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즈 리스트 이야기
헝가리의 유명한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프란츠 리스트가 어느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가 호텔을 찾으려고
조그마한 도시에 들어 섰는데
그날 저녁 그 마을 에서는 피아노 연주회가 열린다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세계적인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 의 제자 아무개라고 써 있었다.
그 포스터를 보고 '프란츠 리스트' 는 깜짝 놀라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그러한 이름의 제자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프란츠 리스트' 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호텔에 들어가 여장을 풀었는데 호텔의 종업원에 의해서
"유명한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 까지 왔다" 는 소문이 순식간에 온 마을에 퍼졌다.
마을 사람들은 오래 간만에 열리는 음악회 인데다가 이름만 듣던 '프란츠 리스트' 까지 왔다는 말에 모두
기뻐하면서 몇 시간 전부터 연주회 장소로 모여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란츠 리스트' 가 왔다" 는 소문을 듣고 가장 놀란 사람은 바로 그 날 밤 연주회를 열기로 한 주인공
피아니스트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프란츠 리스트' 의 제자이기는 커녕 '프란츠 리스트' 를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었는데도
포스터에 버젓이 '프란츠 리스트' 의 제자라고 광고를 냈으니 리스트가 그것을 보고 얼마나 불쾌하게 생각했을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고민 끝에 리스트가 묵고 있는 호텔로 찾아 가서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면서 말했다.
"리스트 선생님, 오늘 밤에 이 마을에서 음악회를 열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나를 찾아 왔나요?"
"선생님,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저에게는 병 드신 아버지와 어린 동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피아노 연주회를 갖지 않으면 저의 식구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 같은 애송이 음악가의 연주회를 누가 들으러 오겠습니까?
그래서 리스트 선생님의 제자라고 거짓 광고를 붙인 것입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의 이같은 간절한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프란츠 리스트' 는 잠시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따라 오시오."
그 호텔의 피아노가 있는 방으로 가서 그 피아니스트에게 오늘 음악회에서 연주 할 곡을 쳐보라고 했다.
그가 피아노를 연주하자 그것을 다 듣고 난 '프란츠 리스트' 는 여기 저기 잘못된 곳을 고쳐 주고는 이렇게
말했다. "자 이제 당신도 분명히 나의 제자가 된 것이오. 그러니까 오늘 밤의 음악회는 '프란츠 리스트' 의
제자가 여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오."
프란츠 리스트가 그를 이렇게 안심시키고 용기를 주었다.
그날 밤 음악회는 예상 외로 대 성황을 이룬 것은 물론이고, '프란츠 리스트' 도 제일 앞 자리에 앉아 피아노
연주 곡이 끝날 때 마다 크게 박수를 쳐주었다.
마음이 너그러운 '프란츠 리스트' 는 자기 이름을 도용한 사람을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제자로 인정해
주어 그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 준 것이다.
'프란츠 리스트' 의 대표 작으로는 '사랑의 꿈', '헝가리 환상곡', '헝가리 랩소디', '죽음의 무도', '단테 교향곡',
'파우스트 교향곡', '초절 기교 연습곡' 등이 있다.
남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사랑의 전주 곡이다.
첫댓글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