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태종대 먼 옛날 흔적을 되짚어 본다 그때가 1982년도 기억 저편에 까마득한 날이다 그 친구와의 기억이 희미하게 생각나고 마음이 짠해진다
태종대 표지석에 한문으로 쓰여있는 걸 보니 표지석만 떠오른다 매표소에서 걸어서 오르니 커다란 광장에 여행객들이 벤치에 앉아 관광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괘나 진지해 보인다 여행이란 그런 것 같다 발품을 팔아 걸어서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교통수단 너무나 좋아 관광열차를 타고 갈 수 있으니 많이 변해지긴 했지만 기다림도 만만치 않다 내 기억이 왜 왜 하얀색 도화지처럼 그림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까 오늘따라 관광객들이 많은 이유가 있었다 징검다리를 휴일 아무튼 차례가 찾아왔다 세 칸짜리 코끼리 버스에 승차하니 안내양의 안전점검을 끝나자 열차는 언덕으로 오른다 나무숲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정차역은 네 곳이고 아무 곳에서 내려서 구경을 하고 다시 승차가 가능하다 태종대 등대 아래로 내려가니 그때서야 1982년 기억이 희미하게 생각난다 지금은 그곳을 통제해 갈수은 없게 막아 놓았다
바다가와 인접해 있는 해산물 천막노점이 영도 등대 해녀촌이 이색적이다 해산물은 멍게 해삼 낚지 광어 등이다 아주머니께서 분주하게 일사천리로 움직이신다 한분은 예약 다른 새분들은 각자 분단하여 열심히 일하신 것을 보니 생동감을 느껴진다 그냥 가면 서운해할 것 같다 푸른 바다 벗 삼아 간단하게 해삼과 멍게로 바다의 향을 마신다 바다가에서 먹는 맛은 다르긴 다르다 해삼의 쫄깃쫄깃한 씹히는 맛과 멍게의 입맛 감추는 그향 바로 그 맛이다 시식을 끝내고 계단을 역으로 오른다 생각보다 이렇게 계단이 많은지 난 그렇다 치고 아내가 고생이 많아 보인다 천천히 걷는다고 걷지만 평소 걷던 버릇이 어디 가겠나 걷다 서다 반복의 연속 그래도 보조는 맞추느라 신경을 쓴다 등대 먼 발취에 보면 그런대로 낭만적이다 등대 전망대를 오른다 계단이 타원형으로 계속이어저 끝없이 돌고 돌고 한참을 올라간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시야는 좋은데 유리창이 희뿌연히 맑게 보이지 않는 게 흠이다 전망대에서 다시 역으로 내려오니 땀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다 다음은 태종사 잠깐 들러 원점으로 향한다 정신없이 다니다 보니 끼니때가 된 나보다 아침은 대충 보리호떡으로 대신했다 태종대 근처에 있는 부산의 돼지 국밥과 재첩국으로 정하고 식당으로 향한다 식당은 평범하고 조용했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고 다음코스로 송도 해수욕장으로 달린다 도로는 다소 혼잡하여 정신 집중이 필요했다 내비게이션안내에 따라 송도 해수욕장에 도착했지만 주차장이 검소하고 도로주차 주차하기가 영 안이다 억지로 도로에 노상주차를 하고 해수욕장으로 걷는다 일기예보로 동두천 27도지만 이곳 송도는 시원한 바다 바람이 너무 좋다 벌써 해변은 여러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어 아이들은 모래사장에서 바다에 뛰어들어가 물장구치는 사내 녀석을 볼 수가 있었다 부산은 해변이 많아 궤적 한 환경이 참 좋다 송도 앞바다 위로 해상케이블카가 장관이다 한번 타보고 싶지만 시간관계상 눈요기만으로 충분했다 거북섬 해상 다리가 걸을만하다 바다 위에 거북섬 양쪽으로 이어져 있어 해수욕장과 바다 그리고 해상케이블카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동할 시간 하루가 바쁘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로 향한다 이곳은 오륙도와 해파랑길 시작점이다 유리잔도를 걷기 전에 덧신을 꼭 신고 가야만 한다 단도 끝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너무나 뷰가 좋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돌라와요 부산항에 노래가사에 오륙도 돌아가는 장소가 바로 이곳 같다 참 오늘따라 하늘도 예뻐 보인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뒤쪽으로 노란 금계국꽃이 멋지게 피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