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애보트의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리피딜’(Lipidil, fenofibrate)이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늦추는 적응증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는 시드니대 연구진이 호주, 핀란드, 뉴질랜드에서 2형당뇨 환자 1만명을 대상으로 리피딜의 심장질환 및 망막질환에 대한 효과를 8년간 조사한 FIELD 연구 결과 등에 따른 결정이다.
임상시험 결과 리피딜 치료 환자는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시력상실을 예방하기 위한 레이저 수술을 받을 필요성이 37% 감소했으며, 기존 당뇨망막병증 환자에 있어서도 리피딜 치료를 받으면 79%가 ETDRS 척도 점수 상 질환 진행이 2단계 더 느려지는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더욱 최근의 ACCORD 안과 시험에서도 페노피브레이트는 당뇨망막병증의 진행 위험을 40% 감소시켰다. 즉 2형당뇨 환자 1만251명에 대해 혈당·지질·혈압에 있어 각각 강화 또는 표준 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 그 중 2856명의 환자에 대해 4년째 당뇨 망막병증의 진행을 평가한 결과, 지질에 있어서는 매일 심바스타틴과 함께 페노피브레이트 160mg을 준 그룹은 그 위험이 6.5%로 심바스타틴과 위약을 준 그룹의 10.2%에 비해 더 낮게 나타난 것.
이밖에 당화혈색소 타깃을 6%미만으로 했을 경우 그 위험이 7.3%로, 타깃을 7~7.9%로 한 경우의 10.4%에 비해 낮게 나왔다. 단, 혈압의 경우 혈압목표를 120mmHg 이하로 삼은 강화 치료군의 위험이 10.4%로 목표를 140mmHg 이하로 설정한 표준 치료군의 8.8%에 비해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호주 연구진은 스타틴은 CARDS 연구 결과 스타틴은 당뇨 망막병증에 대해 페노피브레이트가 보였던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며,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이같은 효과는 페노피브레이트에서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페노피브레이트가 비교적 저렴하고 안전성이 우수하다며 망막을 파괴시키는 레이저수술이나 부작용 위험이 있는 항-VEGF 약물 주사 등의 치료를 뒤늦게 받기 보다는 증상악화 이전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2형 당뇨 환자의 50% 이상이 질환 10년 뒤에 당뇨망막병증을 겪고 치료를 받지 않으면 15년 뒤 10%가 읽거나 운전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게 시력이 손상되며 2%는 눈이 멀게 되는 가운데, 애보트는 다른 국가에서도 해당 적응증의 승인 신청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