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 68% 넘어…신축 인기 ‘여전’
전국 아파트의 약 70% 가량이 입주한지 15년을 넘어서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신규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집값 하락세에도 신·구축 간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신축 아파트가 가격 방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 수요가 높은 수도권에서 새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2주 차 기준 전국 아파트 1074만4798가구 중 입주 15년 이상 된 노후 단지는 약 68.2%(732만7682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국 아파트 10채 중 6채 이상이 입주 15년 이상의 노후 아파트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침체된 시장에서 신축 아파트의 가격 방어력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2년간 아파트 연차별 가격 변동률 중 1~5년 차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4.98% 상승했으나, 6~10년 차는 -6.08%, 10년 초과는 -1.81%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 수요가 높은 수도권 내 신규 아파트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 높은 시세를 기록 중이다.
실제 KB부동산 시세를 살펴보면 이달 기준 용인시 처인구 내 준공 5년 차 신축 아파트 ‘양우내안애애듀퍼스트’ 전용면적 84㎡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 5억500만원에 거래됐는데 동기간 같은 생활권인 구축 아파트 ‘E(1996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84㎡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 2억6500만원으로, 2억4000만원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분양 시장에서도 수도권 신규 아파트에는 많은 수요자가 몰렸다.
지난 7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분양한 '롯데캐슬이스트폴'은 42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1344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98.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5월 경기 파주시에서 분양한 '운정자이시그니처'도 큰 관심을 받으며 평균 64.3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수도권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드물었던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 완화가 맞물리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수도권 내 아파트 노후도가 심화되고 있어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있을 전망이며 특히 올해 수도권 분양 물량이 예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새 아파트 공급이 필요한 지역에 공급난이 예상되는 만큼 연내 분양하는 신규 단지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