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조선]
황호형 SBS단장, 취임후 15연승...행운 부르는 '운짱'
황호형 SBS단장 "행복합니다"
올시즌 프로농구판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굴까.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신기성(TG삼보)? 아니면 3시즌 연속 TG삼보를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은 전창진 감독?
이도저도 아니면 감독에서 단장으로 승진한 전자랜드 박수교 신임단장일까?
모두 틀렸다. 바로 황호형 SBS 단장(54)이 그 주인공이다.
황 단장이 취임한 뒤부터 SBS는 파죽의 15연승을 달렸다. 8위이던 팀순위가 3위로 껑충 뛰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도 난적 오리온스를 2연승으로 물리치고, 현재 KCC와 챔프전 진출을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황 단장은 경기 결과에 대해 절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열심히 하면 이기는 스포츠정신이 SBS의 정신'이라는 스스로의 원칙때문이다. 그래서 황 단장 취임 후 SBS는 심판판정에 대한 항의가 거의 없다.
김동광 SBS 감독 역시 황 단장의 뜻에 따라 판정에 대한 항의를 자제하고 있다.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살얼음판의 경쟁 속에서도 황 단장은 여유로운 미소로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원주로 건너가 TG삼보와 삼성의 경기를 관전하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수준 높은 경기를 보고 배우고 즐기겠다는 의중이다. 행복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안양 홈팬들도 열광적인 호응을 보낸다. 농구의 불모지같았던 SBS의 홈 안양은 요즘 농구 열기에 흠뻑 젖어있다. '괴물용병' 단테 존스의 신기에 가까운 활약도 있지만, 황호형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들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사실 SBS 스포츠 국장출신인 황 단장은 '미다스의 손'이다. 지난 2003년에는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북한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남녀통일농구대회 중계를 맡으며 명성을 떨쳤고,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중계방송을 진두지휘해 만년 3위에 그쳤던 시청률을 당당히 1위로 올려놓았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가는 곳마다 대박을 터뜨린다는 '운짱'. 과연 올시즌 SBS가 '운짱의 가호' 속에 창단 첫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