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합격 대학 학과
상지대 한의예과 2학기 수시
2. 내신 수준
상지대 한의예과 2학기 수시모집은 1차 내신 평어선발로 아마 10배수였던가? 를 뽑구요
2차로 논술과 면접을 치른 뒤 나중에 수능 등급컷이 있습니다.
따라서 1차 내신선발로 10배수 안에 뽑히려면 당연히 올수여야 될 듯하네요.
요즘 물내신인 학교가 많아서 저희때는 거의다 수 줬던 것 같은데 이번에 교육정책이 바뀌어서 등급이란게 있다지요?(아마)
요즘은 상지대 1차선발을 평어로 하는지 등급으로 하는지는 확실치가 않네요.
어쨌든 전국에 내신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평어로 뽑는다고 하면 그냥 올수여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저는 예외로 지역할당이었기 때문에 우가 3개나 있어도 1차를 무사히 넘겼습니다.;
석차 백분율은 94.5% 정도 였던것 같네요. (서울대식으로 계산한 것임)
3. 논술 및 면접 준비 방법
상지대 논술은 일반형 논술이구요, 기출문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제는 거의 자연 과학 쪽의 내용이 많습니다.
경희대나 경원대 같은 경우는 논술 주제가 한의학에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요
상지대는 생명과학, 환경 가끔은 원시적인 시간 측정 같은 수학적인 주제도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이든 마찬가지 이겠지만 연습을 하셔야 좋다는 거에요.
뭐, 경우에 따라서는 "난, 연습 안해도 잘만 붙더구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아주 소수에다가 재수도 없다는거~(?)
정말 원하시는 분이라면 최대한의 방법은 다 써보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상지대 논술 특징 중 또 한가지는 그다지 어려운 주제는 다루지 않는다는 겁니다.
혹자는 상지대는 논술이 너무 쉬워서 논술은 거의 만점이고 면접으로 당락을 결정한다고 하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건 아니잖아~' 구요, 어쨌든 논술 점수가 총 점수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2차 선발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논술 준비를 이런식으로 했습니다.
일단, 학원이나 과외는 안했구요. 시험 3일전 인터넷을 최대한 이용해서 최근 3년이내의 기출문제를 모두 구했습니다.
기출문제 중에 아마 작년인가 제작년 이전것은 영어 논술이었던 것 같은데
영어 논술 폐지됐잖아요; 따라서 영어는 한글 해석한 뒤에 논술 연습했습니다.
기출문제를 연습해보는 이유는 아마 두가지 정도인 것 같네요.
첫째, 내가 볼 논술 유형에 적응한다.
둘째, 생각의 틀을 확장한다.
어쨌든 기출문제 풀어본 뒤에 지인에게 첨삭을 부탁드렸습니다. 처음에는 그분이 한숨을 쉬시더군요; 이래서 되겠냐구요. 처절히 절망하면서 기출문제를 풀어나갔는데, 점점 칭찬을 듣고 나중에는 안심이다! 라고 하셨답니다.ㅎㅎ 논술 쓸때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글에서 긴장한게 다 드러나더라구요. 제가 고민하면서 끙끙대며 써나간 글은 그 지인께선 단번에 "너, 많이 고민했구나?" 라고 하시더라구요;
제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데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다 보이나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당부하시는 말씀. "틀을 깨라."
상지대 면접은 시험 3일전쯤에 면접 문제 10개가 상지대 홈페이지에 올라옵니다. 그중 단 1개만 질문한다는거~ -_-;
과학관련문제+한의학관렴문제 에요. 답을 열심히 작성하셔서 외우시면 됩니다. 길다고 좋은거 아니구 짧다고 좋은거 아니랍니다. 5분~7분 말 할 정도의 분량이면 될 듯합니다.
4. 논술 및 면접 시험장의 느낌
논술준비 면접 준비로 어찌어찌 시험 당일날.
첫번째는 논술입니다. 논술장 안은 모든 시험장이 그렇듯이 엄숙합니다; 괜히 왔다갔다 하지 마시구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 정숙하고 마음을 편히해 주세요. 시계준비, 필기구 준비, 탁탁 해놓으시구(나중에 당황할거리를 만들지말기!)
논술 시간은 잘 기억은 안나는데 뭐, 모자르지는 않게 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논술 주제가 항생제와 세균의 내성 강화였는데요, 많이 다뤄봤던 문제라 무난했던것 같네요. 고로 답안을 모두 완성하고 나니 1시간이 남아서 여유롭게 면접준비를 했다는;;
앗 차차, 그리고 중요한거 한가지 더! 논술 쓸때요 지인이 "틀을 깨라."라고 하셔서 정말 대담하게도 저는 서론을 안쓰는 망발을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을 살펴보도록 하자. 따위의 형식은 잘 몰랐을 뿐더러 서론은 왠지 불필요한 존재같습니다. 저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만 쓰고 본론부터 시작했던것 같네요. 그리고 면접때 외웠던 것들도 약간 짜깁기를 했습니다. ㅎ 이건 사실 좀 위험한 방법이긴 한데요, 잘만하면 고어나 서적 인용으로 추가점수를 받을 수 있답니다.
면접시간.
면접을 기다리는 동안 무척 떨립니다. ㄷㄷㄷ;; 마음속으로 외웠던 답안들을 되새기면서 순서를 기다리지요. 혹자는 뒤로 갈 수록 교수님들이 점수를 잘 주신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깐깐하게 보시다가 점점 대충보신다는 그런 속설이... 저희는 앉은 순서로 면접순서를 매겼는데 운없게도 두번째 차례가 당첨되었습니다. 게다가 제 앞에는 민사고!(학교 점수 안준다고 학교 뱃지 가리게 했지만 민사고의 개량한복은 누가 못알아볼런지...) 어쨌든 속으로 쓴물을 마시며 제 차례를 기다렸고,
드디어 제차례! 안에는 교수님 두 분이 계십니다. 사전에 써둔 개인 인적 정보와 '우리 과에 지원하는 이유' 같은 것을 두 분께 드리구요 드리면서 억지로라도 웃음을 지으며 밝고 명랑하고 맑고 고운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는 꼭 하시길...
저는 10문제중의 1번 문제를 질문 받았습니다. 엘니뇨 관련문제였구요, 외운바를 거의 완벽하게 줄줄 말씀드렸습니다. 가끔 내용 추가도 해가면서요.
줄줄줄 뭐라뭐라 다 말하고 "~~ 이렇습니다." 하고는 잠시 정적- .
제 나름으로는 속으로 '완벽해!' 를 외치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뜬금없이 이러시더군요.
"자, 지금부터 시간을 줄테니 빠진게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더 말해봐요."
- '응? 빠, 빠진거라니?;;'
정말 당황했습니다! 제 계산대로라면 빠진건 없을터인데!
문제가 엘리뇨의 피해와 원인을 말하는 거였는데 분명 둘 다 대답했거든요.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저는 순간적으로 마음속 작문을 한뒤,
" 그럼 문제에는 없지만 엘리뇨의 해결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을 뱉구요,
엄청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았답니다.-_-;;
"엘리뇨의 커다란 원인이 열대림 파괴에 있으므로 열대림의 원주민들에게 일정 대가를 지불하고 감시를....어쩌구 저쩌구 "
나중에 생각해보니 원주민 고용...피식-
시험이 끝나고 어머니께 "엄마, 기대는 하지 마세요..." 라고 했다죠. ㅎㅎ
5. 후배들에 대한 조언
저는 재수생입니다. 원래 경희대 한의대를 목표로 재수했으나
얼떨결에 상지대 수시에 붙어서 상지대로 가게됐지만. 뭐 후회는 없어요~ 한의사가 된다는 건 궁극적으로 같으니까요.
덕분에 뭐 수시 수석으로 장학금도 받았다죠 ㅎ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정말 대학이 아니라 한의사를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저는 우리 학교도 부끄럽지만 당당하게 추천하고싶어요.
그리고 이제 수시라는게 아마 없어질테죠??
그래도 혹시 저의 글을 읽으시고 조금이라도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됐음 좋겠습니다.
이렇게 미천한자도 저런델 가는구나~ 하고 용기라도 얻으시길.
더 궁금하신게 있다면 쪽지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