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때마다 아픈 다리 통증,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
평소 다리가 아프고 저리거나 오래 걸을 때 다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보통 근육통이나 무릎 관절에 이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앉아있거나 쉴 때면 괜찮다가 걸을 때 통증이 느껴져 물리치료나 통증 치료만 전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치료를 받아도 낫질 않고 뚜렷한 이상 소견이 없다면 혈관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만약 하지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에서 먼 다리까지 혈액이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다리 동맥경화증 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을 동반할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로 가는 혈관의 동맥경화, 말초혈관 동맥경화 주의!
동맥경화증은 혈관 중 동맥 혈관벽에 지질 성분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말하는데요. 뇌혈관이나 심장 혈관을 제외한 팔과 다리 등 신체 말단 부위로 가는 동맥이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등과 같은 물질로 인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하는 병을 ‘말초동맥질환’이라 합니다.
말초동맥질환은 90%이상이 신장 아래에 있는 혈관에서 발생하며, 지방과 혈전 등에 의해 동맥이 좁아져 다리 근육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게 됩니다. 말초동맥이 막히는 원인은 동맥경화가 주요 원인이며 동맥경화로 인해 몸속 혈관이 전반적으로 좁아지는 가운데 먼저 발견된 것이므로 뇌경색, 심장마비 등의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말초동맥질환을 앓는 사람의 70%는 심혈관질환을 동반하며 심근경색증,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건강한 사람보다 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걸을 때마다 반복되는 다리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있다면?
다른 심혈관질환과 같이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걸을 때마다 종아리가 당기고 통증이 점점 느껴진다면 근육통이나 관절염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병이 진행될수록 걷거나 운동할 때 다리 통증이 생기고 저리거나 쥐가 나는 듯한 증상을 느끼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간헐적 파행증을 보이게 됩니다. 걷기나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을 할 때면 쉴 때보다 에너지가 더 소모돼 혈액이 빠르게 공급돼야 하는데요. 말초혈관이 좁으면 심장에서 피를 많이 보내도 발끝까지 혈액이 도달하지 못해 근육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고 심하게 쥐가 난 것 같은 통증과 저림이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관이 보다 심하게 좁아질 경우에는 휴식할 때조차 통증이 있으며 다리 온도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게 되며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기 때문에 말단 조직 괴사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혈관이 완전히 막혀 조직의 괴사가 일어난 상태라면 환부를 절단할 수 있으므로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초동맥질환 진단과 치료는?
다리 혈관의 이상이 의심되면 발목상완지수 검사를 통해 발목과 팔에서 측정한 혈압을 비교함으로써 이상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후 혈관 CT, 혈관 조영술 등으로 혈관이 막힌 정도를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혈관 협착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며 혈당, 혈압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시술이나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리에 동맥경화증이 발생되었다면 심장의 관상동맥에도 동맥경화증이 이미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리 혈관의 동맥경화를 진단받을 경우 관상동맥질환 검사도 필수적으로 진행합니다. 평소 흡연자,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등에 해당된다면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여러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무엇보다 금연 및 기저질환 치료가 중요하며 식습관 조절과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도록 합니다. 이와 같은 위험인자를 안고 있는 사람이 걸을 때 반복되는 다리 통증을 느낀다면 혈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이주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