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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신분석에서 추동이론과 자아심리학, 대상관계이론, 자기심리학은 통합될 수 있는가?
저자: 윤순임
출처: 2011년 한국상담심리학회 동계학술연수
현대 정신분석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이론의 다원성plurality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태도이다. 정신분석 내의 네 학파 또는 네가지 이론 즉, 추동-, 자아-, 대상관계-, 자기심리학이 서로 배타적인지 통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 글의 시발점이 된다. 물론 각 분석가는 자신이 훈련받은 연구소의 이론적 기반과 자신의 입지를 동일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혹자가 이 중 오직 하나의 이론만이 정신분석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분명 일방적이며 옳지 않은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Peter Giesers와 Werner Pohlmann(2010)은 이 이론들이 정신분석의 발전과정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련성 속에서 창출되었으며 다원성은 학문 연구에서 피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무엇이 정신분석인지 확인해야 하며 그 역사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시그문트 프로이드(1856-1939)는 정신분석을 인간 영혼의 무의식적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심리치료 방법으로, 그리고 이러한 방법으로 얻어진 심리학적 통찰이 축적되어 구축된 새로운 독자적 학문으로 정의하였다(Freud 1923a, 211). 그런데 이 학문은 그 발전과정에서 처음부터 안밖으로 심한 저항 - 그것이 합리적이었든 아니었든간에 -에 부딪쳤다. 우리가 의식하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신분석이란 학문은 인간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었던 것 같다. 프로이드는 죽음 직전까지 정신분석 이론을 수정하고 발전시켰다. 그는 “정신분석은 경험에 의존하고 항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 있으며 이론을 다시 정리하고 수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정신분석에서는 물리학이나 화학에서처럼 그것의 가장 중요한 개념이 불확실하고 전제가 임시적이며 미래에 더 정확한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Freud 1923a 229)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이드는 소중한 동료, 후배, 제자들을 생전에 떠나 보내야 했고 그들은 물론 정신분석의 소중한 이론들을 함께 가지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Alfred Adler는 자아추동Ichtrieb과 공격추동Aggressionstrieb에 대한 이론을, Carl G. Jung은 영성Spiritualität, 상징, 정신병 치료 등에 대한 그의 관심사와 함께 정신분석을 떠났다. 프로이드 사망 후 여러 분석가들이 임상실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론을 전개하였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아심리학, 대상관계이론, 자기심리학이다. 이들을 대표하는 학자들은 스스로를 정신분석가로 일컫고 모두 정신분석학회에 남아 있다. 한국에서는 특히 대상관계이론이 인기가 좋은데 문제는 그것이 정신분석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한 이론이 정신분석이라는 전체 이론에 통합되기까지는 분명 여러 어려운 작업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의 모든 정신분석 연구소에서는 그들의 훈련생들이 적어도 이 네 이론을 공부하고 토론하며 사례연구에서 이를 검토하도록 커리큘럼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Otto Kernberg와 같은 분석가는 프로이드의 추동이론을 무리없이 수정하여 이에 자아 심리학, 대상관계이론을 통합시키고 있다.
이론이 콤팩트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것은 이 학문이 정말 어리다, 젊다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상처가 많은 그의 역사가 상처가 많은 인간의 삶을 대변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Elisabeth Young-Bruehl과 Murray Schwarz(2011)는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에는 다른 학문에 비근한 역사가 없고 역사를 쓰는 방식이 정신분석 그 학문 자체를 다루기 보다는 프로이드를 위시한 분석가들의 전기를 작성하고 그들의 업적에 대하여, 그들에 대한 기억이나 그들에 대한 비판을 쓰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이 저자들에 의하면 정신분석만큼 “일치하지 않는 견해Dissens”에 시달리고 죽음과 상실을 겪어야 했던 학문은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정신분석은 “외상을 입은 개인” ". . . Psychoanalyse, vergleichbar einem traumatisierten Individuum, . . . " (Young-Bruehl & Schwarz 2011, 112p)
에 대조되며 그들처럼 이 학문도 과거에 겪어야 했던 집단외상의 역사를 스스로 성찰하여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먼저 프로이드의 추동이론을 간략하게 정리한 후 신경정신분석학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겠다. 그 다음 추동이론과 다른 세 이론에 대한 통합 가능성에 대하여 짧게 토론하기로 한다.
1. 프로이드의 추동이론
독일어의 “Trieb추동”이란 개념은 에너지와 운동성의 특성을 가진 역동적 심리내적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유기체적 상태와 연관되어 있으며 뚜렷한 목표를 향한 절박성에서 한 개인의 동기화된 행동의 기반을 이룬다. 독일어에는 “Instinkt본능”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프로이드는 이 개념을 동물에게만 적용하였다. 프로이드에 의하면 추동의 시발점은 신체적 자극에 의한 긴장이며, 이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추동의 목표이다. 이 목표 달성에 있어 인간의 추동은 본능보다 장애가 많고 갈등과 결핍 현상을 유발시킨다. 그리하여 이에 상응하는 무의식적 방어기제와 보상 현상 또한 활발해지게 된다.
연대별로 보면 프로이드는 1894년에서 1911년까지 넓은 의미에서의 성추동Sexualtrieb과 자아추동Ichtrieb 혹은 자기보존추동Selbsterhaltungstrieb을 대비시켜 갈등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았다. 1911년에서 1914년 사이에 프로이드는 나르시시즘Narzissmus 개념을 발전시켰고 성추동과 자아추동이 하나의 리비도적 원천eine libidinöse Quelle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이제 이원론을 떠나 일원론으로 옮기는 듯 하였으나 곧 자아리비도Ichlibido와 대상리비도Objektlibido를 대비시키는 등 다시 이원론적 방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프로이드는 1915년에서 1920년까지 성추동과 공격추동Aggressionstrieb이 대비관계에 있는 것으로, 1920년부터는 삶의 추동Lebenstrieb과 죽음의 추동Todestrieb이 갈등관계에 있는 것으로 정리하면서 결국 추동이론을 이원론적인 갈등관계로 이해하였다.
프로이드의 추동이론은 물론 전체 이론 발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였다. 그는 심리구조와 자아에 대한 이론을 펼치면서 추동이론을 대폭 수정하게 된다. 추동은 원초아Es로서 일차과정과 쾌원칙Lustprinzip을 따르지만 현실의 현실원칙Realitätprinzip과 초자아Über-Ich와의 상관관계 속에서 제재를 받게 되는데, 이 때 자아Ich가 최적의 조절을 해야 하는 힘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프로이드는 “불쌍한 자아das arme Ich”(1933a, 84)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이렇게 프로이드는 초기의 실증주의적, 유물론적 공식화 프로이드가 초기에 추동이 인간 신체 요구를 심리적 장치를 통해 활동하게 하는 힘과 에너지라고 정의한 것은 Butzer(2000)에 의하면 G. Th. Fechner(1801~1887)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Fechner는 드레스덴 근교에서 출생, 드레스덴 대학과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의학, 물리학, 철학을 공부한 후 라이프치히 대학 물리학 교수와 철학 교수가 되었다. 물리학자로서는 자극과 감각의 관계를 양적으로 연구하고 ‘페히너의 법칙’으로 알려진 공식을 정리하여, 정신물리학 및 이후의 실험심리학의 개척자가 되었다.
에서 차츰 인간관계, 환경, 역사성 방향으로 그의 관심을 더하게 된다.
프로이드의 발달 이론에서 유아는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성기기, 잠복기 단계로 나아간다. 이 발달 과정을 통해서 추동구성Triebkonstitution은 역사성을 띠게 되는 것이다. 외디푸스 콤플렉스는 유아가 부모의 관계 사이로 끼어들었다가 다시 독립해야 하는 심리내적 관계의 콤플렉스로 프로이드 이론의 핵심을 이루게 되었다. 추동이 단순히 물리적, 생리적 힘이나 에너지 만이 아니라 심리적이며 인간관계적인 것을 포함한다는 것은 그의 치료 이론 중 전이Übertragung라는 개념에서 대상관계의 전조를 볼 수 있다.
프로이드는 자신의 이원적 추동 이론에서 추동 혼합Triebmischung과 추동 분해Triebentmischung란 개념을 제안하였다. 일반적으로 추동 혼합에서는 에로스Eros의 애착적 특성이 우세하며, 추동 분해에서는 죽음의 추동 영향이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가학증이나 피학증 혹은 가학피학증같은 심리장애는 언뜻 보기에 애착 관계인 것 같지만 원시적 공격성이 발현되는 장애로 볼 수 있다. 인간은 보통 상태에서는 리비도와 공격성이 혼합된 상태에 있고, 추동 분해 현상은 거의 이론적인 것으로 보인다. 공격성이 추동 자체로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정신분석가는 현재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Mentzos(1982)의 주장처럼 공격성을 좌절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임상가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프로이드가 삶의 추동을 리비도 혹은 성추동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인간의 삶을 단순하게 환원적으로 공식화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추동 이론이 많은 비판을 받고 수정되었다. 그리고 프로이드는 리비도 이론에서 추동 원천Quelle을 성감대에 둔다든지 추동 목표Ziel, 즉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을 추동 대상Objekt보다 훨씬 더 우선적으로 다루었다. 이 사실은 대상관계이론을 잉태시키기에 충분히 도발적이라고 본다. 이러한 프로이드의 “한 사람 심리학one-body-psychology(Balint 1935, 1949, 1952)”에서 부족한 것을 대상관계이론은 충분히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이드는 스스로 “추동 이론이 정신분석 이론 중 가장 의미있는 것이지만 가장 미완성 부분에 속한다”(Freud 1905d, 67; 1924 추가) Die Trieblehre ist das bedeutsamste, aber auch das unfertigste Stück der psychoanalytischen Theorie(1905d, 67; Zusatz von 1924).
라고 하였다. 원래 프로이드는 1896년 정신분석이 창시되기 이전 생리학자였으며, 신경해부학자, 임상신경학자로서 20년 이상 다양한 신경과학 연구에 몰두했었다. 그는 심인성 망각 현상이나 그 당시 풍미했던 히스테리라는 병명에 포함되었던 여러 신체 증상의 원인을 생물학적, 유전적, 생리학적, 해부학적 관점에서 질문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당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심리학적, 사회학적 토대에서 정신분석을 창시하였다. 그러나 인간 영혼의 문제에서 심리 기능이나 장치가 어떤 생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그에게 있어서 생애가 끝날 때까지 언제나 중요하였고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 과제에 결정적인 응답을 발견한 것이 현대 정신분석학의 연구결과이다.
2. 신경정신분석학Neuropsychoanalysis의 연구 결과
신경과학에서는 이미 1861년부터 정신분석과는 무관하게 뇌와 행동 간의 임상적, 해부학적 상관관계를 연구해왔다. 그들은 뇌손상과 심리변화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면서 그 결과로 일어나는 신경해부학적 구조에 상응하는 심리학적 기능을 추정할 수 있었다. 20세기 중반부터는 무의식과 관련된 수많은 연구가 수행되는데 그 과정에서 프로이드의 많은 이론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었으며 그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신경과학과 정신분석 간의 학제간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여기에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공통 언어와 개념을 찾아내는 과정이 필요했다. 정신분석가들은 환경적, 사회적, 개인사적인 중재의 의미나 무의식의 정신역동적 특성이 신경생리학적 개념과 연구방법론을 통해서 환원적으로 축소될 수 있는 위험성을 견제하고자 노력하였다.
2006년 5월 6일 New York Psychoanalytic Institute의 Arnold Pfeffer Center에서는 프로이드 탄생 150주년 기념강연회가 개최되었다. Mark Solms는 자신이 2006년 초에 열린 국제 신경학 학회 Tucson Consciousness Conference에 참석하여 세계 신경학계 거장들이 프로이드의 이론이 최신 신경학의 연구 결과와 일치함을 인정하는 것을 목격하였다고 한다. 그는 이것은 “정신분석의 승리”(2006, 849)라고 하였다. 그는 또한 2005년 Rio de Janeiro에서 열린 국제 신경학 congress에도 참석하였는데 정신병을 신경학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 프로이드의 이론이 자신들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발표하는 것을 경험하였다고 한다. 즉, 정신병적 상태의 뇌와 꿈을 꾸는 상태의 뇌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프로이드의 추측이 옳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뇌의 역동적 변화는 SEEKING-Mechanism이 활성화되고 동시에 통제 기제의 활동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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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M. Solms는 신경생물학과 정신분석간의 한 학제간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전두엽 배측 중앙 영역의 양쪽에 손상이 있는 신경과 환자들을 증후군 분석에 의해 신경생물학적인 검사를 하였다. 그 다음에 정신분석 치료 조건에서 정신분석가들이 면접을 하였다. 이 면접의 축어록은 1995년 Kaplan-Solms와 Solms에 의해 출판되었다. 여기서 이론적, 임상적 함의가 풍부한 한 사례를 간추려 소개하겠다.
(1) 무의식의 존재를 증명하는 한 사례
30세 한 여자 환자는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그녀는 거미막하 출혈subarachnoid bleeding로 혼수상태에 있었다. 그녀는 양측 뇌에 출혈 외에도 우측 전두엽 배측 중앙에 경색이 판명되는 등 심각한 상태였다. 신경과학적 제반 검사가 끝난 후 정신분석적 면접이 이루어졌다. 이 면접에서 환자의 자유연상은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넘쳐나는 양상을 보였다. 연상은 느슨했으며 부분 부분 혼란스러웠다.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건너뛰며 서로 연결되지 않고 조직화되지 않은 연상들이 구체적이고 엉뚱하게tangential 쏟아져 나왔다. 모순이 많았으나 환자는 그것을 모순으로 지각하지 않았다. 이것은 프로이드가 무의식의 속성으로 지적한 “비모순성Widerspruchslosigkeit” 현상을 보여준다.
환자는 먼 과거이든 가까운 과거이든 기억할 수 있었지만 기억 간에 연결이 되지 않았으며 각각 섬처럼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듯했다.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기능이 결여되어 스스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다. 기억 자체가 무의식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과거와 현재는 섞여서 구별되지 않았다. 현재 문제를 전체 삶의 문제로 일반화한다든지 현재 일어난 일을 과거 틀에 따라서 과거를 현재로 체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환자의 자유연상에서는 반복강박이 끝없이 일어났다. 여기서 일어나는 현상은 프로이드가 무의식의 속성으로 지적한 “무시간성Zeitlosigkeit”을 보여준다.
환자는 시간을 혼돈하고 모순을 못 느낄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영역에서도 커다란 혼란을 겪고 있었다. 예를 들면 현재 자신이 앓고 있는 통증, 자신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 가족과 친척까지 모두 뒤섞어서 지각하였다. 모든 것이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았고, 교환이 가능한 것 같았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환자는 자신이 혼란 속에 있다는 것조차 의식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환자의 생각이나 기억은 조각조각 떨어져 있었고 구체적이었으며 서로 무관하게 논리적이나 문법적, 시간적 구조에 정리되지 않은 형태로 있었으며 수동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이들은 능동적, 의지적으로 통제된 사고 과정에 의해서 획득된 정보가 아니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이러한 자신의 상태를 편안하게 여기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신체 체험이나 자기 체험을 자명한 것으로 신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고, 심한 경우에는 급성적 파멸 불안akute Vernichtungsangst에 치닫곤 하였다.
그녀의 정동은 정상적인 억제나 통제가 풀린 상태에 있었고 이는 그녀의 행동 통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격정적인 감정에 휘둘릴 때 그녀의 표현이나 행동은 통제를 벗어났다. 여기서 또한 중요한 것은 그녀는 그녀가 겪는 심리적 불안정성과 신뢰할 수 없는 상태를 구체적, 신체적 감각으로 표현하였다. 예를 들면 곧 넘어질 것 같은 신체 감각을 느끼면서 누가 그녀를 붙잡아주어야만 한다고 믿고 있었다. Solms(1998)는 이러한 상징적 대등화Symbolische Gleichtzung가 일차과정적 사고의 직접적 표현이라고 하였다.
환자는 그녀의 심리적 상황을 논리적, 언어적 양식에 의해서 표현하고 반추하지 못하고, 아주 구체적이고 꿈과 유사한 시각적 상으로 체험하였다. 그녀는 이러한 상을 현실로 지각하여 거의 환각에 가까운 장면으로 체험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벼락이 떨어진다고 체험하면서 그녀 자신은 투명한 유리벽 속으로 걸어간다고 느낀다든지, 아니면 그의 남편이 아주 구체적으로 목발이 되거나 나무가 되는 것으로 경험하였다. 그녀는 언어적 사고 대신에 시각적이고 공간적이며 구체적이고 심상화된 사고를 하면서 대단히 불편해했고, 끝없는 꿈 속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호소하였다. 결국 그녀는 꿈과 현실을 구별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녀의 현실검증능력은 대단히 약화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이 모든 현상을 분석한 결과 그 근저에 어떤 환상Phantasie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프로이드가 “외적인 현실을 심리적인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무의식의 특성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그 지적이 옳은 것으로 입증된 것이다.
연구진이 분석한 이 환자의 환상의 본질을 간단하게 공식화하면 “한 아픈 아이가 엄마의 돌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핵심적 환상에서 파생된 다른 환상들은 “경련이 일어나고 혼수상태에 빠져서 엄마를 놀라게 했다”, 혹은 “엄마가 아픈 아이를 거부한다. 아이가 더럽고 자제를 못하니까” 등이다.
신기한 것은 분석 상황에서 그녀가 분석가로부터 충분히 보살핌을 받았다contained고 느꼈을 때 그녀는 사고할 수 있었고 단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상태를 표현할 수 있었다. 그녀의 사고는 명백하게 일관적이 되었고 기억력도 좋아졌으며 공간과 시간에 대해서도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그녀는 눈에 띄게 조용했고 편안해 보였다. 그러나 놀라운 일은 눈에 띄게 건강해진 그녀의 상태는 분석 시간이 끝난 뒤에는 유감스럽게도 언제나 다시 사라지곤 하였다는 것이다. 긍정적 경험이 내재화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분석이 끝나고 분석가를 떠나면 분석가는 구체적으로 없어지고 그녀는 다시 보살핌이 없는 그 전의 심리적 기능 수준으로 퇴행하였다. 분석가가 구체적으로 그녀 옆에서 돌봐주는 어머니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그녀는 망상적 관계 대상을 창조하려고 절망적인 시도를 하였다. 즉, 따뜻하게 돌봐주면서 안정을 중재하는 어머니와의 만남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었다.
Solms는 이 사례에서 전두엽 손상으로 인하여 의식 상태가 약해지고 무의식 상태가 강해짐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자아 기능, 자기 관찰과 판단, 통제 등을 막고 있는 자아 기능의 장애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사고와 반추, 무엇보다 조직화 기능의 결여가 일어나며 이러한 기능적 손상을 상쇄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환상의 역할이 활발해진다고 하였다. 언어적 반추 기능이 저하되고 사고 자체가 구체적이고 모순적이며 서로 연결되지 않고 공간과 시간의 혼란이 오기 때문에 이러한 손상을 상쇄하고자 하는 환자의 노력은 정신병 환자에게서 보는 증상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프로이드에 의하면 정신병 환자의 망상은 자아가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서 생긴 분열을 메우기 위하여 생겨난다(Freud 1924, 389참조)고 하였다.
이 사례에서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또 한가지 사실은 전두엽 손상으로 인하여 의식 상태가 약해지고 극도의 불안 상태에 있을 때 성추동에 의하여 자극을 받는다거나 하기 보다는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안정을 중재하는 어머니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연구는 무의식의 존재와 특성을 검증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정신분석 심리치료 실제와 심리치료 이론에 또 하나의 과학적 타당성과 신뢰성을 부여한다고 볼 수 있다.
(2) 리비도 이론과 SEEKING-System
이제 우리는 리비도 이론으로 넘어가볼까 한다. 신경과학자들은 그들의 연구에서 SEEKING-System이 프로이드의 삶의 추동, 리비도와 거의 일치함을 발견하였다. 신경과학자 Jaak Panksepp(1998)이 이를 SEEKING-System이라고 명명하였다. 다른 저자들은 이를 다른 이름으로 명명하기도 하였다. 이 연구를 종합해보면, SEEKING-System은 우리의 두뇌 시스템을 자극하여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하고 의미있는 목적을 지향하게 하며 우리가 세상과 긍정적이고 목적 지향적으로 상호관계하도록 조정한다. 성, 먹을 것, 마실 것, 따뜻함, 무엇을 알고 싶은 것 등등 어떤 요구이든 간에 모든 요구는 이 시스템에 의해 중재된다. SEEKING-System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 의해서 중재되는데, 꿈을 꾸는 상태에서는 꿈이 없는 수면 상태에서보다 더 많은 도파민이 방출된다고 한다. Lust(pleasure, 쾌)-System은 따로 다른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중재되지만 이 SEEKING-System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Panksepp 1998).
SEEKING-System의 동기적 힘은 엄청나며 거부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한다. 이 시스템의 특성은 맹목적으로 찾는 것이며 특정 대상이 없는 것이다(Solms 2006, 847). Solms에 의하면 이 SEEKING-System의 동기적 힘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constitution에 기초하며 우리 신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이 SEEKING-System의 요구는 심리적인 것을 지향한다고 한다. 잠을 자지 않는 이 엄청난 삶의 추동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기능은 전두엽이 수행한다. 인간은 쾌를 추구하는 맹목적인 요구에 대처하는데 있어서 현실의 조건과 부딪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게 되고 이 경험은 두개관 아래의 피질에 엄청난 볼륨으로 있는 표상적 기억 시스템에 저장된다. 전두엽의 통제 시스템은 이 표상적 기억 시스템과 연결되어 그 기능을 수행한다고 한다.
인간이 외계와의 관계를 어느 정도 차단하고 잠을 자고 있을 때에도 SEEKING-System은 끊임없이 바깥 세상을 향하여 요구를 만족시키고자 한다. 이 요구를 감당해 내는 기능을 꿈이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꿈을 “대상과의 상상적 상호관계”(Solms 2006, 849)라고 하였다. 꿈 내용을 차치하고라도 꿈을 꾼다는 그 사실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조건이 되는 것이다. 프로이드가 꿈은 소망의 충족이라고 하였는데 신경과학자들이 신경과학적 방법론에 의해 독립적으로 이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추동 이론 전반에 걸친 신경과학적 연구를 개관하면 프로이드의 삶의 추동은 SEEKING-System과 동일하다는 것으로 증명이 되었지만, 추동 이론은 많은 수정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같다. 신경과학자들은 프로이드의 죽음의 추동을 발견할 수 없었고, 추동 시스템들이 상대적으로 독립적으로 조직되어 있어서 한 시스템은 다른 시스템을 중재한다고 한다. 각각의 추동 시스템은 하나의 상위 조직 밑에 정리될 수 없고 어떤 한 시스템으로 환원될 수 없다고 한다. 예를 들면 삶의 추동이나 죽음의 추동으로 모든 추동을 환원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공격성이나 파괴성의 시스템을 찾기가 어려웠고, 공격성에서는 RAGE-System뜨거운 공격성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찬 공격성은 여기에 속하지 않고 오히려 SEEKING-System에 의해서 지지된다고 하였다. 그 외에도 PLAY-, FEAR-, LOSS(PANIC)-, CARE-System이 있다고 한다. 특히 FEAR-System에서 무서운 대상의 각인이 거의 영구적이라고 하며 SEEKING-System과 관련이 없이도 FEAR-System의 조절이 어려웠을 때 심리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 연구는 끝이 난게 아니고 계속되겠지만 지금까지 연구 결과로도 인간이 추동의 요구와 현실 사이에서 삶을 창의적으로 살아나가는 존재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 연구진들은 우리의 뇌가 전두엽을 제외하고는 침팬지같은 고등동물의 뇌와 거의 유사하고, 우리가 자식을 낳아 세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조치가 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은 넓은 의미에서 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프로이드가 성 이론에 중점을 둔 것은 이 신경과학적 연구에서 확실히 수정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olms(2006, 855)는 아이러니하게도 프로이드의 가장 큰 잘못은 그가 인간의 자기 착각에 대한 경향성을 과소평가하고, 인간의 내성적 반성적 자기 성찰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이라고 하였다. 결국 프로이드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우리 마음의 의식 즉, 감각할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의지를 발휘할 수 있는 의식의 힘, 자아의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정신분석입문 31번째 강의에서 프로이드는 정신분석의 목표를 “wo Es war, soll Ich werden”이라고 하였는데, 풀어서 이야기하면 정신분석의 목적은 무의식을 의식에 통합하는 것이다. 프로이드 자신은 정신분석에 대해서도 열광적이 아니었으며 그 효과에 대해서도 언제나 비판적이었다. 그는 분석가의 역할을 산파에 비교하였는데, 산파가 아이를 낳거나 아이가 무엇이 될지 결정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분석가도 새로운 인간을 잉태하여 탄생시키거나 변화시킬 수는 없다고 하였다. 프로이드는 분석은 “자아 기능에 가장 유익한 심리학적 조건들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그 임무를 끝낸다”(GW XVI 96)고 하였다.
3. 추동이론과 자아심리학, 대상관계이론, 자기심리학의 통합
(1) 추동과 정동
Butzer(2000)는 추동에 대한 프로이드의 저작에서 확실하지 않은 것은 추동이 신체 내부로부터 영혼에 도달한 자극의 심리적인 표상인지(Freud 1915c, 214), 아니면 추동을 표상하는 상상Vorstellung이나 정동Affekt이 심리적인 대상이 되는지(Freud 1915e, 275f)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하였다.
Rainer Krause(1997-1998)도 정신분석 상위심리학의 중심에 추동 이론이 있었으나 현대 정신분석 이론의 중심에는 정동이 있다고 하였다. 정동은 위계적으로 배열된 목표지향적 동기체계의 심리적 표상으로, 이 동기 체계는 몸과 신체 내부 및 외부 자극으로부터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동은 소위 추동의 후계자로서 대상관계를 조절하고 추동을 조직화하는 매개자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서 지나칠 수 없는 연구자로서 Otto Kernberg(1997a, b)는 추동의 조직화에 있어서 정동이 생물학적으로 결정되고 본능적인 요소를 가진 심리내적인 추동의 조직에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Kernberg는 추동을 리비도와 공격성, 이원적인 상위적 동기 체계로 본다. 그러나 그는 리비도의 원천을 성애적 영역에 국한시키지 않고, 정동 상태에 두는게 좋겠다고 하였다. “고위정동상태Spitzenaffektzustand”는 유아와 어머니가 사랑으로 만날 때 생리적으로 활성화된 모든 기능과 신체적 영역을 포함하는 한 정동 상태이다. 여기서 정동은 내재화된 대상관계를 포함하고, 자기 표상과 대상 표상은 정동에 의해서 연결된다. Kernberg에 의하면 추동이 대상관계를 활성화하고, 이 대상관계의 심리적 표현이 구체적인 환상과 소망이다. 환상과 소망은 원래 추동에서 비롯되지만 대상관계를 통해 정동 상태보다는 더 구체적이 된다.
(2) 네가지 이론의 비교
Giesers와 Pohlmann(2010)은 이 네가지 이론, 혹은 심리학을 한편으로는 내용Inhalt과 형상Form의 차원으로 분류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힘의 논리, 즉 갈등 심리학에서 상태 논리, 즉 결핍 심리학으로의 패러다임 교체로 정리하고자 시도한다.
내용(Inhalt)
형상(Form)
힘의 논리 (갈등심리학)
추동심리학
자아심리학
상태 논리 (결핍심리학)
대상관계이론
자기심리학
추동 심리학에서는 관심의 초점이 주로 심리적 활동의 내용에 있다. 구조간의 갈등, 구조와 외부와의 갈등, 심리내적인 세계와 외부 세계와의 갈등 혹은 해리 등등이 여기에 속한다. 분석의 목표는 무의식에 억압되었으나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인간 삶의 내용이 자유연상을 통해서 의식으로 떠올라 그것의 무의식적 의미종합이 의식에 통합되는 과정을 거듭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자아 심리학은 심리적 활동의 형상적 측면을 강조한다. 그러나 자아 심리학은 힘의 논리라는 추동 심리학의 근본적인 사고 틀을 유지하면서 발달하였다. 자아 심리학은 자아의 구조와 기제를 연구하며, 자아의 발달 수준, 자아의 통합 정도와 자율성의 정도 등에 관심을 가진다. 자아 심리학에서는 또한 중성화Neutralization의 과정이 중심적인 의미를 가지며 중성화 능력이 바로 자아 강도의 표현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대상관계 이론에서는 패러다임 변화가 오는데 여기에서는 힘의 논리보다는 상태 논리가 적용된다. 심리 장애는 통합되지 않은 심리 상태에 기인한다. 즉, 분열Spaltung이 추동 이론에서 쓰이는 것 이상의 새로운 질서 원칙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내담자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반전되는 현상은 이미 Josef Breuer의 Anna O. 사례에서 지적한 것이었다. 그러나 대상관계 이론도 추동이론에서 발달하였다. 즉, 내용을 중요시하는 것은 보존되었는데 그 내용이 추동이 아니라 정동으로 점유된 무의식에 “내재화된 대상관계innere Objekt” 체험이라는 점이 다르다. 병리적인 대상관계 체험이 병리적인 심리구조의 원인이 되고 결국은 성격 장애로 이어지게 된다. 병리적인 대상관계를 치료 장면에서 재연 혹은 상연함으로써 대상 복구가 일어나고 치료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끝으로, 자기 심리학은 나르시시스적인 상태 논리에 따르며 형상적인 측면을 중요시한다. 자기 심리학에서 중심적인 것은 자기와 자기대상의 관계이다. 이 관계가 수평적으로는 응집성이 있는지 파편화되어 있는지가 문제가 되고 수직적으로는 반영을 통한 거대자기와 이상화한 대상이라는 양극간의 긴장이 있다. 반영과 이상화 중간에는 쌍둥이 동일시가 있다. Kohut의 자기심리학적 개념에는 완전하고자 하는 거대 소망과 불완전한 일상을 인정해야 되는 현실간의 긴장이 주요 관심사이다. Kohut은 적절한 좌절을 통해서 이러한 거대 소망이 길들여질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항상 거대성과 전능에 대한 무의식적 유혹 속에 있고, 거대자기는 현실에서 장애를 받게 되는데 그 때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논리를 사용하게 되어 일상은 더욱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인간을 빛나게 하고 버텨준다고 믿고 있는 거대성은 그것이 자신에게 적용되어야만 한다고 고집할 때 파멸과 가치절하의 위험으로 이어지게 된다.
위에서 고찰해 본 것처럼 프로이드의 추동 이론과 위의 세 이론이 통합될 수 있는지 하는 문제는 상위심리학적인 정신분석 역사와 관련된 문제이며 임상실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과제이다. 그러나 우리가 각 이론을 인간에 대한 이론으로서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면, 결국 이 네 이론 모두가 인간의 여러 측면을 연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임상 실제에서는 내담자의 문제와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기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어떤 학파나 이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고자 찾아온 내담자를 제대로 만나고 이해하면서 우리는 이러한 이론들을 재검토할 수 있고 또 수정할 수 있으며 새로운 기법을 찾아낼 수도 있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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