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빠질 때 우리는 왜 숲을 찾습니까?
그 곳에 가면 기분이 좋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어느 누가 찾더라도 상쾌한 그 곳이 언제나 그리운 것은 숲 속 마을이 막판으로 몰려 갈 곳 없는 우리들의 마지막 희망인지라 더욱 그렇습니다. 언제라도 우리들에게 산소와 맑은 물 그리고 숱한 먹거리와 약재 뿐 아니라 집 지을 재목에 심신이 지친 병자들 휴식처까지도 선사하면서 나 자신마저도 함부로 내동댕이치며 이웃들에게 발길질하여 속 병 깊어버린 우리들에게 사랑의 갈증을 풀어주니까요.
사람들이 물을 주거나 비료를 주지 않더라도 숲은 스스로 앞가림으로 자치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다양한 식구들끼리 서로 인정하며 욕하거나 반목 없이 공생함으로 수수만년 싱그러움을 유지하고 풀은 초식동물에게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에게 억울하다며 재판과정에서 고소고발 없이도 목숨까지
선뜻 내주는 모심으로 숲 속 마을 질서와 균형을 평온하게 유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뿐만 아니라 숲은 인간들이 더럽게 오염시킨 빗물을 받아 깨끗하게 정화시킨 다음 맑은 물을 지속적으로 내뿜어주고 인간들이 쓰다가 버린 이산화탄소 독가스를 덥석 받아 우적우적 삼켜서 시원한 산소를 내주고 있으니 우리네 지구촌 생명을 살려주는 어머니라고 불러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우리사회를 이루는 기본 공동체인 가정이나 교실이 예전에는 숲 속 마을 생활지혜를 본 받아 우리 아이들이 이타적으로 정겹게 살아가는 경험을 많이 배워 나갔기에 사회구성원이 되더라도 무리 없이 아롱다롱 살아갔지만 요즈음엔 이런 역할이 사라져버렸으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이면서 공교육이 가장 불신 받는 나라이기에
심지어 우리 교실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보다는 처참하게 죽이는
곳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올 정도로 우리교육은 분명 불신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네 가정 역시 이혼율이 갈수록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홀로서기나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젊은 부부들의 의기투합으로 인구 증가율 역시 세계적으로 가장 낮게 나타날 정도로 우리사회는 외롭고 살벌해서 사람살기 힘든 천덕꾸러기 동네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산업사회로 급변하면서 폭력과 갈등이 악순환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우리들의 가치관이 경제발전이나 자아실현이라는 구호 아래 그 어느 누구도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물질 최상주의나 편리함을 추구하는 이기주의 방향으로 바뀌어졌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국가나 기업 그리고 각자의 경제력은 높아지고 있으나 서양 선진국에서 들여온 첨단과학 물질문명과 시장경제, 민주주의와 개인주의를 무작정 최선의 가치로 받아들이면서 이웃끼리 우애하면서도 위아래를 분별하며 살갑게 살아왔던 우리 고유의 자랑스러운 노인공경 전통이나 도덕 예절은 사라져갔으며 서양문화 중에서도 가장 천박한 오로지 나 밖에 모르는 무한생존경쟁
-너는 죽어라 일하고 나는 편히 놀면서 잘 사는- 대박전략이 우리사회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자기 이익이나 기분에 반하면 저를 키워준 에미 애비는 물론 동네 어른이나 선생님도 필요 없고 애인이나 짝을 순간 기분으로 차버릴 수밖에 없는 우리네 사회풍조는 물론 방송 신문이나 인터넷 등의 영향력이 크기도 하지만 문제가 근본적으로 가정과 교실에서 나왔으니까 그에 대한 해결책 역시 가정이나 교실에서 나오는 것이 순리 아니겠습니까.
2005년 6월 호주의 한 판사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강도 살인 등 강력범들의 경우 3살 나이에 그들의 범죄 성향이 이미 결정된다고 발표하였는데 묘하게도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우리 조상들의 속담과 정확하게 들어맞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따스한 숲 속 둥지로서 솜털처럼 부드럽고 아침이슬처럼 상큼한 영성을 불어넣어주어야 할 부모가 냉 온방 시설과 푹신한 침대에서 자면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틈만 나면 욕하고 던지면서 싸우다가 결국 찢어지거나 서로를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어쩔 수 없어 소 닭 보듯 대충대충 살아가느라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부부가 많지 않습니까.
저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숱한 세월 깎아도 깎아도 검붉은 자존심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제 맘대로 불거진답니다.
이런 난리 판 속에서 자폐증이나 무기력 증세 외기러기 아이로 자라지 않는 것만 해도 기적이고 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끼리 가정의 복사판 되어 차가운 따돌림과 교사의 무관심 속에서 공부도 못 한다며 자존심을 팍팍 꺾어버리는 폭력, 짜증, 교만이 춤추는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내일의 푸르른 꿈을 가득 채우며 '기분이 넘 좋아!'를 외치면서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우리네 뒤틀린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이 바뀌어져야 한다'고 모든 어른들이 동의하신다면 그런 분들이 먼저 가정의 문제가 교실의 문제이며 교실의 문제가 비참한 미래사회 악순환의 고리임을 인식하고 결단을 내리셔야 하지 않을까요. 비록 공부를 조금 덜 시키더라도 노루 같은 우리 아이들을 맘 놓고 뛰놀며 꿈을 키워보라고 맛나게 사는 숲 속 마을로 돌려보내시렵니까.
물론 제가 우리네 가정이나 교실을 변화시키는 대안을 내놓을 자격은 없습니다. 저 역시 가정교육을 잘못하였고 교실에서도 역시 하는 시늉만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의 잘못을 알고 나서 조금씩 조금씩 숲 속 교실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작은 경험이 12년째 접어들어 제법 숲 속 마을 모양새를 이루어갔으므로 외람되게도 2005년 3월 우리교육 출판사를 통하여 '서로를 살리는 작은 교육'이라는 교단수상 모음을 책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학급운영 모음 책이 나오면서 '녹차물로 발 씻어주는 선생님'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방송, 신문에 여러 차례 소개되었고 우리 숲 속 교실과 덩달아 전국적으로 유명해져버렸으며 나의 책무는 더욱 커졌습니다. 그런데 애초 언론에 우리 반 숲 속 교실이나 교단수상 책을 공개한 이유는 여러 학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께 숲 속 교실의 이로움을 소개하려는 마음이었던 바 그렇게 긍정적인 면으로 나타나기도 하였겠지만 속 빈 강정처럼 나의 학교생활은 점점 활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 식으로 언론에 여러 번 나오더니 더욱 유명해지기 위한 수단으로서 숲 속 교실이 존재하는 것처럼 은근히 더 무게 있는 방송출연을 기다렸고 숲 속 교실은 차츰 수박 겉핥기로 돌아갔습니다.
여름 방학 전에 이러함을 반성하면서 나는 흐트러진 숲 속 교실 생활 뿐 아니라 우리 집에서도 더욱 새롭게 태어나기로 맘먹었는데 가정이나 학교에서 내가 실천해 나가야 될 덕목을 찾아보았고 옷소매를 지그시 동여매 담금질 하려는 맘으로 이렇게 하나하나 부끄러움을 정리해본 것이랍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책을 낸 것이나 이렇게 책에 빠진 내용을 중심으로 어른으로서 실천 생활 덕목을 재정리한 또 다른 이유는 우리네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이 그 누구도 감히 손 댈 수 없을 정도로 비관적이어서 행복한 가정과 살맛나는 교실을 이루고 싶지만 - 용기가 없어, 어찌할 방법을 몰라 - 한 발 늦은 이들을 위하여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지난 6개월 제가 아이들이랑 함께 놀고 스치는 경험 속에서 날마다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아직도 앗차 앗차 하며 순간순간 모자란 곳 채워보려는 실행사항 10가지를 골라보았습니다.
1.딱딱하여 분위기를 어둡게 만드는 빈껍데기 권위를 내려놓자.
2.함께 놀고 함께 일하며 함께 이야기하면서 아이들로부터 맘 터놓을 수 있 는 어른이 되자.
3.무릎 꿇는 기도 속에서 칭찬으로 아침을 시작하여 아이들 하나 하나를 기 분 좋게 챙겨주자.
4.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가지치기로 아이들 스스로 잘못된 습관을 즐겁게 고치도록 해보자.
5.밥 모시기를 먼저 실행하여 아이들 식습관이 늘 감사하며 무엇이든 맛나게 먹도록 하자.
6.모든 이름에 님 자를 붙여 우주 벗들을 존경하면서 서로 다정스런 친구가 되도록 하자.
7.아이들 위주의 축제를 자주 열어주고 매일 관행적으로 웃음꽃을 퍼뜨리자.
8.스스로 결정하고 책임 짓는 자치과제 실행방법 등을 안내하며 일기쓰기나 독서로 자치를 보여주자.
9.자기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에 어울리는 꿈을 찾아 기분 좋게 도전하도록 해주자.
10.자연이랑 늘 벗하면서 관찰일지로 대화를 나눔으로서 영성을 키워주자.
**아이들이 숲 속 마을처럼 선생님과 부모님을 믿고 따르면서 함께 상쾌함으로 숨 쉴 수 있다면 그 교실이나 가정은 행복한 숲 속 둥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첫째로 - 내가 그래도 윗사람이라는 허세나 권위가 빠지면
좋겠습니다.
누구든지 인간이라면 자존심이나 명예심 등이 있어 자신의 권위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특히 어린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은근슬쩍 그 짐을 넘기려 하기 때문에 우리네 교실과 가정에서 어른 말씀이 먹히질 않아 큰 소리가 나오는 등 부작용이 많습니다.
또한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분개하며 요란법석이지만 사실은 바로 그 용납할 수 없는 아킬레스 부분이 깨져야 상호 대화가 이루어지고 거리가 좁혀진답니다. 아울러 어릴 적 자신의 잘못된 습관이나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소개하는 편이 아이들로부터 듬뿍 신뢰를 받으며 어른이라서 결코 흠을 보일 수 없다는 거추장스런 거품이 빠져 마음이 개운해진답니다.
매년 새 학기 3월이 오면 새롭게 만나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나의 학창시절 잘못된 습관이나 바보같이 엉뚱한 행동들을 고백하고 있는데 반짝이는 눈과 호기심으로 이야기에 빠져드는 아이들에게는 허물을 터주는 계기가 되고 나에게는 어렵고 힘든 문제아일지라도 똑같은 아니 더욱 가까운 인격체로 보리라는 다짐이 되기에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랍니다.
야구나 축구 등 모든 운동을 할 때 팔이나 다리에 괜스레 힘이 들어가면
다치기는 쉽지만 자연스럽지 않아서 안타가 나오질 않고 골 또한 얻기 어렵습니다. 부드럽게 힘을 뺀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때리거나 차는 타이밍을 맞출 때 엄청난 힘이 솟구쳐 나오는 것처럼 교실에서도 교사가 목에 힘을 준 상태로 아이들을 대할 때 웃음은 사라지고 만날 사고가 터지며 서로를 우습게 여기니까 미워하는 갈등관계만 깊어진답니다.
아무쪼록 내가 그래도 어른이며 교사라는 딱딱한 권위의 덫에 걸리지 마시고 그저 다정스런 친구 마음으로 구수하게 대하면 아이들은 졸졸 따르고 존경하게 된답니다.
오랜 세월 위아래 수직관계가 우리들 몸에 기름띠처럼 배여있고 어른이 아이들에게 우뚝 서 보여줘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나 흐름 때문에 발상의 전환이 사실 어려운 줄 알겠지만 행복한 집과 교실에서 나와 아이들이 항상 기쁨으로 사는 맛을 나눌 수 있다면 이제 빈 털털이 허세를 치워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행복한 숲 속 가정 교실을 이루려면 둘째로 -
함께 놀고 함께 일하며 함께 대화하면서 아이들로부터 맘 터놓을 수 있는 어른이 되자 입니다.
숲 속 동물의 세계를 보면 새끼들이 어미나 어미형제들이랑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고 자립하기 위하여 무리 속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은 우리네 가정과 학교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사나운 사자나 호랑이 하이에나라 할지라도 자신들의 새끼나 조카뻘 새끼들이 무작정 올라타 물어뜯고 발길질 하더라도 그 응석받이들과 나뒹굴며 함께 하면서 그 장난을 다 받아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장난과 놀이를 하다가 어른들과 호흡을 맞춘 다음 새끼들은 자신도 모르게 힘과 싸움기술을 기르고 익혀 현장실습장에서 상황 판단력을 습득하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경우도 아이가 어른이 되는 이치는 이와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옛날 대가족 시절이라면 동물의 세계나 거의 똑같았으나 요즈음 대부분 핵 가족을 이루고 아이들도 거의 1-2명만 나으니까 우리 아이들이 외롭게 자랄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부모들이 맞벌이까지 하면서 장난꾸러기들은 허물없어 다정스런 어른들이랑 놀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1차적으로 유아원이나 유치원 들어가기 전 부모랑 놀면서 배우는 교육이 평생을 좌우하는데 부끄럽게도 나는 여기 저기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 아이들 재롱을 받아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이 다 커버린 지금도 책을 읽어주는 젊은 아빠를 보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런 까닭에 요즈음 우리 아이들에게 축복기도와 포옹을 해주고 님 자를 붙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교실에서 12년 전부터 아이들이랑 하나가 되어 동사 동역하는 모습을 조금씩 보였는데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아이들이랑 똑같이 일기를 쓰고 가정 학교봉사를 하며 책 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반가를 부른다거나 포옹하고 공기놀이나 족구 등 놀이를 같이 하다가 점심시간에 함께 어우러져 급식을 하면서 아이들의 근황을 묻고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허물을 터 나갔습니다.
이렇게 함께 놀이를 하고 함께 일하며 함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가자 아이들과 나 사이는 그야말로 어른과 아이라는 관계라기보다 서로 다정한 벗이 되어갔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나를 버르장머리 없이 무시하거나 올라타지 않고 교사로서 권위를 인정해주고 깍듯이 대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우리들이 가르치려는 그 무엇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계가 끈끈하게 이뤄진 다음 우리는 우리가 이루려는 교육을 얘기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복스러운 숲 속 가정 교실을 이루는 세 번째 실천사항으로는 -
무릎 꿇는 기도 속에서 칭찬으로 아침을 시작하여 아이들 하나 하나를
기분 좋게 챙겨주자 랍니다.
예전 우리 할머니나 어머니들은 자손들의 입신양명과 건강 그리고 밝은
미래를 위하여 새벽마다 정안수를 떠놓고 간절한 기도를 드렸는데 지금도 그런 분들이 계시리라 믿습니다.
과거에 비하여 종교가 더욱 다양해졌으므로 기도의 방식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그 때 당시 어른들의 애끓는 마음이나 시방 부모와 스승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실례로 매년 대입 시험장 교문 앞에서 기도 드리는 엄마들이 9시 뉴스를 장식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왕 기도를 드리려면 대학입시 때도 의미가 있겠으나 핏덩이 시절부터 드리는 게 더욱 뜻 깊은 줄 믿으며 어쩌다 한 번 뿐 아니라 매일 기도를 드리는 편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는데 갓난아기를 비롯하여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께서 여기에 기꺼이 동참하실
수 있다면 그 분들은 일단 성공하신 어른으로서 행복한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동자부터 반짝반짝 생생하게 달라지게 된답니다.
아이들을 건성으로 바라보던 눈에 촛점이 생겨 아이들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보게 되니까 그 아이들의 장점이나 단점 슬픔이나 기쁨 그리고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이 눈에 구체적으로 들어와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격려와 도움을 주고 복된 생활을 하도록 아이들에게 늘마다 칭찬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새벽에 기도를 드리게 된 때는 5년 전부터였는데 5시 30분부터 한 시간 정도 친인척 등 주변 사람들 50여명과 우리 집 ,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하여 그들의 일상생활이 더욱 기쁘고 보람차며 건강하도록 인자하신 하나님께 기도드렸는데 아이들만을 위한 기도시간은 5분여 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부안초등학교 시절에는 우리 반 숲 속 마을 아이들 숫자가 40여명이어서 하루에 한 분단 6-7명씩 나누어서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를 부르며 기도드렸지만 2004년 고성 숲 속 교실 아이들 숫자는 6명이었다가 2005년에는 단 두 명이어서 매일매일 이 아이들의 이름이 하늘나라를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있답니다.
처음엔 아이들을 위해 따로 새벽시간 내기가 어렵고 어설퍼서 기도소리가 잘 나오질 않겠지만 의지가 있어 해보겠노라면 엄마들이 아침밥 짓는 시간에 잠시 무릎 꿇을 수 있으며 선생님들이 출근시간 차량 운전 중에라도 얼마든지 아이들 이름을 부르면서 축복의 기원을 말씀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아이들 이름을 부르면서 눈물어린 기도를 드리다보면 나도 모르게 우리 집 아이들 뿐 아니라 숲 속 교실 아이들마저 나의 사랑스런 자식이 되어버렸으니 얼마나 행복하고 뿌듯하며 상서로운 일이란 말입니까. 물론 우리 집 아이들 역시 새벽기도 드리기 전에는 개가 나팔 꽃 보듯 서로의 눈빛이 그저 그랬으며 무덤덤했는데 이제는 따사롭고 별빛처럼 빛나고 있기에 공부를 조금 못하더라도 어여쁘고 미더우며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학교로 공부하러 나가는 우리 집 아이들에게 숲 속 교실에서 우리 반 아이들을 만날 때 마다 포옹을 해주고 칭찬 한 마디씩 던져주면 얼마나 기분 좋아라 하늘을 나르겠습니까. 사실은 우리 집 아이들을 보낼 때 나와 등교 시간이 맞질 않아 늘 마다 포옹을 나누지 못하고 있으나
우리 반 아이들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만나니까 자연스럽게 포옹을 해주고 때론 옆 반 아이들이 눈에 띄면 그 아이들 역시 뜨겁게 안아주며 보듬어주고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 아이들의 하루는 그야말로 천국생활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즐거운 숲 속 가정이나 교실을 이루려면 네 번째로 -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가지치기로 아이들 스스로 잘못된 습관을 즐겁게 고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입니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우리들 양심을 족집게처럼 끄집어내는 대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똥 뀐 놈이 성 낸다'라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바로 그러함이 저를 비롯한 우리 어른들 대부분의 일상 모습이랍니다. 그런데 부모나 교사들 입장에서 보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여주는 행동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그럴 듯하게 합리화시키면서 상대방에게 그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변명과 궤변 폭행을 절대 삼가야 되겠지만 제가 겪어본 바로는 오랜 세월 습관화 되어 있는지라 버리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폭행 폭언 제멋대로 등 나쁜 습관을 고치시려면 반드시 이것이 선행되어야 한답니다.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기분 좋게 바꾸어준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하지 않으며 다만 어른들이 먼저 자신의 잘못을 기분 좋게 고쳐나가는 모습을 본으로서 보여주시면 더욱 좋아지겠습니다.
교실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으면 그 약속을 지켜야 되겠으나 화가 나 엉겁결에 아이들더러 욕을 하였다면 그 아이들을 향하여 사죄하는 의미로 절을 100번 한다든지 명상체조로 자신의 잘못을 비는 행위를 우리 숲 속 마을에서는 가지치기라 하는데 저 역시 이런 모습을 우리 교실에서 가끔씩 선보이고 있답니다.
설령 어떤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욕을 하다가 때리거나 왕따를 시켰을지라도 회초리나 폭언으로 아이들을 다스릴 수도 물론 있겠지만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당사자를 향하여 절을 하거나 명상체조 등으로 자신의 못된 행동을 다스려나갈 수 있다면 잘못된 습관 교정이 저절로 이루어지면서 괜스레 잘 가르쳐 보겠다는 명분 때문에 생기는 앙금이 없어지게 된답니다.
10여 년 전 정읍 남 초등학교에서 6학년을 담임하여 3월 초 설문조사를 했을 때 당시 대부분 아이들이 선생님께 바라는 첫 소망이 무엇이었냐면 바로 매를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저는 이 때부터 매를 들지 않고서도 아이들 스스로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을 고치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고쳐나갈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전인 교육이 어디 있겠습니까. 1995년 이후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아이들을 때린 적이 거의 없었지만 대신 말은 거칠었는데 1999년 부안초등학교 숲 속 교실에서부터 가지치기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오게 되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욕을 했거나 손찌검이 나왔을 경우 절을 하게 되었고 아이들 역시 자신의 잘못을 절이나 명상체조로서 흥미롭게 고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것으로서 모든 아이들이 잘못된 모든 습관을 모두 고쳐나갈 수 없겠으나 유리창을 깬 아이가 깨어진 유리창을 향하여 '유리창님, 제가 잘못을 저질렀으니 용서해주세요.' 라면서 절을 하는 장면은 우리네 어른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며 이렇게 아이들 스스로 잘못을 기쁜 마음으로 고쳐나가다 보면 그 마음속에 고귀한 인품이 깃들어 우리네 사회가 더욱 평화로운 곳으로 변해가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가지치기가 잘 이루어질 수 있으면 자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은 가정을 이루거나 직장을 다니거나 그 어느 곳에서 무리생활을 하더라도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뒤집어씌우지 않고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 고백하면서 용서와 화해가 이뤄지려니 얼마나 구수하여 살 맛 나는 사회가 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 빛나는 숲 속 가정 교실을 이루는 다섯 번 째 항목은 - 5.밥 모시기를 먼저 실행하여 아이들 식습관이 늘 감사하며 무엇이든 맛나게 먹자입니다.
숲이 인간들을 사랑하여 무작정 내려주시는 것 중에서 물과 먹거리는 그야말로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둥뿌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하며 그마만큼 식습관 역시 소중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사회는 서양 선진국들의 발전된 첨단문명이나 수준 높은 문화를 신뢰하고 경외하였기에 우리 조상님네 식습관을 시금 털털 냄새나고 형편없으리라 여겼는데 이제 와서 서양인들이 자랑하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해보았더니 발효식품을 주로 먹는 우리네 전통 식생활이 모범 답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식생활 습관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 아이들의 부모들인 3-40대는 무엇을 주로 먹고 있습니까. 불행하게도 세계적인 우리 전통식품을 외면한 채 서양에서 그렇게 건강을 위협하니까 못 된 식품이라고 낙인찍어 놓은 육류 위주의 인스탄트 식품에 입맛이 딱 절여있지 않습니까.
맛 나는 음식을 위하여 그토록 땀을 흘리신 분들에게 고마운 인사도 나눌 줄 모르고 만날 식탁에서 자기 입맛에 조금 맞지 않으면 신경질 내면서 피를 나눈 가족들끼리 싸움질에 핏대를 올리지 않습니까.
이런 성질부림이 결국 어디로 가겠습니까. 절제를 잃고 무너져가는 가정의 불화에서 학교 폭력으로, 다시 이루어진 총생들 가정의 질곡 악순환에서 직장 사회의 살벌함으로 자꾸만 번져가지 않겠습니까.
어느 누구의 말일지라도 들어먹질 않는 우리네 막가파 사회에서 폭력성을 이루는 바탕에 괴팍하고 편협한 성격이 깔려있는데 뜯어보면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무분별한 식습관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튼튼한 몸이나 서로를 이해하는 서글서글한 성격 등을 도외시한 채 제 입맛에 맞는 것만 아무렇게나 골라서 먹는데도 그냥 방치해버리는 가정교육을 살펴보면 우리네 부모님들의 식습관 자체가 그러하니 이를 어쩌란 말입니까. 그래도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눈치도 보면서 절제가 가능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러함도 없으니 이를 어쩌란 말입니까.
아토피 피부병이나 비만에 소아병 등 상상도 못할 병에 시달리면서 가족이나 친구들을 괴롭히는 등 비뚫어진 성격은 저를 비롯한 요즘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키워준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부끄럽습니다. 아이들의 불행이 바로 행복을 심어주는 우리 식탁에서부터
나왔다는 것은 어른들의 불찰이요 아이러니가 아닐까요.
절에서 아이들에게 식습관을 가르칠 때 김치가닥 하나로 자신이 먹은 그릇들을 깨끗이 씻어 마셔버리는 장면을 접하고 나서 나는 무릎을 때렸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바로 저것이로다.' 여기에서 우리 숲 속 교실 밥 모시기는 동정초등학교 근무 때 모락 모락 연기를 피웠고 6-7년 전 부안초등학교 시절부터 체계를 바로 잡아 나갔습니다.
밥을 억지로 다 먹이면 부작용이 생기고 생명력이 짧아지니까 스스로 선택하되 밥 모시기의 배경에 충분히 접근하도록 영성을 높여주는 자연관찰 일지쓰기와 연결한 뒤 교사와의 대화시간으로 활용하면 꿩 먹고 알 먹기인지라 밥 모시기 시간에 우리 아이들이랑 한 명씩 번갈아가면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으로 정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나와의 대화시간을 손 꼽아 기다리면서 스스로 밥 모시기 연습을 하게 되었으니 결국 밥 모시기는 성공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먼저 밥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밥을 위하여 애쓰신 분들께도 고마움을 표시하니까 아이들 역시 그렇게 따라왔는데 자연관찰을 하면서 꽃과 풀잎이랑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들 마음은 숲 속의 물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처럼 순리를 찾으려는 고운 마음으로 자랐으며 이러한 단계까지 이르게 된 4월 중순 쯤 되어서야 밥 모시기가 가능하였답니다.
물론 김치를 먹지 않고 자란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김치를 먹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듯 밥 모시기가 말처럼 그저 순조롭지 않지만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아이들 스스로 기분 좋게 자기 식습관을 고쳐나가는 기회를 주시면 자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은 김치가닥 하나에서 부터 시작하여 자기 집에서도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일지라도 맛있게 먹어보려는 위대한 진보를 이루어 나간답니다.
여기에서 아이들은 매사에 자신감을 얻고 한 쪽으로 각을 세운 성격까지 스스로 고쳐나가게 되니 이것은 일석삼조를 넘어서는 인간승리의 쾌거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아이들이랑 이렇게 밥 모시기를 하다보면 선생님 역시 성격이 긍정적으로 바꾸어지며 식습관 역시 좋아진답니다. 하지만 제가 학교에서는 그래도 밥 모시기를 잘 이루었으나 우리 집에서 아이들이랑 밥 모시기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여 아토피 피부병으로 고생시킨 요즈음에서야 걸음마 단계로 겨우 접어들었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우리 숲 속 마을이 평화롭게 지내고 서로를 존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바로 여섯 번째 비밀은 - 바로 모든 이름에 ‘님 자를 붙여 우주 벗들을 존경하면서 서로 다정스런 친구가 되자’ 랍니다.
'우리 엄마, 존나 재미있다 시펄! 우리 선생 개년 존나 열받는다 시펄! 개그만 그 새끼 존나 웃긴다 시펄!' 요즘 우리 보통 아이들의 일상용어 중 존나와 시펄이 빠지면 대화가 끊어질 정도이며 좋아도 싫어도 상쾌해도 짜증나도 저질 언어에 욕설이 약방의 감초처럼 어느 때 어디에든 반드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천방지축 아이들이 모여 사는 교실이나 가정이 평화스럽고 다정한 분위기를 유지하려면 여러 가지 배려가 있어야겠으나 우선 어른들이 부담없이 실천할 수 있는 행위로서 님자 붙여주기 좋습디다. 물론 아이들이 서로를 섬기는 데 도움을 주는 발 씻기라든지 물건 모시기나 맞절하기와 자연관찰 일지쓰기 등도 필요하겠으나 모두를 한꺼번에 소화해낼 수 없기에 우선 맘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님 자 붙이기를 권유하는 것이랍니다.
컴퓨터 인터넷 세대인 요즘 우리 아이들의 언어는 거칠고 제멋대로이지만 이것을 물리적인 방법으로 바꾸어내기란 무척 어려우며 설령 강제로 일시적으로 바꾸어낸다 하더라도 그런 아이들이 본질적으로 맘속에서 우러나게 언어생활이 바꾸어지는 경우는 눈 씻고 찾아 볼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기꺼이 동의하면서 기쁨으로 저질 폭력성 언어를 고운 말로 대체시키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교실에서 욕설 자랑대회를 해보면 재미도 있고 일시적으로 욕설이 멈추기도 하지만 며칠 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인지라 이런 방법 또한 분위기 개선용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6-7년 전부터 숲 속 교실에서 적용하게 된 님 자 붙이기는 가면 갈수록 감칠맛이 나면서 우리네 상처난 가슴을 싸매주고 아직 어설픈 서로 서로에게 기쁨과 고마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냥 허공을 향하여 날뛰던 야생마들이 익숙지 않은 현상에 힝힝거리며 당황하여 거부를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임자를 찾은 듯 다소곳하게 자신을 다스려나갔습니다.
물론 100여 년 전 해월선생이나 방정환 김기전 선생이 이미 아이들을 존경하는 뜻으로 님 자를 붙였었는데 그 님 자 붙이기를 찾아 숲 속 교실에서 사용해본 저의 경험을 보더라도 처음에는 어색하고 조금 하다가 오랜 습관상 엉겁결에 다시 반말이 나오고 화가 치밀 땐 때로 거친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초롱초롱 빛나는 눈동자로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르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다시금 옷깃을 여미게 되었습니다.
숲처럼 그렇게 살가운 눈빛으로 자신의 갈증을 풀어가는 세월이 조금씩 흐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님 자 붙이기가 자연스럽고 평안하여 산까치의 날개 짓으로 단풍 나뭇잎 흔들림 마냥 지긋함으로 굳어져버린답니다.
지금 제가 재직 중인 부안 고성초등학교는 아주 작은 규모인 전교생 10명으로 구성돼 있어서 큰 학교 1분단 정도이기에 우리 6학년 숲 속 교실에서 두 명의 아이들이 님 자 붙이기를 하면서 금방 전교생이 따라하게 되었는데
아이들끼리 서로 어울려 놀 때는 물론이요 급식 시간에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서로 서로에게 님 자를 붙여주고 있답니다.
물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동생이나 형에게 님 자 붙이기를 전파시킬 수 있고 부모님과 가족회의를 통하여 가족 용어로서 사용하는 가정을 확인할 수가 있었으나 부끄럽게도 우리 집에서는 아직 전반적으로 님 자 붙이기가 실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년 봄부터 시작하여 조금씩조금씩 그 사용 범위가 넓어져서 우리 집안에 더욱 따사로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님 자 붙이기
작성자 : 도라지꽃^^ 숲 속 마을 2003년
나는 오늘 일기주제를 님 자 붙이기로 하였다.
6학년에 처음 들어와서 친구들을 부를 때 이름 뒤에 님 자를 붙여 불러야하는 님 자 붙이기라는 걸 한 번 해보자는 선생님의 말씀에 어이가 없고 이상했다. 물론 선생님께서 먼저 시범을 보이셨는데 그래도 어쩐지 이상했다. 그냥 이름만 부르다가 님 자를 붙여서 부르니 어색하였고 웃음이 나오는 걸 참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님 자를 붙여 부르면 가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왠지 더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적응도 안 되고 해서 님자를 붙여야 하는데 그냥 부른 적이 많았다. 지금도 그럴 때가 있다. 아직까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나 님 자 붙이기를 하면서 욕하는 것도 줄었고 지금도 동아리 친구들과 말다툼을 할 때도 있지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다. 님 자 붙이기를 더 열심히 해서 친구들과 더욱 사이좋게 지내야겠다. 선생님 고마워요.
**숲 속 마을이 언제나 평화스럽고 행복한 이유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곳에 갈 때마다 꽃 잔치 신록잔치 열매 축제 눈 꽃 축제가 입장료도 없이 잘난 체하는 주최 측 떠벌림도 없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곳
숲 속 마을처럼 우리네 가정이 우리네 교실이 늘 축제 속에 기쁨을 나눌 수 있다면.........
하여 평안한 숲 속 가정 교실을 이루기 위한 7번째 요소는 -
아이들 위주의 축제를 자주 열어주고 매일 관행적으로 박장대소 웃음보따리를 퍼뜨리자 입니다.
우리 숲 속 교실에 있었던 축제는 크게 3종류로서 수업 축제와 작은 축제 큰 축제로 나누어집니다. 그런데 수업축제는 평소 수업 시간에 학습한 것을 중심으로 분단 별로 퀴즈를 내고 푸는 식이고 작은 축제는 주로 토요일 쉬는 시간과 체육 시간, 재량시간을 활용하여 두레 순서에 따라 주관을 하는데 게임의 방식이나 놀이의 내용을 주관두레가 정하며 상품도 푸짐하게 내놓기에 이 시간을 늘 고대한답니다.
마지막 큰 축제는 숲 속 교실 동아리활동이 무르익어가는 매년 2학기 11월초 쯤 이루어졌는데 부안초등학교 6학년 250여명을 대상으로 2시간 정도의 재량시간을 주면 우리 반 6개 동아리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어른들이 상상도 못할 축제를 꾸미게 되었답니다. 예를 들자면 햄스터 수영대회나 자전거 늦게 달리기를 비롯하여 골든 벨이나 땐스 대회는 물론이요 얼굴에 예쁜 문양 그리기 그림 못 그리기 대회 등 아이들에게 그냥 맡겨두었더니 기발한 아이디어가 마구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다른 반 아이들에게 선전하는 것도 자신들이 알아서 방을 붙인다거나 만화나 포스터 등으로 척척 해낼 뿐더러 참가비를 받아서 상품을 정하는 것 까지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슬기롭게 조절해갔습니다.
아울러 매일 숲 속 교실에서 웃음을 자아내기 위하여 감사를 가슴 깊이 새기는 명상체조 직전에 웃으면서 돌기를 실행하는데 교실에서든 운동장에서든 아주 큰 소리로 으하하하하 웃으면서 5-10번씩 돌기를 연속하고 있답니다. 그러고 나면 가슴이 뻥 뚤려 온 천지가 마냥 시원하답니다.
이런 축제와 큰 웃음 만들기로서 우리 교실이나 가정이 늘 웃음과 희락 속에서 지낼 수 있고 이러함에 늘 감사하는 마음이 새록새록 커 나갈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가정에서는 아직 이런 프로그램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으니 숲 속 교실에 비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 쏟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솟구쳐도 할 말이 없고 늘 미안한 마음이 가득가득 차 있답니다.
항상 우리 교실이 먼저이고 그 다음 순서가 우리 가정이었으니 작은 축제가 우리 집으로 반드시 둥근 해처럼 떠오르겠으나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 시절에 이런 기회를 제대로 주지 못함으로 아빠로서 가슴 가슴이 문득 문득 무너져 내려왔습니다. 뼈저리게 반성하는 의미로 요즈음 전주에 나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개봉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보는 등 이제서야 가족 작은 축제를 열어가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숲 속 마을에서는 나서 자고 먹고 놀다가 죽어 사라지는 것까지 어린시절 잠시 훈련을 시킨 다음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자신들이 스스로 독립하여 이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하는데 이것을 자치라 부릅니다.
우리가 싱그러운 숲 속 가정 교실을 이루려면 8번째 실천대목으로서 -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 짓는 자치과제 등을 안내해주며 일기쓰기나 독서로서 자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들이나 산 속에서 살아가는 짐승들은 젖을 떼고 어느 정도 자라면 스스로 먹이를 찾아 나서는 등 일찌감치 자립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처럼 결혼까지 시켜주지 않아도 저희들끼리 알아서 집을 짓고 짝을 맺으며 이웃에게 피해도 주지 않으면서 아롱다롱 잘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반면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은 어떠합니까? 한 마디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대학원 나오고 결혼까지 시켜준 다음 직장과 집까지 챙겨주어도 개운하질 못하는 요즘 부모님들의 풍토는 자연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자치라는 대원칙에 비추어 엇박자이고 모두에게 해로운 행위가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자식들을 끝내 싸고 도니까 죽어서도 부모가 제대로 눈을 감지 못하는데 요즘 부모 초상나면 대부분 자식들이 부의금으로 싸운다질 않습니까.
이유야 많고 많지요. 생존경쟁이 하도 심하니까. 기왕이면 빨리 사회적인 기반을 잡으라는 등등....... 하지만 부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을 일치감치 끊어놓지 않으면 부모가 죽어서도 자식들 설거지만 해야된다니까요.
우리사회의 각 분야에서 성공하거나 인정을 받는 사람들의 예를 들어봅시다. 대부분의 경우는 부모나 친척의 도움보다는 일찌감치 스스로 일어선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어려움을 당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저력이 풍부하다고 봅니다. 차디찬 겨울바람을 이겨낸 밭보리는 봄날에 어떤 추위나 가뭄에도 거뜬히 살아남습니다.
그러나 온실 속에서 자라난 보리는 들에 나오면 달콤한 햇살에도 등가죽이 벗겨지고, 비님이 몇 일만 내려오지 않아도 바람이 재채기만 약간 하여도 추위를 견디지를 못하고 시들시들 죽어버립니다. 몇 해전에 지리산에 풀어준 반달곰이 결국 야생에서 적응하지못한 것을 보면 어린 시절 자치훈련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알려주고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들이 자랄 때의 모습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많습니다. 산아제한을 하면서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자 부모님의 관심이 자식에게 온전히 쏟아졌습니다. 과보호로 인한 잘못된 부분도 있으나 취미나 소질, 개성을 잘 살린다든지 자신의 진로를 체면이나 어른들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자기들 맘대로 결정하는 등 우리세대가 꿈속에서만 그리던 긍정적인 면도 많이 띄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도 마찬가지로 민주화와 지방자치를 경험해가면서 열린사회, 자치사회, 분출사회로 개인의 능력이나 취미, 여가활동이 최대한 존중되어가고 있으며, 각종 시민단체의 활동이 활성화된다든지, 직장이나 가정까지도 개방되어 직원들이나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려는 분위기가 분명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 가정이나 사회 속에서 아이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대접을 더 많이 받는 등 기본적인 여건이 나아졌을 뿐 근본적인 자치교육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론적으로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시사항으로 아이들 중심교육을 해야 된다고는 외치고 있지요.
요즘 아이들의 의식구조가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며 개성이 강한 이유는 그만큼 가정이나 사회분위기가 민주화바람을 타고서 개방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걸 맞는 자치의 훈련이야말로 민주와 지역자치시대를 이끌어갈 일꾼들을 길러내는 우리교육의 근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우리 반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치훈련을 소개하겠습니다. 크게 나누어서 자치과제와 자습, 일기쓰기와 책읽기를 중심으로 얘기하려고 합니다.
과제는 우리가 어렸을 때를 되돌아보면 아이들을 괴롭히는 친구였습니다. 아마 요즘 아이들도 예전의 우리들처럼 과제로부터 받는 중압감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세상이 달라져도 어른들이 시키는 일은 하기가 싫은 모양입니다.
어렸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서 부담스러운 아이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대신 자기들 스스로 결정해서 뿌듯한 마음으로 과제를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꿩 먹고 알 먹는 셈이지요. 결국은 아이들이 과제를 해오지만 강제로 하느냐, 아니면 자신이 알아서 기분 좋게 하느냐의 차이였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선생님께서 과제를 내줄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 실시할 때만 어떤 식으로 과제를 하는지 알려준 다음 아이들이 집에 갈 즈음 자기 스스로 낸 과제내용을 확인 받도록 해주고, 다음 날 아침에 약속을 잘 지켰는지를 다시 확인 사인해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과제를 처음 낼 때 아이들이 잘 모르니까 과목별로 예습을 중심 삼아 공부해오도록 구체적인 지도해야하며,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줄넘기라든지 만화 그리기 등 자신의 취미나 소질을 살리도록 배려를 해줄 필요가 있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공부에 취미를 붙일 수가 있으니까요. 일단은 자신이 선택하여 좋아하는 것을 책임지고 열심히 하는 습관을 기르면 됩니다. 바로 그것이 자치의 기본훈련 단계이니까요.
방학과제도 이와 비슷합니다. 방학 전에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짠 계획을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내밀어 약속을 한 다음 방학동안에 스스로 실천해온 과제물을 내놓고 자랑스럽게 발표를 하면 되니까요. 물론 선생님이 먼저 내일 배울 예습과제를 카페에 올려놓고 아이들로부터 확인을 받는다거나 방학과제를 이런 내용으로 이렇게 하겠다는 계획서를 카페에 올려놓으면 아이들이 좋아하며 기꺼이 따르는데 저 역시 이런 방법으로 아이들 자치과제훈련을 거들고 있습니다.
이래야만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해서 실천한다는 명분이 생기므로 과제나 자습 수업시간이나 방학과제 실천할 때 기분 좋은 시간이 된답니다. 따분한 자습이 아닌 신나는 자습 ,기다려지는 수업, 보람찬 과제로 아이들이 교실과 가정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만 있다면 아이들의 자치역량은 더욱 성숙해질 것이 아닙니까.
수업이나 생활지도 역시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 학습계획을 짜서 실천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고쳐나가겠다는 마음이 굳혀진 다음에야 신나는 수업을 할 수 있고 잘못된 습관을 고쳐나갈 수 있는데 일기 쓰기나 책 읽기를 지도할 때 역시 말로만 설명할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나 부모가 먼저 일기를 써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책 읽기한 내용이나 봉사내용을 카페에 올려놓은 다음 아이들에게 소개하면 아이들은 '아하! 저런 식으로 일기를 쓰셨구나. 책 읽은 소감을 저런 식으로 써야지. 봉사를 매일 저렇게 하는구나.' 하면서 기꺼이 자치대열에 동참하지 않겠습니까.
숲 속의 물이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아서 가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인생을 즐겁고 자신 있게 살아가도록 하려면 어렸을 적부터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결정해서 즐겁게 실천하게끔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치를 정성껏 가르쳐야 될 것이외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自治科題=-★
작성자 : 몽실냥™ 작성일 : 2003/12/22 20:09
저는 자치과제를 +2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자치과제를 한달에 두세 번 빼먹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선생님들이 이거하라, 저거 하라라는 강요에 맨 날 지쳐있었는데 숙제를 저희 스스로 찾아서 직접 문제를 만들어 공부하니 영성이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뇌세포도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1동아리처럼 숙제를 매일 서로 먼저 받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생이라는 티셔츠를 벗어던지고, 청소년의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학교에서 공부를 할 것입니다.
당연히 자치과제를 할 것이고, 예습과 복습을 충실히 해서 제일 약한 과학과 수학을 열씸히 공부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다녀가신 선배들처럼 자랑스러운 모습이 되어서 후배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 오늘은...
작성자 : ∞코스모스∞ 작성일 : 2002/10/13 21:04
내일은 공부 할 것이 국어와 수학, 사회가 있었다..먼저 제일로 쉬운 국어를 먼저 공부를 하였다...국어에서 공부할 것은 한 주제를 가지고 여러 갈래로 글을 쓰기다... 한 개는 주제와 맞게 재창조한 글이고 한 글은 주제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즉..알 수 있게 풀이한 글..] 이렇게..국어는 쉽게 끝이 났다... 그 다음....사회는 세계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였다...
이렇게 지구에는 대표적으로 6개의 큰 나라들이 있다...
하나는 아시아...북아메리카..남 아메리가 또 등....그런데..각 나라마다..날씨나 생김새 언어들이 비슷한 곳들도 있지만..다들 색색 다른 언어나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또한 지구가 이렇게 큰 곳인지 몰랐다..또한 아시아 있는 중국이 인구수가 제일로 많았고..그 다음 인도 순으로 등등 있었다..여기까지가 나리의 자치과제였습니다..
**숲의 구성이 다양한 개체로 이루어지듯 우리들의 모습 또한 천차만별이며 능력이나 취미 성격이 다르듯 꿈 또한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숲에서 각자의 진로가 다르더라도 서로를 따뜻하게 인정해주듯 우리 아이들 역시 어른들의 일방적 기준이 아닌 자신의 갈 길을 스스로 정해나가도록 박수쳐야 하지 않을까요.
숲 속 가정 교실로 다정스런 가정과 교실을 이루려면 아홉 번째로 -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에 어울리는 꿈을 찾아 기분 좋게 도전하도록 도와주자입니다.
숲 속의 물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수많은 생태계 친구들이 서로들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처럼 가정이나 교실에서도 다양한 취미와 소질 그리고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영역을 지키면서 역량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부모님이나 선생님들께서 기꺼이 도와야하겠는데 '굼벵이도 뒹구는 재주가 있다.' 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타고난 소질이나 재주가 있지요. 그래서 ' 모든 사람은 자기가 먹을 것을 타 가지고 나온다.' 라는 말씀에서도 사람 사람마다의 다양한 성품이나 역량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공부를 못한다고 말썽을 조금 부린다며 구박을 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지금 세상은 직업의 종류가 5 만여 가지로 예전에 비하면 수천 배가 늘어났습니다. 열쇠 깎기만 잘해도 살림살이를 충분히 할 수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잘 할 필요가 없는 셈이죠. 공부를 잘 할 수도 있겠지만 못한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으며, 줄 필요도 없다니까요.
공부라는 것이 책읽기나 쓰기 셈하기와 이해력으로 구분되는 데 그러한 항목들이 지능개발에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지만 사회생활 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질 않는데도 굳이 그것만이 오로지 아이들 인생을 좌우한다고 여기시면 부모님이나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방해를 부리는 셈이랍니다.
일반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의대 법대 공대 상경대 쪽으로 진학해서 지속적인 학문연구라든지 자신에게 알맞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직업에 귀천이 있다면 직업에 등급을 먹인다면 그런 사회는 획일적인 비능률사회이며 카오스모스적 다양성을 무시한 후진사회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아니겠습니까.
21세기의 문턱을 넘어선 우리는 이제 모든 이들의 직업을 존중해주고, 모든 대학의 학과를 소중하게 여기며, 설령 초등학교만 나왔다 하더라도 자기생활을 열심히 하고 우리사회에 기여하시는 분이라면 존중해주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 교실 가정에서도 IQ만 중심에 놓고 볼 것이 아니라 그 애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소질이나 독특한 취미와 성격 등을 존중하고 장점을 키워 줄 때, 우리사회는 기분 좋게 발전해 갈 수가 있으며 아이들 역시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자라나지 않겠습니까.
현실적으로 보면 아이들의 소질이나 특기가 다양한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사회에서 인정받을 만한 직업인으로서 각자의 특성을 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예를 들자면 피아노에 소질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 애가 피아노를 전공해서 대학을 간다거나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답니다.
첫째는 취미가 아닌 전공을 하려면 피아노 레슨비가 너무 비싸서 일반서민들의 자식들은 감히 엄두를 낼 수가 없지요. 요즈음엔 운동 분야마저도 그런 현상이어서 예전과는 달리 돈 없으면 운동도 맘 놓고 시킬 수가 없다니까요. 둘째는 설령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고 하더라도 갈 곳이 마땅하질 않습니다.
몇 명의 스타를 제하고 나면 직업인으로서의 자리가 없다고요. 결국 아무리 학교에서 다양성을 존중하여 아이들의 특기를 살리고 싶어도 지금의 제도나 사회풍토로는 한계가 있으며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의 장래를 위하여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통로로써 공부를 특기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입시지옥이니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얘기들이 난무하고 사실 그런 추세가 일선학교의 기능이나 구실 면에서의 역할이 바뀌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을 지속하려면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전문가의 길을 걸어가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즉 모든 사람들이 각자가 속한 분야에서 장인의 길을 걸어야만 온전한 사회인으로서 구실을 다 한다는 얘기죠. 지금 우리들의 현실과는 정 반대이지만......
며칠 전 인간극장 프로에서 중학교 1학년을 마친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일식요리학원을 열심히 다니는 모습을 감명 깊게 보았습니다. 바로 이런 아이들이 우리 미래 세대의 주인공이려니 주인공인 물론 그 애가 자랑스러웠지만 어려운 결단을 내린 그 애 부모님들이 더욱 돋보였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자신감 있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준형이 부모님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주는 숲 속 가정 신선한 산소 메시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다양한 진로선택을 위해 취미활동을 자율적으로 키울 수 있는 동아리활동 등을 일반화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선진적인 생각을 가지신 일부학교나 선생님들께서 동아리활동이 잘 되도록 애쓰고 계시지만 일반적인 추세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지요.
초등학교시절에는 그래도 다양한 아이들의 소질이나 특기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클럽활동이나 특기적성교육 등을 통해서도 그렇고, 학원을 통해서도 아이들이 기본적인 악기를 다룬다거나 체육활동, 바둑 등으로 자신의 소질이나 취미활동을 살려주고 있으니까요.
우리 반에서는 아이들을 결대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 자치를 기본으로 삼아 취미별 동아리 활동을 하도록 하였으며, 소질이나 취미를 더욱 구체화시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려고 동아리축제를 다른 반 아이들이랑 함께 참여하도록 장을 열어주고, 동아리문집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아울러 해마다 6월이 되면 우리 숲 속 교실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이나 취미 소질 등을 잘 살펴서 먼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현주소를 잘 파악해서 자신에게 알맞은 꿈을 찾으며 그에 걸맞은 별명을 지어주고 별명에 담긴 뜻으로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담아주고 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 역시 스스로 대학이나 학과를 정하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첫째 딸 환이가 원광대 작곡과에 들어가서 열심히 작곡 공부를 하고 있는데 후회 없는 삶을 위하여 본인이 선택한 진로를 개척해나가도록 힘껏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중 고등학교 재학 중인 둘째 신이나 셋째 솜이 역시 자신이 직접 자신의 길을 정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이 꿈을 키워나갈 때 기왕이면 우리사회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도록 충고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설령 공부를 못한다고 공부에 취미가 없다고 꾸중하지 마시고, 기다려 줍시다. 그 대신에 연극을 잘한다고 노래를 잘한다며 만화를 잘 그리는구나 컴퓨터에 소질이 대단해 하면서 칭찬을 하고 인정을 해줍시다.
그러면 아이들이 얼마나 신이 나겠습니까. 얼마나 기가 살아나겠습니까. 그런 다음에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고 스스로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면 아이들이 알아서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 나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김치의 면담.........
작성자 : 김치^^* 작성일 : 2002/11/16 15:16
면담을 하였다. 면담은 안 한사람 한꺼번에 다~하였다.
그래서 인지 조금 안심이 되었다. 혼자하면 더 떨릴 것 같아서이다
면담은 돌고래,오아시스,누에,떡두꺼비,해바라기,허하얀,그리고 나 이렇게 7명이랑 면담을 하였다. 첫 번 째로 선생님께서 질문을 하셨다.
선생님:왜 자신이 존재하는지? 말해봐요 태식 님부터...
돌고래: . . . . 오아시스: 꿈을..이루기 위해서... 누에: 부모님이 낳아서.... 떡두꺼비: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바라기: 꿈을 이루기 위해서... 김치: 꿈을 이루려고.. 허하얀: 부모님이 낳아주셨고 꿈을 이루려고...
선생님: 자신에 꿈을 말해보세요.
돌고래: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오아시스: 저는 수리사가 되어 애를 먹는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누에: 여행가가 되어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싶습니다.
떡두꺼비: 저는 의사가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습니다
해바라기: 저도 의사가 되어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김치: 저는 요리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습니다.
허하얀: 저는 선생님이 되어 가난한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선생님: 우리 반에 왜 이렇게 좋은 의사가 많아...내가 아파도 걱정 없겠네.... 아파도 치료해줄 사람이 많으니까 말이야...
선생님: 자신이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되는가 말해봐요.
돌고래: 저는....공부를 열심히 해야겠고요...책도 많이 읽어야해요...
오아시스: 저는 공부도 해야겠고...연습도 많이 해봐야 되요...
누에:일본어,중국어,한국어,미국어,등의로 해야겠고 책도 읽어야 해요.
떡두꺼비: 공부를 많이 해야 되고요 따돌림 받는 미옥 님이랑 잘 놀아줘야 해요. 선생님: 아하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좋은 말을 했어요
모두:<박수~> 해바라기: 공부를 많이 해야 되구요 책도 많이 읽어야....되요.
김치: 실습을 많이 해야 되고, 요리 공부도 많이 해야 되요.
허하얀: 공부를 많이 해야 되고......책...도 많이 읽어야 되요
선생님: 아주 잘했어요. 꿈을 이루고 홈페이지에 꼭 써주세요.
이렇게 우리의 면담은 끝났다. 정말 재미있었고 내 존재에 되해서도 알았다.
**숲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가더라도 신비롭고 아름다울까요.
산국이나 산 까치며 버들치는 사람들처럼 목욕하거나 찜질 방에서 땀을 빼지 않아도 늘 그렇게 생김새가 어여쁘고 상큼할까요.
숲 속 가정 교실로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가정 교실을 이루려면 열 번 째는- 자연이랑 늘 벗하면서 관찰일지로 대화를 나눔으로서 아이들에게 영성을
키워주자 입니다.
숲 속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며 모든 더러운 것이 깨끗해지듯 수천만 년이 지나도 상큼함을 간직하고 있는 들꽃의 향기와 숲 속 식구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새들과 풀벌레들의 노래 소리, 외롭고 쓸쓸한 밤하늘을 지켜주는 별빛들을 가슴깊이 품었다가 시나 소설로 그림이나 노래로 길쌈을 지어내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사람들의 초롱초롱한 마음과 이웃을 사랑하고 빛나는 눈동자를 죽도록 그리워하는 영혼을 맑고 깨끗하게 보호하면서 닦아내려는 데 있습니다. 떠오르는 해와 떨어지는 해님을 바라보노라면 시인이 아닌 보통사람들일지라도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장관에 그만 감탄하여 고개를 숙이지요.
20세기의 마지막 해님이라고 해서 부안군 변산반도에서 해넘이를 보려고 수만 명의 인파가 1999년 12월 31일 몰려와 즈믄 해를 보내고 포항 호미 곶을 비롯한 여수 향일암 등 여섯 곳에서 새 즈믄 해를 맞이하는 기념행사를 축하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다짐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해님을 만나서 울렁거리는 순간을 가슴속에 찍어놓으려고 달려왔을 것입니다. 불그스름한 불덩어리가 가슴팍을 후비며 들어가는 그 감동의 물결이 바로 우리들 영혼의 그림자요 자취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함은 우리들 주변에 너무도 많습니다.
번거로운 일상생활에 쫒겨 눈이 멀고 귀가 막히고, 오염된 환경이나 세태 때문에 감각이 둔해져서 느끼지를 못할 뿐이랍니다. 보십시오. 우리의 신체를.... 피의 순환과 숨쉬기, 음식물의 소화 작용과 배설작용 등등을 곰곰이 따져보면 이루어질 수 없는 기적의 연속이지 않습니까. 광합성이나 바람과 물의 순환을 보십시오. 그저 눈이 커진 채 오므라들지를 않습니다. 오묘한 생명의 탄생을 무엇으로 설명하시렵니까. 티끌 하나를 창조해낼 수 없는 인간들은 그러한 과정을 상상할 수도 없거니와 조금 느낌을 받은 사람들은 입이 벌어진 채 다물어질 수가 없답니다.
원래 인간이나 우주에서 나와 돌아다니는 생명체들은 소중한 영성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대화를 하며 아름다운 노래와 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상상력과 놀라운 감각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갑니다. 다만 오늘에 비해서 옛 사람들의 영성이 오염되지 않아서 더욱 아름다웠으며 찬란하게 빛이 났습니다.
그것은 성인들의 말씀이나 예술가들의 작품솜씨에서 이미 충분하게 증명되었지요. 오늘의 시대는 영성 보다는 눈에 보이는 돈이나 명예 그리고 반짝 뜨는 순간의 인기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요.
감각적이고 충동적인 아이들에게 tv광고와 오락프로그램, 컴퓨터게임 등은 말초신경을 더욱 자극하고 있으며 자본주의의 상상력은 끝없이 확대재생산 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야 어디로 가든 말든 우선 돈을 벌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몰지각한 상행위는 오히려 우리의 보편적인 가치관으로 자리잡아버렸습니다.
물론 본능적이며 감각적인 흐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흥미위주의 선정성이 짙은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더욱 가볍고 충동적으로 만들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방송국이나 컴퓨터게임회사 등에서는 인기위주에다가 도덕성을 겸비해야만 수명이 길어지고 우리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는 그래도 조금 낫지만 중,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새벽부터 밤중까지 입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하여 인생의 꽃을 피우는 시절에는 나무숲이나 풀밭 또는 냇가에서 남녀 짝꿍끼리 서로를 우정과 사랑을 쌓아가면서 앞으로의 인생을 아름답게 수놓는다든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와 지혜를 얻는 등 공부를 하면서도 틈틈이 자기영혼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아이들은 사람답게 자랄 것입니다.
답답한 콘크리트벽 안에 갇혀 하루 종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보내는 아이들이 정상적인 사람으로 자라는 것은 무리이며 그러기에 이런 아이들에게 감각적인 프로그램으로 머리를 식힐 수는 있겠지만 근원적인 생명력을 채워 줄 수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영성개발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답니다
요새는 시골학교까지 과외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어서 컴퓨터,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피아노 태권도 등을 한 사람이 2-3 과목씩 배우고 있으며, 방과 후에도 따로 시간을 낼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정규수업 외에는 좀처럼 여유시간이 없기 때문에 영성을 기르는 훈련은 자습시간이나 쉬는 시간 그리고 점심시간 등을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명상체조는 수업 을 마치고 하교 전에 2-3분 씩 하고 있으며, 자연관찰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 하고
있답니다.
영성을 키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을 꼽으라면 저는 자연관찰을 말씀드릴 것이외다. 왜냐하면 자연과 대화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영성으로 충만해질 정도로 자연은 영성의 어머니이며 최고의 스승이요 교과서라니까요.
우리 학교 뒷산에 사는 산비둘기 등 새들이 노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 깃털이나 눈동자가 날마다 새롭게 반짝이며 영롱함을 볼 수가 있고 숲 속이나 연못에서 자생하는 들국화나 부레옥잠 역시 누가 따로 단장시키지 않았지만 너무도 아름답고 싱그럽지요. 뿐만 아니라 학교 화단이나 담 밑에서 자라는 민들레나 장미, 국화나 고양이풀꽃도 얼마나 멋들어지게 피어납니까. 꽃을 따라다니는 벌이나 나비, 개미나 잠자리, 사마귀와 거미들까지 어우러져 학교주변 생태계는 여러 조건을 갖추려는 사람들과는 달리 미움이나 불평 없이 아롱다롱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생태계의 모습들을 우리 반에서는 6단계로 관찰을 하고 있답니다. 1단계는 학교 정원이나 운동장, 담 밑과 교실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와 풀, 열매나 꽃, 그리고 이슬이나 개미, 거미, 사마귀, 잠자리 등 생태계 친구들을 관찰하여 육하원칙에 따라 정리하는데 2학기엔 책상 마루 칠판 컴퓨터 등 사물 까지도 관찰할 수 있으며 느낌과 특징을 살린 다음 그림을 그리고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2단계로는 1단계처럼 대상물과 이야기를 나눈 다음 줄글로 정리해서 발표를 하고 있으며 3단계로는 2단계처럼 줄글로 정리한 다음 그 아래 대화 글을 넣어 실감나게 자기 혼자 1인 2역을 맡아 촌극 식으로 발표를 하고 있답니다. 물론 그림은 모든 단계마다 그리고 있으며 4단계는 3단계처럼 관찰하여 정리하는 방법은 똑같지만 발표할 때 남자는 남자 친구 한 명씩 매일 번갈아가면서 모셔와 발표를 하고 여자는 여자친구 한 명과 번갈아가면서 대화글 발표를 하게 됩니다.
5단계는 3단계와 관찰일지 쓰는 방법이 똑같으나 남자는 여자친구 한 명씩 여자는 남자 친구 한 명씩 번갈아가면서 모셔와 발표를 해야 되며 마지막 6단계는 분단별 관찰일지쓰기와 발표가 이루어지는데 분단에서 한 명씩 차례를 정하여 관찰일지를 쓰되 발표는 분단 친구들 모두가 나와서 촌극발표를 하게 되니 6단계에서는 관찰 대상물이 분단 친구들 수만큼 많아야 된답니다.
관찰시간은 보통 5분에서 7-8분 정도 걸리고 발표는 제 옆으로 와서 그 때 그 때 틈나는 대로하고 있으므로 시간이 모자라거나 밀리지는 않습니다.
대화체로 정리할 때도 아이들이 만화를 그리고 싶다면 더욱 잘된 일이지요. 창의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아이들의 개성이나 특기를 발휘할 수만 있다면 더욱 밀어주어야지요.
시골학교인 동정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을 당시에는 수업을 하다가 그 중간에, 수업이 끝난 뒤에도 매일 아이들이랑 자연관찰을 하면서 다녔습니다. 그곳은 교실 문만 열고 나가면 신비로운 연못생물들이나 야산의 들풀형제들과 논밭에서 자라는 작물들을 맘껏 만날 수가 있었기에 시골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혜택이요 자산이었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시골아이들이 자연을 더 멀리하고 주변에서 무엇이 자라는지조차도 모르더라고요. 학부모님들께서 자기자식들만큼은 농사를 짓지 말고 도회지로 나가서 쓸만한 직장생활을 한다든지 돈을 잘 버는 사업이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논밭이나 야산으로 어슬렁거리면서 다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시골아이들일지라도 시골의 정취와 냄새를 풍기지 못하고 어설프게 도시아이들 흉내를 내고 있었답니다.
처음엔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들로 산으로 돌아다녔더니 학부모님들께서 이상한 선생님이 아이들을 버려놓는다고 꽤나 심각한 여론이 떠돌아다녔다는데 2학기에 들어서서 아이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지자 자연관찰의 참뜻을 이해하고 칭찬을 했더랍니다. 이해할 수 없는 참 이상한 선생님이라......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큰 솔직한 평가였는데 우리사회와 학부모님들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표현된 말씀이었습니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영어 단어나 컴퓨터를 가르쳐 주실 일이지 엉뚱하게 필요도 없는 짓거리를 한다고 야단들이셨지요. 막가파처럼 함부로 말을 하거나 행동거지가 엉망이던 아이들의 정서가 순화되고 예절생활이 이뤄지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가하면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도우려하니까 그제서야 자연관찰활동을 지지하게 된 것이랍니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아니면 콘크리트벽 안에서라도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보면 모든 벗 들 속에 영성이 넘침을 알 수가 있으며 그러다 보면 나도 그들과 똑같이 될 수가 있고 내 안에 그들이 있듯이 그들 속에도 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교육은 최선을 다한 것이랍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게 되면 그 속에는 겸손과 아낌, 성실과 사랑, 자치와 공생이 다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어른들보다 아이들은 깨달음이 훨씬 빠르답니다. 명상체조와 관찰학습을 1학기만 하고 나면 아이들의 눈동자가 달라집니다. 가슴의 설렘이 달라지고말고요. 우리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데 있다면 자연관찰을 비롯한 영성훈련을 모든 가정이나 교실에서 해볼 수만 있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 꼭 필요한 쉬는 시간이나 점심휴식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보다 10배 이상의 보람과 기쁨 젊음과 희망이 쏟아져오니 한번 시도해볼 만한 작업이지 않습니까.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 수저님 관찰일지
작성자 : ☆차칸친구들★ 작성일 : 2002/09/09 19:23
저는 2002년 9월9일에 수저님을 관찰하였습니다. 수저님은 앞은 동그랗고 손잡이는 직사각형으로 길쭉합니다. 동그라미 안에는 한자가 써져있는데 무슨 글자지는 모르겠고 위에도 약간 흐릿하게 보입니다. 동그라미의 끝은 좀 튀어 나왔으며 밥을 먹거나 국을 떠먹을 때 주로 사용 됩니다. 뒤에 있는 손잡이 부분에도 한자가 있는데 확실한 한자인지는 모르겠고 자세히 보면 개미 같기도 합니다. -ᄋ-;;;;;;
가운데 꽃이 그려져 있는데 하늘 말나리 같기도 하고 난님인것 같기도 합니다. 동그라미 의 뒤는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모양이 꼭 공의 일부분을 보는 것 같습니다ㅏ. 뒤를 보니 영어로 머라고 쓰여져 있고 광성인지 괌섬인지 광섬인지 광심인지........(계속됨..)모를 글자가 쓰여져 있습니다. 손잡이 부분은 제 한 뼘 보다 약간 안돼고 동그란 부분은 엄지 손가락만합니다. 그리 작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어린이들이 먹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철 같은 걸로 되어 있는 것 같고 쉽게 구부려 지지 않습니다. 수저님은 참 여러 용도에 사용 되고 있습니다. 제가 수저님을 관찰하고 느낀 점은 저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입니다.
~대화글
나: 안녕하세요 수저님 수:네 안녕하세요 ㅡᄋㅡ
나: 수저 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수: 왜요?
나: 여러 용도에 사용되면서 빨리 달아지거나 부러지는 일이 없잖아요
수: 그렇게 치면 다른 님들은 더 하시지요
나: 수저님 고마워요 수:왜요?
나: 수저님께서 없으시다면 밥 먹을 때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그래서 고마워요 수:뭘요.. 나:수저님은 왜 항상 젓가락 님과 다니세요?
수:밥을 먹으면 반찬을 먹어야 하잖아요 밥은 제가 반찬은 젓가락 님께서 떠주시니 그렇지요..
나: 네..잘 알았습니다. 저와 대화를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수: 뭘요 ..저에 대하여 잘 관찰해 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고맙지요 그럼 이만..
외람되지만 이렇게 행복한 숲 속 가정 교실을 이루기 위해 10여 년간 주로 우리 숲 속 교실에서 경험한 10가지 실천덕목을 정리해보았는데 저의 언행이 모두 합당하다고 여기지 않으며 저 역시 시행착오를 많이 거치면서 아이들과의 관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순간 순간 고개를 들고 일어서려는 교만과 아집 때문에 늘 겸손함으로 하루생활이 마무리되도록 기도드리고 있는데 질긴 유치함이 그토록 쉽게 가시질 않습니다.
아무쪼록 부족한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작은 선물이 21세기 초반 조선의 학부모와 교사들의 중차대한 역할이나 시방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한겨레의 미래를 결정하리라는 당위적 책임성을 떠나서 내 가정과 우리 교실의 작은 행복을 위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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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U S 8 5 5 . 콤 (추.천.인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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