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가족체계적 관점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과 정상아동의 형제관계에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하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의 긍정적 형제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이론적 밑바탕을 제공하며, 다른 형제에 대한 예방적 접근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한 사회사업가들이 사회사업실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학교부적응, 약물남용, 정서장애, 학습장애 등의 문제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도 연관이 있음을 인식하고, 사회사업실천에 있어서 중요한 하부체계인 형제관계를 고려한 가족치료적인 개입 및 형제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해결기술, 가족교육과 같은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이론으로서의 유용성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조사결과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관한 가족환경과 특히 형제관계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시점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의 가족치료 및 형제관계를 파악하는 데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본 연구의 기본적 가정은 정상아동의 형제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아동의 형제관계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과 정상아동의 형제관계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조사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애정(affection), 친 사회적 행동(Prosocial behavior), 동반(companionship), 친밀성(intimacy), 온정(warmth), 형제를 감탄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음 과 반대로 형제에 의한 감탄과 자랑스러워하는 마음 등의 의미를 포함 하는 온정(warmth) /친밀성(intimacy)에 차이가 있는가?
2)적대감(antagonism), 경쟁행위(competition), 논쟁(quarreling)의 의미를 포함하는 갈등(conflict)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가?
3)형제간에 지시하고 복종시키고 형제를 돌보며 보살피고 보살핌을 받는 개념을 포함하는 상대적 지위(relative status)/권력(power)에 차이가 있는가?
4)부모에게 누가 더 사랑과 관심을 받는가 하는 편애지각의 의미를 포함 하는 경쟁의식(riverly)에 차이가 있는가?
본 연구의 조사는 유의표집법에 의해 표본을 선정하였다. 마음샘 소아정신과 클리닉을 방문하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진단 받은 3-6학년 40명의 아동과 정상(비교)집단은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는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3-6학년 40명의 정상아동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였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집단은 조사가 용이한 방학에 조사를 실시하였고 정상집단은 학기 중에 조사를 하였다.
조 사도구는 형제관계를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Furman과Burhamester(1985)가 제작한 이후 아동 및 가족분야의 연구에서 널리 사용하여 온 SRQ(Sibling Relationship Questionnaire)설문지를 사용하였다. Furman과 Burhamester(1985)가 제작한 SRQ(Sibling Relationship Questionnaire)의 측정요인은 온정/친밀성, 갈등, 상대적 지위/권력, 경쟁의식이며, 총 문항은 4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 집된 자료는 SPSSWIN을 통하여 통계처리를 하였다. 일반적 사항에 관련된 질문은 백분율(%), 빈도, 평균과 표준편차를 사용하였으며, 16개 하위개념에 대해서는 t검증을 사용하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집단과 정상아동집단간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째, 정상집단아동에 비하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이 형제에 대 하여 더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집단의 아동은 정상집단아동에 비하여 형제에 대해서 자신을 화나게 하고 속상하게 하는 등과 같은 부정적 존재로 높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 째, 정상집단에 비하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집단이 온정(warmth)/친밀성(intimacy)이 낮은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집단이 정상집단에 비하여 형제에 대한 친밀감이나 애정, 친근한 행동 등을 적게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셋 째, 경쟁(riverly)의 측정결과를 살펴보면, 정상집단 아동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집단에 비하여 경쟁하려는 행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정상집단 아동이 경쟁을 갈등과 같은 문제행동보다는 더욱 건강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넷 째, 반면에 정상집단에 비하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아동이 형제관계에 있어서 더욱 갈등(conflict)관계에 놓여 있으며 갈등을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병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증상들(부주의, 공격성, 산만함) 형제관계의 상호작용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형제관계에 있어서 갈등수준이 높게 나타난 것은 앞선 이론과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다 섯째, 상대적 지위(relative status)/권력(power)을 살펴보면, 정상집단아동의 형제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집단에 비하여 형제를 더욱 살뜰히 챙겨 주고 보살펴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형제를 지배하고 지배를 당하는 것에는 정상집단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집단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을 기초로 하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의 형제들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 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다루는 시설이나 기관에서는 가족 치료적 인개입을할때반드시하위체계인형제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사정(assesment)을 하고 형제관계에 있어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둘 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인하여 청소년기에 문제행동으로 나타나는 학교부적응, 약물남용, 반사회적 행위 등과 같은 문제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인식시키기 위한 하나의 이론으로서의 유용성을 제공한다. 이제까지는 이러한 질환에 대하여 주로 소아정신과 영역에서 병의 원인과 증상에 대한 치료에 초점을 주어 왔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병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서 가족환경에 대한 후속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 째, 이제까지는 이러한 질환은 주로 병원세팅(setting)에서 치료적인 개입이 이루어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본 연구결과를 통하여 보았을 때. 의사와의 협조 하에 가족환경을 다루는 사회사업가들의 개입이 많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진단과 증상에 대한 개입을 하는 소아정신과 의사와 문제행동을 줄이기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가족환경을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사회사업가의 개입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한 본 연구에서는 정상집단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집단간의 형제관계의 차이가 병의 특정한 증상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역기능적 가족문제로 인한 것인지는 파악을 하지 못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원인을 명확히 밝혀 줄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