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357B8174C4EF5211C)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90년대 초반, 대학로 소극장 공연 한창 유행일 적에...
학전 소극장 공연을 앞두고 있는 가수 故 김광석 님과 안치환 氏)
이번 주말, 거의 1년 만에 이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만나는건 아니고, 보러 가는거겠죠^^
이 사람의 노래를 처음 접하게 된게...
한창 라디오 공개방송 - 이종환의 디스크쇼/이문세의 별밤 - 이 유행할 때 였으니깐...
80년대 후반 정도... 그러니까 20년이 훌쩍 넘었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9BC184C4EF9E771)
(그의 노래중.. 유일무이한 댄스곡 '소금인형'을 부를 때 모습입니다)
그땐, 책을 보면서도 항상 옆에 라디오나 녹음기를 놔두고,
좋아라 하는 노래 나오면 테이프에 녹음도 하고 그랬었지요.
전혀 알지도 못했던 이름... '안치환'
처음엔 이런 가수가 있었어? 하면서 그의 노래를 듣기 시작했는데...
뭐랄까... "전율" 그 자체라고 해야 하나...
라디오 공개방송이기 때문에 그의 노래하는 모습, 통기타 튕기는 모습, 하모니카 부르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뱃속 깊은곳에서부터 끌어올리는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신들린 듯한 기타/하모니카 연주...
그 후부터 '안치환'이란 가수의 노래를 테이프에 녹음해서 테이프가 늘어질대로 줄곧 들었던 기억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3383154C4EF99D86)
(故 김남주 시인의 '자유'라는 시에 곡을 붙인 '자유'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 하모니카 연주가 압권인 노래입니다)
대학 1학년때, 광주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공연 포스터.
라디오에서 노래만 듣다가 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곧장 공연이 있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고,
생각보다 훨씬 왜소한(?) 체격에 다소 실망하기도 했지만...
작은 체구지만 통기타 연주에, 하모니카 연주에, 시원한 목소리까지...
그의 모습에 푹 빠져버렸고...
지방대학 다니던 학생들이 유일하게 대중가수를 볼 수 있는 기회인 학교축제때 그의 모습을 간혹 볼수 있었고...
서울에 올라오고 나서는... 서울에서 하는 공연은 매일 다녔고, 지방 공연역시 몇몇 지인들과 다니면서
그의 음악에 빠져서 헤어날줄을 몰랐던 기억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A97184C4EFA573D)
하지만, 정확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그의 공연장에 발걸음이 뜸하기 시작했고...
"내가 만일"이란 노래가 뜨면서 과거와는 사뭇 다른 그의 모습들...
그리고, 가끔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읽을 수 있었던, 거의 거만함과 거친 발언들...
'변절'이라는 말까지는 아니지만, 그 역시 누구와 다를바 없는 하나의 엔터네이너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것 같고,
아마 그때부터 발걸음을 의도적으로 향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언제부턴가...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두세번 정도 그의 공연장을 찾는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그의 목소리도 예전같지 않지만...
그의 생각이나 멘트도 한결 부드러워 졌고,
그의 노래 역시 예전의 노래들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부드럽고 다양해진 듯 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8E1164C4EFAC95C)
(많이 알려지진 않았는데...좋아하는 노래중에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너를 사랑한 이유'라는 노래 부르는 모습)
'민주, 자유,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대중앞에서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몇 안되는 연예인중의 한 사람,
故 김남주 시인, 정호승 시인, 이원규 시인, 정지원 시인 등 수많은 시인들의 싯구절에 곡을 붙여 부를 수 있는 사람,
10대 후반/20대 초반 어린 친구들에서부터 40~50대 중장년층까지 공연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사람,
사회 곳곳에서 멸시받고 아픔을 겪는 이들이 있는 곳이면 달려가서 노래로서 힘을 주는 사람...
그의 노래를 들어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변치 않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2F8B174C4EFCFB63)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세시간 가까이 공연을 해도 끄떡없었는데,
이젠 그의 나이도 40대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인지라~~
가끔 삑싸리도 나고 가사도 중간중간 까먹고~~
이젠 샤우팅 창법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깝게 만들기도 하지만...^^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A97184C4EFD9B47)
간만에~~ 그의 썰렁한 멘트도 들어보고,
땀에 흠뻑 젖은채 기타줄 튕기고 하모니커 부는 모습도 들어봐야겠네요...
좋은 꿈들 꾸시길~~~~~
첫댓글 구수한 보리밭이 생각나는 천년지기님........숨겨놓은 여인이랑 가실려나?
ㅋ 제가 쫌 촌시럽긴 하죠...
밤이 깊었네요 ㅎㅎ 저는 ""우리가 어느별에서....인가 그노래 좋아해요 불나비도요 ^^
우리가 어느별에서~~ 작년 여름 세실극장 공연에서 장필순씨랑 듀엣으로 부르는데, 참 좋더군요.
잘 댕겨 오세요~~
긴 휴가 시작인가요? 마냥 부럽부럽 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내가 만일' 2탄이라고 나름 야심차게 준비했었는데, 그리 뜨진 못한 노래군요^^ 그래도 공연장에서는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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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계획 잘 세우셈~~
와~~~공연어디서 해요?
이번주 금/토 서강대학교 내 "메리홀"이라는 공연장에서 한대요!
아~그렇군요~
잘 다녀오세요 ^^
이번주도 한번 달려볼까 하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