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면 온 세상을 뒤덮는 벛꽃의 향연을 매우 즐겨합니다. (더욱이 금관악기도 좋아하니 여차 저차하여 군항제의 로망과 환상에 꽃혀있음)
저 군항제를 가보자고 생각만 십수년이 흘러 이제서야 사람여자가 아닌 개여자 "그녀"와 함께 다녀왔는데 두번가고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긴합니다. 그러나 인생처음 사고도 내보고 한편으로는 왠지 아쉬운 생각도....
그녀를 모시고 일요일 새벽 댓바람부터 (5시) 출발하여 진해에 도착했는데 정말 인산인해라는말이 딱 맞습니다. 일단 첫번째 계획은 해군사관학교.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군항제운영본부에 통화를 거쳐 강아지 출입이 가능한걸로 확인하고 데리고 간건데, 출입이 안된다고 진해기지 위병소 현병근무 병사가 막습니다. 허탈한것도 잠시. 명령에 따라야 하니 유턴하려는데 그만 그친구도 잘못보고 저도 잘못 보고 병사의 발을 살짝 밟고 지나갔습니다 ㅠㅠ
순간 모여든 해군 위병 간부들 저는 졸지에 죄인이 되는~~
아! 마이카 인생 6년만에 처음으로 "인사사고를 냈구나~" 하며 그 즉시 내려 확인하니 20대의 멋쟁이 청년은 괜찮다고 전투화 앞쪽을 살짝 지났다고 멋적게 웃음짓는 그 헌병병사! 얼마나 미안하던지....
두번세번 단속하며 아프면 꼭 연락달라고 하고 철수하려는데 강아지 출입이 차에서 내리지 않는다면 가능하다라고 위병소 간부의 안내로 다행히도 해군사관학교 교정에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해군사관학교 교정은 정말 기가맥히게 멋지더군요 두번세번 다시한번 가보고 싶긴합니다. 결국 안내장교의 안내로 허용된 구역을 그녀를 들쳐매고(?)는 허용해주신다고 하여 기털처럼 가벼운? 대형견 그녀를 들쳐매고 허용된 구역을 돌아다니며 유람하게되는데 순간 관람객들이 모든 시선을 저에게 집중합니다.
그중 한분이
"아이고~ 마 강아지가 아픈교 그 큰 개를 어찌 업고 다닙니꺼"라고 지역관람객분들이 안쓰럽다고 한마디 하시는데 아픈게 아니고 학교에서 내려놓지 말라고 해서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행색이 그러하니 억울할건 하나 없을거 같습니다.
해사 교정 구경을 마치고 오늘의 두번째 유람 목표인 행사의 하이라이트 군항제 시가행진 퍼레이드는 결국 주차장 찾다가 시간이 지나버려 시가행진 퍼레이드중 차안에서 먼발치 구경하는걸로 만족해야 했다는게 참 아쉽긴합니다.
여좌천이라는곳은 밤에 오면 기가맥힐거 같긴합니다. 뭐 두번와도 좋긴할거 같은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개여자 그녀를 데리고 다니는건 어렵더군요. 결국 다시한번 깃털처럼 가벼운 15kg의 그녀를 들쳐매고 여좌천 행군.
나머지 경화역을 비롯하여 갈곳은 널렸는데 주차가 말썽이라는것과 깨방정 그녀때문에 사람 많은곳은 가기가 난감하다는점 고려하면 중/대형견 데리고 가시는분은 1박2일 추천.
그렇게 다시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집에 도착하며 당일치기 개여자 그녀와 함께 군항제 유람은 좌충우돌 하며 끝.
Fact : 다시 가고 싶다. (이번엔 여의도 벛꽃축제 도전..........)
첫댓글 괜찮아유. 안고 업고 다녀듀 가벼워유 팔이 쪼매 아플뿐