주이며 세상이 망한것은 썩은마리아의 결정때문이었고 그 마리아의 결정을
부추긴것은 옆에서 죽어나가는 썩은인간들 덕분이었다 "
그들이 말을 이었다.
" 아차. 그 썩은마리아 주변엔 잡종동물들도 섞여있었지 "
" 어째서지? 어떻게 안거지?! "
" 세이트 니즘 (satanism) "
" 인 이년아 뭐하냐고!! 짜증나. "
이즈가 인의 볼따귀를 톡톡 때리고 있었지만 인은 아픔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녀는 방금전까지 그녀가 서있던 자갈길 위에 멍하니 서 있었고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집과 집사이의 거리가 뜸 한것도 똑같았으며 풍경과 배경또한 완벽하게 일치했기 했다.
게다가 스파크가 요란하게 일어났던 가로등은 어두운 거리를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고 낡고 허름한
보잘것 없는 집들의 창가에선 환한빛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 ...... "
인의 눈동자에 초점이 사라지자 이즈가 볼따귀를 휘갈겨 버렸다.
" 귀밥 파고다녀라 개년아 "
이즈가 인의 귀 안을 들여다보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인의 귀 안을 볼 순 없었다. 그녀가 말을이었다.
" 그런데 너 어떻게 된건데, 말도해도 알아듣지도않고 완전 부동자세던데 ? "
그녀가 인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 퓐드십스... 푸인드 워십스가 무엇인지 알아? "
인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톡톡 치는 행동을 보이더니 이내 얼굴을 찌푸렸다.
" 어야 !! 잠깐기달려 !! 야 말하지마 말하지마 말하면 뒤져. 기다려기다려 "
이즈가 바닦에 깔려있는 자갈돌을 발로 차 내자 자갈돌위에 소복이 쌓인 흙먼지가 일어났다.
" 어디서 많이 들었던거 같은데 잘모르겠어 ..... 이즈 넌 알겠어 ? 콜록콜록"
흙먼지가 일어나며 인의 기관지로 쏜살같이 들어가버렸다.
" 짜식아 수업시간에 배운거잖어~ 새끼 또 뒤에서 침 질질흘리면서 뻗었었냐? "
그녀가 팔짱을 끼더니 곧 인에게 한걸음 다가가며 말을 이었다.
" 알츠하이머 증세가 있는 내 머리론 잘 모르겠지만 악마숭배단체라고 배운거같아. 핀드쉽스가
아마 처음에 생긴다음 그 이름이 변질되어 나중엔 푸인드 워십스로 바뀐걸로 알고있어. "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들 하나하나가 모두 정확했다.
" 그런데 그건 왜? 여기서 그런 뚱딴지 소리는 나올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왜 ? "
그녀의 호기심이 극에 다다르자 눈이 두꺼비처럼 커지기 시작했다.
" 방금전에 무언가와 대화했어.... 아니 무언가를 보았어 .... 하지만 .... 모든걸 알고있었어 .. "
말하고싶은걸 꽁꽁 숨긴체 말하자 이즈가 궁금하다는듯 짜증나를 외치고 있었고
인이 옆에 삐쳐나온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말을 이었다.
" 7월20일은 6개의시간으로 평화로운세상,운석,천과악,악과인간,대륙이없어지고,시간이멈추는 ... "
인이 기억나지 않는 무언가를 생각해 내려하자 그녀의 얼굴은 똥씹은 표정이 되어있었다.
" 대륙이 없어지는 전설,신화는 노아의 방주였고 세상을 종결시켜버린 사람이 마리아였고
악마처럼 그것을 옆에서 부춘긴것이 우리 썩은인간들이었으며.... 마리아의 주변엔
잡종동물들이 포함되어있다고 했어... 그리고 ... "
" 그리고... ? "
" 아맞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었잖아.... "
그녀의 말문이 다른화제거리로 바뀌자 이즈가 인을 때리려는 행동을 보였다.
" 니가 돌처럼 굳어있을때 내가 끝내고왔어. 단순한 상담이었지만 말이야. 아맞다 너 끝까지 말 안해 ? "
이즈가 그녀의 말을 독촉이자 인의 입이 느릿느릿하게 벌어졌다.
그녀의 입이 차츰 벌어지며 그녀의 목구멍에서 단어가 튀어나오자 이즈가 화들짝 놀라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온몸이 현재 소름덩어리로 덮혀있다며 '오메닭살'을 연신 말하고 있었고 느릿느릿 말하고 있는
인의 얼굴은 예전보다 더 무서워보이는 듯 했다. 가로등은 약간은 누리끼리하지만 투명한 빛을
뿜어내며 그들을 비춰주고 있었다.
검은먹물을 칠한 하늘은 그저 껌껌하기만 할 뿐이었다. 인의 길고긴 설명들이 차츰차츰 끝나갈 무렵
이즈가 국립도서관에 가자며 그녀의 팔뚝을 붙잡곤 억지로 끌고가기 시작했다.
인이 거의 질질 끌려가는듯하게 보이자 주변사람들이 이즈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반대방향으로 걸음을 옮겨 차츰 나아가기 시작하니 뜸했던 집들이 서서히 다닥다닥 붙어있기 시작하며
점점더 그것들의 층이 높아지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한밤중인데도 불구하고 거리는 굉장히 밝았으며
어린아이들이 뛰어다닐정도로 밤의 분위기와는 정 반대였다.
" 세이트니즘이라 ......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 "
이즈가 밤늦게 아이스크림을 가리키며 말을 걸었다.
" 내가어떻게알아... 아차 ...... 나에게 말을 걸었던 무언가는 ..... 악마가 아니었어 ... 아니 ... 아닌것처럼 보였어 .. "
인이 아이스크림가게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며 말을 이었다.
" 순수혈통 악계가 아니었어 ..... 나를 무서워 하지 않았다구 "
" 새꺄 니가 약하니깐 그런거겠지 "
이즈가 아이스크림 가게로 이동하는 인을보며 말했다.
인이 앞장질러 아이스크림 가게로 뚜벅뚜벅 걸어가자 이즈가 싱글벙글해 하며 뒤에서 맞장구를 쳐 주고 있었다.
이즈는 바닐라초콜릿딸기맛 3종결합맛을 원했는지 아이스크림목록 앞에서 그것을 연신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고 인이 무언가를 말하자 종업원이 바닐라초콜릿딸기맛 3종결합맛을
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이 점점더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 야 이자식아 올때는 그래도 안사주더니 갈때는 사주네~ 아 내가진짜... 눈물난다진짜 ... "
이즈가 훌쩍훌쩍거리며 바닐라초콜릿딸기맛 3종결합맛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난후에 이즈는 인을 째려보며 거리를 걷고 있었다. 이즈의 손에는 바닐라초콜릿딸기맛 3종결합맛
하트모양을 들고있었고 그것을 맛있게 햝고있었지만 눈빛은 독사처럼 날카로웠으며 그 눈으로 인을 째려보고 있었다.
방금전 상황은 인이 바닐라초콜릿딸기맛 3종결합맛을 주문하고난뒤에 그것을 받고 이즈에게 바로 전달 해 준것이었다.
그렇지만 갈때상황처럼 인은 그것을 이즈에게 준 뒤에 곧바로 아이스크림 가게를 떠버렸고
낄낄거리며 뛰어가고 있었다는것이 이즈의 화가 폭팔한 이유였다.
그때 인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춰버렸고 덩달아 인을 째려보던 이즈의 발걸음도 멈춰버렸다.
그녀가 갑자기 방향을 돌려 이즈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었고 인이 무언가를 말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 퓐드 십스.푸인드워십스.세이트 니즘 의 공통점 "
" 퓐드 십스.푸인드워십스.세이트 니즘 의 공톰점 "
" 인간들이야 "
엑소시스트 1편과 내용이 연관되어지는군요.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