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정모때 하필이면... 남한산 정상 520m 지점에서 앞 브레이크가 장렬하게 돌아가셨습니다.
사실 그동안 여러번 조짐이 있었지요. 작년 5월 쯤 교체를 한건데 그동안 여러모로 속을 썩여왔습니다.
뭔가 끊임없이 에어가 차고... 브레이크가 잘 안듣고... 그래서 블리딩을 수십번은 한듯합니다.
내 왼쪽 엄지손가락 있는 부위가 아픈것은 아마도 이놈의 잘 안듣는 브레이크를 있는 힘껏 잡고 다녀서 일듯 합니다.
일요일도... 그전날 열심히 블리딩도 새로 해서 가지고 나간건데 결국은 망가지고 말았지요..
직전.. 다운을 하는데 계단에서 자전거가 멈추지 않아서 당황했는데요.. 옆에 있는 나무 붙잡고 멈췄어요..
어쨋든 헤어져서 싱글길은 무조건 끌고 내려오고 경사가 좀 급하다 싶은데도 끌고 내려왔습니다.
그러고는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대세를 따른다... 라는 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대세는 시마노지요..
마구라 브레이크는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브레이크를 장착하려면 몇가지 도구가 필요한데요, 브레이크 브랜드마다 커넥터가 달라 마구라 전용 커넥터가 필요한데 그게 없는 샵이 많습니다.
이번에 망가진 브레이크도 그동안 속을 썩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전에 장착할 때 내가 무식하게도 달랑 브레이크 셋트만 들고가서 조립해 달라고 하는 바람에 아마도 마구라 대신 시마노 커넥터를 썼던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샵에 마구라 전용 커넥터가 없었거든요.. 난 그때 그게 뭘 말하는지도 몰랐지요..
어쨋든 마구라는 시마노처럼 앞, 뒤 때로 나오는게 아니라 앞, 뒤, 좌, 우측 브레이크가 공용이라 선이 2m로 나옵니다.
앞쪽에 달려면 어쩔수 없이 선을 잘라내야 합니다. 이때 커넥터와 올리브 같은 부품은 재생이 안되고 새거를 써야 합니다.
또 브레이크 케이블도 자를 때 전용 커터기가 있구요.. 전용 커터기를 쓰지 않으면 안됩니다.
또 벤조 커넥터나 인서트 커넥터를 케이블에 끼우는데도 전용 공구가 필요합니다.
이참에 하나 사두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마구라 전용 커넥터와 공구를 다 사는데 고급품으로 대략 3만원쯤 들어갑니다.
뭐 사실 작업은 간단합니다.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걸 사서 얼마나 쓴다고... 그냥 집 앞에 있는 샵으로 갔습니다. 꽤 큰 샵입니다.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마구라는 취급 안한다고 하더군요.. 마구라 전용 부품도, 블리딩 미네랄 오일도 없어요..
그래서... 블리딩과 조립은 내가 집에가서 할테니 케이블만 잘라서 조립해 달라고 했지요.
마구라 브레이크 셋트에는 전용 커넥터와 볼트가 2개씩 들어 있습니다. 다행이지요..
그래서 결국 집에 와서 장착을 했어요..
브레이크 장착 후 마구라는 반드시 블리딩을 추가로 해 주어야 한다고 해서 블리딩 하다가 미네랄 오일 병을 엎는 바람에 마루가 기름 범벅이 되었고 오일도 다 없어졌으니 새로 사야되겠습니다... 비싼데..ㅠㅠ
거기다 케이블 고정하는 작은 나사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그거 찾느라고 후래쉬 켜들고 30분은 찾아 헤맨끝에 마루 아래서 겨우 찾아 일단 조립은 다 해 놓았습니다.
브레이크는 아직까지는 아주 잘 듣습니다... 진작 할껄... 거의 1년 가까이 속썩을 필요가 없었는데요..
마구라 브레이크는 블리딩 해도 하루 이틀 타면 블리딩을 또 해주어야 한다고는 하는데... 그동안 마구라가 개선을 많이 했다고 하니 일단 지켜봐야겠습니다.
스프라켓도 교환 후 4,000km 정도 탔더니 역시... 12단..제일 작은 기어가 제일 먼저 맛이가서 체인이 튀더군요..
이건.. 내일 시간이 없으니 수요일 번개 다녀와서 사둔 10, 11, 12단 스프라켓만 교체해야 겠습니다.
스램 NX 스프라켓이 좋은게 가격도 착하지만, 작은 톱니를 따로 사서 교체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지요..
오늘도 퇴근하고 와서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자전거만 손보다 지나가네요..
첫댓글 후기 잘읽었습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
마루님이 마루가, 마루 아래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마구 브랙을 사용하고있으니 정독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좀...
1. 공구도 미구라 전용인가요?
2. 레버쪽을 수리하려면 새 올리브와 커넥터만 준비하나요? (케이블에 이상이 없을때)
- 커넥터 삽입기, 케이블커터기는 공용입니다.
- 마구라 전용은 레버쪽은 올리브와 인서트커넥터 입니다. 8mm 튜브 볼트는 공용입니다.
- 마구라 브레이크를 사면, 박스 안에 올리브와 인서트 커넥터가 각각 2개씩 들어 있습니다. 만약 이게 없다면... 구입을 해야 하는데 개당 몇 백원 정도 합니다.
- 커넥터 삽입기, 케이블커터기는 ABS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은 15,000원 정도. 알루미늄 제품은 23,000원 정도 합니다. 저는 알루미늄 제품을 구입했지요.
- 레버쪽을 수리하려면, 케이블을 잘라내고 새 인서트커넥터와 올리브를 끼워야 하므로 공구와 새 올리브, 인서트 커넥터가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공구가 배달 오면 망가진 브레이크로 몇번 연습을 해 볼 생각입니다. 제 브레이크는 오일이 새는 문제가 있었는데 아마도... 커넥터를 마구라 전용이 아닌 시마노 커넥터로 작업을 해서 결국 브레이크가 망가진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 조립을 해보고 테스트를 해 볼 생각입니다.
마구라 브레이크는 블리딩이 까다롭다고 합니다. 블리딩 방법은 아주 쉬운데요... 공기를 빼는 작업이 한번에 안된다고 하지요.. 블리딩을 했더라도 라이딩을 한두번 한 뒤에 다시 공기를 빼고 블리딩을 해 주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같이 자전거를 탄 친구중 두명이 샵을 하고 있어요) 또 이 친구는 주사기를 큰거를 쓰는데 (마구라 전용 주사기는 폭이 작아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큰 주사기를 쓰는게 공기가 잘 빠진다고 하더라구요.
제꺼도 뒷브레이크는 자주 공기를 빼 주어야 합니다. 며칠전에도 패드 갈면서 체크해 봤더니 공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깝깝하지요.. 저는 브레이크 레버를 당긴 상태에서 오일을 최종 넣고 오일 주유구 나사를 조입니다.. 아주 민감해요..
@마루 감사합니다. 이해했습니다~~
마구라 브랙이 전 좋더군요. 수명과 정비
편이를 고려하지않고 특성만 볼때요.
스램 브렉은 속도를 늦추는 용도에는 좋은데 급히 정지하거나 브렉 구간이 긴 경우 제동력이 급히 작아저서요.
시마노 브렉은 넘 칼같이 들어서 속도 줄이는데는 적합하지 않고요.
마구라가 그 중간이라 딱입니다.
브렉도 체인 스프라켓과 같은 소모품이라 생각하면 수명 짧은게 그리 문제되진
않을듯합니다. 싸게 구입할 수 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