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팁
주식도 ‘싼 게 비지떡’ 개인투자자들이 함부로 미래를 예단하다
손실을 입는 전형적인 패턴 중 하나는 가격에 집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소위 ‘저평가 우량주’를 찾는다며 싼 주식만 집적대는 방식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주당 30만원에도 못 미치던 약 5년 전 누군가 “삼성전자는 50만원 이상 간다”며
주식을 매입했다면 그는 저평가 우량주를 사들인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듣도 보도 못한 주당 100원짜리 코스닥 기업 주식을
“최소한 액면가 500원은 회복하지 않겠어?”라며 사놓은 사람치고 원금을 회복했다는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다.
이런 기업들은 대체로 뻔한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머지않아 대주주가 바뀌고,
새 주인이 이전 대주주를 횡령이나 배임으로 고발한다. 회사는 만신창이가 되고,
코스닥 퇴출 여부를 놓고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연히 주가는 폭락을 거듭해 어느새 반 토막을 지나 3분의 1 토막이 나 있다.
주가가 싸면 무턱대고 좋아하다 실패하는 또 다른 형태는 ‘낙폭 과대주’에 몰려드는 현상이다.
잘나가던 회사의 주가가 20~30% 떨어지면 어김없이 증권사들이 ‘낙폭 과대주’라며
추천 종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는다. 하지만 이 역시 귀신도 모를 주가를 멋대로
재단하는 헛된 노력임이 분명하다. 얼마 전 분기실적 발표 후 첫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40만원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70만원까지 돌파했던
1년 전에 비하면 40%가량 하락한 셈이다.
‘삼성전자’라는 이름이 갖는 중량감을 생각한다면 분명 하락폭이 과다해 보인다.
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삼성전자 주가는 당시와 비교해 오히려 40%가량 올라 있는 상태다.
5년 전 삼성전자는 적자는커녕 반도체와 휴대전화 부문의 수익성이 최고조를 향해 달리던 시기였다.
이쯤 되면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삼성전자는 낙폭 과대주일까, 아니면 오히려 고평가된 상태일까?
이코노미스트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