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마다 소식을 듣던 땅끝마을 전남 진도권 수로로의 출조를 감행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 조황엔 2월 20일경에는 이른 산란도 시작됐었기에 망설임없이 결정했습니다.
요즘 낚시춘추에 연재되는 헤라 원정대의 취재와 화보촬영을 겸하고 처음가보는 곳이라 기대도
만땅이었습니다.
장소는 며칠전 아주좋은 조황을 보여줬었다는 앵무교 가지수로쪽 이었는데 거리가 워낙 멀어 2박3일로
일정을 잡았지만 아침일찍부터 낚시를 할 욕심에 3박 3일로 출조를 하게 됐습니다.
중간지점에서 다섯명이 한차에 짐을싣고 쉬엄쉬엄 내려갔는데도 멀긴 멀더군요~~ㅋ
마침내 새벽녘에 도착한 진도읍은 바다낚시 시즌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조용했고 허기를 채우려 먹었던
바다장어탕은 맛이 아주 일품 이었습니다~~
좋은조황을 맞춰 출조하기가 어려운 시기이기도 했지만 아침일찍 도착해서 낚시대를 세팅하고 떡밥이
여러번 들어갈때쯤 갑자기 물이 빠지기 시작한지라 허탈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한주전에 이미 몇년만에 처음 물이 빠졌다는 정보를 알고 내려간지라 안심하고 내려갔었는데
대략난감 이었습니다.
보통 얕은 수로는 물이 빠지면 안정되도 큰 조황을 보기가 어려운지라..ㅠ.ㅠ
한시간동안 50 여센티의 물이 빠지고 안정이 된듯했으나 다리윗쪽 상류 갈대밭 포인트에는 수심이
50~60센티 다리 밑쪽의 하류권엔 1미터권.
게다가 추운날씨에 떡밥은 얼고 엄청난 바람까지 불어 낚시대의 원줄을 잡기도 힘든상황이라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어서 지인분들과 낚시점에 수소문 해본결과 근처 몇몇곳에 떡붕어 낚시를 하면서 취재를
할만한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수심이 너무 낮거나 낚시를 할수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무려 3시간여를 돌아 찾아온곳은 결국 처음 그자리..
진도부근에는 떡붕어 낚시를 할만한 곳이 마땅히 없었고 물색이 낚시하기에 가장좋고 물을 빼긴 했지만 다소
안정적인 수위라 다시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아까 자리를 폈었던곳 바로 옆자리엔 바닥낚시를 하시던분이 계셨었는데 양해를 구하고 옆자리에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그분 살림망에는 손바닥만한 예쁜 떡붕어가 두마리가 담겨있었고 바람이 멈추고 햇살이 따뜻한 날씨로
변해있었기에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다시 낚시를 시작했구요.
아침에 철수하기전 갈마구의 떡붕어 첫수를 기념으로 옆자리에 있던 쟈칼과 매운탕에게 떡붕어가 모습을
보이고 곧이어 제게도 9치급 떡붕어가 앙탈을 부리며 끌려 나왔습니다.
그렇게 여러마리를 잡고 난후에는 밤낚시에 돌입했는데 워낙 거센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하면서 눈보라까지
휘날리는 상황이라 잠깐씩 쉬면서 잠을 청하고 아침일찍부터 다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전날처럼 물이 빠져 낚시를 못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것 같아서 좋았지만 바람이 변수였습니다.
뒤에서 부는 바람이어서 다행히 투척은 쉬웠지만 채비를 회수하는데만도 한참을 연날리기 해야했고 낚시대를
버티고 있는것만해도 큼직한 잉어를 걸고 랜딩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큰씨알은 아니었지만 고만고만한 크기의 떡붕어들로 손맛을 볼수 있었는데 다음주쯤엔 좋은 조황으로
이어질것 같았습니다.
좋은 사진 찍으시려고 물에 들어가 사진을 찍던 서기자님의 모습도 눈에 선하네요.
우여곡절끝에 촬영을 마치고 예정보다 하루 일찍 올라오면서 아쉬운 마음에 해암리에서 저녁만찬으로 삼겹살도
구워먹으며 잔잔한 수면에 찌를 세우고 밤낚시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날엔 차가 진흙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모두의 힘으로 간신히 빼낼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번출조는 좋은 추억으로 마음한켠에 담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진도여행에 함께 하셨던 잡초형님, 가람형님, 시우형님, 대장형님, 수로파형님, 쟈칼, 매운탕, 갈마구,
해암리에서 합류하셨던 가끔꽝형님 고생 많으셨고 바쁘실텐데도 전화로 여러정보 알려주시느라 고생하신
왓다시님과 씽크마스터님께 감사드려요~~
며칠동안 모진바람과 눈보라속에서 함께 고생했던 형님들과 동생들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사랑해요~~^^ --일년치 바람을 이틀동안에 다 맞은 까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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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네요..^^;;
뵌적이 몇번 되지 않아서ㅠㅠ 제대로 뵈었던게 작년 여름이었던거 같네요.. 명태찜집에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