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운항일지] 대한항공 | KE901 인천국제공항(ICN) - 파리 샤를 드 골 공항(CDG)

[TriSeven[백주운]]

안녕하세요 백주운입니다. 간만에 장거리 노선을 운항해봤습니다. 그동안은 바쁘다는 핑계로 한국 국내선비행, 일본 국내선비행, 일본이나 중국 등지로의 단거리 국제선비행만 해왔는데, 오랜만에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노선을 운항해보았습니다. 몇년 전 RKSI-KBOS 운항한 뒤로 step climb라는걸 처음 해보니 말 다했죠...;; 더구나 유럽쪽 노선은 처음이라 비행계획단계에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네요. 무튼, 오늘 비행은 파리의 샤를 드 골(Charles De Gaulle)공항으로의 비행입니다.

KE901은 파리 in 일정으로 유럽 배낭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항공편입니다. 한국시간 13시 20분에 이륙하여 현지시각 18시 20분에 도착하는 스케줄이죠. 표준시로 환산하면 0420Z - 1620Z로, 12시간 정도 소요되네요.

여객청사 23번 게이트에 파킹되어 있는 B744입니다. 위탁수화물과 기내식 탑재에 분주한 모습이네요.

귀차니즘때문인지... 요즘은 파워업 다 된상태에 엔진만 죽여놓은채로 비행을 준비합니다. 옛날에는 죽어도 cold&dark 상태에서 시작했었는데 ^^;;

파리까지의 비행경로입니다. 장거리항로를 계속 쭉타고가면 좋으련만... 항로를 몇번씩 갈아타다보니 FMC입력이 상당히 번거롭더군요 ㅠㅠ 그나저나 첫번째로 타게되는 항로인 Y64는 동쪽방향 일방통행 항로인데... FMC입력단계에서 G597 타고가는걸로 수정하기로 합니다.

FMC입력 시작...

출발 30분전에 탑승시작을 했어야하는데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10분정도 늦어졌네요;; 승객들이 탑승하는동안 Delivery에 출발허가를 받아놓습니다. 지금은 TCAS test중...

탑승완료 콜이 왔네요. BEFORE START CHECKLIST 수행중...

Ground와 교신 후 푸쉬백을 시작합니다. 

4번엔진부터 start~

열심히 후방견인중입니다. 뒤쪽으로는 아시아나 항공기들이 보이네요. 빼꼼 보이는 제주항공 737도 ㅋㅋㅋ

오늘 탑승동은 한가하군요.

푸쉬백 완료, FLT control check. 그라운드에 taxi허가를 요청합니다. 34번 활주로로 지상활주 허가를 내주네요.

인천공항 차트입니다. 애초에 푸쉬백할때 왼쪽으로 돌아서 R2 택시웨이로 들어갔어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돌아버렸네요 =_= 

하는수 없이 R3를 향해 taxi합니다. 멀리 최근에 취항한 AA가 보이네요. 은갈치 도장을 기대했는데...

아시아나 사이에 쌩뚱맞게 껴있는 대한항공 A380... 바로 옆의 A320과 비교하니 등빨이 장난이 아니네요 ㅎㅎ

객실에 이륙준비싸인을 보냅니다. 그사이 기를쓰고 앞지르는 아시아나 321 -_-

앞서간 항공기와 거리분리를 위해 2분정도 hold합니다. 

타워에서 이륙허가를 내주네요. BEFORE TAKEOFF CHECKLIST completed. N1 stabilized 확인 후 N1 TO/GA!

NOPIK 1Y sid를 따라 약간 우선회하며 상승합니다.

AGAVO fix통과. 이제 인천FIR에서 상해FIR로 들어왔습니다. 칭다오 ACC에 컨택합니다. 중국은 피트 대신 미터법을 쓰는 관계로... 첫번째 순항고도인 8,400m를 유지하며 비행중입니다.

황해상공을 서쪽방향으로 비행하다가 몽골방향 항로로 갈아탑니다.

몽골영공에 진입했습니다. 슬슬 심심해지기 시작...=_= (이때부터 배속쓴건 비밀)

두번째 순항고도 FL320으로 상승중입니다.

해가 쨍쨍하네요. 비행시간은 열두시간이지만 지구 자전방향과 나란히 비행중이므로 비행중 해가 지는일은 없겠습니다. 북극항로 타고 미국쪽 비행갈때는 해가 두번씩 뜨는것도 보고 했었는데 ㅎㅎ

마지막 순항고도 FL380으로 비행중입니다. 어느덧 러시아영공인데...신기할정도로 아무것도 없네요;;

이름모를 강과 나란히 비행중. 텍스처의 한계가 보이네요.ㅠㅠ 실제로는 모두 침엽수림입니다.

평원만 보고있다가 도시를 만나니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듯한 기분입니다. 이렇게 반가울수가...ㅎㅎ

러시아 코미공화국의 수도 식팁카르(Сыктывкар)라는 도시입니다. 슬슬 유럽에 가까워지고 있네요.

라트비아 영공을 통과한 뒤 발트해에 들어섰습니다. 유럽 공역에 들어오니 비행기 한대 없던 아까와는 달리 ATC가 분주하네요. 

오른쪽으로는 스웨덴이 보이네요. 여러 국가들이 모여있다보니 관제도 쉴새없이 이양됩니다. 

NEXEN FIX에 도달했습니다. 비행계획하면서 인상깊은 픽스이름이길래 기억하고있었네요 ㅎㅎ

NEXEN fix에서 10fix만 더 가면 오늘 비행의 마지막 fix인 BSN VOR입니다.

독일영공. 저 멀리에 스웨덴서부터 나란히 비행중인 트래픽이 보이네요. 장거리 비행중에는 트래픽 한대만 만나도 어찌나 위안이되던지.

독일 함부르크 공항 상공입니다. 

이륙할때 서울날씨는 뿌옇더니 여기는 쾌청하네요. 곧 프랑스 공역에 진입합니다. 슬슬 도착준비를...

ATC에서 FL300까지 강하지시를 하네요.

확실히 바쁜 유럽의 공역...

파리ACC로 관제이양됩니다.

착륙활주로는 09L을 배정받았고 ILS접근을 허가받았습니다. Final까지 레이더벡터를 따라 비행중입니다. 유럽 최대의 농업국가인 프랑스답게 농경지가 넓게 펼쳐져있네요.

ATC를 들어보니 저 트래픽들이 싹다 드골공항으로 향하는 트래픽들이네요 =_= 착륙할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8000피트까지 강하명령이 떨어졌네요. seat belt sign & landing light on

멀~리 파리 시가지와 에펠탑이 어렴풋이 보이네요. (에펠탑은 집중안하시면 안보입니다 ㅋㅋ)

09L/R활주로가 보이네요. 런웨이 인사이트, AP풀고 수동으로 내려갑니다. LANDING CHECKLIST completed. APP VREF속도는 플랩 30'에 138노트 입니다. 

요즘 수동착륙할때 높에접근하는게 습관이 들어버렸는지... 오늘도 결국 PAPI 흰색등 세개를 보고마네요

100 feet

높게접근했어도 TDZ에 딱 터치다운했네요. 이사실에 위안을...(?)

최대한 활주로 빨리 비웠는데도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AF의 380은 결곡 복행을 하네요. 괜스레 고소한 이유는??ㅋㅋㅋㅋㅋ

활주로를 빠져나오며 그라운드에 컨택합니다. C터미널의 10번 게이트를 배정해주네요.

차트꺼내기 귀찮아서 follow me car를 호출합니다. 이럴때 요긴하게 써먹어야죠.ㅋㅋㅋ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채 공항 한가운데 잠들어있는 콩코드.

우리나라도 의미있는 항공기는 저렇게 전시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제주도 운항훈련원에 갔을때 록히드 컨스텔레이션과 B742, A300등이 실물전시 되어있어서 상당히 인상깊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너리는 simwings사의 샤를드골공항 시너리인데요, 디테일이 수준급입니다. 모델링이나 텍스쳐 뿐 아니라 샤를 드골 공항의 어마어마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잘한 요소까지 구현해놓았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앞으로 시너리구경하러 파리에 자주 올 듯 싶네요.

목적지인 C터미널 도착...

C-10 게이트에 접근합니다. 왜 요즘은 착륙하는것보다 게이트에 정확히 파킹하는게 더 어려운지 모르겠네요.-_-

마샬러의 수신호에 따라 정지합니다. parking brake set, exterior lights off, seat belt sign off, 기타등등.....

전력소스를 APU로 전환한 뒤 엔진 셧다운.

시너리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중에 하나. 게이트에서 de-boarding하는 모습을 저렇게 텍스쳐로 표현하였더군요. 반대로 탑승시에는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네요.

객실로부터 승객들이 모두 내렸다고 콜이왔네요. 슬슬 나가볼까요?

셔틀트레인을 타고 퇴근합니다. 장거리비행의 피로가 몰려오네요...ㅠㅠ

오늘 비행은 여기까지입니다. 파리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안전운항하시길^^

[TriSeven[백주운]]

sid타는 단계에서 오타가 있었네요. 우선회가 아니라 좌선회가 맞습니다.

[FedEx Express-유승우]

우와 퀄리티가대단하신데 무슨에드온 쓰시는건가요
Nice flight~~

[TriSeven[백주운]]

기체는 PMDG B747-400, 인천공항 시너리는 오버랜드 제품, 드골공항 시너리는 simwings 제품, 카메라애드온은 워크앤팔로우, 기타 풍경은 REX 사용하였습니다^^

[ZERO KNIGHT]

우와 진짜 비행같네요... 이거 플심 맞나요??

[TriSeven[백주운]]

네 FS2004입니다^^

[ZERO KNIGHT]

우와 2004인데 이런 엄청난 리얼리티가!!!

[lovelypilot[강성열]]

눈도 즐겁지만 세세한 설명을 통해 전반적인 비행과정이 한눈에 들어오면서도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아 간만에 최고의 플심 비행 일지를 만나본 것 같습니다. 비행 수고 많으셨습니다.

p.s 일지작업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플심은 비행보다 일지작업이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_= +

[TriSeven[백주운]]

과찬이십니다^^;; 좋게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일지한번 쓰려면 어찌나 힘든지...ㅠㅠ

[손현서-또니]

수고하셨습니다^^

[TriSeven[백주운]]

감사합니다^^

[CREW Mr.yoon]

잘보고 갑니다.
안그래도 드골공항 가고 싶었었는데 ^^:

[TriSeven[백주운]]

저도 첨가보는데 좋더군요. 자주가게될듯합니다.

[이동기]

이야~스샷들이 참 깔끔하고 좋네요~잘 보고 갑니다.눈이 즐겁네요~

[TriSeven[백주운]]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치웅(깡패국어)]

굿~!! 멋진 일지 잘봤습니다.

[TriSeven[백주운]]

좋게봐주시니 감사합니다^^

[Only You]

상용기에....진짜 실제 비행을 보는줄 알고 깜놀했습니다..
정말 멋진 비행과 일지 잘 보고 갑니다. ^^

[TriSeven[백주운]]

정성들인 보람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All Nippon 1052[정훈채]]

시너리가 흐아아

[TriSeven[백주운]]

시너리 디테일보고 감탄만 나오더군요 ㅎㅎ

[블루맥]

실제로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듯한 멋진 일지였습니다..

[TriSeven[백주운]]

감사합니다. 실제 파리행 비행은 얼마나 지루할지 대충 상상이 되더군요.^^;;

[Eco Pilot(홍용준)]

감각있으시네요. 잘봤습니다.^^

[TriSeven[백주운]]

감사합니다^^

[김도형00]

멋진 일지입니다. 덕분에 대리만족하고 돌아갑니다.

[TriSeven[백주운]]

감사합니다. 정성들인 보람이 있네요 :)

[KAL0027(이현우)]

멋진 일지입니다~ 저도 나중에 KE901번 도전해보도록 하죠 수고하셨어요~

[TriSeven[백주운]]

도전해볼만한 루트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ClassicPilot[박홍빈]]

캬아~ 색감이 끝내주네요!
실제로 파리에 온 기분이 듭니다.^^

[TriSeven[백주운]]

언젠가 한번 가보고싶은곳이죠. 감사합니다^^

[Shaft(이주영)]

와... 정말 멋진 일지입니다!

장거리 비행 수고하셨습니다~ :)

[TriSeven[백주운]]

감사합니다^^

[이채삼mc910]

부럽습니다... 이런 디테일이 가능할줄이야...^^ 이때까지본 일지중 최고인듯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TriSeven[백주운]]

과분한 평가를...^^;; 감사합니다.

[plex]

우와 FMC에 저걸 다 일일히 입력하시는 거예요? 에궁...번거로우시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air route통해서 coroute로 입력해버립니다. 정말 편하더군요.

[TriSeven[백주운]]

루트짜는 애드온이 없어서 to via방식으로 입력했습니다. 상당히 번거롭더군요 ㅎㅎ;;

[plex]

우리 까페에 홍스다님이 올리신 air route라는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그거쓰면 참 편리합니다.
지도상에서 루트를 시각적으로 확인도 할 수 있고요... 실제 비행에서도 회사에서 짜준 루트대로 coroute로 입력한다하니 반칙(?)은 아닐 듯 합니다. ㅎㅎ

[TriSeven[백주운]]

아...이런좋은정보를 왜 이제알았을까요...ㅜㅜ 감사합니다^^

[WINGS AIR 이상민]

이제는 대한항공보면 뿌듯합니다. 우리학교재단 비행기,

[TriSeven[백주운]]

인하대학교 다니시나보네요^^

[최고의비행[이상수]]

구도가 끝내줍니다. 즐거움이 배가되네요^^

[TriSeven[백주운]]

사진이 취미다보니 구도에 신경쓰게 되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