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하반기 13일동안 호주 여행을 하였다.
어느 동물원에 갔는데 커피열매가 수북하게 떨어져 있었다.
나는 커피를 마실 때마다 커피 싹은 어찌 생겼을까?
궁금하던 차다.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생두를 구해서 싹을 내 보았지만 안 되었다.
화장지에 열매 6개를 주워서 쌌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흙에 묻어 주었다.
여행 가기 전에 예약해 두었던 병원에 일주일 다녀와서 보니 싹이 나 있었다.
12개의 커피 싹이 참 이뻤다.
열매 모양의 새 잎이 하트모양이었다.
싹을 보는 것으로 나의 궁금증은 풀려야 했다.
그러나 싹이 났으니 키워봐야지!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커피를 키우기 시작했다.
잘 자랐다.
내가 12그루를 다 키울 수 없어 두 그루만 남기고 다 나눠주었지만 다들 죽었다고 했다.
키우기 시작한지 3년 나무에게 부탁을 했다.
"나 있잖아, 꽃이랑 열매도 보고 싶어!"
거짓말 같이 그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다.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를 보며 참 뿌듯했다.
겨울이면 나무를 살리기 위해 가스비가 만만치 않게 들었지만 덕분에 나도 춥지 않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다음 해에는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보여 주었다.
아제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생각하고 말을 안했더니
23년도에는 꽃도 안 피우고 그에 따라 열매도 없었다.
남편은 저거 키워서 뭐하려고 하느냐고 하는데
이제는 가족처럼 사는 것이다.
오늘은 비가 내리기에 에제 밖에 두어도 되겠기에 그 무거운 것을 들어 내느라
진짜 허리가 휘도록 힘들게 밖으로 내 놀았다.
갈 수록 문제다.
내 기운은 점점 내려가는데 나무는 커지고 있으니
어디에 기증을 해야 하려나? 생각중이다.
나는 씨앗을 심기 좋아한다.
3년 전에는 애플망고를 먹고 씨앗을 심었더니 세상에 잘 자라고 있다.
오늘은 화분 큰 것으로 옮겨 심어 주었다.
그러고 나니 힘이 쫘악 풀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