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입니다. 모두들 철야를 마치고 곤하게 자고 있겠지요? 저는 늦잠을 좀 자고 두나미스 동지들이 보고 싶은 마음에 빵만 집어들고 바로 피씨방으로 왔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고 그네들의 말투와 행동마저 눈에 선합니다. 제가 분명히 중국이 좋아서 여기 있지만 두나미스만 생각하면 내일이라도 돌아가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겠지요....
요즘은 얼후나 외국친구들하고 지내는 것도 낙이지만 두나미스 카페에 와서 글올리고 동지들의 글을 읽고 하는 것이 가장 큰 낙입니다...원래 나라가 커나서 장을 보러 가는 것도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곤 하는데도, 여기에만 올때는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걸음도 가볍고 동지들의 글을 읽을 생각을 하면 더욱더 기대가 됩니다.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악기나 그림은 자신의 내면 세계를 가치있게 가꾸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 아주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얼후도 열심히 나름대로 하고 있고(양축의 주제가를 연주할 수 있는 그날까지...), 갑자기 그림을 그리려고 마음을 다잡으니 영감도 많이 떠오르고, 중국에서 느끼는 여러가지 모습을 나만의 시각으로 해석해서 담아보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겠다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스케치북을 사러 돌아다녀 보았습니다만, 구할수가 없습니다. 듣자하니 미술용품 전문점엘 가야한답니다. 공산당 겁나 귀찮습니다. 그래도 그림이 그리고 싶습니다. 물론 공산당 그림 겁나 못 그립니다. 그래도 내 자신을 수양하는 차원에서 그려보렵니다. 그림을 그리면 내 자신을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 마음도 듭니다. 물론 풍류의 일종입니다...지상풍류제일주의!
저는 내일 예배를 드리고 지난 번에 말씀드렸듯이 소주,항주, 상해로 여행을 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확실히 모릅니다. 여기 '노동절'이 여기서도 매우 큰 휴일이라서 기차표를 못 구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지는 못 갑니다. 걍 10일정도를 방에서 구영탄 닮은 제 룸메이트랑 수다나 떨며 지내야 합니다...여러분들도 제가 그러길 바라진 않겠죠? 가슴이 저며옵니다...대학시험발표날 보다 더 떨립니다.
이번주는 시험기간이었습니다. 물론 부담도 없고 긴장도 없는 시험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목적은 점수가 아닙니다. 선생님께 잘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공산당 막 치졸함) 그런 덕인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팅리(LAB실에서 모두들 헤드폰 쓰고 하는 왜 사진에 많이 나오는 그런 수업 있지 않습니까?)'선생님께 노동절 끝나고 초대받았습니다.
오블라디 오블라다~
선생님 딸도 소개시켜준답니다. 아유 좋아라~(공산당 막 단순함)
엊그제는 동삼(94'학번 두나미스 가무단(?)출신)누나랑
"홍치아오'라는데를 갔었습니다. 홍치아오는 소위말하는 가짜물건이 많은 곳입니다. 구찌, 디올, 샤넬, 루이뷔통, 프라다같은 물건들이 모두 있는 곳 입니다. 물론 겁나 쌉니다. 물질주의를 사랑하는 공산당도 "태그 호이어"시계를 40원 주고 샀습니다. (인민폐40원=한국돈 5200원정도)
공산당 아주 만족합니다. 폼도 납니다...누가 물어볼때까진 절대 가짜라고 먼저 말 안합니다. (공산당 막 뻔뻔함)
그리고 나서 버스를 기다리는 데 옆에 있는 꼬치파는데서 냄새 겁나스리 풍깁니다. 공산당 막 흔들립니다. 그러면서 동삼누나 한 번 쳐다 봅니다. 누나도 아니나 다를까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버스 올때까지 계속 꼬치만 먹었습니다. 열 몇개 정도 먹었을까 이젠 주인 아줌마도 완전 친한 척 합니다. 그래도 공짜로 한 개도 절대 안 줍니다. 치사합니다...
헌데, 나도 나지만 동삼누나 겁나 잘 먹습니다. 나는 닭꼬치만 먹는데 누나는 먹기 힘든 오징어까지 먹습니다. 코까지 움직여 가며 먹습니다. 가히 서커스 수준입니다.
이미 중국인민입니다...
옆에서 버스나 전차를 기다리는 중국인민들도 이젠 우릴 쳐다봅니다. 항상 인민들의 시선을 받으며 다녔지만 시선을 받을때마다 묘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동삼누나 아랑곳 않고 먹습니다. 나보다 반년전에 중국에 왔지만 이정도로 중국에 완전히 적응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 두나미스 가무단 출신 동..삼...누나....
쩐빵입니다....
굶주림의 여신같습니다...
이번주에도 많은 동지들이 메일을 보내 주었습니다.
장고아저씨~ 영이형~
진짜 나 한국가면 삼계탕 사주는 거유? 요즘 안그래도 몸이 좀 험하게 돌아가는데...
인도는 은혜스럽게 잘 하고 있지요? 저도 형 인도하는 듬직한 뒷모습을 보며 건반을 치고 싶네요. 여기 교회에서도 인도하는 사람들 보면 특히 두나미스의 인도자들이 더욱 생각난답니다. 신기한 건 인도자들 나름대로의 성격이 있고 특징이 있다는 거죠...분명 영이형도 형 나름대로의 영성을 가지고 열심히 매진하고있겠죠? 기대되네요...
근데 나 여기서 피아노 거의 못 치고 있어서 거의 저능아같은 연주를 하고 있답니다. 돌아가면 재활치료같은 거시기라도 받아야 할지도....암튼 메일 고맙구요, 냉큼 돌아갈테니 그때 다시 한번 우성이랑 삼겹살집 뿌연 연기속에서 남자들간의 뜨거운 재회를 하도록하지요...(호경아~ 니는 빠지그라. 남자들만의 시간이니...)
오부리와 다리흔들기 예술인 진웅이형~
여전히 어조는 다분히 철학적이네요...형은 너무 뻔하지 않아서 멋지지요. 행동패턴이 다양하고 무언지 모를 표정이 아주 매력적이니까...(요즘도 헤드폰 줄 물고 기타 잡고 다리 떨고 그래요?) 그래서 더욱 재미있지요. 그래서 나랑 감누나는 형을 아주 좋아하지요. 가아아아아암~그치?
두나미스 악기팀장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물론 많이 힘들겠지만 많이 격려하고 기도할게요. 얼라들 말 안 들으면 공산당의 힘을 빌려 드리지요...필요하다면 숙청을...
그리고 나 돌아가면 또 한 번 음악과 풍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동지들과 함께 꼭 '수요예술무대'로 소리 지르러 가요...하오마?
나 돌아갈때 까지 오부리 연습많이 하구요...나도 오부리 연습많이 할 테니...근데, 요즘도 몇몇 인들이
"어깨넓은 자매"라고 놀리나?
비극의 양새끼 까만 장욱아...메일은 근데 왜 두번이나 보냈니? 그렇게도 중국의 컴을 신뢰하지 못하는거니?
요즘도 열심히 율동하지? 장욱이는 약간 거칠지만 집중해서 율동하는 모습이 많이 은혜스러웠는데...요즘도 우철언니 막 괴롭히고 그러니? 그럼 못 쓴다. 왕 언니가 얼마나 힘들겠니? 그리고 요즘도 좀 보기 험한 차력흉내내고 그러진 않지? 그런거 하면 요즘 애들이 따라해서 안된다. 희생양은 너하나면 충분하건만...자꾸 나이든 몹쓸 사람들이 시키지? 어허~팀이 어찌 되려고...
손하아아아아~ 혜진아... 니가 공항에서 뜨겁게 건네준
XX는(차마 여기다 쓸 순 없었다. 대희형의 꼬장을 너도 잘알고 있겠지? 보통 인내심과 사랑으론 견딜 수 없기에...) 잘 쓰고 있다. 특히 내 룸메이트가 아주 탐내하는 눈치다... 그래도 아무도 빌려주지 않고 혼자만 괜히 실실쪼개며 잘 쓰고 있다...잠자리가 아주 대빨 편하단다... 학교는 잘 다니고 있지? 두나미스는 하는 거니? 아님 또 공부한다고 맨날 같은 옷만 입고다니고 기도원의 아줌마들 모냥으로 다니고 그러진 않지? 오빠 한국가면 아주 멋진 공산당스러운 옷을 선물하마...그거 입고 기도원가렴...
천상천하! 동방불패! 허풍쟁이! 기영이형~ 거 무슨 되지도 않는 정체 불명의 통일성없는 글을 함부로 올리고 거 그러우? 이승복어린이가 어쨌구, 콩사탕이 어쨌구, 남북관계가 어쨌는데?
대희형! 이런글 올리는 사람은 카페관리 간부 차원에서 삭제하고 사과문같은 거 올리고 뭐 이래야 되는 거 아니우? 아직도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어찌 공산당을 논하려 하는지...
형이 말한 중국의 "혜주"라는 데는 어덴지 모르겠네요.
아마 풍류랑은 관계없는 지방이 아닐런지요. 풍류와 관계된 지방은 다 아는데...혹시 여기로 출장오게 되면 연락해요. 장성에 올라서 대장부끼리 이데올로기에 대해 논해봅시다. (물론 게이코는 안 데려가는 조건으로...)
애자! 니는 잘 지내는 게냐? 암튼 너랑 기영이형 커플은 어메이징 커플이라고 할 수 밖에없다. 너는 기영이형의 구라와 허풍을 어찌 감당하며, 기영이 형은 너와 얘기하며 쏟아지는 잠을 어찌 감당하는지...
암쪼록 건강하고 가끔씩 기영이 형한테 애교도 좀 부리고, 하고 있는 공부도 열심히 해서 나중에 내 공산당 홈페이지 생기믄 그땐 잘 부탁한다...
우리 이쁜 붉은 돼지 호경이는 아주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구나. 다시 보게 될 즈음에는 많이 자란 호경이를 보고 괄목상대(?)하게 될런지도...그래도 아프지 않게 건강 많이 조심하고 특히 남자랑 음식 조심하고...
팅동러워더화러마?( 내 말 알아들었니?)
두나미스의 유일한 유부남...민규형?
미옥이 누나랑도 잘 지내지요? 듣자하니 두나미스 인도를 다시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거 반가운 소식이지요. 쩐더마?(진짜유?) 시험은 끝났어요? 나 영국에서 막 돌아왔을 때 형이랑 명동에서 만나서 맛있는 거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 이번에도 돌아가면 맛있는 거 사주시는게 어떨런지요...
많이 보고 싶수~ 같이 기도원가고 싶수~
그리구 옆모습 김민종, 앞모습 김진수, 네모왕자 승렬아.
군대간다고? 섭섭하구나...니가 있어서 듬직했었는데..
그동안 수고 많이 했고, 많이 사랑하구 축복한다. 군대가서도 건강하고 더욱더 자라서 오길 바란다. 기도하마~
마지막으로 구여운 쌀벌레 지현아~ 아쉽구나...다시 돌아가면 지현이랑 같이 반주할 생각하며 기대했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알 수 가 없지만, 그동안 두나미스에서 열심히 섬겼던 지현이를 많이 축복하고 사랑한다. 건강하구...오빠 들어가면 오빠 건반재활치료를 부탁한다...요즘은 실로암치기도 힘들단다...
벌써 여기 온지도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침엔 오랜만에 비가와서 기분이 아주 상쾌했는데, 지금은 해 완전 쨍쨍합니다.
중국은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