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1일(목)에 있었던 WKBL 챔피언결정 1차전 KB스타즈 대 삼성생명의 경기(97대75로 KB 승리), 역시 같은 날 펼쳐진 여자배구 챔피언결정 1차전 흥국생명 대 도로공사의 경기(3대1로 흥국 승리)를 모두 소식만 접했습니다. 번갈아 가면서라도 해주지. 오늘도 2차전이 동시에 진행되고(물론 경기시각은 다르지만).
그래도 오늘은 여유로운 토요일. 그 중에서도 먼저 시작한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 대 도로공사의 2차전 경기를 생중계로 함께 했습니다. 'My Love' GS를 이기고 올라갔으니, 너네 도로공사팀은 진짜 잘해야 한다!! ㅎㅎㅎ 경기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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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팅라인업 소개. 양팀 공히 베스트 멤버를 내세웠습니다.
■ 오늘의 경기 리뷰
이효희 & 정대영 콤비의 속공과, 이어 문정원 선수의 득점으로 산뜻한 출발한 오늘 경기(0대2). 1세트! 흥국생명쪽 초반 리시브가 흔들리는 사이(김미연 등) 원정팀 도로공사가 리드를 잡았습니다. 이재영의 공격을 차단한 정대영, 그리고 서브득점을 기록한 파튜(4대6까지). 배유나 선수도 서브로 김미연 & 이재영을 흔들며 8대10으로 앞서가는 도로공사입니다.
그래도 시소게임을 가져간 흥국생명인데, 세트 중반 범실이 집중되며 발목을 잡았습니다. 김미연 선수는 서브를 하면서 엔드라인을 밟았고(그것도 꾹- 밟고 나서 신연경과 교체), 이재영 선수도 공격범실. 톰시아 선수는 서브를 날리며 점수는 13대15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에이스가 있어 ‘정규시즌 1위’의 체면은 치르는가 했습니다. 이재영 선수가 특유의 각도 큰 앵글샷으로 연속득점하고, 서브까지 터뜨리며 추격을 알렸거든요(17대19까지). 하지만 세트 막판에 다시 한 번 줄 이은 에러(실책)는 승부를 되돌릴 수 없게 했습니다.
이재영은 서브 범실, 김미연은 공격 범실(17대21). 톰시아의 백어택도 실패로 돌아가고, 또 김미연 선수는 박정아 선수에게 결정적인 서브득점을 헌납했습니다(오버토스폼으로 머뭇머뭇 하다가 실점, 18대24). 19 대 25로 1세트, 도로공사팀이 가져갑니다.
지난 1차전 때도 활약이 대단했다는 파튜(지난 경기 33득점)의 여유 있는 연타 득점으로 시작된 2세트. 파튜는 길~게 강타도 잘 때리고(1대3 시점), 지치지도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도 도로공사의 공격을 이끌었고요.
반대편 흥국생명에선 김다솔 세터 토스를 받은 완벽했던 공격득점(1대2)에, 블로킹벽 3명을 앞에 두고서도 특유의 밀어넣기 득점을 성공시켜준 이재영 선수가 선봉에 섰습니다. 여기에 톰시아는 강력한 백어택을 보여줬고(4대4), 이주아 선수도 앞선 세트부터 활약이 좋네요. 챔프전임에도 주눅들지 않는 공격득점에, 박정아 선수를 막아세운 블로킹(8대5 시점)까지! 칭찬합니다.
세트 중반은 박빙이었습니다. 정대영 선수는 톰시아의 공격을 막아세우고(9대9), 이재영 선수는 신연경의 엄청난 다이빙 디그를 득점으로 마무리 해줬습니다(11대10). 또 11대13 상황에서는 블로킹 2개가 흥국생명을 한숨 돌릴 수 있게 했죠(연속으로 파튜를 막아낸 김세영, 이재영, 13대13).
하지만 (임명옥 리베로의 수비를 바탕으로 한) 파튜의 공격으로 14대15가 된 이후, 이번 세트 승부가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톰시아의 백어택은 배유나 선수 블로킹에 막히고, 배유나 선수는 계속 펄펄 나네요. 중앙에서의 공격득점에 이은 ‘또’ 블로킹(김미연을 막아세운)을 성공시키며 14대20까지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다시 한 번 이재영 선수의 막판 분전에도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이주아 선수는 서브 범실(19대22), 톰시아가 때린 볼은 깨끗하게 아웃(19대24). 반면 도로공사에서는 박정아 선수가 ‘또’ 마무리를 해줬습니다(19대23, 22대25). 3세트로 갑니다.
3세트. 흥국생명의 이재영과 톰시아 콤비의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2대0으로 시작했습니다 . 하지만 이에 맞서는 파튜 선수가 말 그대로 내려찍는 공격으로 4대3을 만들었습니다. TV 중계 해설진이 몇 차례나 언급하던데, 정말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 때문에 몸이 풀렸나요? 지치지도 않는 듯 괴력을 발휘한 파튜 선수입니다(오늘 20득점, 국적:세네갈).
그리곤 배유나와 박정아의 득점도 묶어 4대5로 역전한 도로공사입니다. 둘 다 경험도 많고, 배구 센스가 참 좋은 선수들이죠. 특히 이어서 흥국생명 코트의 왼쪽 모서리 빈 곳을 잘 노린, 여유있는 박정아의 스파이크(7대9 시점)가 아직 기억에 남고요. 참고로 오늘 경기에서 박정아는 17득점, 배유나는 8점을 더해줬습니다.
반면 흥국생명에서는 이재영 선수의 리시브 장면이 많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김미연 선수가 교체아웃되며 서브 리시브 부담이 더 커진 이재영 선수가, 본인이 공을 받고 또 바로 이어서 공격까지 하느라 아주 바빠 보였습니다. 그렇게 공격범실이 나온 7대12 장면이 대표적인 예시가 되겠네요. 꼭 호날두 선수(Cristiano Ronaldo)가 센터백 자리에서 수비에 매진하느라, 정작 골을 넣을 틈이 없는 상황가 같았다 할까요? 기록지상으로는 21점이나 올렸다지만, 실제 경기 중에 다가오는 그녀의 임팩트는 그것보다 덜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도로공사는 정대영과 문정원 선수의 득점으로 10대15까지 점수차를 벌렸고요. 톰시아는 범실(10대16), 이재영 선수가 시도한 회심의 앵글샷도 네트만 맞고 아웃되네요(14대20). 오늘 경기 승부가 거의 결정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이재영 선수가 막판에 힘을 짜내보지만(17대21까지 추격), 박정아 선수가 노련한 쳐내기 공격에 이어 서브에이스 추가! 여기에 파튜 선수가 팀의 24, 25번째 득점을 만들어내며 최종점수 19 대 25! 세트스코어 0대3으로 도로공사의 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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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 주요 Point!
고맙습니다, 도로공사 선수들. 오늘 경기를 이렇게 가볍게 끝내줘서요.
사실 GS칼텍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재미를 떠나서) 매 경기 풀세트로 쫌 힘들었었거든요(경기를 보며 메모하고, 또 리뷰를 남기기까지 했어야 했습니다). 도로공사 선수들 본인들에게도 유익한... 조금이나마 체력소비를 덜하고 1승을 챙겨왔습니다.
솔직히 오늘 경기 평가는, '도로공사는 본연의 플레이를 다 보여줬고, 흥국생명은 그러지 못했다'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앞선 리뷰에서 다 적었지만, 흥국생명에서는 일단 경기 시작부터 김미연 선수의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며 그대로 떨어져 나갔고요. 이재영 선수도 수비에 더 많이 치중된 모습이었습니다(참고로 에이스는 불꽃 같이 공격을 해줘야할 선수입니다). 톰시아도 계속 뭔가 안 맞는 듯 득점이 저조했고요(오늘 13점).
박미희 감독님은 주전 조송화에 김다솔 세터를 적절히 활용해가며 타개책을 강구했으나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오히려 오늘 경기를 지켜본 느낌으로는 '공격에서는 이주아 센터(7득점), 수비에서는 신연경 선수'가 가장 긍정적으로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김세영 센터도 뭐 별다른 모습 없었고요. 김미연 선수는 단 1득점에 불과했고요. 그렇습니다.
반면 도로공사 선수들은 오늘 시종일관 너무 차분해 보였습니다. GS칼텍스와의 전쟁 같았던 포스트시즌 후 '1차전은 버려야 하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체력적인 문제가 심각했을텐데 말이죠. 더군다나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치른 1차전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그렇게 내주고도, 오늘 도로공사 선수들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아주 도로공사다운' 경기력이었습니다.
[관련보도] [스포츠서울] 15세트 418분의 혈투…지친 한국도로공사, 1차전은 버린다? (19.03.20)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740543
파튜와 박정아 선수가 나란히 20점과 17득점을 기록하고, 정대영과 문정원도 각각 9점과 8득점! 이원정과 적절히 교대해가며, 중요한 승부처마다 코트 위에 올라 환상적인 볼배합을 보여준 이효희 세터 작품이 되겠습니다. 임명옥 & 문정원으로 이어지는 리시브라인은 여전히 견고했고, 틈틈이 투입되는 유서연, 전새얀, 하혜진까지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관련보도] [스타뉴스] 간절함은 같았지만... 무엇이 '셧아웃' 희비를 갈랐나? (19.03.24)
https://sports.news.naver.com/volleyball/news/read.nhn?oid=108&aid=0002770271
이제 양팀은 김천으로 옵니다. 월(25일), 수(27일), 금(29일)! 평일 저녁 경기라 직관은 어렵겠어요. 하지만 도로공사팀이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멀리서나마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김해란 리베로에게는 두고 두고 미안하지만, 우승은 양보 못해요)
그리고 이왕이면 일정 중간에 휴식일을 하루 더 줘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경기가 끝날 수 있게 해주시지. 관중들도 경기장에 더 많이 찾고, 선수들도 (체력 보충해서) 좀 더 멋진 경기 보여줄 수 있게 말이에요. 너무 정규시즌 1등팀에 유리하게 설계된 듯 하네요.
어쨌든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WKBL도요). 감사합니다.
■ 오늘 경기,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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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경 선수(左), 오늘 꽤 긴 시간 코트위에 있었던 것 같아요. 흔들리는 흥국 리시브라인을 지탱하는 중책이 주어졌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아마도 득점에 성공한 이주아 선수를 언니들이 맞아주는 느낌이죠? 주아 선수, 오늘 떨지 않고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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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최고의 무기는 바로 이 사람. 야구에서의 '득점권 타율'처럼 '중요한 때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이란... 참 부럽습니다, 박정아 선수(左). 임명옥 리베로를 비롯해서 동료들 전부 '엄지척'을 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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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원 선수의 리시브 준비자세. 공격쪽에 '클러치 박'이 있다면, 수비엔 '문라이트'가 있죠. + 이효희 선수의 세트장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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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로공사 선수들의 값진 승리,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