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유님과 국토종주를 했지만 올 추석즈음에 한번더 가보기로
올해초에 계획을 세우고 이제 실행을 합니다. 얼마전 단양의 업힐을
경험하고 맛들인 후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체력이 된다면 지리산의 4고개
(지안재,오도재,성삼재,정령치)도 넘어볼 계획도 같이 세웁니다.
9.30일 출발예정이었지만 여차 저차하여 10.2일 출발합니다.
10.2일 아침 과천중앙공원까지 점프하고(지하철 1코스) 6시 30분 즈음에
출발합니다. 새벽이라 제법 쌀쌀합니다.
양평인증센터에 도착하니 다리가 다 풀립니다. 계획은 2박3일이었는데 3박으로
수정합니다.
수안보에 도착하니 오후 6시입니다. 탄금대부터 얼마나 멀든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계곡길이 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두번재날 소조령과 이화령을 넘습니다. 작년에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고만고만 합니다. 출발하면서 실수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옷을 너무 가볍게
입고 왔다는 것입니다. 이화령 다운할 때 정말 얼어 죽을 것 같았습니다.
불정역 인증센터 맞은편 카페에서 커피한잔합니다. 여기 사장님이 작년 종주때
안동으로 점프해주셨습니다. 물론 인당 5만원 받고요. 어제까지 연휴기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화령을 넘어 오갔는데 오늘은 많이 한산하다고 하네요
2일차에 적교장까지 갈 계획이었으나 이를 수정하니 여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쏠라를 하다보니 자꾸 늘어지고 속도가 떨어집니다. 추월해 가는
로드자전거가 있으면 쫓아가기를 반복하면서 속도를 내봅니다.
두번째날은 구미보 조금 지나 펜션에서 묶었는데요 시설도 좋고 괜찮았습니다.
3일차도 열심히 달리지만 자꾸 늘어집니다. 만나는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가니 창녕보 즈음에 도착합니다.
어찌 가다보니 무심사로 들어섰는데요 여기를 지나는 길이 정말 장난아닙니다.
해서 빠꾸해서 편안한 공도로 갑니다.
적교장에 도착해보니 방이 거의 다 찼습니다. 하류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적교장에도 드디어 경쟁자가 생겼습니다. 강변모텔이라고 새로 생겼는데요
도착한 날부터 영업을 시작한 걸로 들었습니다. 적교장은 시설이 너무 오래되어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새로생긴 곳은 리모델링해서 시설이 좋다고 합니다.
가격은 조금 더 받을 듯 합니다. 적포삼거리 바로 위에 있으니 종주하시는
분들인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국토종주 마지막날에 넘게되는 박진고개와 영아재는 체력이 떨어져 꽤나
어렵습니다. 박진고개는 여전히 힘겨웠는데 영아재는 쉽게 넘어 갑니다.
작년에는 낙동강 좌측으로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우측은 길이 직선이 아니고 꼬불꼬불해서 시간을 잡아 먹습니다. 삼랑진 전에
짧은 업힐 하나도 넘게 되네요. 삼랑진교를 넘어 가게 되는데 이 다리가 나름
운치있었고 좋았는데 배고 고파서 사진 생략하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 보통 사상터미널이라고 하죠. 어릴때 정말 많이 왔던
곳인데 새 건물이 들어서고 많이 바꼈네요
국토종주 길의 안내가 부실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길안내 표지판도
줄어든 것 같고 종주길을 안내하는 파란색 선도 없어진 것 같습니다.
알바까지는 아니지만 중간중간 내비와 더블체크하는 수고가 있습니다.
길은 더 좋아졌습니다. 공사를 계속하고 다리도 새로 생기고요.
엠티비로 가면서 2박3일은 상당히 힘들고 3박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함양가는 버스에 자전거 싣고 함양으로 갑니다.
함양시장의 조양식당인데 피순대,암뽕,머리고기 등으로 유명한 집니다. 식당 규모가
작아서 놀랐습니다. 서울분들은 피순대나 돼지국밥의 냄새가 불편해서 안드시는 것
같은데, 좋아하시는 분들은 함양에 오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저는 부산이나
경상도 쪽으로 가게되면 반드시 돼지국밥을 먹고 옵니다. 저에게는 서울의 순대국밥이
별 맛이 없거든요 ㅋㅋ
마지막날 일찍 일어나 지안재로 출발합니다.
함양에서 가깝고 인월에서도 멀지 않습니다. 꼬불꼬불 헤어핀이 여러개가 있어
재미있고 길지 않아 좋습니다. 포토존으로 유명한 곳이더군요 ㅎㅎ
지안재를 지나 조금만 가면 곧바로 오도재 업힐이 나옵니다. 오도재는 길지는
않지만 경사가 꽤나 되고 약 800미터 전지점의 헤어핀에서 숨돌릴 틈이 하나
있을뿐 계속 급경사여서 힘들더군요 1키로 전 지점에서 끌바 잠깐하고 다시
자전거 올라서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
남해와 하동의 물산들이 지나가던 교역로였다고 하는데 한양의 성문을 들어서는 듯합니다.
옆에는 매점이 있는데 이른 시간이라 문은 안열었고 개 한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네요.
오도재를 지나 긴 다운힐이 있습니다. 업힐은 용써야하니 힘들고 다운힐은 추워서
고생입니다 ㅠㅠㅠ
마천면을 지나게 되는데, "바르게 살자"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바르게 살아야죠 ㅎㅎㅎ
여기는 산내면의 편의점에서 커피한잔 하고 갑니다. 연휴때 사람 버글버글했고
2주뒤면 단풍객들로 또 버글버글할 거라고 하네요.
한적한 시골길을 계곡을 따라 계속 갑니다. 농사 짓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고 관광객들
상대로 음식,숙박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뱀사골,달궁을 지나갑니다. 무슨 캠핑장이 어찌나 많던지 ...............
한때는 등산이 유행하다가 낚시가 유행하고 자전거가 유행하고 이제는 완전 캠핑의
시대입니다. 다음에는 뭐가 또 유행할지 궁금해집니다.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돈입니다. ㅋㅋㅋ
달궁에는 장작구이집이 많더군요. 장작이 많이 쌓여있고 돼지고기,소고기,닭고기를 구울
준비하고 있더군요. 성수기에 오면 주차난에 길막히고 정말 개고생이 눈에 보입니다.
오실분들은 성수기는 피해서 오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달궁에서 부터 업힐이 시작되어 한참을 가면 달궁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은 성삼재가 나오고
성삼재 넘어서 천은사가 있습니다. 오른쪽은 정령치입니다.
목표는 11시 이전에 달궁삼거리 도착, 성삼재 왕복, 정령치 넘고 밤재터널지나 천은사에
들러서 구례구역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또다시 계획은 수정됩니다. 시간도 늦었지만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합니다.
성삼재는 천은사에서 오르는 길이 원조라 할 수 있고 달궁삼거리에서 가는 길은 뒤로 가는
길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힘들더군요 ㅋㅋ 중간에 한번 쉬고 오르니 완주하게 됩니다.
등산하면서 지나가긴 했던 성삼재인데 자전거로 오르게 되네요. 다음에는 천은사에서 올라보려
합니다. 성삼재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달궁삼거리로 아주 추운 다운힐을 합니다.
점심먹고 휴식을 취한 뒤라 그런지 정령치는 그럭저럭 가는 듯 했습니다. 중간까지는 평지가
더러 있어 길도 편했고요. 그러나 중간부터는 다시 쎈 업힐이 시작됩니다. 끝도 없이 꼬불꼬불
갑니다. 다시 잠간 쉬었다가 출발해서 정상에 도착합니다. 휴게소는 공사중이고 사진한장 찍고
그냥 갑니다.
정령치에서 다운힐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고기삼거리에서 왼쪽이 남원,오른쪽이 인월
방향입니다. 저는 남원으로갑니다. 고기삼거리부터 평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운힐이
계속됩니다. 결국 육모정이라는 곳에서 끝이 나더군요. 육모정에는 춘향묘가 있고 지리산
전북사무소도 있습니다. 정령치를 역으로 남원에서 간다면 정말 길고 긴 업힐을 올라야
하는데 거의 1000미터가 넘을 것 같습니다.
남원역으로 가는데 날씨가 춥습니다.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관광열차가 6시 반쯤에 남원역
에서 출발합니다. 4시즈음에 남원에 도착해서 좌석조회하니 정려치에서도 6좌석이 있던
것이 매진되어버렸네요. 버스를 조회해보니 남원출발 정안휴게소환승해서 수원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있네요. 찾으면 길이 보입니다 ㅎㅎㅎ 버스타고 무사히 귀가합니다.
5일간 쏠라로 돌아다녔는데, 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요. 외롭고 졸라 힘듭니다 ㅠㅠㅠ
중간에 그만 둘까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고 내가 왜 이걸 하나하며 회의감이 들 때도
많습니다. 사실,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현재는 그렇습니다. 몇일 지나면 생각이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지리산라이딩은 매력있습니다. 제가 먼저 답사했으니 나중에 여건이 되면 아자여선배님들
모시고 한번더 오고싶습니다.
첫댓글 오~~!!
크루즈님 멋집니다.
고독한 롸딩을 잘 해내셨네요
내적으로는 한층더 성숙해지셨을 테고
외적으로는 비약적으로 롸딩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셨겠네요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외줄기님 뵌지도 오래되었네요
실력이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언덕은 많이 오르네요 얼굴 함 보여주시죠 ~~
수기 잘 보았습니다.
저도 여행 라이딩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울 맹이와 지리산 둘레길도 돌다가 아직 다 못했지만요... ㅋ
전국을 자전거로 제 생각에는 제법 여행을 즐겼답니다.
라이딩 하는 방법에는 각기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Cruise 님때는 그런 라이딩을 해 볼 때이기는 하다 생각하면서 ㅎㅎ
수고 많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느리게 가는 여행 라이딩 방식으로
가는 곳 마다 아름답고 좋은 곳 구경하면서...
맛있는 맛집 있으면 찾아서 먹어가며 라이딩 하는 것을
제일 좋아 합니다.
ㅎㅎ
천천히 맛집 찾아가는 라이딩도 해보고 싶습니다 우선은 그래드슬램부터 해보고 싶습니다 ~~
와
해내셨네요
이렇게 긴 여행을 혼자 하셨다니 두번째 이긴하나 자신감이 많이 생겨 담엔 다함께
하는 여행 해보자요~
수고하셨습니다~~~~^^
자린이 벗어난 정도입니다 ㅋㅋ
이번 여행은 다함께 가는 여행이 그리워지는 여행이었습니다
워메~~뭔일이다요?
크루즈님 오~~놀라워라네요.
국종에 지리산4고개까지~~~도전에. 완주에 큰박수드려요. 짝짝짝~~~^^
갖은 고충과 어려움이 있으셨겠지만 맘은 엄청 뿌듯하고 날아갈것 같으셨을듯....
와~~~~부럽부럽요. 고생많으셨어요~~~^^
안장통이 정말 고충이었는데 지나고 나니 다 잊혀지네요ㅎㅎ 나중에 선배님들 모시고 지리산 함 가면 보람이 있을듯 합니다
@Cruise 담에 같이갑시다요 ㅎ
@불꽃 네 ~~ 다같이 가야죠ㅎ
먼길 떠나는 자전거여행은 설레임으로 출발 성취감으로 마무리하는거죠 멋진여행 수고많으셨어요
죽어라 발버 여행이었네요 ㅋㅋ
계획했던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게 되어 스스로 뿌듯함을 조금 느낍니다 ~~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하셨군요~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드셨으니
나름 뿌듯함으로~~ㅎㅎ
뿌듯함도 있지만
은근 중독도 있는것 같습니다ㅋㅋ
지리산 종주 강추드립니다 ㅎㅎ
와~~~~
크루즈님~~ 멋져요~~~
국종에 지리산까지~~~~
힘들었지만
쫌 지나면 잘 했다고 더 뿌듯 해 할 듯합니다~~
글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어떤분들은 무박으로 국종한다는데
저는 3박도 힘드네요 ㅋㅋㅋ
오래 남을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수고하셨네..
혼자 라이딩하느라 더 수고많았어.^^
혼라는 늘어지더라고 ...
어쨌든 계획한 일정을 완수하게
되어 아주 쪼아요 ~~
와~
대단합니다 .
계획대로 잘 마무리 하고 오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와~
대단합니다 .
계획대로 잘 마무리 하고 오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네 감사합니다~~
시작은 좀 어려웠지만 떠난 후로는 그냥 가보자하며 갔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