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저씨의 필기시험 도전기

[22기 고은우]

모두들 시험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한 달 전쯤  주임 샘께 제가 평소  관심 있었던 전기를 공부해보고 싶다고 하자
어느 까페를 알려주시며 샘께서 보셨던 전기기능사 책을 주셨습니다.

두꺼운 책을 보니 절로 한숨이 나오더군요. 
맘 편하게 경험이나 쌓자 하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먼저 책을 일반,설비, 기출문제 이렇게 3등분 했습니다.
전기일반 앞 부분중 오옴, 암페어는 그럭저럭 이해하고 책을 넘겼는데
10의 제곱이 들어가는 수식부터는 한 페이지를 못 넘기고 졸음이 쏟아지더군요.
학교에서도 본래 준비해야 할 인쇄기능사는 뒷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게일 마치고  하루 네 다섯 시간씩 오일 정도 학교도 가지않고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갈팡질팡 하다 보니 문득 오기가 생기더군요. 
샘께는 죄송하지만 최악의 경우 인쇄기능사는 수료검정으로 본다 맘 먹고 
전기기능사에 올인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디테일에 넘 치중하다보면 자격증 따는데는 외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임 샘 말씀을 듣고 깨닫는 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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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나오는 목차를 워드쳐서 왼쪽에 놓고 기출문제를 아무 생각없이
풀어 틀린 문제와 중요한 것들은 해당 목차 아래에 요점 정리를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간 대략 메모해놓고 다시 기출문제를 푸니 조금은 정리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초를 몰라 이해가 안되서 그런지 돌아서면 잊게 되더군요.
해서 학창시절 써 먹었던 저만의 암기법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비슷한 수식은 한 곳에 몰아 놓고 암호를 붙였습니다.
예를들어 전류세기 구하는 문제 I=?  이러면 머릿속에서 수 만가지 공식이 얽히고 맙니다.
이럴때 엑셀 함수식처럼 "기전내외 I=E/nr+R" 
(기전력,전력,내부저항합,외부저항이 주어졌을 때 전류세기는?)라고 외웁니다.
 수식이 아닌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플레밍은 오른발로 걷는다" 오른손 법칙은 발전기, 남은 왼손은 당연히 전동기
이런식이죠. "자기야 힘 좀 써봐" 오른손 검지는 자속,검지는 기전력, 엄지는 힘의 방향.
조금은 야하죠? 
 더 해보죠. 
             "히스테리시스 곡선(여자)이 횡축과 만나는 점은 보자력" 이걸 암호화 합니다.
             "히스테리한 여자가 횡단보도를 건넌다" 
"가상시스템"  가요전선관과 상호접속은 플렉시블, 스플릿커플링을 사용한다.

말이 잘 안되고 억지도 있지만 외우는덴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함정도 있습니다.
오늘 출제된 직권전동기의 속도특성곡선 그래프인데요.
저는 이걸 요즘 사회문제인 노사문제로 응용했습니다.
"차분히 복직을 기다리자" 차동>분권>복권>직권.. (위에서 아래로) 이렇게요.
그런데 오늘 문제에서는 출제위원님의 센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차동 비례그래프가 아예 삭제된것이죠. "차를 빌려가는건 직접적으로 반대야" 
차동은 비례, 직권은 반비례 여기까지 이해를 했어야 하는데 그걸 간과한거죠.
암튼 이 단계를 거치면 깊이 들어가도 혼선이 덜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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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마흔 넘은 보통 아저씨가 필기시험에 패스한 요령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어느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험을 치뤘습니다.
오전엔 인쇄기능사, 오후엔 전기기능사를 보았죠.
장사하느라  까페에 가끔 들어와도  댓글없이 눈팅만 하여
지송했습니다. 거듭 학과장님과 친구들께 감사드립니다.
남은 실기에서도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며 재차 도전하시는 
분들에게도 응원을 보냅니다.

[22기 고은우]

인쇄기능사 깜지 작업이 별로 도움이 되질 못했습니다.
깜지만 봐도 합격! 이라고 큰 소리 쳐 놨는데 죄송합니다.
설마 제 깜지만 믿고 시험 본 분들은 없겠죠?
45개!
학과장님과 주임샘께서 내주신 예상문제와 깜지 이렇게 몇 페이지 안되는 걸로
공부한 내용에 비해 기적같은 점수네요. 떡도 안 먹었는데 포크로 잘 찍었나?
아마도 수업시간에 학과장님과 주임샘께서 풀어준 기출문제가 귓등으로라도 들었던게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문제라도 뭔가 들었던게 있으니 가능했던거죠.
암튼 당분간은 책을 떠나도 되니 홀가분합니다.다들 물난리와 폭염을 꿋꿋하게
견디어 내시고 건강하게 개학때 뵙기를 바랍니다.

[22기 조동근]

대단해요. 합격 드립니다.

[강변노을]

알게 모르게 공부 열심히 했네요... 해요..거져 얻어 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것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취득할것인가
또 연구하고 하기를 바래요, 다시금 합니다.

[22기 이봉규]

오우 ㅊㅋㅊㅋ....
역시 넌 필기시험에 귀재다!! 인쇄기능사 하루 공부하고 필기 패스 하다니...
근데... 전기기능사도 패스한겨??? 아이고 배아퍼라~~~
옥외광고사도 한달반만에 패스해 버리더니... 그 어렵다는 전기기능사 필기마저....

[22기 조동근]

그러게 말입니다.
은우형님은 필기시험의 귀재입니다.
우리 모두 다시 해요.

[22기 조동근]

봉규형님, 넘 배아파 하지마세요.

[22기 김정인]

맙소사..전기기능사까지 으누아찌 잘생겼다...ㅜㅜ 저도 채점해보았는데 생각의외로 점수가 잘나와서 다행이네요 ㅎㅎ

[22기 조동근]

, 아 피곤한데 정인아 은우형님한테 아찌라 하면 은우형님 삐지실라.

[22기김영훈]

22기 김영훈 댓글 올리는게 어색합니다 처음이라서 ...은우씨 축하 합니다 그리고 인쇄기능사 시험본 LED학과 여러분 고생 하셨습니다 이제 옥외광고사 시험이 목표입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노력합시다 남은방학기간 즐겁고 알차게 보내시길......

[22기 조동근]

영훈 형님 하세요. 워요.
열심히 활동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