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11월 29일 (토)
♣ 대장 : 무조건 캡틴. 후미에도 대장이 있었음.
♣ 모이는 장소 : 지하철 3호선 불광역 1번 출구밖
♣ 시간 : 오전 10시 정각 (시간 엄수했슴다. 정발산에서 택시 타고....딱 만오천원 나오더군요....)
♣ 산행코스 : 대호아파트-- 쪽두리봉(우회)--향로봉(우회)--비봉(우회)--
사모바위--문수봉(우회)--대남문--구기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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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이거 빼고 싶어도 다들 이부분에 관심들이 마나서...쩝)
저녁에 퇴근했더니 딸넴은 자고 있고... 김장 배추 욕탕에 절이고 있더군요.
들어 왔는데 쳐다보지도 안뜸미다.
분위가 딱 감 잡아쓰~~~ 이럴땐 재롱 밖에는... (ㅡ.,ㅡ);;;;;;;;;;;;;;;;;;
쪼그리고 앉아 있는 마눌 뒤로 갔죠.
"오모나~~ 울 귀염둥이 마니 피곤하것당~~~" 어깨 쪼물락~ 쪼물락~...
마눌 : "이양반이 와이카노~? 낼 또 산에 가나?"
한범 : "아니 머...또 라기보단 자꾸 가치가자는 잉간들이 마나서 니도 알자나 나 밖에 나가면
잉끼 짱인거~음하하하~~"
마눌 : "소금 팍 뿌리기 전에 비키라~~! 니 주말에 김장 담는거 도와주기로 했나 안했나?
올 겨울에 김치에 젓가락 대면 지기뿐다."
분위기가 만만치 않네요 어짭니까? 꼬리 내려야죠...
한범 : (기어들어가는소리로..)"알쏘 안묵으께...근데 도시..."
채 말도 끝나기전에 소금에 절인 배추가 날라오더군요...
그래두 저 마눌이 절 어찌나 날 사랑하는지 얼굴로는 안던지더군요...배로 커버했씀다. ㅠㅠ
머 그래도 남편 굶기기야 하것어? (<= 제가 생각해도 참 뻔뻔한 남편입니다...)
씻지도 못하고 일단 잤슴니다.
당일날 아침.
지난주에 늦어서 쌩쑈하고 김밥으로 배채우고 주차비 날린거 생각해서
알람시계 두개에 핸펀까지 마차 놓고 잤드랬습니다.
7시~! 쨘~!
마눌이 아직 잡니다. 깨배서 도시락 싸야하는디....쩝...(거의 악질 남푠이죠....)
슬며시 마누라 이불밑에 손넣고 쪼물딱 쪼물딱...쟈갸 일어나야지~~
잠결에 한마디 하더군요.
"피곤하다...그라고 손 안뺄래? 주글래?"
아따 마~ 정말 치사하더군요....머 시간도 많은데 제가 싸기로 했습니다.
도시락이 별거냐~~~!!!
냉장고 뒤졌죠~ 아싸~ 불고기 절여 놓은거 있더군요.....오케바리...
흠 또 머가 있나...두부 반모...Gooooood~~!! , 쏘세지, 계란...머 이거면 되찌...
이거면 도시락 공양하고 남는것다....우하하하...
밥은 밥솥에 있는거 긁어 담고...
불고기 뽁고....야채 싹~ 담고...
계란으로 계란 말이 하고... 뚝딱 뚝딱~!!!!
아침부터 쌩쑈를 하고 늦어서 택시 타고 불광역까지 갔습니다. 딱 만오천원 나오더군요 ㅠㅠ
이건 머 첫산행때 빈가방 달랑 들고 갈때 빼곤 한번도 편하게 가는 날이 없습니다.
마누라 잘못 만난 탓에...에혀~~(전 절때로 저얼~~~~때로 제 잘못을 모릅니다....)
집합
거금 만오천원의 투자로 정시도착 했습니다.
5분여 지나자 만남의 장소는 아수라장으로...70여분이나 오셨다는군요...헉쓰~!
오늘은 사전에 명단을 보니 대장 간부들 합쳐서 20여명이 총 출동 하더군요...
대장들이 마나서 장교 모임인줄 알았습니다.
일단 무조건 대장님의 "출발합니다~"란 우렁찬 한마디에 우르르르르 대호아파트로 향합니
다. (대장 할려면 목소리도 커야 하나봐요....누구처럼..)
날씨가 바람은 좀 있지만 참 상쾌한 아침이었습니다.
모두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방가운 사람들 삼삼오오 서로서로 인사들 하며 가벼운 발걸음
으로 두번째 집결지로 이동합니다. 사실 "가벼운 발걸음"은 다른 사람 얘기구요 전 첨부터 힘
들었어요~ 코스가 대략 지다대장님 첫코스랑 비슷해서 오늘도 날 고생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 뿐입니다.
무조건대장님의 첫 공지 산행인지라... 케잌도 자르고 샴펜도 펑~! 펑~!
나두 대장 저거 함 해봐?
코끼리고문님외 몇분의 축하 인사가 끝나고 간단한 몸풀기 체조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 됩니다.
몸풀기 체조는 당근 목소리 큰 원주민대장님이 리딩 할줄 알고 자리까지 절묘하게 잡았건만
딴분이 하시더군요...
원대장님이 하는 체조에 자리까지 왜 잡냐구요?
그분은 체조 끝날때 꼭 원을 만들어 서로 어깨 주물러 주기를 하거덩요...
그래서 요로케 명당 자리에 끼었됴...
산행 - 전반전
이 코스는 지난번에 힘들었던 코스이기는 했지만 다행이 왠만하면 우회한다는 말에 따라
나썼드랬습니다.
족두리봉............. 우회~ 아싸~~
비봉................... 우회~ 얼씨구 신난다~!!
그런데 시련은 또 다른 곳에서 왔습니다.
산에 날씨가 밑에 보다 춥다는 말에 옷 겹겹이 껴입고 나름 준비를 했건만 초입부터 불던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콧물은 연짱 흘러내리고...추워서 마스크를 하면 호흡이 불편하고...
코로는 호흡 불가.... 입으로만 헥헥거리고 올라갔습니다. 가끔씩 숨을 몰아 쉴라치면 코
에 풍선이~~
후르륵 후르륵....홀짝거리며 할딱거리며 한발이라도 쳐지지 않을라고 있는 힘 없는 힘 다해
따라 갑니다. 대단한 울 한버미~
옆에 계신분들이 그러더군요..."한범님 잘 하시네~~" 격려의 소리로 듣지만 속으로 가슴이
터집니다.
산에서 마주치는 바람은 한강에 강바람하고는 비길바가 못되더군요...
그 와중에 옆에 반팔로 올라가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얄밉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사모바위 못미쳐 우측으로 빠져 먼저 도착하신분들 휴식을 취합니다.
자리를 까는것 보니 점심시간인것 같습니다.
점심시간
제가 이번 산행으로 아띠에서 5번째입니다.
매번 점심시간때가 되면 느끼는 것이지만....
산에 오는 길에 점심때가 되니 간단하게 먹는것인지....
먹으러 만난김에 산에 오는것인지 알 수 가 없습니다.
생굴에 김장김치 국까지....이것저것 밑반찬 종류도 가지가지이죠~~
집에서도 이렇게 얻어먹는 것은 생일때 빼곤.....거의 없죠~ ㅠㅠ
근데 사실 먹는거 누가 머라 합니까?
다들 왜 그리 빨리 먹는지...
피난길에 숨어서 먹는것도 아니고....
자리피고, 먹고, 흔적 지우는데 대략 15분 정도 걸리더군요...
그와중에 커피까지 음미하시는 지존급들도 몇분 계시고요...
더 잼난것은 흔적을 없앤 후엔 안먹은 척 태연하단거죠~~(누가 머란다꼬...)
산행 - 후반전
출발하자마자 바로 사모바위가 나오고 정해진 예정에 의하면 다음은 문~! 수~! 봉~! 쿵야~
지다대장님따라 멋모르고 어딘지도 모르고 올랐던 바로 그 문수봉~!
경로우대코스에 치를 떨엇던 바로 그 문수봉~!
날씨도 추분데 걍 우회 하면 안돼남? 혼자 중얼중얼....하지만 우짬니까? 따라가야지...
문수봉 밑자락에 도착하니....어떤 너무나 멋진 아띠대원 한분이 우회하라고 하더군요~
아~~ 나한테도 이런 행운이~~ 오늘 내려가자마자 로또 한장 꼭 사야겠다고 굳게 굳게
다짐해봅니다.
물론 우회 코스도 저한텐 벅차기는 마찬가집니다.
대남문 직전에 조그마한 성곽문까지 가는데 거의 반죽음 다됐더랬습니다.
어째던 거기까지가 오늘의 하일라이트더군요...
대남문에 도착해서 단체 사진 한장 꽝~! 찍고....
삼삼오오 사진들을 찍습니다.
저야 머 이 몽타쥬로 낑기면 아주 큰 민폐라 뒤로 뒤로 멀찌감치.....^^
그래도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내려오는 길은 사진 한장이 생각 나더군요.
디카 가지신분이 누군지 잘 모르겠고...
초롱님한테 부탁드리긴 그 중장비를 꺼내는게 미안해서리...
그 여냐카신분이 그 무거운거 들고 별볼일없는 몽타쥬 한장 찍는다는게 지송스러워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또 기회있겠죠
그렇게 그렇게 살랑 살랑 한발 두발 하산길에 몸을 실었습니다.
춥고 배고픈 산행이었지만 이끌어주신 대장님의 배려로 코스는 딱 한범코스였습니다.
70명이 넘는 대부대를 이끌어주신 무조건 대장님 서여니 총무님 고생 많으셨구요
후미에서 설렁 설렁 놀면서 오신 원주민대장님도 그런대로 고생하셨구요.
추운날씨에 겨울의 첫머리를 호되게 경험하신 한범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귀가
뒷풀이에 한잔 쪽~ 한덕분에 알딸딸 헤롱헤롱 하며 집에 들어 왔습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부엌은 아침에 제가 싸질러 논데로 그대로고요..
욕실은 소금에 절은 배추가 만땅~~~
식탁에 쪽지가 있더군요.....
"나 바람쏘러 간다. 찾지마라~"
이런 둥~~~~~~~~~~~~~~~~~~~~~
하긴 요새 제가 좀....열받게 만들긴 만들었죠....ㅠㅠ
핸펀 때렷죠....전원이 꺼졌다는군요....아~띠~("아띠산악회"와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처갓집에 저나햇습니다.
"장모님 저 유서방인데요~~제 처 거기 잇어요?"
"자네 또 사고쳤는가?"
(뜨끔)
"아 아뇨~ 그게 아니라 거시기..산에 가따 오니 집에 없네요....ㅎㅎㅎㅎ"
"먼지 모르지만 잘 하게....여긴 안왓네..."
"눼~~"
어디갓지 ? 우씨....어디간다면 말이라도 하고 가지....쩝
일단 배고파서 라면하나 뚝딱 해치우고...
에라 모르겠다....저러다가 화 풀리면 들어 오겠지...
몸도 찌부둥한데 찜질방에나....
따끈따끈한 물에 몸 푸욱 담그니 살것 같습니다.
뽀송뽀송하게 씻고 찜질방 피시앞에서 요로코롬 후기 올리고 있습니다.
후기 올리는 도중에 엄니한테 저나 왔더군요...
마눌이랑 애랑 여기 있으니 걱정 말라고....(걱정 하나도 안햇는데 디게 찔리더군요)
"낼 내가 니네집에 갈테니 내캉 김장 마무리 하자..."
"어~! 엄니 낼 안돼는데요..."
"와?"
"낼도 산에....가기로..."
"니 죽고잡냐? 까불지 말고 낼 보자...아니다 너 당장 이리와...딴데로 새면 죽는다~!"
아~~ 치사한 마누라 가트니...그걸 고새 뽀로로로로 시댁가서 일러바치냐...??
[양심에 가책을 하나도 안느끼는 참 나쁜 남자 한범이었습니다.]
보태기 1 : 오늘 제가 이야기 나눈 분들 몇 안됍니다. 아직은 낯선분들이 더 많더군요.
제가 귀성능이 별로 안좋아서 종종 사오정짓을 하거나 상대방 말을 흘리는
일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짓 했는지도 모르죠...오늘 얘기 나눈분들 중에
혹시나 저랑 이야기 하는 도중에 황당한 경우가 있었다면 이해를 구합니다.
보태기 2 : 로또님 담에는 번호 6개만 찍어 주고 가세요~~!!! 프리즈~ 당첨 사례 꼭 할께요^^
한범님의 파란만장한 산행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것인가 회가 거듭될수록 쌍봉야등의 그분()이 자꾸 보고싶다
봐도볼일없는거 암시롱
한범님이 그럴수록 더 보고시포요
한범님 어제도 뵈었지요~~ 잼있는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여 산우님들이 좋아하는가 봅니다..ㅎㅎ
와우~~~ 정말 여산우님들이 좋아 하던가요?....그람 이제 원대장님이랑 헤어져도 되겠네요~~~~~~~~
정말 시리즈로 묶어서 책을 내야겠군요~^^*
아주 절 잡아 잡셔유~~~~~
날이 갈수록 길어지는 후기글이지만 지루한 구석 한군데 없슴다.이거 아무래도 한범님 방을 별도로 하나 만들어 달라고 회장님을 비롯한 운영자님들께 졸라봐야 겠어요~.우울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날 한범방에 들어가 온종일 배터지게 먹으며 얼굴이 원주민대장님처럼 될때까지 속시원히 큰소리로 웃을 수 있게 말입니다~~ㅎㅎㅎ
산에나 와유~~~~
산에 맑은 공기 마시러 가는데 맨날 후미대장만 시키니..쩝~!ㅋㅋ
잼난글 잘~읽었습니다.오늘 부터 미리 미리 사전 공작을 해놓으심이 어떨지....*^^*편안한 산행을위해!!!
옆자리 비워 놓을께요~~ㅎㅎ
울 아띠방의 보물 한범님예요. 넘 이뽀서 우짜노 근데 넘 어마어마하게 냉장고를 다 털어오신듯하던데....근데 그 추운데도 여유롭게 상추에다 마늘도 한쪽 올리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니 넘 구여웠어요. 불고기도 넘 맛있고 계란말이도 참 일품이었져. 전 담에도 꼭 한범님 옆에서 점심먹을려고 합니다. 정말 진수성찬이었죠. 근데 이 후글 정말 공짜루 봄 안될꺼 같아여. 착한 울 한범님 부라보^^*
고마워요 항상 이뻐 해주셔서....전 대문앞에 청사초롱아 놓고 초롱이 누님만 생각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